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문으로 떠돌던 대로 레드불이 내년부터 혼다 파워유닛으로 전환하기로 발표했습니다. 르노는 작년부터 레드불 공급을 2018년까지만 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해왔고, 레드불이 혼다가 마음에 들었든 르노를 설득하지 못 했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결국 혼다를 택하게 됐습니다. 토로로소는 여전히 혼다를 이용하게 되며, 이로써 두 팀은 다시 같은 파워유닛을 쓰게 됐습니다. 레드불과 토로로소는 2014년에 같이 르노로 시작했지만 16년엔 토로로소가 페라리로 갔다가 다시 르노로 돌아왔고, 올해엔 또 혼다를 쓰고 있습니다.
사실 올해 토로로소에서의 혼다의 실적을 보면 여전히 혼다가 최약체 파워유닛인 건 변함 없긴 합니다. 작년처럼 수시로 고장나지는 않지만 고장률 자체도 네 파워유닛 중에서는 가장 높은 편이기도 하고요. 다만 잘 풀릴 때는 바레인처럼 가슬리가 4위를 하기도 하는 등, 작년보다는 퍼포먼스나 신뢰성 모두 올라간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모습으로는 내년에 잘 될 거라고 낙관을 가지긴 부족한 것도 사실이죠. 실제로 혼다의 지난 4년 간은 전진과 후퇴의 연속이었음을 생각하면 내년에 또 어떤 삽질을 저지를지 모를 일입니다;;
레드불의 결정은 결국 르노가 공급 단절을 명확히 함으로써 선택지가 없었든지, 아니면 내년 파워유닛의 전망과 투자에 대해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든지일 듯 합니다. 한편 파워유닛 만으로 끝날 게 아니라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다니엘 리카도의 거취에도 큰 영향을 줄 듯 합니다. 레드불 뿐만 아니라 리카도 역시 파워유닛이 현재 경쟁력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혼다가 리카도를 설득하지 못 한다면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어쨌든 파워유닛 계약은 일단 2년. 21년은 새 규정이 도입되는 시기이므로 그때까지로 잡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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