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7부 - 기온 마츠리 미코시 행차 by eggry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부 - 카이유칸(1)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2부 - 카이유칸(2), 츠텐카쿠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3부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1)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4부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2)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5부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3)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6부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4)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7부 - 호류지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8부 - 고후쿠지, 나라 사슴, 도다이지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9부 - 기온 마츠리 요이야마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0부 - 기온 마츠리 야마보코 구경(1/2)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1부 - 기온 마츠리 야마보코 구경(2/2)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2부 - 시모가모 신사, 카모가와 델타, 코다이지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3부 - 란덴 노면전차 구경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4부 - 기온 마츠리 야마보코 순행(1/2)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5부 - 기온 마츠리 야마보코 순행(2/2)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6부 - 겐닌지

 기온 거리, 정확히는 헤이안 쿄의 거리 분류로는 시조에 해당하는 곳으로 향합니다. 어디나 관광객이 많고 특히 중국 패키지 관광객이 많은데, 인솔 깃발 중에서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있어서 웃음짓게 했습니다.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하도 많다보니 관광사 마크 같은 걸로도 택도 없어서 그냥 눈에 잘 띄는 거 아무거나 쓰는 모양입니다.




 야사카 신사 앞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부터 벌어질 행사는 '미코시 도쿄'(神輿渡御, 神輿洗式 혹은 神輿洗い. 洗式나 洗い는 약간 격식 없는 표현이고 渡御(ときょ, 도어)는 덴노나 신주 급에 쓰임)입니다. 미코시(神輿, 신여)라 함은 신이 타는 가마를 의미해서 번역기에선 그냥 가마로 변역되기도 합니다. 미코시는 전국적으로 대체로 비슷한 형태를 가지지만 독특한 생김새(...남근상이라거나)를 가진 것들도 있다고 합니다.

 기온 마츠리의 주최가 되는 야사카 신사의 미코시 3개는 보편적인 형태입니다. 신사에 여러 신이 합사된 경우에도 미코시는 하나만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야사카 신사의 경우엔 3개가 있으며 중어좌(中御座), 동어좌(東御座), 서어좌(西御座)로 불립니다. 또 세 가마는 모양도 달라서, 중어좌는 육각형, 동어좌는 사각형, 서어좌는 팔각형으로 생겼습니다. 금장식이나 지붕의 생김새 같은 건 대체로 비슷합니다.

 중어좌에는 야사카 신사 혹은 기온사의 주신인 '스사노오노미코토'(줄여서 보통 스사노오), 동어좌에는 '쿠시이나다히메노미코토'(보통 쿠시이나다히메 혹은 쿠시나다), 서어좌에는 '야하시라노미코가미'(혹은 야시마지메미노마키)가 탑승합니다.

 스사노오는 오로치를 퇴치한 걸로 워낙 유명한 신. 아마테라스, 츠쿠요미와 동급의 상위신으로 취급됩니다. 아마테라스가 태양, 츠쿠요미가 달이라면 스사노오는 바다와 태풍으로 일본에서는 거의 땅과 같은 의미라고 봐도 될 듯 합니다. 쿠시나다는 농사의 여신으로 스사노오와 결혼하게 됩니다. 빗으로 변한 얘기가 제일 유명한데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얘기가 없다는 게 재미있는 부분. 농사와 바다라니, 일본의 먹거리를 지배하는 부부라고 해야 하려나요? 야하시라노미코가미는 둘의 아들. 아들 쪽은 조금 임팩트가 없는 듯. 어쨌든 부모와 자식이 한군데 모여있는 게 야사카 신사입니다.

 '미코시'는 이들 신이 탄다고 하는 가마이며, 평소 신사 안에 기거하고 있는 신은 이 가마를 타고 신사 밖으로 나와 거리 중심가에 위치한 오타비쇼(御旅所)라는 곳에 축제기간 동안 나와있게 됩니다. 세상 구경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사람들이 신을 떠받들거나 떠들고 노는 것, 한해의 시작이나 수확, 마무리의 모습을 봐준다든가 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신사의 연례행사라는 의미에서의 축제는 이 미코시가 오타비쇼로 나왔다가 들어갈 때까지를 의미합니다만, 실제로는 그 앞뒤로 열리는 전제나 후제의 떠들썩한 모습이 더 관광상품의 메인입니다. 당장 노점상 같은 것들도 다 이때 열리니까요. 정작 기간 중에는 작은 이벤트들만 있을 뿐이고 사람들이 오타비쇼 지나갈 때 미코시에 참배하는 정도일 뿐입니다. 이건 기온 마츠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일본 축제에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어쨌든, 오늘 저녁의 미코시 행차은 이 미코시가 신사에서 나와서 오타비쇼로 가는 행사입니다. 훈도시 등 전통복장을 한 아저씨들이 호잇토! 호잇토! 같은 소리를 외치면서 가마를 흔들고, 신관의 축복을 받은 뒤 오타비쇼로 행차하게 됩니다. 야사카 신사의 정문은 계단 형식으로 되어있고 대로로 트여있지도 않기 때문에 이쪽으로 나오지 않고 남쪽 문(기요미즈데라 방면에서 내려올 경우 보통 이쪽으로 들어가게 될 겁니다)으로 나와서 돌아다가 정문 앞 교차로에서 한바탕 행사를 한 뒤 대로를 따라서 나가게 됩니다.



