Ars Technica의 아이패드 프로 A12X 칩 이야기 by eggry


Apple walks Ars through the iPad Pro’s A12X system on a chip(Ars Technica)

 애플의 아난드 심파이, 필 쉴러가 자신들의 칩에 대해 말한다 - "이건 정말 엑스박스원 S 클래스 GPU입니다."

 애플의 새 아이패드 프로는 몇년 만의 과감한 디자인 변화를 포함해 페이스 ID, 새로운 펜슬, 환대받은 USB-C와 같은 여러 기능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쇼의 스타는 새로운 A12X SoC(System on Chip)이다.

 애플은 제품 발표 프레젠테이션 중 A12X에 대해 몇가지 과감한 주장을 했다: A10X의 2배에 달하는 그래픽 성능, 90% 빠른 멀티코어 성능, 엑스박스원 X 게임 콘솔에 맞먹는 GPU 성능임에도 팬이 없고 훨씬 작은 크기라는 것, 8년 전 나온 오리지널 아이패드보다 1000배 빠른 그래픽 성능, 그리고 92%의 휴대용 컴퓨터보다 빠르다고 말이다.

 우리의 아이패드 프로 리뷰를 본다면, 이 주장들 중 대부분이 사실이라는 걸 알 것이다. 애플의 최신 iOS 기기는 완벽하지 않지만, iOS의 가장 강한 비판자들조차도 애플이 모바일 CPU와 GPU 성능에 있어서는 선두주자라는 걸 인정할 것이다. 그것도 약간이 아니라 큰 차이로. 이 모든 건 애플이 직접 디자인 한 커스텀 칩에서 이뤄졌다. 주류 안드로이드나 윈도우 기기와는 다른 접근법이다.

 하지만 모든 소비자-심지어 아이패드 프로의 타겟인 '프로페셔녈' 소비자 조차- 격차가 그렇게 크다는 걸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진 않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거지? 이 아키텍쳐는 어떻게 생긴 거지? 왜 애플이 이런 짓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도달한 거지?

 지난 주 하드웨어 발표 후, Ars는 애플의 하드웨어 기술 부문의 아난드 심파이(아난드텍을 만든 그 아난드)와 마케팅 수석 부사장 필 쉴러와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는 애플이 스스로 칩을 만듬으로써 정확히 무엇을 달성하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A12X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듣고 싶었다. 우리가 알게 된 건 아이패드 프로의 강렬한, 콘솔 그래픽 수준의 성능과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다른 기능들(페이스 ID나 증강현실 입 등)은 이 프로세서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A12X의 전반적인 모습

 A12X는 물론 아이폰 XS, XS Max, 그리고 XR에 들어간 A12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A12는 컨슈머 기기에 탑재된 첫 7nm 프로세서였고, A12X는 타블렛으로써 처음이다.

 A12X는 많은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이 아키텍쳐가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고 들고 싶었지만, 애플은 대체로 이런 디테일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편이다. 아난드텍은 최근 A12과 다른 칩들의 다이샷을 인용한 상세한 분석을 올리기도 했지만, A12X에 대해선 아직 없다. 그렇지만 큰 그림은 알고 있다. A12X는 아래와 같은 요소로 구성된다:

- CPU(중앙처리장치), 다른 처리장치들에 특화되지 않은 명령어 대부분을 처리한다.
- GPU(그래픽처리장치), 홈화면 효과부터 3D 게임, 증강현실의 에셋까지 그래픽을 처리한다.
- 뉴럴엔진, 뉴럴 네트워크와 머신러닝 관련 작업을 한다.
- IMC(통합 메모리 컨트롤러), 메모리 입출력을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 ISP(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 사진을 찍을 때 이미지를 분석하고, 처리하고, 향상시키는 등을 한다.
- 시큐어 엔클레이브(혹은 시큐어 엔클레이브 프로세서), 생체 ID와 같이 민감한 정보를 쉽게 접근하지 못 하게 만든다.
- 디스플레이 엔진, 저장장치 컨트롤러, HEVC 디코더/인코더 등 많은 다른 부품들이 있지만 여기선 자세히 다루지 않겠다.

 이 중에서 핵심은 CPU, GPU, 그리고 뉴럴 엔진이므로 여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춰 보겠다.



