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10부 - 타카야마 히가시야마 산책로 by eggry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1부 - 나고야 TV 타워, 오아시스 21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2부 - 토요타 자동차 박물관(1/2)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3부 - 토요타 자동차 박물관(2/2)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4부 - 리니어 철도관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5부 - 타카야마 도착, 벚꽃 구경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6부 - 타카야마 봄 축제 꼭두각시 봉납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7부 - 타카야마 봄 축제 행진, 히에 신사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8부 - 타카야마 봄 축제 야타이 정렬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9부 - 미야가와 아침시장, 빙과 성지순례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10부 - 타카야마 히가시야마 산책로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11부 - 타카야마 봄 축제 마무리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12부 - 교토 철도 박물관(1/2)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13부 - 교토 철도 박물관(2/2), 후시미이나리타이샤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14부(끝) - 에바 신칸센 탑승, 귀국

 시내에서 아침을 보내고 도서관에서 빙과 성지순례를 마친 뒤 히가시야마 산책로 순방을 갑니다. 히가시야마란 말은 일본어로 그냥 동쪽 산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절과 신사가 많이 모여있는 교토가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많은 도시들이 교토를 본따서 건설되었기 때문에 히가시야마라고 하면 절과 신사가 모인 곳일 확률이 높습니다. 타카야마도 아예 히다의 작은 교토라고 자처할 정도로 교토와 유사성을 강조하고 있고, 역시 교토처럼 히가시야마에 절과 신사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이걸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게 히가시야마 산책로입니다.

 그냥 모여있으면 알아서 다니면서 보면 되지 산책로는 무슨? 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가보면 절들을 꿰어 놓다시피 옆문을 터놓고 길을 내놔서 절에서 절 사이로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도시 규모가 작은 만큼 교토 히가시야마 만큼의 시간이나 볼거리는 아니고 넉넉잡아도 반나절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지만 절이나 신사를 좋아한다면 타카야마에서 간편하게 둘러보기 좋은 코스로 되어있습니다.




 히가시야마 산책로 안내는 관광안내소 등에서 이 책자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제가 구글맵에 그려놓은 것도 있는데 공유할 만한 건 아니라서... 일어, 영어가 함께 적혀있으며 펼치면 꽤 큼지막한 사이즈가 됩니다. 여기엔 조감도로 루트가 그려져 있지만 실제 비율의 지도에 그려진 것도 다른 페이지에 있습니다. 또 각 절과 신사의 소개도 있습니다. 타카야마에서 수집한 수많은 관광 팜플렛 중에서도 디자인의 독특함이나 내용의 질 면에서 가장 독특한 녀석이었습니다.

 여튼 전체 루트는 타카야마 시립 도서관에서 출발해서 시립도서관으로 돌아오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도서관에서 남동쪽의 산성 유적 방향으로 간 뒤 히가시야마 언저리를 따라서 북상하는 루트입니다.



 도서관에서 나와 성산 공원(시로야마 공원이라고 합니다.) 쪽으로 향하는 중의 골동품 가게. 온갖 잡동사니를 다 팔고 있는데 건물 벽에는 심지어 토요타 미싱 간판까지. 원래 토요타는 방직기와 미싱을 만들던 기업이었죠. 지금은 자동차가 대표 사업이지만 아직도 방직기와 미싱도 만들고 있습니다.



 성산 공원 초입 쯤에 위치한 벚꽃과 해자가 화려한 신사. 히다 고코쿠 신사(호국 신사)입니다. 호국 신사는 이미 몇군데 보았는데 이름대로 19세기 말~20세기 초의 군국주의를 배경으로 전몰자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져서 식민지 경험이 있는 한국인에겐 대부분 껄끄러운 곳입니다. 후쿠오카의 경우엔 아예 카미카제 찬양비가 있을 정도로, 흔히 거론되는 야스쿠니 신사의 분원 성격인 곳이 많습니다.

