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포토키나에서 신제품 없이 로드맵으로 방어적 전략 by eggry


 포토키나에 앞서 발표된 니콘,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고, 라이카-파나소닉-시그마가 L 마운트 연합을 발표하는 등 화제거리가 폭발 중인 포토키나이지만, 현재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리더인 소니는 신제품 발표는 없었습니다. 그저 포토키나 전 발표된 24mm f1.4 GM 렌즈의 전시와 소개 정도 외에는 말이죠. 그 외에는 전부 기존 제품의 전시였습니다.

 대신 포토키나 프레스 컨퍼런스는 거의 시장 선점에 대한 자랑과 더불어 앞으로의 대응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현재 48개인 E 마운트 렌즈군을 2020년까지 총 60개로 늘린다는 것이 그 중 하나로, 앞으로 2년 동안 12개가 나온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이 렌즈들이 어떤 걸로 구성될진 알 수 없지만 크게 두가지 카테고리가 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는 400mm f2.8 GM으로 시작된 망원 단렌즈 시리즈.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소니인 만큼, 그때까지 스포츠 렌즈의 확충이 최우선입니다. 300mm, 500mm, 600mm, 어쩌면 800mm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f2.8 정도 제품들로 나올 거라고 생각되지만 f4나 f5.6 경량버전이 동시에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단 12개 렌즈 중 절반은 이걸로 채워질 걸로 봅니다.

 남은 렌즈들은 좀 더 일반 사진가들을 위한 것들이 되겠습니다. 현시점에선 f2.8, f4 홀리 트리니티 혹은 대삼원은 이미 갖춰져 있고, 중요 화각대의 단렌즈들도 고급 렌즈는 거진 갖춰진 상황입니다. f1.4 렌즈들은 거의 다 준비되었고, 당장 예상되는 건 루머도 나왔던 135mm f1.8 렌즈 정도군요. 그 위는 스포츠 단렌즈이니 해당이 안 되겠고 줌렌즈 역시 충분히 나왔다고 봅니다.

 그럼 다음에 나올 걸로 예상되는 렌즈는 대략 이정도 되겠습니다. 현재 니콘, 캐논이 치고 들어오는 35mm대의 밝으면서도 너무 크지 않은 렌즈. 조리개는 f1.8이나 f2 정도 되겠죠. 그 외에 현재 욕바가지 먹는 50mm f1.8 렌즈가 광학계는 유지하면서 모터 업그레이드가 85.8 정도로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고급렌즈 쪽에도 기대되는 구석이 있는데, 가령 니콘, 캐논 모두 출시를 천명한 50mm f1.2 렌즈라거나, 28-70mm f2 렌즈 같은 것들이 등장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2,3개 정도는 남는다고 보는데 남은 렌즈는 APS-C 렌즈이면 좋겠군요. 16-50mm f2.8이나 35mm f1.4 정도면 될 거 같습니다. 소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조사 중 유일하게 크롭과 풀프레임이 호환되는 메이커이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그쪽을 통해서 신규유입이 쉽게 만드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경쟁사들이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내놓는 것만으로 그쪽에서 '이전'해 올 유저는 대폭 감소되는 상황이니까요.



 앞으로의 기능 개선에 대한 얘기도 나왔는데, 현재 소니가 제일 앞서가는 Eye AF를 중점적으로 강화하려는 듯 합니다. 현재 AF-C 모드에서 리얼타임 Eye AF가 소니 비슷하게라도 되는 곳은 후지필름 정도이고, 나머지는 안 되거나 AF-S에서만 된다거나 하는 등 1,2세대 뒤쳐진 상황입니다. 소니도 이게 인물 촬영에서 이점이라고 생각하는지 기능 강화를 하겠다는군요.

 단순 Eye AF 자체는 자랑으로 끝났고, 어떻게 개선하겠는고 하니 내년 초에 동물 Eye AF를 선보이겠다고 합니다. 다만 이 선보이겠다는 말은 여러모로 어폐가 있습니다. 단순히 Eye AF 기술 자체를 Update 하거나 Introduce 한다고 하면 그냥 신제품에 들어가는 차세대 버전에서 된다는 얘기가 되니까요. 공식적으로 기존 기종들의 업데이트에 대한 언급은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늬앙스는 "a9이나 a7 3세대는 펌업이 될 수도...?" 정도로 보이긴 합니다.

