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과 니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기대하며 by eggry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니치적인 상품에서 이제는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부터 시작된 a9->a7R3->a7M3의 연속적인 임팩트는 이제 미러리스가 프로슈머와 프레스의 영역까지 도전할 수 있다는 신호탄이기도 했습니다. 일본 메이저 카메라 메이커의 두드러지는 마일스톤은 바로 2020 도쿄 올림픽이며, 이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적어도 캐논, 니콘, 소니 세 메이커에겐 지상과제입니다.

 a9의 등장은 캐논, 니콘이 도쿄 올림픽에 미러리스를 내놓아야 한다는 강력한 근거이며, a7M3는 프로슈머 카메라도 이제 미러리스에게 무게중심이 넘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캐논, 니콘은 올해와 내년 안에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내놓을 것입니다. 이하 내용은 검증되지 않은 루머와 정황적 추측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발표 및 출시 시기

 출시 시기는 가장 빠르면 9월, 늦으면 내년 초일 것입니다. 9월 포토키나와 2~3월 CP+라는 양대 행사가 있으며 적어도 이 두 행사에서 발표되고 그 후 출시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이후는 너무 늦어지니까요. 현실적으로 9월 혹은 연말 발표, 연말, 혹은 연초 출시로 예상됩니다. 니콘이 캐논보다 늦을 거라는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오히려 더 빨리 낼 거라는 소문도 많습니다. 가격은 a7M3과 동일한 2000불에 비슷한 성능의 엔트리 모델이 첫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운트

 캐논의 EF-M 마운트는 소니 E 마운트와 스펙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역시 풀프레임을 커버하기에 문제가 없습니다. 기존 APS-C 라인업을 조금이라도 이용해 시스템을 확장한다는 뜻에서도 EF-M 마운트를 이용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캐논은 현행 EF 마운트에서도 미러와 팬터프리즘만 제거한 미러리스 시스템을 만들 충분한 기술과 여건이 된다는 점이 변수이긴 합니다. 풀프레임 EF-M을 만들고 새출발을 할 것인가? 아니면 EF-M은 엔트리 시스템으로 남겨두고 EF 시스템이 미러리스로 진화할 것인가? 렌즈 활용 면에서는 EF 마운트를 그대로 이용하려는 유혹을 버리긴 힘들어 보입니다.

 어쨌든 EF-M 마운트는 그렇게 대히트하지 못 했기에 안고 가야 한다고 하면 EF 쪽이 당연히 더 우세합니다. 게다가 EF-M으로 풀프레임이 나온다 하더라도 한동안은 어댑터를 이용해 EF 렌즈에 의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그럴 바엔 그냥 EF 마운트로 만드는 것도 나은 선택입니다.

 EF-M의 플렌지백 짧고 작은 마운트가 소형화의 이점을 가져다 주긴 하지만 캐논은 소니 만큼 소형경량에 목 매는 듯 싶진 않습니다. 게다가 소니 a7 시리즈의 성공과 보급은 결과적으로 크고 무거운 풀프레임 렌즈엔 일정 수준의 바디 크기가 필요하다는 컨센서스를 낳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소니 a7 시리즈 자체가 매 세대마다 커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지금도 충분히 크지 않다는 프로슈머의 비판도 있으니까요. 저는 EF-M보다는 EF 마운트가 더 가능성 높다고 생각하지만 플렌지백이 짧은 미러리스용 렌즈 특허들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아직 판단은 서지 않습니다.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죠.

 니콘의 경우엔 마운트와 렌즈군이 낙후되어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완전 신시스템의 출시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F 마운트는 너무 오래되었고, 호환을 위해 복잡하기도 할 뿐더러 라이브뷰에 잘 적응하지도 못 했습니다. 주된 이유는 F 마운트 자체의 한계라기 보다는 니콘의 느린 렌즈 리뉴얼 때문이지만 어쨌든 니콘은 캐논처럼 F 마운트 그대로 미러리스화 하기엔 별로 메리트가 없습니다. 그대로 미러리스화 해도 신규렌즈, 신 마운트라도 신규렌즈 내야 하는 마당이라 남는 건 구형 렌즈 쓴다는 메리트인데 이것도 별로니깐 말이죠. 루머에는 Z 마운트라는 완전 신형 마운트로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니콘은 신형 마운트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보수성의 니콘이지만 캐논보다 절박한 상황이고 작년 구조조정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가 기대합니다.