 미코시 행차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신사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타비쇼에서 출발해서 신사도 들어간 뒤 미코시를 가지고 다시 오타비쇼로 가는 순서인데, 이 일행은 아이들로 미코시 가마를 질 거 같지는 않군요. 지역 행사라는 이유로 아이들도 곧잘 끌어 들여지게 되는데 폭염에 아이들을 참가시키는 게 아동학대적인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좀 더 어른인 사람들의 행진. 이 사람들이 미코시를 들고 나올 것입니다.



 신사에서 어딘가(아마도 오타비쇼겠지만)로 나가는 가마. 사람용인데 무슨 무슨 용도인지...



 말 타시는 무사 코스프레나 신관도 있어서 말도 대령합니다.



 豊園泉正寺榊...라고 적혀 있는데 뭐라고 읽는진 모르겠습니다. 이런 신화나 종교 용어는 번역기가 잘 안 먹힙니다. 마니악하다보니 위키 자료도 없는 경우가 많고. 단순히 검색해보면 이게 중어좌에 앞어서 행차하게 되는, 미코시 행차의 선두 역할을 맡게 되며 사카키 가지가 모셔진 수레입니다. 이것도 일단 야마보코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선두 역할이다보니 앞에 호위하는 사람들도 뭔가 좀 차려입었고, 뒤에는 신관들이 따릅니다.



 오늘 미코시 행차 대기부터 끝까지 옆자리에서 함께한 할아버지. 현지 분이신 듯 해서 행사에 대해 요령이 좀 있더군요. 사실 미코시 행차는 야마보코 순행보다 훨씬 보기 까다롭습니다. 교토 중심가의 대로를 통과하는 야마보코 순행에 비해 차도도 인도도 작은 끝자락이고, 따로 관람석 같은 제도도 없습니다. 단지 인도의 병목을 막기 위해서 경찰들이 임의의 통제를 할 따름입니다.

 전 이 할아버지 분과 4시 반 쯤에 이 자리에 도착했는데요, 야사카 신사 앞 삼거리의 대문 건너편 모서리 중 한 곳이었습니다. 횡단보도 바로 직전인데 이곳은 그나마 사진 찍고 보려는 사람들이 일찍부터 죽치고 앉은지라 경찰 쪽에서도 몰아낼 생각은 못 하고 5시 쯤에 새끼줄로 울타리를 쳐서 이 안에 있지 않다면 보행자를 위해 계속 움직일 것을 촉구하며 제자리에 서 있지 못 하게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일단 우린 안에 들어왔으니 안심이라고 했지만... 설마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될 줄은 몰랐습니다; 결국 실제 행사는 6시나 되서야 시작되었으니 1시간 반 동안 서 있은 셈입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접이식 의자라도 가져올 걸. 역시 경험이 있는 할아버지라 의자랑 부채 챙겨다가 눌러 앉으셨습니다. 제 앞쪽에는 취미 사진가로 보이는 사람들이 접이식 사다리까지 갖고서 높은 자리에 눌러 앉았지만 저는 틈으로 간신히 쳐다볼 따름. 그나마 전신주 가까이 있어서 기대어 서 있을 정도는 됐습니다. 다리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힘든 대기시간 동안 카메라나 축제에 대한 얘기도 하고, 옆에 줄 잡고 교통통제 하는 경찰하고도 언제 시작하니 같은 얘기도 하고 했습니다. 경찰이 땀 너무 뻘뻘 흘리길래 부채질도 좀 해주고... 자판기 물 사러 갈 때 서로 자리도 잠깐 봐주고. 그리고 이 할아버지가 선사해준 신문물이 있으니 바로 소금사탕. 설탕과 소금을 함께 녹여 만든 흰색반투명한 사탕으로, 당분과 염분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신묘한 아이템이었습니다. 이런 폭염에선 생존 필수품이지 싶을 정도. 물론 해가 기울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까 야마보코 볼 때보단 훨씬 나은 상황이긴 했습니다. 점점 나아지는 것도 느껴졌고요.