CPU

 아이패드 프로의 CPU는 8 코어이며 4개는 성능, 4개는 전력효율에 맞춰 설계되었다. 다른 이전의 상당수 애플 칩들과 달리, 모든 코어는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 아이패드 라인업에서는 이렇게 많은 코어를 동시에 쓸 수 있는 건 처음이다.

 "우리는 여덟 코어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커스텀 디자인된 퍼포먼스 컨트롤러를 만들었습니다." 심파이가 Ars에 말했다. "그래서 프로들의 워크플로우나 앱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부하가 심한 작업을 할 때는 A10X 대비 90%의 성능 향상을 볼 수 있습니다."

 싱글코어 성능에 한해서, 애플의 마케팅 자료는 A12X가 A10X보다 35% 빠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7년 오리지널 아이폰에 쓰였던 삼성제 412Mhz 싱글코어 칩에서 정말 먼 길을 온 것이다.

 우리는 아이패드 프로를 리뷰하면서 A12X도 테스트해봤으며, 애플의 주장이 어디까지 맞는지 벤치마크를 통해 살펴보자. 일단 테스트에 투입된 기기들의 기본적인 정보는 다음과 같다.


타블렛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2018): 애플 A12X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2017): 애플 A10X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2016): 애플 A9X
아이패드(2018): 애플 A10
삼성 갤럭시 탭: S4 퀄컴 스냅드래곤 835


스마트폰

아이폰 XS: 애플 A12
아이폰 X: 애플 A11
아이폰 7 : 애플 A10
구글 픽셀 3 XL: 퀄컴 스냅드래곤 845


데스크탑과 노트북

15인치 맥북프로 with 터치바(2018): 인텔 코어 i9-8950K 2.9Ghz(터보 4.8Ghz), AMD 라데온 프로 560X 4G GDDR5
15인치 맥북 프로 with 터치바(2017): 인텔 코어 i7-7820HQ 2.9Ghz(터보 3.8Ghz), AMD 라데온 프로 555 2GB GDDR5
15인치 맥북 프로 with 터치바(2016): 인텔 코어 i7-6820HQ 2.7Ghz(터보 3.6Ghz), AMD 라데온 프로 455 2GB GDDR5
아이맥 프로(2017): 인텔 제온 W 3Ghz(터보 4.5Ghz), AMD 라데온 프로 베가 64 16GB HMB2
아이맥 5K(2017): 인텔 코어 i7-7700K 4.2Ghz(터보 4.5Ghz), AMD 라데온 프로 580 8GB GDDR5
델 XPS 15인치 2-in-1(2018): 인텔 코어 i7-8705G 3.1Ghz(터보 4.1Ghz), AMD 라데온 RX 베가 M GL 4GB HMB2


 그리고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애플이 주장하는 싱글코어 35%의 향상은 기록하지 못 했지만(비록 한 종류의 벤치마크긴 하지만) 그럭저럭 근접하였다. 멀티코어 성능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이런 성능은 이 폼팩터에서는 전례가 없는 것이다. 모든 코어를 동시에 돌릴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A12 그리고 A12X에서 캐시 사이즈가 이런 성능의 상당한 동력원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또한 A12X의 전반적인 성능이 이토록 뛰어난 이유가 애플의 아키텍쳐가 페테로지니어스 컴퓨팅 최적화에서 예술의 경지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각 목적에 맞게 잘 설계된, 특화된 아키텍쳐의 프로세서들을 영리하게 썼다고 말이다. 비록 A12X가 ARM의 big.LITTLE 아키텍쳐와 연관되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애플은 이런 결과를 내기 위해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해냈다.

 불행히도 애플은 자세한 디테일은 논하려 하지 않았다. 정확한 공로가 어디에 있든 간에, 이 차트는 A12X가 얼마나 뛰어난지 잘 보여주고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가장 최근에 나온, 가장 강력한 15인치 맥북 프로(8세대 인텔 코어 i9을 탑재한)을 제외한 모든 맥북 프로를 능가하였다. 대체로 이 노트북들은 이미 비싼 아이패드 프로보다 3배나 더 비싸다.