센서

 캐논은 당장 미러리스 전용 센서를 만들진 않을 듯 합니다. 이미 EF 마운트의 듀얼픽셀 센서들이 충분히 훌륭한 라이브뷰 센서이기에 굳이 바꿀 필요는 없죠. 전작보다 화질은 더 떨어졌다고 욕 듸지게 먹은 6D Mark II 센서가 가장 유력하지만 어느정도 공격성을 띈다면 좋은 평을 얻은 5D Mark IV의 3000만 화소 센서도 유력합니다. 고화소 기종이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5DS 센서는 듀얼픽셀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고화소 기종을 만든다면 새로운 센서가 필요합니다.

 니콘은 현재 미러리스에 적합한 센서가 따로 없습니다. 파나소닉을 제외한 모든 미러리스 메이커는 위상차 혹은 그와 동한 듀얼픽셀 기술을 쓰고 있는데, 니콘도 컨트라스트 AF 온리로 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D800과 동일 센서였던 a7R은 속터지게 느렸죠. 결국 센서면 위상차나 그와 동등한 다른 기술이 들어간 새 센서가 필요할 것입니다. 2400만 화소가 엔트리의 스윗스팟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차피 D750의 대체 센서도 필요한 입장입니다. PDAF 들어간 센서를 공용으로 쓸지 DSLR용은 따로 만들지는 모를 일이지만요. D850 센서가 결국 소니제로 밝혀졌는데 소니와의 관계는 몇년 전보다는 나아 보입니다. 고화소 모델이 따로 나온다면 D850 센서를 베이스로 PDAF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캐논이든 니콘이든 엔트리 모델의 화소수는 2400만이 타겟이 될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선 a7M3라는 너무나 쉬운 모델이 있기에 거기에 맞추면 됩니다. 캐논이 조금 더 의욕적이라면 3000만 센서를 쓰겠지만, 캐논이 그럴지는... 니콘의 경우도 굳이 a7M3보다 더 고화소로 대응하려고 생각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첫술이기 때문에 기본기를 잘 하는 게 중요할테니 말이죠.

 아쉽게도 남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크롭 센서 기종이 근시일 내에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물론 완전히 풀프레임으로 넘어갔다고 보고 아예 그쪽에만 집중하는 것도 한 가능성이긴 하지만, 아직은 1000달러 이하의 엔트리용으로 크롭 센서의 의의는 있다고 봅니다. 다만 나온다고 하더라도 전용 렌즈는 번들만 있는 수준이거나 거의 2020 수준으로 미뤄질 수도 있습니다.


퍼포먼스

 DSLR에 견주기 어려운 엔트리 수준에서 DSLR과는 다른 강점을 가지는 수준을 넘어 이제 미러리스는 DSLR 대비 퍼포먼스 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그 결정체는 a9이며 부분적으로 이를 탑다운 받은 a7R3와 a7M3에서 이미 플래그십을 제외한 캐논, 니콘 미러리스는 퍼포먼스 면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캐논,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퍼포먼스 타겟은 간결합니다. a7M3와 비슷하거나 나으면 됩니다. 10fps 연사나 동체추적 면에서 캐논, 니콘이 a7M3를 따라잡기는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a7M3의 성능은 훌륭하지만 캐논과 니콘의 미러리스 능력은 스스로의 카니발라이징 우려나 잘못된 결정으로 과소평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니콘은 라이브뷰 기술이 후진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사실 니콘은 당대 가장 퍼포먼스가 뛰어난 미러리스를 내놓은 메이커이기도 합니다.

 비록 1인치 판형과 상업적 실패로 과소평가 되긴 하지만 니콘의 V 시리즈는 거의 프레스급에 맞먹는 AF 속도와 동체추적, 셔터렉 등을 자랑했습니다. 게다가 V 시리즈는 최초로 센서면 위상차를 제대로 활용한 카메라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판형이 커지면 퍼포먼스는 자연히 저하될 수 밖에 없지만 V 시리즈가 나온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으며, 오늘날 풀프레임에서 실현하기 어렵다고 볼 순 없습니다. 또한 동체추적 알고리듬이나 미세 조정 측면에서도 캐논, 니콘은 소니보다 더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비록 a9 급 성능을 내기 위해선 더 발전이 필요할지 몰라도 a7M3 라는 타겟은 출시 시점에서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 하다면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것입니다. 설사 소니보다 마진이 적거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a7M3와 동급의 퍼포먼스는 당연히 입수되리라 봅니다.


