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전(예술의 전당) by eggry


 판타지아 조선 보러 예술의 전당 갔다가 차까지 끌고 왔는데 하나만 보고 가긴 아까워서 두리번거리다 보니 신카이 마코토 전이라고 하더군요. 보니까 그냥 듣보 전시는 아닌 거 같고 일본, 대만 등에서 거쳐서 온 거라고 하니 그럭저럭 괜찮겠지? 라는 생각에 들렀습니다. 솔직히 신카이 마코토 팬은 아니고 그 센스랄까 코드랄까, 좀 "애니만 보고 자란" 느낌이 많이 드는데요, 그래도 프로덕션적인 쪽으로는 관심 가져볼 부분이 있다 생각해서 가봤습니다.




 팜플렛과 입장권. 입장권은 보아하니 여러 도안이 있는 모양입니다. 저는 최고의 망작[...]으로 칭해지는 '별을 쫓는 아이' 로군요. 하도 지인들이 기겁하면서 말리길래 저도 차마 보지는 않았습니다. 대충 지브리-라이크하게 만들려고 한 거 같은데, 전시에서도 비중이나 취급이 별로 좋진 않았던 느낌적 느낌?



 바깥의 거대 판넬.



 등신대 판넬도 있는데 당연하다는 듯 이 둘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도 쪼르르 있으면 더 좋으련만...



 뭔가 포토라인 같은 거 했을 거 같은 미니 무대도 있습니다.



 전시장 진입. 사진 촬영은 일부 허락된 구간만 가능합니다. 전시의 대부분은 콘티나 원화, 연출에 대한 것들인데 그런 부분은 전부 촬영 불가입니다. 그럼 촬영이 되는 건 어디냐. 일종의 설치미술 같은 부분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런 장소들입니다.



 입구에 이런 연대표가 있는데, 신카이 마코토 개인사적인 부분에서도 원작에 반영된 경험들이 재미있지만, 그것보다 더 두드러진 건 기술의 발전과 제작환경 부분이었습니다. 1인 제작 애니메이션 '별의 목소리'로 유명세를 탄 만큼, 제작환경과 그를 뒷받침 해주는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든요. 휴대폰을 비롯한 하이테크에 대한 관심도 작중의 소품들에서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전시는 주요 6개 작품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광고나 단편 같은 것들은 전시 끝자락에 몰아서 필모그래피 모아놓은 정도였습니다.



 첫번째 촬영 공간. 다섯가지 테마의 배경영상의 디지털 아트입니다. 전원, 도시, 날씨, 사계, 이세계라는 다섯가지 테마로 신카이 작품의 배경 장면들을 편집해 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내용은 대개 그냥 그렇다고 치더라도 배경 아트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고평가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전시였고 화질도 좋아서 눈도 호강했네요. "빛의 마술사" 같은 나레이션은 좀 오글거렸지만...



 배경 그림들은 언제나 좋습니다.



 책상에서 날아가는 배경원화라는 느낌의 입체 전시는 재미있습니다.



 그 외에 촬영할 수 있는 구역은 이런 원작의 이미지를 옮겨놓은 설치미술. 처음 스탭을 갖추고 제작한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의 항공기와 탑입니다.



 '초속 5센티미터'의 벚나무. 셀카 촬영은 되는데 이상하게도 무대에는 올라갈 수 없고 훨씬 앞쪽 로프 밖에서 해야 합니다. 전 이런 거 셀카 찍을 정도의 항마력은 없어서 패스;



 '별을 쫓는 아이'에 나오는 생물들인 모양입니다.



 제가 신카이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언어의 정원'의 정자. 비 내리는 소리와 영상이 배경에 프로젝션되고 있습니다. 예상할 수 있듯 커플들의 염장장소인데, 남자들끼리 찍는 웃픈 모습도... 사실 신주쿠 교엔의 진짜에 비해서 더 크고 멋지게 생겼습니다. 뭐 제가 갔을 땐 겨울이었어서 배경은 더 스산하긴 했습니다만.