 "이런 수준의 성능은 큰 기계, 팬이 달린 큰 기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심파이가 강하게 선언했다. "5.9mm 두께의 아이패드 프로에서 이런 성능을 낼 수 있는 건 우리가 대단히 좋으면서 효율적인 아키텍쳐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픽

 A12X의 GPU는 7코어로 되어 있다. A10X보다 1개 많은 것이며, 역시 7nm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코어의 숫자가 모든 건 아니다.

 심파이는 GPU에 대해 특히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의 첫 7 코어 커스텀 GPU입니다." 그가 말했다. "이 코어들 각각은 모두 A10X보다 더 빠르면서 효율적이며, 그 결과는 2배로 향상된 그래픽 성능입니다. 이런 폼팩터로썬 금시초문의 것이며, 정말로 엑스박스원 S 클래스의 GPU입니다. 그러고도 완전한 팬리스 디자인입니다."

 여기 실제 성능, 혹은 적어도 벤치마크란 현실에서의 시뮬레이션이 있다.



 전반적으로, A12X의 GPU는 모바일 영역에서 큰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CPU 처럼 노트북 영역까지 침식할 정도는 아니다. 적어도 이 벤치마크에서는 말이다. 다른 모바일 기기에 대한 우위는 그래도 어마어마하다. 근처라도 오는 다른 기기는 찾아볼 수가 없다. 아이폰 XS와 A12 칩 기준으로 성능 향상치에 대해, 심파이는 대역폭이 그 공로자 중 하나라고 말한다.

 "아키텍쳐 자체는 같습니다." 그가 명확히 해주었다. "하지만 훨씬 많은 메모리 대역폭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부하가 큰 작업을 하게 된다면 폰보다 2배 거대한 메모리 서브시스템 덕분에 더 빠른 성능이 나옵니다."

 그 효과는 단지 게임에서의 3D 그래픽에 그치지 않으며 iOS의 UI 효과에도 영향을 발휘한다. 심파이는 최대 대역폭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하나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운신의 폭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던 때는 매우 낮은 성능만 필요로 하기 때문에 효율과 전력소모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기기 간의 비교를 넘어, 노트북과 데스크탑이 분명 궁극의 지향점이었다고 한다. "우린 실제로 데스크탑에서 쓰이는 컨텐츠를 가져다가 프로파일 하여 GPU 아키텍쳐를 설계하는데 참고했습니다. 많은 모바일 GPU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죠." 심파이가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은 반복적으로 아이패드 프로의 GPU 성능이 엑스박스원 S에 비견할 만 하다고 말하고 있다. S는 현재 시판중인 엑스박스 중 저가형에 속하며, 보통 AAA 게임을 900p의 해상도로 구동한다. 많은 게임에서 4K를 구현하고 있는 새로 나온 엑스박스원 X보다는 훨신, 훨씬 약하다.(그리고 해상도 외의 이득도 있다.) 기본적으로 엑스박스원 S는 엔트리 게이밍 콘솔이다. 최신도, 가장 강력하지도 않지만 오늘날의 복잡한 게임을 즐기는데 그럭저럭 충분한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엑스박스원 S는 닌텐도 스위치보단 강력하고, PS4 두 모델보다는 약하다.

 아이패드 프로가 가장 강력한 콘솔 수준은 아닐지 몰라도, 모바일 기기에서는 강력한 이정표이다. 우리의 폰과 타블렛들은 보통 그래픽 성능에 있어선 게임 콘솔이나 게임 PC에 근처에도 가지 못 했다. A12X와 엑스박스원 S는 또한 게이밍 PC에선 자차볼 수 없는 적어도 한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물론 그게 아키텍쳐도 비슷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A12X는 엑스박스원 혹은 인텔의 노트북용 통합 GPU처럼 GPU와 CPU가 메모리를 공유한다. 하지만 게이밍 PC는 분리 메모리를 갖고 있다. 심파이는 여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얘기해주었다.

