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1부 - 기온 마츠리 야마보코 구경(2/2) by eggry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부 - 카이유칸(1)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2부 - 카이유칸(2), 츠텐카쿠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3부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1)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4부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2)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5부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3)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6부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4)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7부 - 호류지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8부 - 고후쿠지, 나라 사슴, 도다이지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9부 - 기온 마츠리 요이야마
2018. 7. 13.~18. 일본 간사이 여행기 10부 - 기온 마츠리 야마보코 구경(1/2)

 남은 야마보코를 찾아 폭염이 내리는 교토의 길거리를 마저 다닙니다. 캇쿄야마(郭巨山). 이름과 외형 대로 카키야마 타입입니다. 郭巨...한국에선 곽거라고 불리는 중국 고사의 효자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가난해서 노모, 아내, 아이를 먹여 살릴 수 없는 상황에 자식은 또 낳으면 되지만 부모는 두번 없으니 자식을 묻어서 가사를 살리려고 하자 하늘이 효심에 탄복해 땅을 판 곳에 금이 나오게 했다는 얘기입니다.




 카키야마 타입들은 아무래도 크기도 그렇고 단촐합니다. 이 야마보코는 전체를 덮는 지붕이 있는 게 특징. 인형은 보호를 위해 치워놓은 거 같습니다.



 시조카사호코(四条傘鉾). 비교적 적은 수만 존재하는 카사호코 타입입니다. 시조는 교토 거리 시조에서 온 것이고... 전통우산에 천을 둘러놓은 것으로, 호코의 원시적 형태라고 합니다. 다른 소형 수레들은 주로 인형을 싣고 있는 반면 이쪽은 우산 밖에 없습니다. 우산에 드리워진 천들은 수려한 자수가 놓여져 있습니다. 아마도 우산이 점점 비대화 되어서 지붕이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야마 계열은 인형을 전시한단 점에서 애초에 다른 거 같고요. 이 녀석은 기원이 15세기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데 지금 건 1985년에 복원된 거라고 합니다.



 골목 안쪽에 있는 길목에 텐진야마라고 등을 걸어놓은 야마보코. 전제에서는 텐진야마라는 이름만 세가지가 나옵니다. 모두 텐진이긴 한데, 설화는 조금씩 달라서 앞에 한자만 바뀌는 정도. 근데 그냥 텐진야마라고 적어놓은 건 우리가 진짜라는 주장일까요? ㅎㅎ



 아부라텐진야마(油天神山). 역시 카키야마 타입. 이름대로 텐진을 모시는 거긴 한데, 아부라는 아부라노코지도리라는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결국 다들 텐진야마라고 주장하고 싶은데 너무 중복되니까 지명이니 뭐니 붙여서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부라노코지도리 거리에 있는 귀족 집에 모시던 텐진에서 기원한다고 합니다. 따로 신사 같은 게 있는 것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이것 자체가 신사일 수도 있는데, 수레 위에 금칠된 말사와 토리이가 얹혀져 있기 때문이죠.



 일본의 유명한 고사 텐진에 기원한 야마보코임에도, 타페스트리 장식은 서양화로 되어 있습니다.



 타이시야마(太子山). 한자대로 보면 태자인데, 바로 쇼토쿠 태자에서 나온 것입니다. 오사카에 있는 초창기 일본 사찰 중 하나인 시텐노지를 건설할 때 그 재료를 산에 올라 직접 찾아 다녔다고 합니다. 그 일화에 따라 다른 야마보코들이 모두 소나무 가지가 걸려 있는 반면, 목조건축에 쓰이는 삼나무가 올려져 있다고.



 이곳에도 상인회인지 장인회인지에서 상점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일부는 그냥 길거리에서 기념품만 파는 정도인데, 이미 거쳐간 몇 곳처럼 자신들의 오래된 보물이나 수공예품, 역사에 대한 안내를 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모든 곳이 하지는 않고 시간대도 전부 다른대도 일부는 일정 금액 구입을 해야 입장도 되는 등 까다로워서 전체 클리어 하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그냥 가다가 보이고 공짜면 하기로... 야마보코가 배치된 장소와 100% 일치하는 것도 아니라서 별도 조사를 해야만 제대로 할 수 있겠더군요. 그나마도 여는 시간이랑 안 맞으면 꽝이고.



 쇼토쿠 태자 상(얼굴은 잘 안 보이지만 옷만 봐도 바로 감이 옵니다)이 모셔져 있는 제단.