 벤치와 구두. 팜플렛의 일본 쪽 전시 사진을 보면 거기는 구두가 그냥 유리함에 전시되어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에 비해 벤치에 울려다 놓고 나무 그림자를 드리워 놓은 건 제법 점수를 줘도 되겠군요.

 '언어의 정원'에서는 특유의 독특한 녹색 반사색을 그려내기 위해 제4의 채색선을 넣은 부분이 기억에 남는군요.



 최고 히트작인 '너의 이름은' 등신대 피규어. 솔직히 코너에서 미츠하 튀어나올 땐 왕눈 보고 간떨어질 뻔 했습니다. 히트작인데 비해 퀄리티는 좀 아깝군요. 한국에서 급조한 것도 아닐텐데...

 각 작품의 콘티나 원화, 연출 부분 외에도 신카이 마코토 작품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코드나 연출, 소품에 대한 해석도 있었습니다. 휴대폰이라거나, 스크린이라거나, 철도라거나, 노을이라거나... 단순히 그림 전시 수준이 아니라 그런 분석이나 해석도 있다는 점이 날로 먹는 전시전으로 끝나지 않게 해줬다 싶군요. 설치미술들은 재미있긴 한데, 대부분은 사진 못 찍는다는 근질거림을 풀어주기 위한 미끼 정도 느낌이었습니다. '언어의 정원'은 스케일이나 연출이 제법 요란하긴 했지만요.



 출구 직전에는 원화를 백라이트를 이용해 배낄 수 있는 코너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전시란 점에서 내가 그린 원화라는 게 꽤 재미있으면서 가치 있는 아이디어인 듯. 그림과 연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마구 그리겠지만 저는 그냥 귀찮아서 말았습니다.



 출구의 기념품 코너에는 피규어도 있습니다.



 '초속 5센티미터' 스노우볼... 솔직히 이거 생각해낸 사람은 좀 악마인 듯. '초속 5센티미터' 코믹판도 있길래 샘플을 좀 봤는데 애니보다 훨씬 얘기를 많이 하고 직설적이더군요. 약간 후일담 스러운 내용도 있고. 다른 작품의 코미컬라이즈나 소설판들도 있습니다.

 가격은 1만 5천원으로 조금 센 편입니다만, 신카이 마코토 애니메이션에 흥미가 있다면 값어치는 할 정도의 내용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이라는 질문에는 저 자신이 별로 신카이 마코토의 팬이 아닌, 아니 그보다는 팬이 아니고 싶은 쪽에 가깝긴 합니다만, 그만큼 실망스러운 내용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팜플렛을 보면 일본, 대만의 설치미술 사진도 있는데, 한국 쪽이 디오라마나 월프로젝션 등에서 더 호화스럽더군요.

 기념품으로는 무크지와 '언어의 정원' 여권커버나 샀네요. 스노우볼은 솔직히 악마의 발명품이라서 오히려 끌렸지만 돈이 아까워서. '너의 이름은'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RADWIMPS 콘서트 영상물도 있었지만, 이번에 방한 콘서트 한다던데 국수주의 노래 때문에 표가 남아돈다나 뭐라나 하더군요. 사실 전 '전전전세'도 심드렁 했어서 그러려니 합니다.

 아 참, 표를 가지고 가면 나진상가에서 한다는 '은하철도 999 갤럭시 오디세이 전' 20% 할인이 된다고 합니다. 이것도 가보게 될 거 같네요.



덧글

  • 포스21 2018/08/04 08:34 # 답글

    갤럭시 오딧세이는 가봤습니다. ^^ 마쓰모토 레이지 팬이라면 한번 가볼만 합니다. 거긴 문화의 날에 가면 반값이라는데요?
  • 알트아이젠 2018/08/04 23:03 # 답글

    어, 미묘하게 일본에서 전시했을때와 느낌이 다르다. 배치 차이인가.
  • ㅁㄴㅇ 2018/08/07 08:56 # 삭제 답글

    어째 도쿄 국립신미술관에서 했던 신카이 마코토 전보다 더 괜찮아 보이네요. 저런건 전혀 없었는데..
  • eggry 2018/08/07 17:50 #

    한국 오리지널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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