동영상

 소니는 두 회사보다 동영상에 더 많은 노하우와 기술을 갖고 있지만, 그게 최종 제품으로 꼭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가령 a9은 픽쳐컨트롤과 로그 프로파일이 부재하며, 소니 모든 미러리스는 동영상 촬영에서 과열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비록 나아지긴 했다곤 하지만 파나소닉과 같이 우려 없이 무제한적으로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DSLR에서의 상황을 볼 때 캐논과 니콘은 동영상에 각자 다른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캐논은 여러 프로용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낙후된 MJPEG 코덱을 이용하며 4K 동영상을 지원하는 기기도 적습니다. 동영상에 약하다는 평을 들어왔던 니콘은 D850에 와서 화질 만큼은 소니와 파나소닉에 견줄 만한 수준이란 평을 얻었습니다. 다만 아직 프로 기능이 적으며 라이브뷰 AF에서 취약성을 보입니다. 라이브뷰 쪽은 미러리스에서는 해결될 걸로 기대합니다.

 단순 동영상 스펙은 4K 30fps와 1080p 슬로우모션을 지원하는 정도 이상은 아직 필요 없습니다. a7M3와 같은 수준이며, 소니와 달리 크롭 없이 30fps를 구현한다든가 하는 부분을 파고들 수도 있습니다. 동영상 부분에서는 오히려 캐논의 프로캠 팀킬 방지를 더 걱정해야 할 듯 하고, 니콘은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듯 합니다. 실제로 니콘은 얼마 전 동영상 촬영용 로봇 암 메이커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렌즈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새 마운트를 시작한다고 하면 캐논이든 니콘이든 렌즈를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어댑터를 이용한 성능은 캐논이 더 좋겠지만, 결국 전용 렌즈는 필요할 겁니다. 혹은 아예 EF 마운트를 고수할 수도 있겠죠. 이 부분에서는 캐논이 더 유리한 입장입니다. 비록 현행 렌즈들이 어느정도 라이브뷰 성능이 되긴 해도, 미러리스에 완전히 적합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서 점진적으로 더 향상시켜갈 수 있겠죠.

 니콘은 별로 선택지가 없습니다. 새 마운트를 위한 전용 렌즈를 최대한 빠르게 확충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비용과 수고가 많이 드는 일이지만 별로 고민할 필요는 없긴 합니다. 니콘은 새 마운트에 집중한다고 치면 F 마운트는 지금 시점에서 프리즈해도 충분합니다. 오히려 캐논은 EF와 EF-M 마운트를 동시에 가져가려는 욕심 때문에 힘이 분산될 수도 있습니다. 니콘 입장에선 선뜻 받아들이긴 힘들지만 F 마운트는 DSLR 시대에 캐논에 판정패 당했으며 이제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일단 받아들이고 나면 미래로의 이행은 더 빠를 겁니다.

 이러나 저러나 미러리스 렌즈를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는덴 변함 없습니다. 소니와 마찬가지로 16-35, 24-70, 70-200 삼신기가 첫 주자가 되겠습니다. 물론 저가형 번들렌즈도 포함해서요. 다만 소니처럼 f4부터 낼 것인지, 처음부터 f2.8에 도전할 것인지는 민감한 문제입니다. 소니와 빠른 프로슈머 경쟁을 위해선 f2.8이 일찍 나와야 하지만, 초기의 바디 성능도 보급률도 낮은 상황에서는 돈낭비, 시간낭비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메이커가 공히 2020년 도쿄 올림픽이 목표라고 한다면, 런칭 때부터 f2.8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19년에는 나와야 할 것이고, 그럼 그냥 런칭에 맞추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아주 속도전으로 간다면 f4와 f2.8이 거의 동시에 런칭될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단렌즈에서는 35, 50, 85가 핵심이 되겠지만 이쪽은 일단 f1.8부터 내도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것보다는 20년까지 스포츠 망원을 확보하는 게 더 급할테니까요. 일단은 f2.8 삼신기와 35.8, 50.8, 85.8이 가장 우선시 될테고 그 다음은 f4 삼신기와 스포츠 장망원으로 봅니다.

 이런 렌즈군 전개 속도는 카메라와 광학 역사상 유래가 없는 속도로 진행되야 합니다. 사실 근년 동안 소니가 렌즈 빨리 낸다고 할 때도 1년에 5개 정도였는데, 캐논이나 니콘은 새 마운트라고 하면 그 2배 정도는 나와야 될 겁니다. 렌즈 생산력 측면에서 캐논, 니콘이 이걸 능력이 딸려서 못 할 일은 없지만 역시 기존 렌즈 생산분도 있고 해서 상당한 노고 혹은 물량부족을 유발할 듯 싶기도 합니다. 혹은 너무 빨리 나와서 사람들 지갑이 거덜나 못 사든지...