 가운데의 일반적인 제사상(일본 불교식 제사상은 저정도로 작더군요. 쇼토쿠 태자나 오다 노부나가 쯤 되는 사람 제사에도 저정도 수준인 걸 보면.)에 좌우로 떡 종류가 몇 올라 있습니다. 왼쪽엔 치마키가 잔뜩 놓여있네요. 오른쪽도 떡 종류 같은데 종이에 싸놔서 뭔진 모르겠습니다. 떡만 저렇게 잔뜩 먹으면 목 매일 거 같은데요 😂😂😂



 쇼토쿠 태자 상. 가장 유명한 8세기의 목판화보다는 좀 통통한 느낌이군요. 눈매라든가 불상에 가까운 느낌으로 변주된 거 같습니다.



 이런 저런 수공예품도 자랑하고 있습니다. 천막 뒤의...샤치인지 뭔지 모를 동물의 금상. 꾸리는 물고기, 머리는 용, 그리고 날개가 달려 있군요. 상상의 동물임은 확실한데 못 보던 놈입니다.



 상점의 오래된 지붕과 우산. 여기서 본 공예품들은 확실히 대단했습니다.



 토쿠사야마(木賊山). 토쿠사라는 가곡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오늘날 나가노 지방에서 아들을 유괴당한 사내가 홀로 외롭게 속새를 꺾어다가 엮어서 연명했다는 얘기에서 기원한다고. 뭔가 좀 씁쓸하고 궁상맞은데, 어쨌든 이런 이유로 야마보코의 효험은 미아와의 재회라고 합니다. 인형은 올려져 있지 않네요.




 골목길 가다가 본 주차장. 아우디 Q7에 G 바겐이라... 취향은 둘째 치고 돈은 아주 많아 보이는군요.



 예쁘장한 주택 앞의 클래식 비틀. 실제로 버스 타고 가다가 클래식 비틀 타는 사람도 보긴 했습니다.



 너무 더워서 생수도 추가로 살 겸 편의점에 들러서 아이스를... 그냥 수박바도 아니고 빅 수박바라고 합니다.



 하지만 꺼내자 마자 줄줄 녹고 있습니다. 진짜 미친 더위입니다. 빨간 맛 녹색 맛 맛 자체는 한국이랑 비슷한데, 씨의 식감이 조금 다릅니다.



 토로야마(蟷螂山). 토로(蟷螂)는 사마귀란 뜻입니다. 지붕 씌워놓고 해서 뭔가 커보이는데 사실은 그냥 일반적인 카키야마 크기입니다. 차양용 임시 지붕을 드리워 놓은 것일 뿐.



 말사 제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이름 그대로 사마귀가. 저 사마귀는 순행 중에는 움직이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자동 기계장치인지 사람이 실로 움직이는 건진 모르겠지만요. 일본에서 황가가 둘로 쪼개졌던 남북조 시대에 기원한 것으로, 남조의 핵심 가신인 시조 타카스케가 고무라카미 덴노의 후퇴를 위해 북조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얘기와, 중국 고사에서 제나라 왕의 수레 앞을 막아선 사마귀 이야기 당랑거철의 고사를 합쳐서 나온 것입니다. 불리한 상황에 물러서지 않고 싸워 죽은 타카스케를 사마귀에 비유한 거라고 볼 수 있을 듯.



 좁은 왕복 2차로로 된 길목에 야마보코가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보니 왕복 차량들의 순서를 통제해야 하기에 낮에도 교통통제가 있습니다. 꽁지머리 한 멋진 할아버지가 깃발로 교통통제 중.



 공포의 오이꼬치, 낮에도 팔고 있습니다. 사먹진 않았습니다.



 이번엔 상당히 특이한 야마보코입니다. 전제 후제를 합쳐서 단 2개만 존재하는 후네호코 타입 중 하나인 후네호코(船鉾)입니다. 2종류만 있어서 그런지 이름은 별다른 특색 없이 하나는 후네호코, 다른 하나는 오오후네호코(큰 후네호코)란 이름입니다. 전제에 나오는 건 후네호코 쪽.



 이름대로 정말 배 모양으로 되어있습니다. 바퀴 달린 건 같지만요. 진구 황후의 전설에서 기원했다고 하는데 왜 배모양인지에 대해서는 딱히 얘긴 없습니다. 뭐 진구 황후와 배의 연관성이라면 삼한을 정벌하러 임신한 몸으로 배를 탔다던가 하는 게 있으니 어디든 나올 구석은 있겠지요. 배 선두에 있는 새는 게키(鷁)라는 중국 설화에 나오는 상상의 새로, 바람과 물살을 잘 견뎌서 뱃머리에 곧잘 놓는다고 합니다.



 배의 조타에도 아까 봤던 정체불명의 괴생물이 그려져 있습니다.



 배 위에 올라가서 좋아하는 아이.



 후네호코의 기념품상. 게다가 좀 땡기긴 하는데 제가 발가락이 잘 안 벌어져서 현대식 샌들도 힘들어해서... 장식용으로만 사긴 그랬습니다. 그 외에 후네호코의 자수그림이라거나 금박 산수 병풍 같은 걸 봤습니다.



