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9부 - 오하라 호센인, 산젠인(끝) by eggry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부 - 카이유칸(1)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2부 - 카이유칸(2), 츠텐카쿠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3부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1)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4부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2)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5부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3)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6부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4)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7부 - 호류지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8부 - 고후쿠지, 나라 사슴, 도다이지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9부 - 기온 마츠리 요이야마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0부 - 기온 마츠리 야마보코 구경(1/2)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1부 - 기온 마츠리 야마보코 구경(2/2)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2부 - 시모가모 신사, 카모가와 델타, 코다이지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3부 - 란덴 노면전차 구경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4부 - 기온 마츠리 야마보코 순행(1/2)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5부 - 기온 마츠리 야마보코 순행(2/2)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6부 - 겐닌지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7부 - 기온 마츠리 미코시 행차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8부 - 오하라 쇼린인

 호센인의 초라한 문. 이름과 문의 외관만 보면 흔한 작은 암자 정도로 생각될 것입니다. 실제로 다 같은 인 자를 달고 있긴 하지만, 호센인과 지코인 등은 쇼린인의 승방으로써 부속사였던 곳입니다. 지금은 쇼린인보다 호센인이 더 유명할 거 같지만...




 입장권과 다도권. 그리고 흑백 팜플렛.



 액자정원 반카엔(盤桓園, 반환원)의 나무는 바깥에서부터 보입니다. 저기 양산 쓴 분이 서있는 곳을 통해 문으로도 살짝 보이고... 물론 들어가기 전엔 저게 그건지 몰랐죠. 주변의 녹음과 어우러져서 그다지 티가 안 났거든요.



 입구에서 오른쪽이 건물 들어가 액자정원 보는 곳이지만 왼쪽에도 산책할 수 있는 정원이 있습니다. 아래의 모래 정원은 물을 묘사한 듯 하지만 아주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군요. 끈을 묶어놓은 돌덩이가 떨어져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까먹었습니다.



 액자정원의 자랑인 700년 수령의 소나무. 담장 너머까지 가지가 뻗어있습니다.



 호센인은 승방이었기 때문에 규모는 단촐한 편. 건물은 연립되어 있는 하나 뿐입니다. 복도를 통해 액자정원으로 향합니다.



 통로 천장에 왠 가마가...



 액자정원 가는 길목에도 정원이 있습니다.



 잉어도 있긴 한데 물 상태가 좀...



 기념품류들. 수류탄인가!(아님)



 통로 한쪽 통행금지 가림막에 달려있는 귀여운 장식.



 정원에 자리잡고 있으면 차를 내옵니다. 입장료 800엔으로 비싼 편에 들지만 차와 다과 값을 생각하면 500엔 정도라고 봐도 되려나. 아니 400엔 정도? 이런 곳에 내주는 차들이 흔히 그렇듯 진한 녹색의 쓴 말차입니다. 다과는 약간 곶감 같은 식감의 젤리 비슷한 거였네요. 정확히 뭔진 모르겠습니다.



 이곳이 그 유명한 액자정원...! 근데 사진으로 보던 거랑은 좀 다른 느낌. 유리창이 없어서 그런가?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창은 다 떼어 놓았습니다.



 저기가 아까 담장 너머로 소나무가 보였던 문. 관광객 통행은 안 됩니다.



 거대한 소나무. 700년에 달하는 연령이며 뿌리에서 나온 줄기만 세개, 중간부터 갈라지는 걸로는 다섯 줄기나 되는 '다섯 잎의 송(五葉の松)'이라는 이름입니다.



 다만 연령도 오래되었고 자연재해도 있고 한지라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데요, 현재 껍질이 벗겨진 부분도 노화와 병마 때문에 벗긴 것이라고 하더군요. 나무 자체는 점점 자연의 힘 앞에 죽어 가고 있는 상황인데 대학 연구진들과 클론 나무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이 나무가 정말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도 복제 나무가 새로이 자라나(수백년 걸리겠지만!) 이 자리에 서게 될 것이라나... 불교 미술과 생명공학이라니 뭔가 좀 아방가르드. 그나저나 최근의 태풍에 피해를 입지 않았을까 걱정이군요.



 따로 가이드 투어 같은 안내는 없었습니다만, 일군의 관광객과 스님이 와서 절의 역사와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는 걸 들었습니다. 위에 말한 복제 소나무 얘기도 스님이 말씀하신 거고... 절의 이력에 대한 얘기들도 했는데 스님에 따르면 원래 절은 히에이잔에 있었으나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합니다. 인터넷 검색에서는 나오지 않긴 하는데, 절의 이력 자체도 너무 대충인 편이라서 정말인가? 싶기는 합니다. 그냥 떠도는 얘기인지...



