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원 디자인 전(2010년, 예술의 전당) by eggry


 최근 박물관이나 전시 글들을 올리면서 이전 전시가 생각나서 사진을 발굴해봤습니다. 내용은 코리안 GP가 처음 열리려던 2010년에 개최를 한달 남짓 앞두고 열렸던 전시 그대로입니다. 지금 보니 제 사진도 구리고 전시 내용도 참으로 썰렁했었네요. 아카이브 차원에서 다시 올려봅니다. 이전에 포토로그를 통해서 올렸었는데 블로그 주소를 바꾸면서 뭐가 꼬인 건지 지금은 조회가 안 되는 이유도 있습니다.




 로비 장식물 뒤쪽에서 나오는 F1의 소개와 영상 재생. 알론소가 르노에서 처음 챔피언 먹던 시절의 영상이 나옵니다. 다른 것도 있었겠지만 사진 없고 기억도 안 납니다.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있었습니다. 날씨가 구리구리했군요.



 기념촬영 코너? 실물이 아니라 패널이지만...



 피트보드를 통해 만든 거대한 벽판. 대부분은 지금은 추억이 된 이름들이군요. 알론소, 웨버, 쿨사드, 바리켈로, 버튼, 피지켈라, 슈마허, 라이코넨, 몬토야... 이 중에서 지금 현역으로 남아있는 건 알론소와 라이코넨 뿐입니다.



 그랑프리...오늘날 그랑프리라고 하면 F1을 얘기하지만 대전 전에는 여러 장소에서 일정한 규칙 없이 그랑프리(대축제)라는 이름의 규모가 큰 레이스 경기들이 벌어졌습니다. 보다시피 최초의 그랑프리는 르망에서 열렸고 시간이나 규칙도 상당히 달랐습니다. 유럽 전역을 열광시킨 그랑프리는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중단되었다가 FIA라는 연맹기관이 설립되고 표준화된 규정에 따라 '포뮬러 원'이 탄생하게 됩니다.

 도닝턴 파크의 콜렉션 얘기가 나오는데 이 전시가 그걸 가져온 것인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적어놓은 건 본 적이 없어서...



 2010년 F1 시즌 캘린더. 마지막에서 세번째 경기로 영암이 있습니다. 이 해가 첫 경기였죠. 저도 보러 갔고요.



 피렐리 이전의 타이어 공급자였던 브리지스톤에서 직접 제공한 F1 스펙 타이어. 드라이버들 싸인인지 뭔지... 이 시점에선 미쉐린이 철수하고 독점공급 중이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때는 세부적인 타이어 컴파운드가 있긴 하지만 한 경기에 단 두가지만 이용되며 단단한 쪽이 프라임, 부드러운 쪽이 옵션이라고 불렸죠. 녹색 띠가 둘러진 게 옵션입니다. 2009년 챔피언인 젠슨 버튼의 발렌시아 우승이 브리지스톤의 150번째 우승이라는군요.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차량은 F2003-GA. GA는 당시 고인이 되었던 피아트 오너 가문의 수장이었던 지아니 아그넬리를 기리기 위한 명칭입니다. 따로 F2003이 있고 개량형이 GA인 건 아니고 이게 그냥 F2003입니다. 슈마허가 맥라렌의 키미, 윌리엄스의 몬토야를 상대로 피가 터지게 싸워서 정말 적은 포인트 차이로 이긴 시즌입니다. 2002년에 악명 높은 팀오더 후 여름 휴가 즈음에 사실상 타이틀이 확정되었던 반면 2003년엔 악전고투했기 때문에 정말 슈마허-페라리 천하가 끝나는가 하는 기대를 낳았던 때이기도 합니다. 물론 아시다시피 2004년은 2002년의 재판으로 역시나 여름에 이미 거의 결판이 나버렸습니다.



 디테일들. 당시엔 가장 강력한 차량이었지만 오늘날 기준으론 원시적이기 그지 없는 에어로 디테일입니다. 단순히 에어로에 투입된 기술수준만 따지자면 요즘으론 거의 하위 포뮬러 수준이죠. 물론 이땐 막강한 V10 엔진이 있었어서 그래도 GP2나 F2 급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입니다. 실제 일부 트랙에선 다음해인 2004년의 기록이 아직도 트랙 레코드로 남아있습니다.



 1992년의 윌리엄스 FW14. 액티브 서스펜션이 금지되기 2년 전, 마침내 나이젤 만셀에게 타이틀을 안겨준 그 차량입니다. 에어로 면에서야 오늘날과 비교도 안 되지만, 단순히 투입된 기술의 자유도라는 면에서는 정점이었다고 할 수 있는 시기 중 하나입니다. 액티브 서스펜션, 트랙션 컨트롤 등 컴퓨터 제어가 처음으로 드라이버의 필요성을 넘어서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던 때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이 차량을 탄 나이젤 만셀이나, 발전형인 FW15를 탄 알랭 프로스트는 아일턴 세나를 손쉽게 꺾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팀메이트는 세나를 그렇게 쉽게 이기진 못 했다는 점에서 세나의 실력은 여전히 유효함과 동시에, 만셀과 프로스트의 실력이 우수한 머신을 더 강력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액티브 서스펜션에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상시 서스펜션의 반응이 변하는 만큼 피드백에 맞춘 운전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었죠. 그런 점에서 패시브 서스펜션 세팅의 대가였던 알랭 프로스트는 FW15를 꽤 싫어했다고 합니다. 나이젤 만셀 역시 피드백 부족을 토로했지만, 피드백의 부족에도 기술을 믿고 대담하게 몰아 붙임으로써 팀메이트를 압도했습니다. 프로스트의 경우엔 그정도로 패기 넘치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데이먼 힐과의 격차는 보여주었고 세나도 물리쳤죠.



