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소설과 애니메이션, 짧게 by eggry


 둘 다 본 지 오래됐는데, 동 작가의 소설 '펭귄 하이웨이'가 곧 국내에도 애니메이션 개봉한다길래 생각나서 짧게. 원작 소설은 맹랑한 여대생과 그 후배를 쫒아 다니며 한번 눈에 들어 보려는 소심남이 겪는 사계절에 걸친 몽환적인 이야기입니다. 여러 면에서 제 취향에 꽂히는 구석들이 있는데, 청춘드라마 적 면모에다가 교토 배경에 대학 캠퍼스 분위기니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 약간 성적인 유머들도 있는데 그렇게 고급스러운 건 아니지만 저질스럽다고 느끼는 수준은 아니었어서 괜찮았습니다. 아마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역시 대학축제 부분이겠죠. 마지막 챕터는 정리하는 쪽에 가깝겠고...

 애니메이션은 눈에 확 들어오는 그림에 비해서 내용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너무 긴 얘기를 너무 짧은 시간에 넣으려 한 게 가장 큰 문제겠고... 그 과정에서 사실 거의 사계절에 걸쳐 벌어지는 이야기가 마치 "세상에서 가장 긴 하룻밤" 같은 식으로 각색됐습니다. 전 이런 관계의 문제에서는 실질적인 시간의 흐름과 휴식이란 부분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정말 긴 하룻밤처럼 훅훅 이어지는 연출은 마이너스였습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의 매력과 개성이 너무 약해 보입니다. 그냥 괴짜 정도? 여주인공 입장의 마음 속 얘기도 비중이 적습니다. 원작에서 다소 아슬아슬했던 유머 부분도 재패니메이션화 되면서 오히려 나쁜 쪽으로 변주되었달까.

 원작에 비해선 꽤나 실망스러운 영상화였습니다. 그림이나 연출력은 좋긴 했는데 거기에 담긴 내용이 원작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어서... 다시 시작으로 돌아와 곧 개봉하는 '펭귄 하이웨이'입니다만, 이쪽은 오히려 소설이 읭? 이게 끝이야? 라는 감상이었어서 일본에서 애니가 꽤 호평인 듯 하여 이쪽은 애니가 나을까 궁금합니다. 다만 원작 보고서 좀 허탈했던지라 애니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다고 할까요. 뭐 시간이랑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니 보기는 하겠지만 말이죠.


별 상관 없는 얘기: 교토 배경으로 의외의 물건과 통하는 구석을 봤는데, 전에 한번 소개한 적 있는 '교토 구석구석 매거진'(교토 구석구석 매거진 - 정보 얻기 힘든 교토 소개 만화)였습니다. 미타라시 숲에서 열리는 여름 책시장과 오봉이 겹치는 건데, 양쪽 모두 책귀신(?) 같은 게 나옵니다. 오봉과 겹치는 시점 때문인지 교토인들에겐 비교적 연결하기 쉬운 소재인가 싶고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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