 호센인 하면 액자정원이지만 또 유명한 것이 '피 천장(血天井)'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전국시대 가신들이 사투를 벌이다 전사한 경우 그 주군들은 가신들이 쓰러져 피로 물든 건물의 마루바닥 등을 핏자국이 묻은 그대로 가져다가 절을 세우면서 절의 천장으로 쓰면서 넋을 기림과 동시에 충성심을 높이 샀다고 하는 것으로, 일전에 기후의 오다 노부나가 위패가 있는 절에도 노부나가의 손자의 가신들의 피천장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건 세키가라하 전투의 전초전이었던 후시미 성 전투에서 할복자살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가신 토리이 모토타다 및 수백명을 공양하기 위해 이곳에다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나무의 얼룩과 쉽게 구분이 가지는 않지만 잘 보면 피로 물든 발자국이 남아있는 등(두번째 사진 중앙에서 약간 왼쪽 위) 흔적이 보입니다. 스님이 여름이라고 약간 으스스한 유령괴담 같은 얘기도 덧붙이긴 했습니다만.



 정원 구석의 시시오도시. 가이드 하던 스님이 뭔가 재미있는 약력이 있다고 했지만 까먹었습니다. 수국이 띄워져 있어서 예뻤네요.



 정원이 있는 다다미 방 뒤쪽에는 평소엔 높은 스님이 앉아서 공부를 할 듯한 장소가 있습니다.



 유명한 액자 정원의 모습. 사람 없는 장면을 찍기란 사실 매우 어렵습니다. 아주 이른 아침에 오든가 하지 않는 한은... 또한 정원 감상과 다도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일어나지도 않는 편입니다.



 말차와 다과, 그리고 다다미.



 구경 다 하고 나가는 중. 중간에 왠 부적 같은 게 붙어있는데, 오오하라 산젠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산젠인 쪽에서 나오는 부적으로, 유래는 곧 산젠인에 들렀을 때 얘기하기로.



 접객용으로 쓰이는 듯한 다실.



 호센인을 나서며 이런저런 모습. 흐르는 물에 주전자 물 식혀둔 게 재밌었습니다.



 길 끝자락인 호센인에서 거슬러 올라가 산젠인 쪽으로 가는 길목에 문 너머로만 본 짓코인. 이곳도 정원이 제법 볼만하다고 합니다. 오하라 이 인근의 절들은 대부분 한 정원 하는 듯.



 여기서 가장 큰 절인 산젠인으로 왔습니다. 입장료가 필요하고 규모가 큰 편이라 돌아보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벽과 통로로 둘러싸인 작은 안정원.



 확실히 방들이 넓찍...



 아까 봤던 부적 얘기가 여기서 나옵니다. '료겐'이라고 불렸다는 원삼대사(元三大師) 혹은 료겐(良源)의 설화. 전염병이 창궐하여 료겐도 앓아 눕게 되었을 때 병을 물리치겠다며 왼쪽 새끼손가락에 못을 박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못의 고통을 느끼면서도 정신을 집중하여 병을 물리쳐 병상에서 일어나고, 이후 전염병에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며 전신거울을 가져오게 하여 삼매경에 들어갔다고. 그러자 거울에 비치던 스님의 모습이 점점 뼈만 남은 오니의 모습으로 변했고 이것을 옮겨다 그려서 부적으로 만들게 한 것이 아까 본 부적의 시초라고 합니다. 부적의 효험은 전염병을 막고 치유되게 하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비구니 그림인가 싶은 이 족자의 그림은 일본 천태종의 창시자 사이초라고 합니다.



 호센인 액자정원 만큼은 아니지만 여기도 정원과 차 마시는 다다미가 있습니다. 사실 정원 규모는 더 큰데 액자식이 아니고 평상식으로 보게 되어있습니다.



 창으로 찔끔 보이는 바깥의 나무.



 불상이 모셔진 곳.



 기왓장에 이름 적고 기부하는데 2천엔인 모양입니다.



 높은 스님이 기도 할 듯한 자리.



 뭐 이런 불쑈도 하는 모양입니다.



 옥좌...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무슨 옥좌? 주지스님이 오를 법한 자리는 아니고 황족이 방문 했을 때 인사 드리는 곳일까요? 비닐로 덮어놓은 게 예사스럽진 않습니다. 이곳은 대대로 황가의 자손이 주지스님을 맡았다고 하는군요.



 유세이엔(有清園)이라는 이름의 정원. 중간에 건물이 있는데 왕생극락원이라는 거창한 이름입니다.



 유세이엔의 이끼들.



 정원의 이런 저런 돌 장식.