 이 동물 Eye AF 기술에는 AI 기술이 쓰였다고 합니다만... 사실 AI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라 그냥 빅데이터 때려부어서 분석하고 정확도 높이는 거니까 말만 거창한 얘기긴 합니다. 사실 그정도는 얼굴인식 수준에서부터 이미 모든 메이커가 하고 있는 거기도 하고... 데이터의 양과 초점, 그리고 구현이 문제일 뿐이죠. 어쨌든 그런 관점에서라면 동물 쪽 데이터를 새로 인풋 해주는 것으로 새로운 하드웨어 없이 Eye AF 업그레이드는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최신 기종에 한해서는 말이죠.

 지금까지 소니의 렌즈군이나 기술 발전 방향은 다른 어떤 사진보다도 인물 사진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보는데, 이제는 그걸 조금 더 확장해서 애완동물, 야생동물 정도까지 넓혀 보겠다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어느정도 유사성이 있어서 확장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경쟁사들의 압박에 맞서서 강력한 신제품 같은 걸 내놓을까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내실 위주로 방어적으로 가는 모양새입니다. 뭐 당장 내놓을 카메라라고 해봐야 a7S III나 a6700(7000?) 정도 뿐이긴 한데 어느 쪽도 메인스트림은 아니기 때문에 임팩트가 없기는 하죠. 그렇다고 a7 4세대를 지금 내기에는 카니발라이징은 물론 기술도 준비가 덜 됐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 내세울 건 기존 유저들, 특히 타 기종에서 넘어온 유저들이 다시 친정집으로 가지 않게 렌즈군을 내세워서 붙들어 두는 것, 그리고 강점인 기술을 강화한다고 발표하는 것 정도라는 상식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소니의 빅 신제품은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습니다. 타사의 2세대 제품과 소니 4세대 제품이 비슷한 시기에 충돌하지 싶군요. 타사도 소니 최신 제품보다 아직 성능은 딸리지만 적어도 자사 DSLR에서 소니 미러리스로 유출되는 건 급속도로 느려질 것입니다. 렌즈군이 갖춰지면 귀환도 기대되고요. 소니로썬 편한 성장의 시대는 끝나고 이제 단단히 냉전을 준비해야 할 상황입니다.

 포토키나를 그냥 넘어갔으니 a7S III는 빨라도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초에나 보겠습니다. 파나소닉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어느정도 의식해서 나올 걸로 보입니다. 일단 파나소닉은 프로캠 신경쓰느라 다운그레이드를 덜 하는 편이기도 해서 S1/S1R은 소니 카메라들보다 공격적인 스펙일 걸로 봅니다. a7S III는 파나소닉 쪽 사양(크롭이라든가 비트레이트, 비트수 등)을 봐서 그것과 비슷하면서 자사 프로캠을 해치지 않는 정도로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파나소닉이 내년 초에나 나오기 때문에 a7S III도 올해엔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일명 미니 a9으로도 불리는 a6700/7000의 경우엔 기대층이나 수요도 제한적일 거라고 생각되네요. a6500 가격 생각하면 a7 III랑 동급 가격으로 나올 거라서 니콘 크롭 플래그십이 겪었던 딜레마처럼 시장성이 제한적으로 봅니다.



덧글

  • 은이 2018/10/01 10:40 # 답글

    공포의 경쟁자들도 뚜껑을 여니까 고만고만 해 보이는데다가,
    렌즈도 없는 놈들(...) 이다 보니 궃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나봅니다.
    그보단 말씀하신대로 올림필을 대비해서 내년에 크게 터뜨릴거 같단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서 이번 타임엔 오디오 신제품을 내놓고 하면서 적당히 넘어가는 거 같기도 하고....
    자! 어서 노캔 코드리스 를 내 놓아라 소니!
  • eggry 2018/10/01 17:00 #

    고만고만해보여도 이제 편하게 먹던 고성장 시대는 끝이라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겁니다.
  • ㅇㄷㅇ 2018/10/01 11:20 # 삭제 답글

    카메라에다가 hi res 지원 dap를 달아주면 어떻겠니 소니야..
  • 요르다 2018/10/01 14:06 # 답글

    소니의 마운트 내경이 대구경 렌즈를 만드는데 어느정도의 영향이 있을지가 관건이군요...
  • eggry 2018/10/01 17:00 #

    일단 니콘 F 마운트처럼 어렵진 않을 거라... 28-70/2나 50.2 못 만들진 않을테지만 경쟁사가 같은 렌즈를 더 싸고 작게 내는 게 반복되면 조금씩 거시기 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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