 후네호코 산 치마키. 지금 집에 걸려 있습니다. 근데 후네호코의 효험은 순산[...]이라는군요.



 문자 그대로 구멍가게. 일본에선 아직 쫌 있습니다.



 이와토야마(岩戸山). 히키야마 타입입니다. 이 타입도 수가 별로 많진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카키야마 타입은 바퀴가 없고 인력으로 들어다 옮기는 식인데, 히키야마는 호코처럼 바퀴가 달려 있고, 지붕도 있습니다. 카키야마처럼 소나무 가지를 달고 있지만 호코처럼 지붕에 장대처럼 달려 있습니다. 수레의 기원은 일본의 창조신 아마테라스 오오카미.



 이와토야마의 이모저모. 지붕에 인형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선 잘 안 보입니다. 내일 순행 때 볼 수 있겠죠.



 힙한 노렌이 걸린 가게.



 비틀에 이어 또다른 클래식카 발견. 피아트 500이 생각나겠지만 아바르트 695입니다. 깊숙히 주차되어 있어 앞은 볼 수가 없네요.



 길거리 신사에서 참배하는 주민. 저는 목수건 적시러 왔습니다... 죽겠음.



 웨딩 플래너인지 뭔지 가게 앞에 결혼 복장 입은 마네킹 세워놓은 가게. 더워 보입니다.



 하쿠라쿠텐야마(白楽天山).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바이 주이, 한국식으론 백거이(白居易)의 일화에 기원.. 백거이의 자가 락천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백락천. 백거이는 시인이기도 하지만 관리로써도 출세했습니다. 그러다 지방으로 좌천되었을 때, 나무 위에서 좌선한다는 승려가 있다는 얘길 듣고 만나러 갔다고 합니다. 초카도린(鳥窠道林...한국어로 뭐라고 해야하나) 이라는 승려와 대화를 나누면서 백거이는 배움의 부족함과 불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백거이와 초가도린의 목상. 순행 시에는 야마보코 위에 올려지게 될 것입니다.



 서양화 타페스트리도 있습니다. 왼쪽에 걸려있는 건 일리아드의 유명한 트로이 함락을 묘사한 것. 온갖 이국적인 카페트와 타페스트리를 모아다가 걸면서 상인과 장인들이 서로 우리 쪽이 잘났다고 자랑하는 군비경쟁을 한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스탬프 랠리 같은 것도 있는 모양입니다. 야마보코만 간다고 찍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상점을 들를 수 있어야 하므로 상당히 고난이도라 생각.



 니와토리호코(鶏鉾). 니와토리는 닭입니다. 중국 고사에서 법집행 시 두드려지는 북이 있었는데, 너무 오랫동안 태평성대가 지속되어 북은 울릴 일이 없고 이끼가 끼고 북 안에는 닭이 둥지를 틀었다는 이야기에서 나왔다고. 꼭데기에는 삼각형 안에 원이 있는데, 북 안의 계란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북이 왜 삼각형인진 모르겠지만;;



 골목의 작은 말사. 이제 야마보코 둘러보기도 거의 끝입니다. 전제에 참가한 것만 총 23개. 많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야마보코. 호쇼야마(保昌山). 11세기의 유명한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에서 기원했다고 합니다. 헤이안 시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린 세도가문 후지와라 가의 일족이었던 후지와라노 야스마사(히라이 국에 거주하여 히라이 야스마사라고도 함)가 당시 유명한 가인(시인, 가수)였던 이즈미 시키부에게 구애하기 위해 황궁의 최중심 건물인 시신덴에 있는 매실 나무 가지를 가져다 달라는 요구를 들어다 바쳐 마음을 얻었다는 일화가... 이즈미 시키부는 당대의 셀레브리티로 염문도 많고 결혼도 여러번 했다고 합니다.

 역시나 인형은 지금은 치워놨는데, 내일 순행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인근 상점의 사당과 정교한 타페스트리.

 야마보코 구경은 여기까지긴 한데, 나중에 세어보니 3개 빠졌더군요. 관광안내에 배포된 배치 지도가 부정확해서 가봤더니 그 자리에 없고 옆 블럭에 있다든가 하는 일이 있어서 빠진 모양입니다. 결국 내일 순행에서나 다 보게 된다는 얘기. 사실 내일은 실패할 수 없는 기회인데 굳이 땡볕에 인형이나 타페스트리도 치워놓은 야마보코 보러 돌아다닌 게 좀 허탕 친 거 같아 허무했습니다. 지나간 건 어쩔 수 없고, 오후에는 이전엔 동선이 안 맞아서 못 갔던 시모가모 신사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키타노 텐만구도 이번 목표 중 하나였는데 시간이 영 안 나와서 키타노 텐만구는 포기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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