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디자인 에브리데이 슬링 5L 간단 사용기 by eggry


 여행 가서 고생하고 카메라 가방에 대해 궁리를 많이 했습니다. 카메라 가방은 지금까지 총 3개 있었습니다.

-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30L
- 팩세이프 Z16
-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슬링 10L

 픽디자인 30L 쪽은 총출동 구성으로 담기 위한 거고, 여행 시에 잡다한 걸 많이 휴대하기 위한 구성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좀 에러였습니다. 날이 너무 더웠던 것이죠;; 그래도 축제 찍겠다고 100-400GM을 가져가러니 저 녀석 밖에 답이 없긴 했습니다.

 캐리어에 슬링 10L도 같이 가져갔는데, 이건 100-400GM을 안 가지고 나갈 때 갖고 나갔습니다만, 단점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보기보다 많이 들어가는 게 장점인데(16-35GM, 24-70GM, 50.4ZA가 넉넉히 들어갑니다.) 그 무게로 넣으면 한쪽 어께로만 매는데다 스트랩 자체가 얇고 패딩이 부족한 편이라 어께가 좀 심하게 부담스럽더군요;; 아무래도 이 구성으로는 장시간 휴대는 못 하겠다 싶었습니다. 한개 정도 빼든가 해서 좀 비워놓고 남은 칸엔 생수를 넣든가 그런 식으로 가야겠더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픽디자인 30L와 10L면 헤비급과 라이트급(?) 구성을 다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팩세이프 쪽은 한동안 뒷전이었습니다. 특히 근래의 연이은 여행에서는 망원렌즈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던지라 더 설자리가 없었죠. 언급한 16-35GM, 24-70GM, 50.4ZA(제가 가장 많이 쓰는 세 놈 입니다.) 구성은 슬링에도 들어가다 보니 괜히 무시한 것도 있고요. 사실 Z16도 우겨넣으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갑니다. 세 렌즈 외에 100-400GM이나 70-200/2.8급 렌즈도 넣을 수 있고요. 다만 너무 겹겹이 빼곡하게 넣다보니 꺼내기 불편해서 대응성은 떨어집니다. 실질적으론 슬링 10L처럼 망원 제외 3개 구성이 현실적이었습니다.

 슬링 10L가 넣을 순 있어도 그렇게 넣으면 부담이 크다는 걸 깨달은 터라서 일단 당분간 3렌즈 구성은 Z16 쪽으로 기울 듯 합니다. 여행 갈 때도 망원렌즈 안 가져가는 경우에는 30L 백팩 대신 Z16을 가져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잡다한 쇼핑 시 수납이 곤란할 수도 있는데, 스트랩 쪽에 링이 있어서 비닐주머니 주렁주렁 달고 여행 가본 적이 있어서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외부의 측면 수납이 한쪽만 있다는 거네요. 생수, 우산 정도 수납하고 싶은데 하나 밖에 없어서... 우산은 스트랩으로 뒤쪽에 달아야 할 거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렇게 되니 붕 떠버린 건 슬링 10L입니다. 보기보다 수납이 많이 되는 건 좋은데, 그게 폼팩터와 피지컬 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던 거죠. 뭐 덩치 큰 양인들이라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경우엔 슬링 10L 꽉 채운 구성을 서너번 정도는 시도해봤는데 이제는 포기해야겠습니다. 아니면 운동해서 몸짱이 되든지.

 렌즈 2개 정도만 갖고간다고 생각하니 그럼 10L는 쓸데없이 큰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미쳐서 슬링 5L를 구해보게 됐습니다. 사실 올해 P&I에서 처음 체험해봤는데, 그때 24-70GM을 장착한 상태론 다른 렌즈는 하나도 못 넣는 사이즈였어서 크게 눈여겨보지 않았습니다. 근래엔 24-70GM 대신 16-35GM+50.4 구성을 시도 중이고 16-35GM은 좀 더 작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지만, 어찌어찌 되긴 하지만 역시나 썩 매끄럽게 되지는 않네요.



 일단 최종적으로 파티션 구성은 이렇게 했습니다. 왼쪽엔 렌즈, 오른쪽엔 바디 장착한 상태로 넣습니다. 접어놓은 쪽에는 블로워든지 자잘한 소도구들을 넣기로 하고...



 왼쪽에 24-70GM 렌즈 수납. 24-70GM은 상당히 타이트하고, 16-35GM은 좀 더 여유있습니다. 24-70GM은 렌즈 단독으로 카메라 높이를 다 채우기 때문에 바디에 장착한 상태론 세워서 넣을 수가 없습니다. 눕히면 파티션 다 때고 혼자만 들어가야 하고요. 전 보통 대물렌즈를 아래쪽으로 하고 넣지만 여기선 반대로 한 이유는 가방 자채가 아래가 좁은 형태라서 그렇게 하면 비효율적이어서입니다.



