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956과 데모런만 했던 919 하이브리드의 무제한 튜닝 버전인 919 EVO가 실제로 랩 레코드 도전을 했습니다. 물론 경기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비공식 기록이지만 말이죠. 레이스 공식기록은 1983년 포르쉐 956이 예선에서 기록한 6:11.13이었는데, 919 EVO는 이를 거의 1분 앞당긴 5:19:546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규정을 무시한 튜닝 차량임을 생각하면 자기네 공식 기록을 기준으로 어마어마하게 당겼다고 하는 건 좀 치사한 생각이 들긴 하는군요. 뭐 비공식 기록 기준으로도 맥라렌 P1 XP LM 프로토타입의 6:43.22이 이전 기록이기 때문에 로드카를 제외하곤 가장 빠른 기록이 956의 것이긴 합니다.
놀라운 기록이 나올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거의 1분 당긴 건 35년의 세월을 생각하더라도 대단한 건 사실입니다. 물론 LMP1 정규 스펙으론 어느 정도 기록이 가능할지 궁금하기도 하지만요. 6분 언더는 그래도 가능할 거 같다고 생각됩니다만. 역시 궁금한 건 노르드쉴라이페에서의 F1의 기록이지만, F1은 이런저런 이유로 노르드쉴라이페 기록 도전엔 참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 스파의 경우 919 EVO가 작년 메르세데스 F1의 예선기록보다 약간 빠른 정도였기 때문에, 올해 머신 기준으로라면 F1이 더 빠르다고 할 수 있겠는데, 그럼 규정 하에서라도 올해 메르세데스가 919 EVO와 비슷한 기록이 나올 거라고 짐작할 수 있겠죠.
919 EVO처럼 무제한 튜닝을 한다면? 글쎄요, 어쩌면 거의 4분에 근접하는 기록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메르세데스가 F1을 철수한다면 단순히 트리뷰트 및 자랑용으로 기록도전을 한번 해보길 기대해 봅니다. 현시점에서 포르쉐 919 EVO의 기록에 도전할 독일 레이스카는 메르세데스 F1 뿐이니까요. 포뮬러 E 등 랩타임 기록과는 거리가 먼 분야로 독일 메이커들이 초점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경쟁사의 기록을 박살낸다는 건 꽤나 구미 당기는 도전이기는 할 겁니다. 저도 F1이 계급장 때고 달리면 어디까지 나올지 궁금하고요.
덧글
올해 포르쉐 70주년 특집으로 꾸며지는 굿우드 FOS에도 등장할듯 싶은데 올해 가보지 못하는게 마냥 아쉽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