 극락왕생원. 내부 촬영은 불가이나 헤이안 시대에 그려진 극락을 그린 화려한 천장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천장화의 복원판은 다른 전시관에서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약간의 채색 흔적만 남아 있다고.



 물 떨어지는 자리에 수북히 쌓인 동전들. 잘도 골인 해 넣었네요.



 비파를 켜는 사람. 무슨 사당일까요?



 금색부동당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건물. 그냥 불상이 있었습니다. 평신도들은 이곳에서 주로 향을 올리고 기도를 올리는 듯.



 중간의 휴게소 같은 곳에서 무료 차를 받아 먹었습니다. 시소(들깨) 차라고 하는 것으로, 오하라 지역의 특산품이라는군요. 들깨 잎을 우려낸 것인데 불그스름한 색에 시큼한 맛이 났습니다. 지나가다 보니 기념품샵 등에서도 많이 파는 거 같더군요. 그나저나 따뜻한 것과 시원한 것이 있다고 했는데 폭염이니 만큼 시원한 게 땡겼지만 "따뜻한 게 더 맛있어요" 라는 말에 속아 넘어가 뜨뜻한 걸 마셨습니다. 뜨거워!



 산젠인 코스의 제일 높은 곳 끝자락에 위치한 관음당. 뭔가 종교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스님들이 기도를 외고 있습니다.



 의식이 끝난 뒤 담소를 나누는 스님들. 문자 그대로 흰 눈썹을 가진... 만화에서나 볼 법한 그런 스님이 정말 있었습니다.



 관음당 옆에는 기부자들의 이름이 걸린 만개의 불상인가 뭔가가 있습니다. 불상은 고정이고 명패만 기간이 지나면 바뀌거나 하는 듯.



 꼭 그냥 못 놔두고 꾸민 것들이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엔 옆으로 좀 돌아서...산책로처럼 되어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있는 가마쿠라 석불...이라고 합니다. 가마쿠라 시대에 만들어진 거라 가마쿠라 석불인지. 일본에선 석불은 그렇게 많지 않고 보통 이렇게 노천에 널부러진 것들이 많은 듯 합니다. 오랫동안 풍화되서 얼굴도 알아보기 어렵군요.



 내려가는 길가에 놓여진 동자승상들.



 수도관이 나무 껍질로 교묘하게 가려져 있는데 깨지면서 드러난 모습이 재밌습니다.



 산젠인 구경은 끝. 짓코인이나 잣코인 같은 다른 절들도 둘러보고 싶지만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공항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오하라 정류장까지 훌쩍 내려와서 버스를 탑니다. 배차 간격이 어느정도 있는데 이동시간도 길기 때문에 한번 놓치면 의외로 차이가 생깁니다. 원래 예정보다는 한배차 빠르게 와서 탔는데 이게 천운일 줄은...



 교토 역에 도착하자 마자 간사이 공항 행 하루카를 예매하려 했지만 에그머니나. 폭염 때문에 하루카가 신오사카-교토 구간은 운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선로 내구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신쾌속도 중단되고 모두 보통 편으로만 운행 중이었습니다. 신칸센도 간사이 일부 구간에서 제한속도 운전을 했다고 하고... 결국 보통으로 신오사카까지 간 뒤 거기서부터 하루카로 갈아타서 가야 했는데, 일찍 온 게 다행이었다는 게 이 때문이었습니다. 거의 30분은 더 걸렸으니까요.



 원래 교토 역에서 점심 먹고 가려고 했는데 제한운행 문제로 허겁지겁 열차 타느라 밥도 못 먹어서 신오사카에 내렸을 때 하루카 탑승까지 잠깐 시간이 나서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먹었습니다. 주문부터 나올 때까지 한 10분 됐나. 신오사카 역 개찰구 안쪽에 있는 카무쿠라 라멘입니다. 오사카 시내에도 지점이 많은 유명 체인이고, 지난번엔 김치파 라멘을 시켰는데 이번엔 무난하게 보통으로. 배추의 시원한 국물맛이 인상적인 라멘입니다.



 생수가 천연 음료수라니... 음료수가 꼭 조미된 것만 얘기하는 건 아니니 생수도 음료수긴 한데 ㅎㅎ



 이제 하루카 타면 일본과도 거의 바이바이.



 신오사카 역 출발. 보통으로 신오사카 가면서 비행기 시간 맞을까 조마조마했던 것도 여기까지입니다. 정말 이번 여행은 엄청난 폭염이었고, 날씨는 정말 좋았지만 아마 이 시기엔 다시는 못 올 거 같습니다. 렌트카 관광이라도 하는 게 아니면...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여름의 간사이...



 간사이 공항에서 비행기 오기 전 면세구간에서 간식거리와 끼니를 해결하면서 이번 여행은 끝. 여기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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