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18 이탈리아 GP 결승 by eggry


 스파에서 페라리 페이스가 압도적이라 낙승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네요. 예선에선 키미가 오랜만에 폴을 차지하기도 했고 페라리 원투였지만 베텔과 해밀턴의 차이는 거의 없었기에 결승이 걱정되긴 했습니다. 토토가 결승에 이길 수 있겠냐니까 "당연히!" 라고 말한 것도 불길했고... 실제로 결승 페이스에선 거의 차이가 없거나 메르세데스가 더 빨랐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첫 랩에 베텔과 해밀턴의 충돌은 레이싱 사고라고 생각하는데 해밀턴의 영악함과 베텔의 경솔함이 겹쳤단 생각이 드네요. 시케인 들어가면서 이미 해밀턴이 앞이었고 코너에서 좁아서 발생한 게 아니라 다음 코너로 넘어가는 S의 중간에서 문제라서 공간을 남겼니 안 남겼니 얘기는 오히려 베텔 쪽에 물었으면 물었지 해밀턴에게 물을 건 아닌 거 같고... 재밌게도 이런 충돌에선 높은 확률로 해밀턴이 스핀하기 좋은 충돌 상황이었기 때문에 고의성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뭐 베텔은 화가 날 수도 있지만 레이싱 사고의 영역인지라 어쩔 수 없는... 과연 이게 2017 싱가포르의 올해 버전이 될지는 앞으로 두고볼 일입니다.

 이후 키미를 계속 따라갔지만 DRS에도 불구하고 추월은 못 했습니다. 결국 메르세데스 페이스가 조금이나마 나았고 직선빨 DRS 빨이 좋은 몬자임을 생각하면 이렇게 추월이 힘든가 싶기도 했습니다. 키미가 먼저 피트인 하고 해밀턴은 갑자기 랩타임 뽑길래 오버컷으로 승부하는 건가 했는데 정작 한참 피트로 안 들어오더군요. 무전을 보니 비 내릴 가능성을 고려하고 버틴 거 같은데... 그 때문에 역시 버티는 보타스와 해밀턴 사이에 키미가 끼고 보타스가 키미를 지연시키는 보기 흉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보타스 자신은 경기 후에 그거 때문에 자기 전략이 손해본 건 없다고 말했지만 글쎄요, 뭐 팬들 분위기는 토토 죽어라- 이긴 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보타스의 도움에도 보타스가 들어가기 전에 키미 추월은 못 했고 결국 후반부 되서 키미의 타이어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나자 그때야 추월이 이뤄졌습니다. 이후에는 키미가 1초 권에서 벗어나지 못 했던 반면 쭉쭉 뻣어나가서 격차를 만들더군요. 몬자에선 페이스로 밀릴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결과론적으론 예선이라도 이겨서 이정도였지 아니였으면 수십초 차이로 박살 났을 거라는 생각이...

 해밀턴의 우승에 베텔이 분전하긴 했지만 4위로 포인트 차이는 다시 벌어졌습니다. 몬자는 쉽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쉽게 흘러가주질 않네요. 남은 틸케 트랙의 향방도 완전 미지수입니다. 어쨌든 메르세데스로썬 여름휴가 전후의 성능의 불안함을 잠시 떨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페라리로썬 파워유닛에서 앞선다는 평에 홈경기 몬자라서 에어로 투자도 많이 했을텐데 굴욕전에 가까웠을테고요. 이제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베텔이 남은 트랙에서 거의 다 우승해도 해밀턴이 계속 2등 하다 1,2개만 이기면 해밀턴이 유리한 상황. 과연...?



덧글

  • Arcturus 2018/09/03 17:39 # 답글

    경기 끝나고 빡쳐서 한잔 했네요(…) 이상하게 이번 시즌에서 2007년의 스멜이 나는데(근거는 없지만) 결과도 그렇게 되기를…ㅠㅠ
  • ddddddd 2018/09/05 09:16 # 삭제 답글

    이 경기를 안보고 자버린 내가 승자입니다... 라고 하고 싶은데 텍스트만 읽어도 뇌가 바르르 떨리네요 -_-
  • 34 2018/09/05 16:25 # 삭제 답글

    그냥 키미가 롱런이 심각하게 느리다고 판단되네요.
    스파 끝나고 1주일 후라 전혀 머신의 변화가 있다고 생각 안듭니다.

    페라리 듀오랑 보타스랑 퀄리파잉이 0.5초 이상나서
    메르세데스가 페라리 보다 빠르다는건 아예 어불성설 같구요.

    베텔이 1위로 치고나갔다면 스파처럼 10초 정도로 페라리가 이기지 않았을까하는.....
    키미가 해밀턴을 계속 막고갔으면 10초 이상 차이가 났을거구요.