 히다 고코쿠 신사도 역사를 살펴보니 러일전쟁 때 야스쿠니 신사에서 히다 출신 사람들을 데려오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는군요. 설립 시기가 시기이기 때문에 당연히 세계대전 등과도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신사에 안치되어 있지 않지만 따로 비를 만들어 기리는 인물로는 러일전쟁 때 근대 최초의 군신 칭호를 얻은 히로세 타케오 중령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러일전쟁 중 실종된 병사를 찾다가 포격에 전사했다고 하는군요. 호국정신을 강조하기에 이런 무용담도 없을 것입니다.



 비가 내려서 벚꽃은 많이 졌습니다. 가을에 왔을 땐 녹음이 푸르렀지만 경치는 좋았습니다.



 호국신사의 참배로. 작년에 잠깐 들렀던데다 날씨가 구리구리하고 갈 길이 먼지라 여기까지만 봤습니다.



 시로아먀 공원 쪽으로 가는 길에 지나친 찻집. 고즈넉한 게 눈에 띄었던지 지나가던 서양 관광객이 자석에 끌리듯 들어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 오르막만 빼면 공원에 오르막은 그다지 없는 편입니다.



 오르막을 올라 시로야마 공원 도착. 시로야마는 성산이란 의미인데, 산성을 거꾸로 쓴 말에서 나왔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동명이 많은 산 이름이라고 하며, 중세 산성이 있던 곳이 성이 있는 산이라고 해서 성산[...]이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타카야마 시로야마의 경우 이곳엔 중세에 타카야마 산성이 있었습니다. 산성이라곤 해도 조선과 같은 것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일반적인 일본 성과 같은 형태도 아니었습니다. 타카야마 산성이 생기던 시기엔 이미 전국시대가 끝나고 도쿠가와 막부가 들어서 안정화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전술적 기능성과 권위의 표현 두가지를 동시에 드러낸 목적이었던 듯 합니다. 자세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복원은 포기하고 조감도만 있는데 생긴 걸 보면 일본의 보통 성보다는 티벳 라사의 궁전 같은 생김새더군요.

 그러던 것이 막부에서 타카야마를 직할령으로 바꾸고 다이묘 카나모리 씨를 에도로 오게 한 뒤 성은 반란을 막는다는 이유 등으로 해체되게 됩니다. 해체된지 한참 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부분적인 성벽의 잔해 같은 것들만 남아있고 건물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없습니다. 그래서 정상에도 '산성 유적'이라고만 되어있죠. 공원은 성이 있던 산을 둘러싸고 만들어진 산책로로 되어있습니다. 정상에 가면 조금이나마 터가 있을 터이지만 비 와서 눅눅한데 올라가기 싫으므로 그냥 둘레만 조금 돌다가 히에 신사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타카야마의 초대 번주였던 카나모리 나가치카(金森長近)의 동상. 오다 노부나가의 가신이었다가 혼노지의 변 후 줄을 잘못 서서 히데요시의 적수였던 시바타 카츠이에 편에 섰다가 진영이 패배하자 삭발하고 히데요시 밑으로 들어갔다고. 이후 히데요시 밑에서 중부지역의 정벌에 공을 세워서 영토를 받고, 세키가하라 전투에선 동군에 선 공로로 타카야마 번주가 되었다고. 편을 잘못 골랐다가 나중엔 잘 골라서 대박 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로야마 공원은 딱히 도로가 닦여있지도 않고 이런 식입니다. 오르막 내리막은 성터 유적으로 가지 않는 한 별로 없는데 날씨가 이래서 심하게 을씨년 스럽군요; 1,2년 전엔가 곰이 출몰했다고 경고판도 있습디다.



 타카야마 시내에서 반대편 방향으로 나왔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좁은 지역에 농토가 좀 있었습니다.



 히에 신사 방향으로 돌아나와서 다시 나카바시 방향으로 오게 됐습니다. 산성에서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허비해서 일단 점심을 먹고 좀 돌아야겠어서...



 지방도시 외곽의 녹슨 풍경.



 비가 와서 야타이들은 모두 차고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오전 꼭두각시 공연은 없었다고 하는군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래된 거리 초입 쯤에 있는 주라쿠(
寿楽久위치)라는 식당을 골랐습니다. 아이디어 요리... 뭐 이런 얘길 적어놨는데 사실 메뉴 사진들만 봐선 신기한 요리 같은 건 없는 거 같고요; 그냥 카드 받아준다고 대문짝만하게 적어놔서 갔습니다.