"일반적으로 이정도 성능의 CPU와 GPU라면 별개의 메모리 시스템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GPU는 자신의 메모리를, GPU는 자신의 메모리를 가지지만, 많은 미디어 작업 혹은 프로 작업 시에는 두 프로세서가 같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데이터는 두 메모리 사이를 훨신 느린 버스를 통해서 빈번하게 복제되게 됩니다. 개발자들은 보통 그런 식으로 응용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왕복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가 없습니다. 통합 아미텍쳐, CPU, GPU, ISP, 뉴럴 엔진 등 모든 것이 정확히 같은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며, 하나의 메모리 풀을 가집니다.

 거기에 더불어 이는 iOS에 존재하는 유일한 메모리 방식입니다. 어떤 기기는 통합 메모리인데 어떤 기기는 아니라든가 하는 식의 문제가 없습니다. iOS, 우리의 프레임워크에선 이것이 유일하며 전부이며, 결과적으로 개발자들은 통일성에서 이득을 봅니다. 다른 생태계에선 메모리 시스템이 분리되어 있는지 통합되어 있는지 두 경우에 대해 걱정해야 하는 반면, 여기서는 최적화 대상이 하나 뿐입니다."



뉴럴엔진과 머신 러닝

 '뉴럴엔진'은 머신러닝 관련 작업을 기기 내에서 CPU나 GPU가 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면서 고성능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그리고 애플에 따르면 이 부분이 A12X에서 가장 큰 성능향상이 이뤄진 부분이다. 사실, 아이패드 프로 이전 모델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이전 모델엔 뉴럴 엔진 같은 게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애플의 폰 라인업을 보면, 2017년의 A11은 초당 6천억 회의 작업을 할 수 있었다. 2018년 아이폰의 A12는 5조 회에 이른다.

 많은 사용자들이 뉴럴 프로세싱 유닛이 정확히 뭘 하는지 모르는데, 대개는 사람들에게 생경한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왜 뉴럴 프로세싱에 집중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이해서는 먼저 뉴럴엔진이 사용되는 몇가지 특정 상황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비록 이게 전부는 아니지만 일단: 페이스 ID와 트루뎁스 센서 어레이를 이용해 얼굴 인식하기, 이미지를 스캔하고 사진 앱에서 검색 기능을 보조하기, 텍스트 읽어주기 기능 처리, 그리고 다양한 증강현실 관련 작업들이 있다. 최근 Wire와의 인터뷰에서, 팀 밀렛은 최신 아이폰이 선사하는 경험은 "이 칩에 대단히 의존한다"고 한다.

 A12X의 뉴럴엔진은 8 코어로 알려져 있지만 애플은 자세한 아키텍쳐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심파이와 쉴러가 말해준 거라고는 자사의 GPU를 응용한 게 아니라는 것 뿐이다. 이 칩은 아이패드 프로의 여러 기본 기능에도 이용되지만, 서드파티 개발자들도 CoreML이라는 API를 통해 여러가지로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이 10월 30일 새 아이패드 프로를 발표하는 무대에서 A12X와 뉴럴엔진을 논하고 있다.

 두드러지는 부분은, 애플의 초점이 머신러닝 작업을 로컬 기기에서 처리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정공법적인 머신러닝에 대한 관념은 수백만대의 기기에서 유저 데이터를 뽑아서 광대한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크에서 돌리는 것이 가장 강력하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유저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게 만든다. 익명이든 아니든 말이다.

 하지만 그건 애플이 하는 방식이 아니다. 애플의 머신러닝 API는 개발자가 사용자의 허가 하에 머신러닝 모델을 클라우드에서 구동할 수 있게는 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그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애플은 Create ML이라는 접근법을 제안하는데, 이 툴은 개발자들의 개발기기에서 모델을 구동하게 하는 것이다.

 애플은 두가지 이유로 사용자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리고 모델을 돌리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첫째, 애플은 경쟁자들에 비해 사생활 중심적인 회사이다. 둘째, 클라우드가 강력하긴 하지만 로컬 기기에서 구동되는 게 훨씬 효율적인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심파이는 사람들이 그런 작업이 클라우드에서 돌아가지 않길 바랄 거라고 했다. 또한 필 쉴러는 가령 사용자의 농구공 투구를 실시간 분석하는 앱이라면, 클라우드로 보냈다 돌아오는 레이턴시 때문에 단순히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낮은 레이턴시는 매우 중요합니다. 사생활도 매우 중요합니다." 심파이가 덧붙였다.