    연습페이스까지 베텔이 압도했는데 마지막 퀄리파잉에서 실수로 2위한게 베텔입장에선 천추의 한이네요.

    여튼 베텔이라는 표본이 1랩도 안되서 사라진게 메르세데스와 토토 또 그 팬들입장에선 롱런데이터를 직접비교 할수없고 추측만 난무하는 경기였다고 봅니다.

    실제 볼프도 데미지를 입지않은 베텔이 달리는걸 보지못했으니 확실한 판단이 안선다고 했으니까요
  • eggry 2018/09/05 17:24 #

    말씀대로 베텔이 정상상황이 아니라 사실 단정지어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다만 키미 롱런이 느리다는(충분히 있을 법한) 주장과 보타스가 0.5초 뒤쳐지는 건 세트로 갈 수 있는 부분이고, 또 베텔의 데미지도 윙 교체 외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클린에어와 트래픽 정도의 차이라고 보는데 쉽사리 얘기하긴 어렵죠. 다만 확실한 건

    1) 스파보다는 차이가 적음
    2) 예선보다 결승에서 차이가 적음

    뭐 이정도겠죠. 머신이 변화했다기보단 트랙이 바뀐 건데 레이아웃과 타이어 부하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양상이 나타나는 건 당연하긴 합니다. 타이어 부담 측면에선 극과 극 수준인데 스파에선 메르세데스가 타이어 문제를 일으켰지만 이번엔 키미 쪽이 타이어에서 먼저 한계를 드러냈기도 하고... 종합적으론 아직은 트랙을 탄다고 생각됩니다. 남은 트랙이 답을 내려 주겠죠.
  • 34 2018/09/05 17:57 # 삭제 답글

    아무리 셋팅차이라도 퓨어페이스가 0.5초 차이나는데 머신성능 차이가 안난다는건 쫌...

    방송하시는 케로님 말에 따르면 마지막에 베텔은 미끄러지고 0.014초 해밀턴 보다 빨랐다고 했었죠.
    해밀턴은 자신이 밝힌대로 완벽한 랩을 돌았구요.
    키미가 토잉을 탔다고 하지만 베텔이 랩 실수가 없으면 키미이상의 타임을 뽑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롱런차이가 제가 20년 가까이 F1을 봐도 연습라운드 3개 퀄리파잉 3개 세션 모두 뒤진팀이 레이스에서 더 빠른건 보지를 못했습니다.

    베텔이 클린하게 프론트 로우로 페라리가 1-2그리드를 깨끗하게 빠져나왔으면 절대 해밀턴이 페라리 2대를 레이스에서 제치고 우승할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호켄하임이 대표적인 틸케서킷 아닌가요?
    여기 예선에서 페라리가 압도적이었던 걸 보면 오히려 더 경쟁력을 잃지 않을거라 봅니다.

    정확하게 21경기중 후반부 7경기 남았네요. 앞으로 머신 퍼포먼스가 답을 내려줄겁니다.
    후반부 레이스를 즐겨보자구요.!!~
  • eggry 2018/09/05 18:27 #

    베텔이 선두에서 그냥 나갔으면 해밀턴이 이길 가능성이 낮다는덴 동의하지만 결승에서 해밀턴의 스무스함이나 베텔, 키미의 문제를 다 포함한다 쳐도 퓨어페이스 얘기 하려면 해밀턴이랑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보타스의 0.5초로 성능 차이가 그정도로 크다고 얘기하면 곤란하죠. 메르세데스가 별 차이 없거나 빨랐을 수도 있다는 멘트가 그렇게나 싫으시다면 변수를 보정한 절대치가 아니라 보이는 부분의 얘기라고 해두시면 납득할까요?

    그리고 호켄하임은 대표적인 틸케 서킷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현대화 개량에 참여한 서킷이지 틸케가 설계부터 참여한 서킷들하곤 조금 다르죠. 앞으로 나올 게 진짜 틸케드로모들이고요. 저는 페라리의 근소한 우세지만 스파나 몬자보다는 박빙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몬자 같은 삽질 하면 그게 의미 없어지겠고요. 쩝...
  • 34 2018/09/05 18:31 # 삭제

    릴렉스 입니다. 좀 민감하게 반응 하시는거 같은데
    그렇게 들려셨으면 죄송하네요.~
    여튼 베텔이 프론트에서 사고없는 랩을 달렸으면 정확하게 비교가 나왔을텐데 아쉽습니다.
  • eggry 2018/09/05 18:37 #

    아닙니다, 제가 좀 민감하게 읽은 것 같네요. 이런 상세한 얘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뭐 궁지에 몰리면 의외로 신들린 집중력을 보여주든지 멘붕하든지 극단적인 베텔인지라 2010 어게인이 될지 2017 어게인이 될지 궁금합니다. 저야 알론소, 리카도가 망한 시점에서 아무래도 좋고 그냥 누가 퍼지거나 해서 허무하게 끝나지만 않았으면 합니다.
  • 굴러간당 2018/09/05 18:52 # 삭제

