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굿우드 FOS 0부 - 영국 도착
첫날 아침부터 차들이 주차장에 속속 도착. 목요일이라 그래도 제일 한가한 날입니다.


행사지 내 이동에 쓰이는 트랙터. 굳이 트랙터로 해야하나-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와 사람들 때문에 잔디밭이 진탕이 되는 걸 보니 당연히 트랙터 여야겠더군요. 역시 영국...

아침 파는 푸드코트

드디어 입장입니다.

본래 굿우드 지역은 호텔, 경마 클럽, 레이스 트랙, 비행기 클럽 등이 모여있는 곳으로 골프장도 있습니다. 골프장 중간을 지나가는데 잔디밭이 순식간에 진탕이 되어 버렸습니다.

안내 표지판. 메이커 부스들이 많이 있습니다. 원래 그저 카 매니아들의 소장품 자랑과 힐클라임 이벤트에 불과했지만 나날이 유명세가 커져가면서 자동차 제조사들도 신차 홍보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부스를 차리고 스폰서링 하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메르세데스. 그 중에서도 AMG를 중점적으로 내세웠습니다.

메르세데스 F1 차량이 벽에 붙어서 매달려 있는 부스.



트로피도 자랑하고 있습니다. 혼다나 브런 GP 시절 딴 트로피는 취급하지 않는군요 ㅎㅎ



S500 AMG 카브리올레. 인테리어 품질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컨버터블이라면 가장 좋아하는 SL 시리즈의 SL63 AMG.




긴 역사를 자랑하는 메르세데스 답게 해리티지 자랑도 빠지지 않습니다. AMG는 아니지만 걸윙 도어로 유명한 300SL의 로드스터 버전. 빨간색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엔트리급 AMG라고 할 수 있는 E43. 요즘은 400짜리도 나오고 그러드만요.

C 컨버터블 모델. 빨간색 좋습니다.

이런저런 머천다이즈도 팔고 있긴 합니다. 주로 F1 쪽인데 전 메르세데스 벤츠나 AMG는 좋아해도 F1 팀의 팬은 아니라서 패스.

AMG 부스를 통과해 다른 부스들도 구경해 봅니다. 외벽에도 멋지게 F1을 그려놨군요.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곳은 BMW. 벤츠의 영원한 적수로 꼽히지만 벤츠 빠인 저에게는 흥, 아직 한참 이르다! 라는 생각부터... 하지만 이번 굿우드의 기념 테마는 BMW 100주년이라 여기저기 BMW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참고로 작년은 페라리 70주년, 올해는 포르쉐 70주년이던가. BMW 100주년은 100주년에 어울리지 않게 싱거운 구성이었기 때문에 페라리나 포르쉐를 놓친 게 한스럽지 말입니다. 페라리 80주년이라도 노려야겠습니다.

부스 로비는 BMW의 상징과도 같은 돼지코...가 아니라 키드니 그릴의 실루엣을 걸어놓은 장식이 맞이해 줍니다. 제일 먼저 보이는 차도 현재 BMW에서 가장 고성능인 i8. 컨셉카의 도어가 통유리로 된 모습에 비하면 많이 싱거워졌지만 디자인은 여전히 좋습니다.

100주년 홍보용 이미지들이 있는데 맥라렌 F1이 BMW에서 내세운 차 중에선 가장 고성능이고 기록도 좋습니다. 그런데 엔진만 만들고 차는 다른 회사 차이니 뭔가 뻘쭘.


여러가지 기념 이미지를 뽑을 수 있는 키오스크가 있습니다. 아이패드를 갖고 만든 거 같군요. 전 맥라렌 F1보다는 M1이 좀 더 오리지널 BMW라고 생각해서 M1 Procar를 뽑았습니다. 피케가 세나, 라우다 등등을 상대로 초회전을 이긴 걸로 유명한...

VR 체험은 여러 메이커에서 많이 보였습니다. 차량 인테리어나 유사 트랙 체험을 시켜주기에 좋은 수단인 듯.

BMW 어린이용 자전거. 어릴 때부터 브랜드에 길들여지게 만드는 악마의 발명품입니다.

BMW 하면 바이크로도 유명하기에 바이크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 바이크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사진도 별로 없고 그렇습니다. 바이크 사진은 플리커 앨범으로 그냥 모아놨습니다.
2016 Goodwood Festival of Speed - Motorbike

게임 체험대. 꽤 많은 부스에서 환영 받는 아이템입니다.

BMW는 기본 부스 외에 M 애비뉴라고 M을 위한 별도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선명한 녹색 컬러링의 M3.

구형 M 라인업을 모아서 역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구형 M3.



제가 BMW에서 제일 좋아하는 차인 M1. 로드카 버전입니다. 프로카 레이스 버전이 시범주행에 나오긴 했지만 기본형 M1은 이것 뿐.