애플의 커스텀 칩이 만들어진 이유와 방법

 "근본적으로, 우리가 이 칩을 만든 이유는 우리 제품의 비전과 야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심파이가 말했다. "결국 우리가 어떤 비전을 세우고 실천하든 간에, 만약 그게 커스텀 칩을 요구한다면 우린 그걸 만들어내야 합니다. 특정 폼팩터에서, 산업디자인의 특정 열특성에서, 아무도 우리 대신 더 나은, 더 강력한 칩을 만들어주지 않을 겁니다."

 문제는 애플 A11은 이미 폰에서 차고 넘쳤고, A10X는 타블렛에서 차고 넘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계속 밀어 붙이는 걸까? 쉴러는 열렬한 연사처럼 이 질문에 답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하죠. "이 회사나 저 회사를 봐요." 우린 그러지 않습니다. 우린 우리 자신에게 초점을 둡니다. 그들은 타인이 더 잘 하고 있을 때만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서 최선을 다하려 할 뿐입니다. 이 방식의 좋은 점은 타인에 대해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물건을 낫게 만들려고 할 때 경쟁자보다 잘 하는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린 우리 스스로를 평가하고 판단합니다.

 스스로 얼마나 해낼 수 있을지 생각해 보셨나요? 그런 방식은 우리를 놀랍도록 영속적인 존재로 만듭니다. 뉴럴엔진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 그 다음엔 더 좋은 뉴럴엔진을 만들고 싶은 것입니다! 훌륭한 그래픽 칩을 만들 수 있다면, 심지어 그보다 더 좋은 걸 만들고 싶어 집니다! 그렇게 계속 가속되죠. 조직 내에서 속도가 붙어 갑니다.

 당신이 이 훌륭한 애플 설계 A 시리즈 칩을 만드는 팀의 일원이라면, 내년엔 더 좋은 걸 내놓고 싶지 않겠어요? 그게 당신과 우리의 열정입니다. 그게 애플 사내를 돌아다니면서 보게 되는 것입니다. 각자의 역할을 맡은 팀들이 계속 향상시키는데 너무나도 열성적인 것 말입니다. 타인이 뭘 하는진 거의 상관 없는 것입니다.

 우린 타인이 우리에게 상관 없는 걸 말거나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앞질러도 감흥이 없습니다. 좋군, 그럼 이제 10바퀴 더 앞지르자고. 이건 경쟁이 아니라 유저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므로, 경쟁자는 상관 없습니다."

 쉴러가 언급하지 않았지만 애플이 몰아붙이고 있는 몇가지 그럴싸한 이유들도 있다. 첫째, 애플은 최근 iOS 출시에서 증강현실과 그 개발 API에 초점을 두었으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하드웨어 역시 마찬가지이다. 칩을 포함해서 말이다. ARKit 2를 다룬 우리 기사에서 보듯이, 애플의 투자는 현재 아이폰의 응용에 그치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장차 증강현실이 사방팔방 쓰이게 될 임계점의 미래를 향한 레이스이다.

 애플이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경쟁자들보다 앞서서 가장 강력한 컨슈머 AR 플랫폼을 만드는데 집중한다면, 장차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부분과 더불어 커스텀 칩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맥이다. 머신러닝과 다른 여러 분야에서의 애플의 실적을 맥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커스텀 칩이 필수불가결이다. 인텔과 AMD의 칩 로드맵은 애플의 장기적 목표와 맞아 떨어지지 않아 보인다. 애플이 그토록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이유 중 일부는 그 종착점이 맥에 이용될, 인텔에 맞먹거나 능가하는 노트북, 데스크탑 클래스 CPU와 GPU이기 때문일 것이다.(놀랍지 않게도 애플은 우리의 대화에서 맥의 미래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려 하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는 몇가지 "왜"에 대한 이유를 알아볼 수 있다. 쉴러의 조직문화와 앞서가고자 하는 것, 그리고 전적으로 우리의 추론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애플이 이걸 해냈을까? 예상대로 자세한 걸 밝히려 하진 않았지만, 쉴러는 애플의 커스텀 칩의 성공을 상당부분 팀들이 협력하는 방식에서 꼽았다.