 이제 본격적으로 신사에서 행렬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호위무사인지 뭔지 제일 선두에는 갑옷으로 무장한 기마병이...



 아까 신사로 들어갔던 사사키 야마보코가 다시 나왔습니다. 이제 진짜 시작입니다.



 신들의 상징이랄지 보물이랄지 같은 것들이 나오는 듯. 보자기에 싸놓은 건 뭔 물건인지 모르겠고 배전에 참배 대상으로 곧잘 올려져 있는 거울이 장대 끝에 달려있군요.



 악대를 선두로 이것저것 물건들이 나옵니다. 오타비쇼 주변을 장식할 듯 한데 평소에는 신사에서 장식되어 있는 것들일 듯. 창이니 화살이니 북이니 징이니 줄줄이 나옵니다. 두루마리에 싸여져 있는 건 일본도일 것 같군요.



 조금 귀해 보이는 물건...인데 천에 가려서 뭔진 알 수 없습니다. 봉에 달려있는 거 보면 금속으로 된 타악기거나 거울 같은 거려니 싶습니다만.



 분칠 한 아이가 백마를 타고 행차합니다. 신의 사자라거나 현신이라거나 그런 거일 듯 한데 이 미코시 행차 관련으론 관광 가이드고 뭐고 설명이 태부족입니다;; 야마보코 관련으론 그렇게 자세하게 설명해놨더만... 분명 축제의 본질은 이 종교행사인데 실제로는 상인회와 관광상품으로 좋은 야마보코로 초점이 맞춰진 형국입니다. 가슴팍에 말 머리 상이 달려져 있군요.



 붉은 옷을 입은 신관. 상위계급이겠지만 최고신관은 아닐 겁니다. 최고신관은 보통 검은 옷...



 아까 들어갔던 아이들이 나옵니다. 미코시 행렬의 선두에서 끈 들고 행진하는 정도의 맛보기만 하는 모양입니다. 나중에 커서 미코시를 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겠죠.



 리얼 훈도시급 복장을 한 아재들.



 첫 미코시가 왔습니다. 육각형으로 생긴 걸 보니 스사노오의 미코시입니다. 3대 신급임에도 미코시는 딱히 위압적인 사이즈는 아니군요. 가마를 든 사내들이 호잇토! 호잇토!(ホイットー)하면서 가마를 마구 흔들어 댑니다. 일본 전체로 보면 미코시를 흔들지 않는 경우가 과반이라고 하며, 흔드는 것들은 에도 전에 형성된 축제라고 본다고 합니다. 기온 마츠리는 헤이안 시대에 유래한 오래된 축제니까... 그렇다곤 해도 신이 든 가마를 마구 흔들어 댄다니 잘 이해는 안 됩니다. 뭐 복이 온다든가 신이 신나 한다든가 하는 걸까요?



 스사노오의 미코시. 지붕에는 봉황상 같은 게 잇고 거기에도 볏단 뭉치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미코시는 금칠이 되어 있으며 지붕 끝이 말아 올려져 가는 형태가 대부분으로 이것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방울을 달아놔서 흔들 때 소리가 나도록 해놨습니다.



 다음 미코시는 사각형. 쿠시나다의 것이겠군요.




 신사 앞에서 방향전환을 하는 쿠시나다의 미코시.



 가운데로 들어가야 할 스사노오의 미코시는 잠시 좀 더 앞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서어좌가 자리를 잡으면 다시 신사 대문 쪽으로 전진해 자리잡을 것입니다.



 마지막 미코시가 오기까지 잠시 기다리는 중.



 팔각형의 '야하시라노미코가미'의 미코시. 편의 상 줄여서 '코가미'라고 하겠습니다. 코가미는 이름 대로 子神으로 가족관계에서 자식에 속할 때 붙이는 이름이므로 부모 사이에서는 그냥 코가미라고 불러도 되겠죠.




 미코시 위에 달린 건 볏단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교차로에 사람이 가득 찼습니다.



 이제 동서어좌가 각자 자리를 잡았으니 스사노오의 중어좌가 전진해서 가운데 위치합니다.



 접이식 사다리에 올라앉아 있는 것도 방해되는데 모노포드로 들어다가 스마트폰 원격 촬영까지 하는 앞사람... 취미 사진가의 매너 문제는 어느 나라건 골치거리입니다.



 미코시와 참가자들이 모두 눌러앉아 신관의 인사말과 축례를 기다립니다.



