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컨퍼런스의 시작은 당연하다는 듯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로. 대학(?) 파티인 듯한 장소에서 여자친구와 밀애를 나누는 엘리와 그와 대비되는 험악한 전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적은 첫 발표 트레일러에서 나왔던 잔인한 컬트종단인 거 같고, 그 시네마틱을 시점만 바꿔서 플레이어 관점에서 보는 느낌입니다. 전투에 대해서는 이래저래 멋지긴 한데 좀 글쎄? 싶기도 한게, UI가 너무 없기도 하고 각종 애니메이션이 너무 스크립트 느낌이라서 말이죠. 과연 실제 게임이 이것과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HUD라도 이것보다 더 많이 나오긴 하겠죠.
아직 배경 설정이 어떻게 되고(일단 파티하고 하는 거 보면 세상은 어느정도 재건된 듯 싶습니다만), 엘리의 상황과 동기가 어떤지는 여전히 불명입니다. 다만 저는 "라스트 오브 어스"가 그런 논란적인(?) 결말을 맞은 이후로 엘리나 조엘이 속편에 다시 나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엘리가 주인공인 듯한 2편에 대해서는 일단은 부정적인 느낌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2를 만든다고 해도 새 캐릭터에 새 이야기인 게 나았다고 말이죠.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선택을 해놓고 염치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뭐 그런 불만을 뒤엎을 만한 이야기를 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비주얼 적으로는 글쎄요, 당대 최고의 비주얼을 보여줬던 역대 너티독 타이틀들에 비하면 무던한 느낌입니다. 특히 '갓 오브 워"나 "고스트 오브 쓰시마"가 워낙 무시무시한 비주얼을 보여줘서.
"인퍼머스" 시리즈의 제작사 써커펀치가 선사하는 일뽕 게임, 대마도의 령, 아니 "고스트 오브 쓰시마". 몽골의 침공을 배경으로 하는 사무라이 물인데 아직까지 정확한 감은 안 옵니다. 일단 주인공이 몽골에 저항해 싸우려는 사무라이라는 것까진 알겠네요. 배경설정 같은 부분은 사실주의와 일뽕이 뒤섞인 이상한 혼합체 같은 느낌이긴 합니다; 액션이나 전투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로 보이는군요. 어쌔신 크리드 하고도 비슷해 보입니다.
솔직히 게임 플레이는 전혀 기대가 안 되는데 그래픽 하나 만큼은 엄청납니다. 들판이라든가 마지막 1:1 대결에서 날리는 낙엽 같은... "이 장면엔 이런 그림이어야 해!" 라고 마음 먹고 그린 듯한 느낌이 아주 심하게. 뭐 "인퍼머스"도 그랬듯이 써커펀치가 기술력이 좋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론 기술적인 부분에서 만큼은 현재 소니 퍼스트 중에서 가장 좋아 보이네요. 하지만 디자인은 어째선지 더 판타지인 "세키로" 보다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게 신기.
드디어 기대작(?) "데스 스트랜딩"의 차례입니다. 처음으로 게임플레이 면모가 보인 트레일러이지만, 여전히 어떤 게임인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하고, 본격적으로 세계관의 힌트를 주고는 있지만 아직은 퍼즐이 너무 부족합니다. 다만 주인공(노먼 리더스 ㅋ)가 아주 열심히 짐을 지고 다니는 모습 만큼은 확실히 보입니다. 개 중에는 시신을 운반하는 모습까지. 일단 정체 모를 그림자들을 피해서 잠입과 같은 행동을 하는 건 보이는데, 인터뷰에 따르면 전투 요소도 있기는 하답니다. 행성탐사 스런 모습이긴 한데 건물 폐허가 나오는 걸로 봐서 완전 고립무원은 아니고 무슨 일이 생긴건지 조사하러 간 건지도? 지인들은 이게 사실 죽음과 내세의 은유라는 추론도 하고 있던데 진짜일지는 차차 알게 되겠죠. 게임은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이 완성된 거 같고, 내년에는 나올 거 같습니다.
프롬에서 제작한다고 하는 PS VR 게임 "Déraciné"(데라시네라고 읽어야 하나?). 아직 게임 스타일은 알 수 없군요. 어드벤쳐 게임 같은 느낌입니다만.
소니 컨퍼런스의 대표적인 독점작들은 이정도입니다. 대부분 기발표 게임인지라 새로운 건 많이 적었습니다. 서드파티 트레일러 조차도 기대 이하로 적었기도 하고요. 레드데드리뎀션2 정도는 나와줄 줄 알았는데;; 뭐 승자의 여유인지도 모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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