    글쎄요
    해밀턴은 키미 바로 뒤에서 시종일관 괴롭혀도 타이어 손상으로 인한 페이스저하를 보기 힘들었습니다
    반면에 키미는 30랩을 넘긴 오래된 타이어의 보타스 뒤에서 새타이어로 추월을 하지 못했을 뿐더러 무리해서 타이어 손상까지 입었습니다
    1랩 빠르게 달리는것과 수십바퀴를 도는건 다른일이죠 몬짜 자체가 스탑엔고스타일에 하드한 브레이킹의 반복이라 해밀턴에게 더없이 안성맞춤인것도 유리하게 작용했을겁니다
    메르세데스와 페라리의 머설계이념자체가 너무나도 다른 차량이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습니다
  • 34 2018/09/05 21:36 # 삭제

    근데 태클은 아니지만 올넷에서 굴러간당님은 작년에 메르세데스가 폴포지션 휩쓸때 페라리는 불안정해서 몬자나 스파같은 초고속 서킷에선 폴따기에는 무리라고 하셨는데 어째 올해는 롱런을 갖고 말씀하시네요 ㅋㅋ
    좀 작년이랑 이중성이 많이 느껴저서..^^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합니다
  • 굴러간당 2018/09/05 22:12 # 삭제

    작년 페라리 새시는 휠베이스가 짧아서 고속에서 휠베이스가 긴 차보다 불리했습니다 아주 상식적입니다 당장 최고속에서 브레이킹만 냅다 꽃아도 노즈다운 현상이 더 심합니다 (휠베이스가 짧으면) 이번 몬짜에선 애당초 원랩도 베텔이나 키미가 해밀턴보다 빨랐다고 보기도 힘들죠 해밀턴의 토잉을 베텔이 받고 키미는 베텔에게 토잉을 받았습니다
  • 34 2018/09/05 22:23 # 삭제

    아 베텔이 실수를 했는데 불구하고 해밀턴 보다 빨라도 빠른게 아니군요.
  • 34 2018/09/05 22:27 # 삭제

    올해 폴포지션 배틀이 8대 5 아니던가요?

    그것도 스파와 헝가리에서 q3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상황 제외하면 10 대 3 같은데요.
  • 34 2018/09/05 22:52 # 삭제

    아 죄송하네요. 7대 7이고
    스파 헝가리 고려하면 9대 5 입니다.^^
    여튼 앞으로 남은 7경기가 정말 흥미진진 할거 같네요.
  • 34 2018/09/05 19:45 # 삭제 답글

    굴러간당 // 그러니 베텔이 안달려서 모른다는거죠.
    스파에서 베텔과 해밀턴의 10초 차이가 몬자에서는 표본이 없어서 그냥 추측밖에 할수없는거죠.
    키미는 베텔이 아니니까요
  • 34 2018/09/05 20:13 # 삭제 답글

    오해를 하실것 같아서 첨언하자면
    베텔이 해밀턴 보다 빠르다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제 생각에 순수하게 현재 F1에서 가장 빠르고 일정하게 머신을 몰아붙일수 있는 딱 2명의 선수라 봅니다.

    다만 변수가 없다면 약간의 머신 퍼포먼스 차이가 전체랩의 승자를 결정한다고 봅니다. 작년엔 메르세데스가 그랬고 올해는 페라리가 그렇구요
  • ㅁㄴㅇ 2018/09/07 13:09 # 삭제 답글

    그런데 보타스랑 페라리 듀오를 비교해서 퀄리파잉이 0.5초 차이가 나니 페라리랑 메르세데스 차가 그정도 차이다! 라고 하는건 너무 비약인듯요.
    베텔이랑 해밀턴이야 원래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고 라이코넨같은 경우는 항상 스파,몬자에서 퀄리 곧잘 했습니다. 본인 스타일하고 잘 맞는 트랙이라.
    로즈버그랑 해밀턴이랑 폴 주거니받거니 했었는데 보타스는 해밀턴한테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기 때문에 비교를 할거면 해밀턴이랑 페라리듀오를 비교해야죠.
    해밀턴은 혼자서 완전 클린한 원랩이고; 베텔은 해밀턴 토잉에 작은실수 있는 원랩이고; 라이코넨은 베텔의 완벽한 토잉을 받은 원랩이니; 끌어주는 효과가 엄청난 몬자라는걸 고려할때 사실상 페라리가 기대했던것만큼 메르세데스에 앞서지 못했다고 보는게 맞는듯.
    몬자에서 이정도면 틸케서킷은 트랙 위에서 서로간에 추월은 굉장히 힘들다고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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