 야사카 신사의 최고위 신관 등장. 기온 마츠리의 기원과 전통에 대해, 그리고 얼마 전(7월 초) 있었던 간사이 지방의 수해 복구에 대해 힘내고 응원하자고 했습니다. 그나저나 이땐 그냥 폭우 후 폭염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일 보면 역대급 태풍에 또 폭우 온다고 하는데 으음...



 교토 시장이라고 합니다. 그나저나 미코시는 총 3개라고 했는데 저 앞의 작은 사각형은 뭔지... 설명 못 찾았습니다;;



 뭐 하는 사람들인지 까먹음. 맨 아래는 가마 역사들의 대표인 듯 한데 윗 분은 후원 상회의 대표 같은 건지도?



 축사가 끝나고 미코시 행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출발해 카라스마 방향의 오타비쇼로 향합니다. 사실 단순히 행차하는 거 보는 거라면 그런 한적한 곳에 대기타는 게 더 좋을 거 같긴 합니다.



 빙그르르 돌아서 방향을 전환하고(가마는 앞뒤가 있기에)




 가족 중 아버지 격인 스사노오의 미코시가 제일 먼저 앞서 기온 거리를 행진합니다.



 마누라와 아들도 뒤를 따릅니다.



 이걸로 미코시 행차는 끝. 중심가에서 조금 더 돌아다니겠지만 출발 행사를 봤으니 목적은 다 달성했습니다. 이로써 전제의 관람은 끝. 후제는 전제보다 규모가 작은 편인데다 여전히 덥기 때문에 아마 보러 올 일은 없지 않으려나...? 교토 쪽 축제에 이제 흥미가 있는 건 오봉과 고잔오쿠비리 정도인데 그건 8월 15일 경이기 때문에 역시나 날씨가 무섭습니다. 이번 기온 마츠리의 경험 때문에 여름 축제는 가급적 피하자는 결론으로;; 그러니 여러분은 여름축제 대신 타카야마 마츠리나 치치부 마츠리를 가야 합니다.



 가기 전에 야사카 신사나 잠깐 들러보려고 길을 건넜습니다. 미코시 행차 중 교통통제를 위해 신호등을 멈춰놨는데 저 박스를 열어다가 조작했군요. 경찰 마크가 박혀 있습니다.



 교토 관광의 표준코스 급인 야카사 신사이지만 첫 방문 이후로는 온 적이 없습니다.



 오모테산도의 노점들. 축제 기간이라서 있는 게 아니라 여긴 상시 운영입니다. 신사와 절 앞에서 장사하는 게 당연한 것이 일본의 문화.



 키타무키 에비스 진자, 북향 에비스 신사... 복향이긴 한데 굳이 이렇게 이름 붙은 건 남향도 있다는 건지? 지도 상으론 안 보입니다만; 야사카 신사엔 세들어 있는 섭사들이 어림잡아도 10개는 넘습니다.



 야사카 신사의 마이노도(舞殿). 한자를 단순히 번역하면 춤추는 곳 정도 됩니다. 원래도 등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새로운 모습은 아닙니다.



 귀여운 토끼 모양 오미쿠지.



 배전과 참배하는 사람들. 아마테라스와 어께를 나란히 하는 상급 신이라 문양은 국화 문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날이 저물어 가는 야사카 신사.



 신마사(神馬舎). 신에게 바쳐진 말로 귀하게 다뤄지는 것이지만, 꼭 실제 말을 바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게다가 평민들에게 말을 바친다는 건 경제적으로 말도 안 되는 것. 그것을 간략화 및 대신하는 것이 바로 소원 적어놓는 나무판인 에마(絵馬)입니다. 즉 지금 가장 보편적인 기원법인 에마는 말을 신에게 봉납하고 소원을 빈다는 풍습이 간략화된 것이란 것. 그 중간으로 이렇게 말 조각상을 이용해 대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대에 말을 바치고 관리한다는 건 과거보다 더 힘든 일이지만 아직도 살아있는 말을 취급하는 신사가 있긴 합니다. 경내에 신사 직원이 끌고 산책하거나 먹이 주거나 하기도 한다고.



 신사 계단에 주저 앉아 길거리 음식 먹는 사람들.



 크게 둘러볼 건 없고 버스 타려면 대로로 나가야 해서 다시 정문으로 나왔습니다. 차량통제는 끝났지만 아직도 사람이 많습니다.



 뭔가 내부 장식이 화려한 패션가게. 옷 외에도 토트백 같은 것도 파는 듯. 건너가서 구경이라도 잠깐 하기엔 너무 지쳐서 멀리서 보기만...