 굵고 길쭉한 노즈는 이 시대의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입니다.



 윌리엄스의 비밀무기 액티브 서스펜션. 맥라렌도 액티브 서스펜션을 도입했지만 윌리엄스 만큼 잘 만들진 못 했습니다. 카울을 벗기고 세팅할 때 차체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은 마치 살아 숨쉬는 생물 같습니다.



 후계 차량인 FW15의 액티브 서스펜션 점검 모습.



 오늘날 기준으론 그냥 썰매 수준으로 보이는 프론트윙과 리어윙 디테일.



 굿이어 타이어. F1에선 안 보인지 오래 된 브랜드지만 역사적으론 상당히 오래 함께했습니다.



 리어뷰



 콕핏은 오늘날엔 상상도 못 할 만큼 노출되어 있습니다. 어께가 고스란히 보이고 그만큼 머리 부상 가능성도 높았습니다.



 머신 제작 사진을 모아놓은 전시였던 듯 싶습니다.



 역대 최고의 차량 중 하나로 꼽히는 맥라렌-혼다 MP4-4. 아일턴 세나와 알랭 프로스트의 손에 88년 시즌에 한 경기 빼고 모두 우승했습니다. 액티브 서스펜션 시대가 오기 전 가장 미니멀하면서 효율적인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F1 티켓의 모습들. 제가 2010년 썼던 입장표는 플라스틱 목걸이였습니다.



 풍동 스케일 모형 테스트 영상.



 2006년 맥라렌인 MP4-21. 키미 라이코넨의 마지막 맥라렌이기도 합니다. 전년도에도 신뢰성 문제가 알론소를 상대하는데 발목을 잡았지만, 이 해에는 거의 유리머신이라 불릴 정도로 슈마허나 알론소의 근처에도 가지 못 하는 완주율을 보였습니다. 애드리안 뉴이의 마지막 맥라렌 머신으로, 이후 레드불로 이적하게 됩니다. 하도 신뢰성이 떨어지던 탓에 론 데니스와 사이가 나빠졌다고 할 정도...



 디자인적으로는 이 규정의 막바지인 2007, 2008년으로 크게 바뀌지 않고 이어지게 됩니다. 보다폰 레드와 메르세데스 크롬 실버 조합이 참으로 익숙했는데 이제는 정말 옛날 얘기가 됐네요.



 젠슨 버튼의 헬멧.



 맥라렌의 레이스 슈트.



 레이스 시트. 드라이버 체형에 맞춰 피팅된 전용 시트는 아닌 듯 싶습니다.



 이런 저런 레이스 부품들.



 여기부턴 F1 디자인을 주제로 한 미술품 전시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LED 포뮬러(?) 위에 놓여져 있는 것은 아부다비의 페라리 월드. 당시엔 아직 건축 중이었습니다.



 디자인 과 학생들의 공모전 같은 걸 한 듯한 디자인 모델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분량 채우려고 별걸 다 갖다 놨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 참가로 만들어진 차량의 모형. 사실 오픈휠 포뮬러 형식이라는 점 빼면 F1과는 별 연관 없지 싶습니다.



 뭐 이런 것도 있고... 이건 아마 로켓캔디 같은 걸 이용한 드래그스터일 겁니다.



 전시할 게 없으니 다이캐스트 미니어쳐라도... 지금은 다 한참 전 차량들이군요.



 아일턴 세나 카트. 요즘 하면 알론소 카트도 걸릴 법 하군요.



 페라리 컨셉 디자인? 바퀴가 LED 요요 같습니다.



 입문 카테고리 차량들의 전시. 포뮬러 포드에 F3... 지금은 다 구형 차량입니다.



 2000년대 F1을 봐온 이들이라면 친숙한 브랜드 멈. 멈 샴페인 터뜨리는 모습을 참 많이도 봤는데 2016년부로 떠났습니다. 지금은 모에 에 샹동에서 납품.



 금실이 제트처럼 뿜어져 나오는 전시는 재미있긴 했네요. 약간 뜬금없지만...

 아카이브 차원에서 다시 올리긴 했는데 기억도 희미해졌지만 전시 내용도 참 부실했다 싶습니다. 2010년 그랑프리 개최에 맞춰 급조되어서 그렇겠지만... 뭐 요즘은 애니메이션 전시 같은 것도 훨씬 높은 차원으로 이뤄지는 거 보면 언젠가 다시 이런 기획이 온다면 전보다는 나은 내용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과연 다시 이런 게 전시될 날이 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알론소 박물관과 굿우드를 제외하곤 전시차량은 제일 많이 볼 수 있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F1 차량이란 게 원래 각 팀의 재산인지라 한군데 모일 일이 별로 없긴 하니까요.



덧글

  • 쓰로이 2018/08/06 11:19 # 답글

    맥라렌-메르세데스 컬러링이라던가 멈이라던가 다들 오랜만이군요. 2010년에 입문한 뉴비라 그런가 이 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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