"칩 팀은 사실상 다른 팀들을 탐문하는 탐정입니다. "좋아, 우린 차기작을 계획 중인데, 좀 더 많은 통찰이 필요합니다. 어떤 걸 하고 싶나요? 어떻게 돌아갔으면 좋겠나요? 병목은 어디서 생기고, 잘 만들어진 전체 시스템이 되기 위해서 어디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이런 미팅이 한 주에 몇 번이나 이뤄집니다. 크게 한번, 1년에 한번, 스케쥴 잡고 하는 그런 게 아니라요. 그들은 이런 대화를 매주 일상적으로 나눕니다. 점점 더, 많은 주제를 가지고 말이죠. 제한은 없습니다. 점점 늘어날 뿐입니다."

 쉴러는 이 칩들을 개발하는 과정이 출시되기 수 년 전에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 시작은 특정 기기에서 특정 사용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팀들의 미팅과 대화로 시작된다.

 수 년 간, 애플이 어떻게, 왜, 무엇을 하는가 고민한 결과가 여기로 집결된 것이다. 모든 것을 직접, 머리부터 끝까지 통합하는데는 분명 이득이 있다. 그게 기술적인 의미이든 조직적인 의미이든 말이다. 애플은 분명 소시지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영업기밀을 공유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 한가지야말로 애플이 무언가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그 이유가 될 것이다. 폰이든, 타블렛 SoC도 예외가 아니다.


여기서 애플은 어디로 갈 것인가?

 애플은 비교 대상에 따라 다르지만 하이엔드 노트북, 심지어는 데스크탑 급 기기까지 몰아붙이고 있다. 물론 서로 다른 아키텍쳐를 비교하는 것은 사과(어흠!)과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 같은 일이긴 하다. 애플의 CPU는 모바일 업계에서 선도적이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다. 애플이 성능에 초점을 맞춘 반면, 퀄컴은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다. 부분적으론 안드로이드 세계에서의 독점적 지위에서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서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커넥티비가 초점이라서기도 하다.(퀄컴의 CPU는 아닐지라도 모뎀은 업계 최고이다.)

 이 모든 대화에는 애플이 Ars는 물론 어느 누구에게도 시인하지 않을 어떤 맥락이 숨어있다: 맥은 여전히 인텔을 쓴다는 것이다. 애플을 유심히 지켜본 이라면, 둘의 협력관계가 애플이 원하는 전략적 방향에 맞는 걸 제공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게 명백히 보일 것이다. 게다가 블룸버그는 애플에 밀접한 몇몇 소스를 인용하여, 애플이 커스텀 칩을 이용한 맥을 출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건 T2 보안칩 수준이 아니라 CPU이다.



애플의 2018 맥북 프로. 이 기계들의 미래 프로세서 계획은 아직 비밀이다.

 애플은 모바일 SoC를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퀄컴은 죽이기 쉬운 '드래곤'이었다. 애플이 맥에 커스텀 칩을 탑재하려고 한다면, 인텔은 그렇게 쉬운 상대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의 A12X로 이어진 급속한 반복개선은 그것이 충분히 현실적인 얘기로 만들고 있다.

 물론 애플은 장래 계획에 대해 말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란 원래 불투명한 것이라 할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노트북의 CPU와 그래픽 성능을 압도하고, 시판 중인 게임콘솔 5개 중 2개를 팬도 없이 0.5Kg도 안 되는 무게와 6mm도 안 되는 두께로 이길 수 있다면... 미래는 어느정도 이미 실현된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이제 iOS 버전의 파이널컷, XCode, 로직만 있으면 된다. 강력한 하드웨어는 강력한 소프트웨어 지원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리뷰에서 적은 대로, 아이패드 프로가 그 잠재력에 진정으로 부응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덧글

  • 로리 2018/11/10 21:10 # 답글

    사실 저만한 성능의 제품이 없는데 그 성능을 살릴 환경은 없고... 결국 ARM 맥의 준비 말고 소비자의 효용 가치가 얼마나 있는지는 좀 의문이긴 합니다.
  • eggry 2018/11/11 12:58 #

    이렇게 강력하다니 비싸게 팔 명분
  • 로리 2018/11/11 13:05 #

    마진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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