 50.4ZA를 장착한 바디를 수납. 스트랩은 열심히 말아서 넣습니다. 이 스트랩 넣기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더군요. 이미 빠듯하기 때문에 스트랩을 액정 위쪽에 대충 접어다가 놓으면 지퍼가 안 닫힙니다. 현실적으로 세워서 수납은 50.4ZA가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50.4ZA의 길이는 108mm입니다. 110mm가 한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6-35GM은 120mm 정도인데 이 1cm 차이로 안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넣은 경우 덮개 쪽의 파우치에는 두께가 있는 물건은 넣을 수 없습니다. 여유가 워낙 없기 때문에 배터리 같은 거만 넣어도 그 두께 때문에 지퍼를 못 닫습니다. 다행히도 메인수납부 좌우 끄트머리에 작은 파우치들이 달려 있는데, 여기에 배터리는 넣을 수 있었습니다. 렌즈가 크다고는 하나 뿌리 쪽은 가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배터리 넣을 정도 여유는 있습니다.



 뭐 스트랩 분리해서 넣으면 조금 더 편하게 넣을 수 있긴 한데, 대신 대응성이 떨어지게 되겠죠.


 이래저래 시도해봤는데 한가지 부분에서 기대를 충족하지 못 했습니다. 제가 기대한 건 16-35GM을 장착하고 세로로 들어가는 거였는데, 24-70GM 뿐만 아니라 16-35GM도 안 되더군요. 높아서 지퍼가 안 닫힙니다. 눕히면야 잘 되지만 그 경우에도 파티션을 넣을 여유공간은 없습니다. 결국 대안은 16-35GM을 옆에다 넣고, 바디는 50.4ZA를 장착하고 넣는 것- 이네요.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결론은 아닙니다. 가방에 넣은 상태론 줌렌즈가 장착되어 있는 게 당연히 더 대응성이 좋기 때문이죠.

 스트랩 수납도 문제입니다. 워낙 공간이 안 남기 때문에 스트랩을 잘 말아서 넣어야 해서 가볍게 넣었다 뺄 수 없습니다. 물론 가방 덜 닫고 스트랩이 늘어지게 해서 다닐 수도 있지만...정석적으론 그렇다는 것입니다.

 결국 전부 수납해서 이동은 어떻게든 되는데 아주 민첩하게 가방에서 꺼내서 환경에 대응해 촬영-은 GM 줌렌즈를 장착하고 넣을 수 없다는 점과 스트랩을 잘 말아 넣어야 한다는 이유로 퇴색되는 셈입니다. 완전수납 상태는 어디까지나 이동용으로만 생각해야 하는 것.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측면에 캡쳐를 달아서 촬영 기회가 있을 만한 곳이라면 바디는 외부에 꺼내놓고 준비하는 식으로 생갹해야 할 거 같습니다. 그때는 가방은 렌즈 보관용으로만 남게 되겠죠.

 다만 이 방식의 경우엔 넥스트랩과는 궁합이 맞지 않고, 핸드스트랩을 부착해야 할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핸드스트랩은 손이 자유롭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꺼렸고 전에 한번 썼다가 팔았는데, 한번 조합 시도는 해봐야겠습니다. 아직까지는 수납에서는 만족스런 결론은 아니네요. 가방의 크기와 형상은 마음에 듭니다. 힙쌕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10L도 불가능은 아닌데 끈 크기 조절 등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도 마음에 듭니다. 크기가 작아서 전체적으로 더 탄탄하고 각이 잡히는 점도 좋습니다.

 억지로 바디+2렌즈 휴대가 가능하긴 한데 쾌적하지는 않다-가 되겠습니다. 물론 이건 바디나 렌즈 크기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줌렌즈가 GM이 아니라 f4 버전이고, 단렌즈도 f1.4가 아니라 f1.8이라면 바디+2렌즈 구성은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렌즈에 따라선 아예 바디를 눕혀서 넣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f2.8 줌렌즈와 f1.4 단렌즈 구성으로는 좀 빠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크롭바디 유저입니다. 특히 크롭 미러리스라면 2개의 파티션으로 생기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슬링 10L의 경우엔 소니 풀프레임보다 작은 기종/렌즈에선 공간이 낭비된다고 생각하는데, 5L에서는 APS-C나 마포에 수납효율이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혹은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라고 해도 소형인 이종교배 단렌즈를 쓴다면 뭐 적당할 거 같습니다.



 사실 여기까지 오니 아무래도 그냥 10L에다가 덜 넣고 쓰면 되잖아? 라는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위가 10L인데 24-70GM 넣고 저렇게 널널합니다. 파티션 빼고 바디 장착한 상태로 눕혀도 되고,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죠. 많이 넣을 수 있다고 다 넣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가방 크기는 좀 더 커도 같은 내용물을 넣는다면 더 무거워지는 건 아닙니다.

 5L와 같은 양을 넣는다면 훨씬 여유롭고 유연성 있는데다가 잡다한 수납에서도 더 유리하기도 합니다. 좀 고민스럽기는 한데, 5L의 경우엔 단렌즈 2개 휴대 같은 구성에서 더 컴팩트하게 된다는 점 등에서 설자리가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지금은 그럴 렌즈가 없는 상황이지만 바티스 40이 나오면 단렌즈 2개 휴대하는 구성도 생각하고 있거든요.

 비슷한 수납력이라고 해도 슬링과 백팩의 편안함 차이 때문에 슬링 10L가 Z16을 대체할 가능성은 없고, 슬링 10L와 슬링 5L 중 어느 쪽이 남느냐, 둘 다 남느냐로 고민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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