 기념품상에서도 보았던 이쑤시개 통. 맨 오른쪽의 구체가 달린 레버를 누르면 오리가 고개를 숙이고 함의 뚜껑이 열리면서 오리의 부리에 이쑤시개가 끼워져 나오는 방식입니다. 마감이 그렇게 훌륭하진 않지만 재미있는 상품인 듯.



 식사는 시원한 코크와 함께.



 시킨 메뉴는 호바미소 히다규 정식. 어제는 호바미소에 돈까스를 먹었는데 이건 히다규가 올려져 있는 겁니다. 화로에 호바미소, 야채와 함께 히다규가 같이 올려져 있어서 잘 섞다 보면 된장구이 같은 게 됩니다.



 정식이긴 한데 밥과 국, 야채반찬 외에 해산 샐러드가 들어있는 게 특이한 정도. 산악지대라 해산요리가 딱히 두드러지진 않을 듯 싶은데... 새우를 포함해 여러 종류의 사시미가 초양념이 되어 들어있습니다.



 훌륭한 된장구이가 된 히다규. 맛은 된장구이 맛입니다.



 식사도 했고 히가시야마 산책로로 다시 들어가보려 합니다. 간판과 노렌이 삭아 문드러질 거 같은 어떤 가게.



 군데군데 있는 정치 포스터. 아베 신조의 자민당이지만... 요즘은 속 좀 터질 거 같습니다.



 히가시야마는 에나코가와와 일렬을 이루면서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는 와중에 물가에 보이는 오리 한쌍.



 히가시야마 산책의 시작입니다. 비교적 남쪽에 위치한 소유지(宗猷寺)가 뒤로 보입니다. 벚꽃이랑 작은 사당도 있고... 사실 여기가 히가시야마 산책로의 최남단은 아닙니다. 에나코가와를 따라 쭉 내려가면 더 아래쪽에도 절과 신사가 몇개 있지만 길도 너무 멀고 갯수도 적어서 단축루트로 가기로 했습니다.



 목조건물이 많은 절이다보니 소방 대비는 철저합니다. 녹슨 바께쓰들.



 소유지 입구로 가는 길. 벚꽃이 볼만했을 거 같은데 비가 와서 약간 초라합니다.



 소유지 본당인 듯... 완전 신축이라 뭔가 좀 어색합니다.



 옆엔 그나마 조금 더 된 건물이 있는데 여기도 보수 중인지 막아놨습니다.



 그나마 열려있는 건물. 이런 정사각형 건물은 보통 보살이 모셔져있던가 했던 듯.



 "중국인 순난자 위령비"라고 되어 있습니다. 순난자는 전몰자 같은 걸 가리키는 건데... 어떤 시기의 어떤 중국인을 가리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 보이는 걸 생각하면 중일전쟁인지도 모르지요.



 벚꽃에 둘러싸인 소유지. 날씨만 좀 더 좋았더라면... 비는 안 오지만 구름 껴서 구리구리합니다.



 휑한 주거지 도로.



 산책로를 따라 옆 절인 젠노지(善応寺)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반겨주는 작은 사당. 사리함 뭐 그런 걸까요?



 오 뭔가 좀 정원스럽게 조성도 되어있고 있어 보입니다. 절의 역사 같은 건 모릅니다만.



 젠노지에서 옆 절인 호케지로 넘어가기 위해선 연결통로 밑의 굴다리(?)를 지나야 합니다.



 연결통로에 천이 걸려 있는데 거기 그려진 게 낙타로군요. 실크로드와 연관이 있을까요?



 젠노지 옆의 호케지(法華寺). 여긴 정말 사람이 없는 분위기입니다. 석등은 콘크리트로 새로 보수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균형을 위해 지탱해둔 모습이군요.



 작은 연못과 다리가 있습니다만 입장은 불가합니다. 이끼가 엄청 낀 게 날씨가 좋았으면 때깔이 죽일 거 같다는 생각만.



 목조 불상이 모셔진 작은 사당.