 렌즈군은 소니가 헤드스타트 한 덕분에 상당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듯 하지만 소니 스스로 만든 허점들도 존재하며 그 부분을 공략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소니는 RX1 시리즈를 판매하기 위해 f1.8~2 정도의 조리개에 최단거리가 짧은 35mm 렌즈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작고 가볍지만 어둡고 접사가 안 되는 35mm f2.8 아니면 크고 거대한 35mm f1.4 중에서 선택해야 하며, 서드파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경쟁자들은 전천후성으로 명성이 높은 캐논 35mm f2 같은 렌즈의 미러리스 버전을 낼 수 있습니다. 또 소니는 밸런스 좋은 50.8을 만드는데도 실패했습니다. 한순간의 잘못된 모터 선택으로 인해 소니 50.8은 실패작으로 취급되고 있는 반면 캐논과 니콘은 더 빠른 50.8을 갖고 있습니다. 두 렌즈가 가장 널리 이용되는 접근성 좋은 표준 단렌즈 포지션이란 점을 생각할 때, 소니가 여기에 허점을 남겨둔 건 상당히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서드파티 역시 소니에 비해 부족한 돈과 시간을 절약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시그마는 최근 FE 마운트로 아트 렌즈를 내놓았지만, 모두 어댑터 내장식일 뿐 풀프레임 미러리스 전용 설계로 렌즈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조차도 캐논, 니콘 입장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며 캐논, 니콘의 등장에 따라 시그마는 완전 미러리스 전용의 신렌즈를 내놓을 수 있습니다. 미러리스 네이티브한 서드파티 렌즈는 소니보다는 렌즈군에서 취약한 캐논, 니콘에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미 출시된 탐론이나 삼양 등의 FE 렌즈들도 어댑터 변경과 튜닝을 통해 이식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선 캐논, 니콘도 소니처럼 마운트를 공개해야 하겠지만요. 미러리스는 DSLR과 달리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원활한 퍼포먼스를 얻을 수 없으므로 마운트 공개는 필수적입니다. 만약 폐쇄적으로 나온다면 당연히 캐논, 니콘에겐 어두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일본 대기업인 만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간과의 싸움인 이상 이 둘도 이번에는 굽힐 가능성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니에게 없는 것들

 앞서 얘기한 대로 캐논과 소니가 a7M3를 카피해내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단순히 같기만 해서는 안 되며 내세울 강점들도 필요합니다. 그 결과 a7M3에 비해 마진이 박해지거나 손해를 본다고 하더라도, 이건 2020 이후의 미래를 걸고 싸우는 게임이며 그정도 치킨게임은 충분히 해볼 만 합니다.

 황금의 밸런스를 갖춘 것처럼 간주되는 a7M3이지만 당연히 약점은 있으며, 게다가 상당수는 소니의 잘못된 선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가령, 캐논과 니콘은 소니보다 나은 뷰파인더와 액정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액정 품질은 상대적으로 사소한 것이지만, 뷰파인더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소니의 미러리스 뷰파인더는 그 긴 기간 동안 여태껏 딱 4번 개량되었습니다. NEX-7에서 처음 등장하였고, a7에서 풀프레임에 맞는 배율을, a7R2에서 더 나은 시인성을, 그리고 a9에서 화소수가 증가되었습니다. a7M3는 a7R2와 동등한 뷰파인더를 갖고 있지만, 이는 한 세대 뒤쳐지는 것입니다.

 심지어 a9의 뷰파인더도 가장 훌륭한 뷰파인더는 아닙니다. 라이카 SL이나 파나소닉 G9은 소니보다 더 많은 화소와 더 큰 배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러리스를 상대로 OVF의 시원함과 자연스러움을 내세워왔던 캐논, 니콘이라면 뷰파인더를 더 크고 자연스럽게 만드는데 공을 들일 만 합니다. 뷰파인더의 차이는 시스템 완성이 먼 시점에서도 매니아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한 포인트입니다.

