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카츠 야바톤(판교 현대백화점) by eggry


 2014년 일본 그랑프리 보러 갔을 때 나고야에서 들른 적 있는 야바톤(그때 여행기(나고야 본점)). 이번에 판교 현대백화점 푸드코트에 들어 왔습니다. 전 미소카츠 좋아하긴 하는데 뭐 일본 갈 일이 그렇게 적은 것도 아니고 신나서 달려갈 곳도 아니라 그냥 때가 되면 한번 지나가 들르자 했는데 지인분들이 가보고 싶어서 푸시한 참에 그걸 기회로 갔다 왔습니다. 판교 현대백화점 지하 1층 푸드코트에 위치해 있습니다. 야바톤의 마스코트인 스모챔피언 요코즈나 같은 복장과 포즈를 한 돼지를 보면 쉽게 눈에 띕니다. 당장 업소 간판 자체는 푸드코트의 표준화된 작은 간판이라 잘 안 뜨이더군요.



 메뉴는 넷 정도 되는데 모두 미소카츠로 부위와 서빙 되는 스타일만 다릅니다. 아마 미소카츠, 히레미소카츠에 철판이냐 아니냐로 2*2=4종류 였던 듯. 제일 표본과도 같은 철판 미소카츠(19,000원)로 시켰습니다. 양배추 깔린 철판 위에 돈카츠가 올려져서 나오고, 미소는 부글부글 끓여진 걸 가져와서 부어줍니다.



 요렇게... 그런데 나고야에 갔을 땐 이랬던 기억이 없더란 말이죠. 사진 보면 그때도 철판으로 먹었던데. 바에서 먹어서 그냥 바로 뿌려서 대절해준 건지도? 아니면 그냥 한국지점 초기 퍼포먼스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고기는 제법 두툼합니다.



 일본에선 안 했던 토핑도 했는데 그냥 파 토핑입니다. 500원 추가. 나고야에선 없이 먹었어서 있길래 해봤는데 제 취향은 아닙니다.



 일정한 두께가 아니라 더 두꺼운 부분이 양배추에 숨어 있었습니다. 끝쪽은 지방이 조금 있었고 그 외에는 적당한 살코기와 지방 비율. 고기 질은 만족스럽고, 튀김은 보통? 핵심은 아카미소 소스일텐데, 사실 저는 제 기억보다는 약간 덜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정작 같이 간 지인들은 다 짠편이라고 했지만... 혀가 너무 짠 맛에 익숙해져 버린 건지?

 돈카츠의 굽기와 품질은 평균 이상이긴 하지만 레전드급 맛집 수준은 아니고, 아카미소가 호오가 갈릴텐데 저는 좋아하는 쪽이긴 합니다. 일본 오리지널과 비교하면 사실상 동일하다고 느꼈는데, 초기라서 본토 쉐프가 와있다는 얘기도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겠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인데, 사실 19,000원이란 가격은 일본가격과 사실상 동등합니다. 일본에서 정식이 1836엔이니까요.(다만 한국엔 단품은 안 파는 듯.) 문제는 일본이든 한국이든 이 가격은 꽤 세다는 것이고, 그 가격에 걸맞을 만큼 별미냐고 하면 글쎄요. 일본 여행 갔을 때 현지에서 한번 먹는 정도야 여행으로 들뜬 기분으로 괜찮지만 한국에서 그냥 맛집 가는 느낌으로 가기에는 가성비가 좀 아닌 거 같습니다.

 사실 나고야에서도 미소카츠 가게가 야바톤만 있는 것도 아니고, 미소카츠 전문이 아니더라도 돈카츠 집 메뉴로 있는 경우가 있어서 굳이 이 가격으로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야바톤보다는 나고야 역 푸드코트에서 먹었던 가게가 더 마음에 들기도 했습니다. 고기나 튀김은 야바톤보다 약간 빈약했지만, 거의 찐득할 수준으로 더 진한(!) 소스를 발라놓은 게 아주 일품이었죠.(그때 먹은 얘기는 여기 참조) 물론 야바톤도 짜다고 생각할 정도라면 그건 거의 소태라고 느낄지 모르지만 저는 그쪽이 더 좋았습니다. 가격도 더 쌌고.

 나고야 하면 아카미소, 아카미소 하면 미소카츠, 미소카츠 하면 야바톤이 대표 같지만 사실 전 아카미소 뿌려먹기의 꽃은 돈카츠가 아니라 쿠시카츠라고 생각합니다. 야바톤 본가에는 쿠시카츠는 물론 고로케 같은 것도 팔고 있는데 한국엔 정말 미소카츠만 있어서 좀 아쉽긴 합니다. 사실 쿠시카츠는 끼니가 아니라 안주라서 쿠시카츠 팔면 술을 팔아야 하는데 개점한 장소가 술 팔 장소는 좀 아니죠. 점심에 생맥주 곁들여 먹는 문화도 아니거니와. 여튼 호오는 둘째 치고 가격 때문에라도 아마 두번 가는 사람은 별로 없지 싶습니다.

덧글

  • nenga 2018/08/11 00:16 # 답글

    일본에서도 나고야 이외는 좀 보기힘든데
    진출하다니 의외군요
    가격도 거의 그대로인데
    과연 음...
  • eggry 2018/08/11 00:18 #

    한국지점 내는 가게들 생각하면 비슷하면 장한 거긴 한데 원래 비싸서...
  • 에라이 2018/08/11 01:52 # 답글

    야바톤이 한국에 들어와있었다니 좀 놀랐네요. 소스 뿌려주는 건 나고야에서 먹었을 때 경험해봤습니다

    그리고 이게 여행 가서 먹을 때 1836엔은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19000원이라니까 느낌이 확실히 다르긴 다르네요
  • eggry 2018/08/11 02:35 #

    8일엔가 열었다고 합니다. 나고야에서도 그냥 그때그때 다른 건지? 손님 수나 지점 상황에 따라... 여행 가서는 무덤덤한 가격인데 평상시에 가기에는 좀 비싸죠.
  • 알트아이젠 2018/08/15 23:40 # 답글

    나고야는 간 적이 없지만 먹고 싶은데, 확실히 가격이 부담스럽네.
  • 나고야거주중 2018/08/25 10:35 # 삭제 답글

    일본에서도 철판미소카츠 주문하면 소스 저렇게 뿌려줘요 원래
  • eggry 2018/08/25 17:16 #

    그냥 오래되서 까먹었나보네요.
  • 일본집나고야 2019/02/23 21:48 # 삭제 답글

    나고야 분당 살아서 가봤더니 확실히 소스 연한게 느껴졌어요.
    보통 비싸서 1100엔정도하는 카츠동을 먹곤하는데 19000원이라고하니 너무 비싸게 느껴지더라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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