 종이학이 엄청나게 걸려있는 불상도 있습니다. 종이학엔 무슨 의미가... 보통은 쾌유 기원 그런 거였던 거 같은데요.



 호케지 정문을 통해 보이는 타카야마 시내.



 다음 절로 이동. 요런 구석진 계단 같은 것도 지나갑니다.



 텐쇼지(天性寺)라는 절의 부속건물인데 템플스테이 하는 유스호스텔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템플스테이 한번 해보고 싶긴 하네요. 더이상 유스란 말을 쓸 수 없기 전에 가봐야 할텐데...



 절이 대부분인 히가시야마에 신사들은 중간중간 산 중턱으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갑작스럽게 등장합니다. 처음으로 만난 곳은 히가시야마신메이 신사(東山神明神社).



 지붕 양식이 약간 특이한 재단이 있는데 원래 타카야마 산성에 있던 달맞이 정자 같은 거였는데, 성을 해체할 때 옮겨온 거라고 합니다. 목조건축 중심이다보니 일본에선 건물 옮겨다 지었다는 얘기를 제법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붉은 판금 지붕의 신사... 뭔가 흔히 보던 신사 배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창립연대 미상이지만 영주들이 주로 참배했다고 하는군요.



 말사로 보이는 건물도 붉은 지붕. 날씨도 꾸리해서 영 이상한 느낌입니다.



 신사의 오모테산도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풍경.



 신사로 오르는 길에서 옆으로 빠지는 길에 공동묘지들이 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탄생과 죽음을 다루는 행사는 신사가 아니라 절을 따르기 때문에, 여기도 신사가 아니라 아까 본 텐쇼지의 공동묘지이지 싶네요. 절 뒤쪽이기도 하고. 피라미드를 연상시킬 정도로 유골함과 비석이 바글바글 쌓여있는 게 인상 깊었는데 보통 가족묘라고 합니다.



 다음 절, 소겐지(素玄寺)로 가는 중. 오르막길을 가는데 난간 너머로 앞쪽에 위치한 절의 지붕이 보입니다. 뻗으면 손이 닿을 정도 거리이지만 괜히 위험할 거 같기도 하고 지붕 만지는 건 불경한 일인 것 같아서 구경만. 그리고 날이 점점 개고 있습니다!



 소겐지의 본당. 소겐지는 타카야마 초대 번주였던 카나모리 나가치카가 죽은 뒤 그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절로, 카나모리 가문과 인연이 깊다고. 공동묘지에는 카나모리 가문의 가족묘가 있다고 합니다.



 절 측면에 건물을 보수하면서 교체한 부분을 남겨둔 게 있습니다.



 히가시야마 산책로는 사차로가 신사를 보는 것 외에도 '사적순회로'라는 게 있는데, 이는 주로 유명한 사건이 있었던 장소나, 유명인사의 묘지를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카나모리 가문의 묘가 있어서 그나마 익숙한 이름이긴 한데... 그 외의 지역 무장들의 묘 같은 건 처음 듣는 이름들이라 별 관심이 없어서 둘러보지 않았습니다.



 소겐지에서 다음 절로는 자동차 도로를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샛길이 없습니다. 안전 상 위험하므로 지하도를 이용하길 권하고 있더군요. 소겐지를 나가면서 뒤돌아 정문을 봤습니다. 다른 건 다 낡았는데 문 간판만 새거라서 어색;



 옆 블럭으로 건너가는 중의 물받이.



 여기까지 오면 이제 절이나 신사도 2,3개 정도 밖에 안 남았습니다. 이제 거의 막바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의 토우닌(洞雲院). 창을 다 유리로 바꾼 게 눈에 띄네요. 일본의 문화유산 관리는 때로 좀 가차없습니다.



 날씨가 풀리는 가운데 정원의 작은 나무 한그루.



 옆쪽의 작은 건물. 붉은 지붕이 두드러지는군요.



 히가시야마 산책로의 마지막 바로 전 절인 다이오지(大雄寺)로 들어섰습니다. 여기선 다시 옆문으로 살짜콤. 돌그릇에 수도꼭지로 물을 받아놓은...