 너무 더워서 체력도 빠졌고 해서 시원한 거 먹을 겸+당분 보충거릴 찾아 다녔습니다. 오사카의 타르트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파블로가 야사카 신사 북쪽 방면에 있더군요. 타르트 먹을 건 아니고 스무디 같은 거나 먹으려고 들렀습니다. 교토 한정 흑콩 스무디라고 합니다.



 주문하고 점포 구경이나 하며 잠시 기다리는 중. 미니 타르트도 있군요. 일반적인 계란 타르트도 아니고 우지말차나 초코 타르트기도 하고.. 한두개 쯤 살걸 그랬습니다.



 흑콩 스무디. 정식 명은 좀 더 길지만 뭐 짧게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토핑된 건 평범한 크림과 카라멜이고, 아래쪽의 스무디는 곡물 스무디 같은 맛이 났습니다. 우려했던 것만큼 웰빙의 맛은 아니고 곡물의 탄수화물 맛이 잘 느껴지는 적당히 언헬시한 맛이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을 향해 이동 중. 야사카 신사를 통과하면서 교토 역 쪽으로 가는 노선이라면 '히가시오지'에서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돌아서 다시 북상하는 루트입니다. 야사카 신사 바로 남쪽에 정류장이 있지만 막 큰 행사가 있은 뒤라 사람이 엄청 붐빌 걸로 예상되서 한 정류장 앞서서 가 있기로...

 중간에 큰 대문으로 택시가 나오는 모습을 봤습니다. 여기는 야사카 신사 바로 북쪽에 위치한 지온인(치온인, 知恩院)의 대로입니다.



 한 정류장 거슬러 올라가 버스를 타고 다시 야사카 신사 앞을 지나가는데 예상대로 정류장에 사람이 미어 터집니다. 이미 전 정류장부터 서서 가는 사람이 생길 정도라 버스는 만원.



 교토역 도착. 정식 저녁은 못 먹고 요기로 스무디만 먹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교토역 라멘코지에 가서 라멘을 먹을 생각입니다. 교토역 유리에 비치는 교토타워.



 교토역 빌딩 안에도 기온 마츠리 홍보 부스가 있습니다. 옛날에 찍은 사진도... 요즘은 해외 관광객도 있고 저렇게 좁은 길목을 돌아다닐 수는 없겟죠.



 야마보코가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지도. 미니어쳐는 귀엽군요.



 각 야마보코를 만드는 장인들이 내놓은 다른 상품들. 치마키는 기본이라는 듯 다들 있고, 사마귀 접부채는 좀 갖고싶군요. 일반 판매되는 물건은 아닌 듯 합니다. 꽃꽂이 동호회에서 출품한 꽃꽂이도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선 라멘 코지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와서 잘 골라야 했는데... 교토 출신의 마스타니를 먹을까 했지만 여름이랍시고 다들 한정 냉라멘을 팔고 있더군요. 그럼 선택지가 달라지지! 언제나 애용하는 키타카타 라멘으로 향했습니다. 차슈가 듬북 들어있는 게 특징인 게 키타카타 라멘의 기본 메뉴이지만 오늘은 한정 메뉴.



 냉라멘이 나왔습니다. 그냥 차가운 것만이 아니라 국물도 상당히 졸여놨습니다. 국물은 양만 적은 게 아니라 원래 양에서 졸여놓은 거라서 염도가 상당했습니다. 면발은 평소랑 비슷하지만 차갑게 해놨다보니 더 꼬들꼬들한 편. 꼬들꼬들, 짠짠에 시원한 라멘 잘 먹었습니다. 유일하게 아쉬운 건 차슈인데 차슈는 그래도 차가운 것보단 따뜻한 게 나은 듯.



 교토역 역사 동측의 중간 층에서 교토타워 촬영. 여긴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습니다. 단점은 중심 축이 아니라는 것.



 뒤늦게 대계단 생각이 나서 가봤지만 10시 땡 하고 굿나잇~ 해버린 상황입니다. 혹시 구경하려거든 10시 전에 가시길...



 그냥 역 앞으로 나와서 교토타워나 조금 더 찍기로. 교토역 앞 동쪽면의 '아쿠아 판타지' 바로 앞의 계단이나 밑이 바로 교토타워와 축이 맞는 위치라 좋습니다. 여기서 바로 돌아보면 교토역 유리에 비친 것도 찍을 수 있는 게 장점.



 교토타워.



 유리창에 비친 교토타워 한장 더.



 하루 일과가 끝난 교토역 앞의 늦은 밤 모습. 숙소로 돌아와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늘로 기온 마츠리 일정은 종료. 내일은 여행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움직여서 오오하라 쪽으로 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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