 또 소니는 a7M3 뿐만 아니라 a9에서도 반쪽짜리 듀얼 메모리카드 슬롯을 탑재했습니다. 한쪽은 UHS-II 속도이지만 한쪽은 UHS-I 속도에 지나지 않으며, 미러링 할 경우 속도는 느린 쪽에 맞춰지게 됩니다. 이 문제는 소니의 메모리스틱 호환(UHS-I 슬롯에서만 됩니다.)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소니의 처리속도 문제도 여전히 기여한다고 보입니다. 반대로 이 부분은 캐논, 니콘의 강점이기도 하며 듀얼 UHS-II 슬롯은 퍼포먼스 면에서 a7M3를 앞지르는데 적잖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소니보다 큰 바디를 채용함으로써 오버히팅을 억제해 동영상 촬영 안정성을 높인다든가, 터치스크린 활용을 더 잘 한다든가, 스위블 액정을 제공한다든가 소니가 하지 않은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자잘한 편의성이 전체 기기의 완성도를 높일테고, 엔트리에서는 렌즈군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소니의 약점인 한편 캐논, 니콘이 더 잘 하는 점이기도 하므로 확실히 캐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나중에 나오는 만큼 전체 규격을 더 퓨처프루프하게, 그리고 더 많은 신기술을 담을 수도 있습니다. 일부 소니 렌즈에선 자랑으로 내세우는 Eye-AF가 안 된다든가, 최신 렌즈가 아니면 a9에서 10fps로 연사가 제한된다든가 하는 부분을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겁니다. 또 소니 a9은 60Hz의 AF/AE 검출을 가진다고 하며 분명 강력하긴 하지만 파나소닉은 240Hz 검출을 하는 등(이게 파나소닉이 체감 성능이 더 좋다는 건 아닙니다만), E 마운트는 순수 데이터 속도 면에서는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통신속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소니가 아직 마이크로포서드와 달리 듀얼 IS를 구현하지 못 한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 마운트라면 그런 약점 없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덧붙여 마운트와 무관하게 여전히 호환 가능한 스트로보를 비롯한 다양한 악세사리의 강점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부분은 시스템의 첫 모델이 출시되는 순간부터 그대로 발휘될 수 있는 캐논, 니콘의 강점이기도 합니다.


마무리

 바디와 렌즈군이 앞서 있다는 점에서 소니의 리드는 절대 과소평가 될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리드가 절대적인 우위라고 하기엔 캐논, 니콘은 너무나 강력한 경쟁자이며, 소니 스스로도 교두보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 철두철미함이 부족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소니의 (지금의) 장점 상당부분은 캐논, 니콘이 몇년 늦게나마 이제 실현할 수 있는 시점에 왔으며, 반대로 소니는 자신의 고질적 약점을 상당부분 그대로 남겨두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주로 "소니에게 없는 것들" 에서 말이죠. 이 약점들은 a9에서 조차 여전했던 부분이라, 아예 소니에 개선의지가 없는 건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 약점들이 캐논, 니콘이 뛰어난 부분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더 격차가 부각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캐논, 니콘이 제가 기대하는 수준으로 강력하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소니 만의 장점 몇가지는 여전히 남을 겁니다. 가령 a9의 퍼포먼스는 적어도 올해와 내년에는 캐논, 니콘에선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렌즈 갯수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캐논 센서가 소니 센서보다 뛰어날 가능성은 적어도 당분간은 없어 보입니다. 동영상 화질은 여전히 소니가 가장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2020에는 8K로 앞서갈테지요.

 하지만 소니의 강점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적으로 사소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캐논 5D Mark IV에서의 센서 향상은 소니 센서가 크게 부럽지 않은 수준이 됐습니다. D850의 동영상 화질 역시 소니에 밀리지 않습니다. 8K 동영상이 가능해진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4K 이상의 화질을 금방 원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4K가 언제 과열되서 중단될까 우려되는 8K보다 나을지도 모르죠. 소니의 강점은 대부분 전자적, 처리성능 적인 것이었고 그건 일정 수준이 넘어서면 수확체감의 법칙에 걸리게 됩니다.

 이러나 저러나 캐논, 니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반년 정도면 윤곽을 드러내거나, 심지어 출시될 수도 있습니다. 두 회사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는 건 소니 유저에게조차 좋은 일이리라 기대합니다. 실제 소니가 "소니 스럽게" 잘못 한 부분들을 제대로 지적해낼 수 있는 게 두 회사이고, 소니의 대안, 혹은 개선 의지를 만들어낼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캐논, 니콘의 미러리스가 M 시리즈나 CX 포맷과 같은 실망감이 아닌 늦은 만큼 심사숙고된 매력적인 제품이길 기대해 봅니다.



덧글

  • 로리 2018/06/26 13:28 # 답글

    올림푸스랑 파나소닉은 그저 울어야 겠군요 T_T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Adsense Wide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4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메모장

Adsense Squ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