 쓰러지지 말라고 받쳐놓은 노송. 여기저기 질병과 절단의 흔적도 있군요.



 이름대로 절 규모가 제법 됩니다. 관리도 잘 되어있군요.



 대문도 이곳 절들 치곤 큰 편. 참고로 히가시야마 말고 도서관 근처에는 그냥 콘크리트로 된 큰 절이 있기는 합니다. 아마 건물 크기론 거기가 제일 클 듯 합니다. 그곳 말고도 외곽에 황금지붕[...]을 가진 절도 있고 합니다. 중남미 피라미드 모양 미술관도 있고... 지방 소도시이긴 한데 뭔가 이상한 스케일의 건물들이 좀 군데군데 있습니다.



 지붕, 동상, 종탑.



 일본 절에서 곧잘 볼 수 있는 작은 불상들. 주로 석가모니 외의 잡부처(?)들이나 심판관 같은 것들입니다. 여기는 십왕당이라고 되어있는데 지옥으로 갈지 극락으로 갈지 심판하는 10명이라고. 그런데 10명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뒤에는 불교화도 그려져 있긴 하군요.



 목조 인왕상. 오래되어 보입니다.



 히가시야마 산책로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마지막 신사, 히가시야마 하쿠산 신사(東山白山神社). 이미 시내에 들렀던 신사 중에 잇폰스기 하쿠산 신사가 있었는데요, 둘은 같은 하쿠산 신사 계통이고 앞에 붙은 건 구분하기 위한 지명일 뿐입니다. 하쿠산 신사는 쿠쿠리히메노카미(菊理媛神)라는 여신을 모신다는군요. 기후 현 끝자락에 위치한 하쿠산(白山) 신앙과 일본 신화가 혼합된 신앙인 듯 합니다.



 이런 쌩 콘크리트 원통형 토리이는 누가 무슨 생각으로 만드는지 볼 때마다 궁금.



 여기도 오르는 길에 공동묘지가 있습니다만, 역시 신사 소속이 아니라 밑에 있는 절 소속일 듯 합니다.



 하쿠산 신사 도착. 배전은 붉은 지붕이긴 한데 신메이 신사처럼 이질적인 모양새는 아니군요. 그런데 물받이용으로 드럼통이...



 거목에다 금줄을 매어놨습니다. 저기 있는 건 아마 신사 사무실일 듯... 비가 와서 물웅덩이가 있는 모양새인데 동네 아저씨가 여기서 골프연습[...]하고 있더군요.



 볼 것도 다 봤고 내려갑니다. 이제 딱 절 하나만 보면 산책도 끝입니다. 이끼가 잔뜩 낀 게 날씨 맑고 초여름 쯤 가면 죽여줄 거 같습니다. 이끼 죠아.



 마지막 절 운류지(雲龍寺). 본당은 특별한 건 없습니다. 문만 새걸로 바꿔서 게임 텍스쳐가 깨진 것 같은 느낌도.



 본당보다 사무소 옆에 붙어있는 작은 사당이 더 요란하군요.



 운류지는 경내보다는 이 문이 더 유명합니다. 쇼로몬(鐘楼門)이란 이름을 가진 이 문은 타카야마 산성이 해체될 때 여기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그냥 문이 아니라 2층 구조로 위에 종탑이 있는 게 특징입니다.



 운류지 쇼로몬. 옮겨다 갖다 붙인 건물이라 그런지 뭔가 어색한 느낌입니다. 문 위에 종이 있다니 특이하긴 합니다. 원래는 그저 종탑이었는데 옮기면서 문으로 겸용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네요.



 운류지 쇼로몬으로 내려다본 타카야마 시내. 이걸로 히가시야마 산책로도 끝입니다. 자잘한 곳들이 있지만 굳이 돌아볼 정도의 메리트는 없다 싶어서 여기까지.



 시내로 돌아가는 길에 다이오지를 올려다 본 모습. 확실히 큽니다.



 에나코가와를 건너 시내로 돌아옵니다. 날이 맑아지자 축제 열기가 다시 살아오르고 있습니다. 축제기간 중 맑은 날씨에서 야타이를 볼 마지막 기회라 서둘러 시내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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