3 시리즈의 조상이자 오늘날엔 1시리즈가 마음의 고향으로 삼고 있는 2002 터보. 스포티한 소형 세단이라는 BMW의 가장 두드러진 장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차량입니다.

그 옆의 포드 부스로 이동. 블루 오벌이란 이름에 걸맞게 파란색으로 떡칠을 해놨습니다. 유럽에서 푸시하는 스포츠 브랜드인 RS와 ST를 강조해놨습니다.


포커스 ST과 RS 시리즈.




드리프트 퍼포먼스로 유명한 켄 블록도 포드 포커스를 이용합니다. 켄 블록의 독특한 위장무늬 차량.


부스로 들어가자 마자 중앙에 떡! 하니 놓여있는 2016년형 포드 GT GTE LM 버전. 바로 지난주에 르망 데뷔 우승을 하고 온 그 놈입니다. 어지간히도 자랑스러울 듯.

포드의 스포츠 머천다이즈. 포드 GT 다이캐스트가 탐나긴 했는데 레이싱 버전이 아니라 간신히 참았습니다.



로드카 프로토타입 버전이 흰색으로 기울여져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로드버전 포드 GT는 아직 안 나온 상태였죠. 발표야 진작 했지만 레이스 데뷔부터 먼저 하고 연말에나 출하되었습니다.


포드 GT 해리티지 자랑...인데 실물 차량이 아니라 레고입니다. 실물 차량은 굿우드에서 포드 GT 특집도 있어서 패독에 따로 모셔져 있고 실제 주행도 하고 그랬습니다. 유명한 GT40 블랙 버전.


이번에 우승한 2016년 버전. 이전에 그냥 슈퍼카로만 출시되었던 2000년대 포드 GT 역시 GTE LM 버전이 있고 이름은 똑같은 포드 GT이기 때문에 연식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옥상에선 자전거로 기록도전. 달리기가 아니라 제자리에 오래 서있기 경쟁입니다. 신기하군요 ㅎㅎ

자전거 이벤트를 한 이유는 몬데오에 자전거 올릴 수 있어서- 였습니다. 뭔가 좀 뜬금없는...

미국산 포드 차량 중에선 그나마 유럽에서 관심을 받는 머스탱입니다. 일반적인 미국 로드카는 유럽에선 너무 크고 둔하다고 괄시 당하지만 포니 머슬카 만큼은 특별한 대접이랄까요.




포드 부스 옥상에서 내려다 본 다른 메이커 부스들.

굿우드 하우스도 보입니다. 앞의 기념 조형물은 그 해의 기념에 따라 다른데 올해는 BMW 100주년이라서 BMW 차량으로 되어있습니다. 작년 페라리 사진을 보니 저 둘레에 페라리를 엄청 놔뒀던데 BMW는 별로 안 뒀더군요.




점프대도 있습니다. 선물을 준다지만 비가 주륵주륵 와서 닦긴 했어도 패스. 고소공포증도 있고요.

닛산 부스. 거의 GT-R 전용 부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첫 출시 후로 조금씩 바뀌었다는데 어디가 바뀌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GT-R.


그나마 니스모 버전은 바디웍 튜닝으로 차이가 좀 나긴 합니다.



니스모 버전의 파워트레인.

GT-R을 타고 트랙 주행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 4DX처럼 시트가 가속도에 따라 흔들리기 때문에 그냥 앉아서 보는 VR보단 실감 있었습니다.


GT-R의 트랙 주행을 따라갈 수 있게 만든 특별 드론이라고 합니다만... 드론이 자동차 속도 만큼 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날아다니는 놈이고 말이죠; 검은 카본파이버로 된 모양새는 제법 멋지긴 합니다.



닛산 부스 뒤쪽엔 구형 GT-R의 역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스카이라인 세단의 고성능 버전에서 시작한 오리지널 KPGC10 GT-R.

비교적 후기라고 할 수 있는 R33 GT-R의 최상급인 400R. 더 유명한 R32는 안 보이더군요.



그리고 슈퍼카 GT-R이 아니라 "스카이라인 GT-R"의 최종형, R34 GT-R. 그것도 최종 중의 최종형인 V 스펙 II 뉘르입니다. 지금의 R35 GT-R도 그 만의 맛이 있지만 역시 스카이라인 GT-R에 더 정이 있고 저도 R34 모델을 제일 좋아합니다.
다음편에선 람보르기니, 르노, 마쓰다, 미쉐린 등을 찾아갑니다.
부스 사진 모음은 플리커 앨범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2016 Goodwood Festival of Speed - Car Maker Booth
덧글
영국 팀이라 이전에는 재규어 차량을 팀카로 썼는데, 포드로 바뀌었네요.
영국에서의 인지도라면 내세울 만한 포인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