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3부 - 토요타 자동차 박물관(2/2) by eggry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1부 - 나고야 TV 타워, 오아시스 21
2018.4.12.-4.17. 일본 잡탕 여행기 2부 - 토요타 자동차 박물관(1/2)

 300SL로 2층 전시관을 마무리하고, 3층에 올라가기 전 에스컬레이터 밑에 자리잡은 미니 특별전이 있었습니다. 처음 듣는 이름인 "르네 랄리크(René Lalique)"라는 미술가의 전시전. 찾아보니 랄리크는 19세기 말의 아르데코 양식의 유리나 금속 공예로 유명했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 사람이 자동차 박물관에 무슨 일이? 바로 이 사람이 자동차의 여명기인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자동차 본넷에 장식되는 마스코트의 초기 창안자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유리 공예가라 유리로 만들었고 요즘은 대부분 금속으로 만들어 집니다만... 그 외에 자동차 인테리어의 유리나 보석 장식에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랄리크의 작품 가운데 하나, 1956년형 롤스로이스에 올라갔던 장식. 지금 롤스로이스 하면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가 유명하지만 언제나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 한가지 였던 건 아닙니다.



 이건 "스피릿 오브 윈드"라고 역시 유명한 작품인 모양입니다.



 그 외에 수탉이나 말머리 같은 것들... 이것 말고도 수십가지가 있지만 잘 몰랐기 때문에 대충 봤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앞서 AA가 있었던 것처럼 토요타의 기념비적인 모델이 단독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대로 생산되지 못한 AA 대신 실질적으로 토요타를 자동차 거인으로 끌어올린 시초라 할 수 있는 크라운. 당시엔 토요펫 브랜드로 나왔습니다.



 크라운 뒤에는 도면이라든가 당시 책자 등이 있는데, 가운데 토요타 자동차의 아버지인 "키이치로 토요다"의 흉상이 있습니다.



 3층은 2차대전 이후의 자동차로 시점이 넘어갑니다. 미국에서는 전후 호황기의 풍요로움, 유럽과 일본에서는 재건기의 검소함과 자동차의 대중보급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50년대 미국의 풍요로움의 상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캐딜락 엘도라도입니다. 저의 꿈의 클래식카 중 하나입니다.



 57년형 토요타 랜드크루저. 지금의 랜드크루저와는 체급이라든가 조금 다르긴 합니다. 미국의 지프를 크게 참조한 모습.



 전후 일본에서 만들어진 검소한 자동차들.



 유럽에서도 전후 재건기에 본격적으로 자동차가 보급되기 시작합니다. 히틀러의 꿈이었던 "국민차"는 국토가 잿더미가 된 뒤에나 폭스바겐의 비틀로써 탄생하게 됩니다.



 전후의 경제성을 중시한 차량 하면 빠지지 않는 시트로엥 2CV. 심지어 90년까지 생산되었고 긴 생산기간 만큼이나 소재나 세부 디자인 면에서도 계속 바뀌었지만 아이코닉한 형태는 그대로입니다. 유럽에 가면 아직도 2CV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나무나 함석판 같은 걸로 만들어졌으며 갈수록 제대로된 재료와 잘 다듬어진 마감으로 바뀌어갑니다. 박물관에 전시 중인 물건은 60년대 이후의 그나마 자동차다운 꼴을 갖춘 중기 정도의 물건입니다.



 대전 중 전투기 제작사로 유명한 메서슈미트 사의 KR200. 전후 독일의 경제적 사정과 전투기 기술이 합쳐진 기묘한 물건입니다. 2행정 엔진을 탑재한 비행기 콕핏 같은 마이크로카.



 전후 마이크로카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역시 BMW의 이제타죠. 실물은 처음 봤습니다. 저런 걸 잘도 타고 다녔군요.



 그나마 제대로된 꼴을 갖춘 자동차, 오늘날에도 귀여운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피아트 '누오바' 500, 일명 친퀘첸토입니다. 이전에 좀 더 투박하게 생긴 500이 있지만 오늘날 500이라고 하면 보통 친퀘첸토를 가리키죠. 지금 리메이크 되어 팔리는 500도 이 차량이 모델입니다.



 다이하츠 미젯 KDA. 일본 전후에는 3륜차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모델입니다. 쇼와 시대를 다루는 작품에서도 자주 나옵니다. 오늘날 다이하츠는 주로 경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특수로 빠르게 패전의 몰락을 털어낸 일본, 5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 3륜차나 마이크로카 외에 해외차량을 모델로 삼은 본격적인 차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미국과 유럽의 차종을 배낀 듯한 생김새.



 메이신 고속도로 개통과 더불어 미국시장에 대규모로 수출함으로써 자동차 강국으로 발돋움한 모델, 토요타 코로나입니다.



 닷선 블루버드. 이 시기 닷선 차량들은 당시 일본차 중에서도 개성적이고 아름다운 외관으로 서양에서도 클래식 마니아들이 많습니다.



 전후차량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미니. 소개에 따르면 이 녀석은 모리스에서 나온 놈이군요. 한국에선 미니 하면 오스틴 쪽이 더 유명합니다만.



 독특한 차 하면 빠지지 않는 시트로엥 DS19. 우주선 같은 생김새에 유압식 현가장치 등 첨단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써니, 코롤라, 페어레이디, S500, N360 등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할 일본 클래식들. 그란투리스모에 많이 나옵니다...



 토요타의 대표적 스포츠카인 2000GT와 그보다 작고 저렴하게 만들어진 스포츠 800.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자 스포츠카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차 하면 꼭 언급되는 재규어 E 타입. 개인적으론 별로 공감은 못 하는 차이기도 합니다.



 닛산 프린스 스카이라인 2000GT-B. 67년이면 이미 닛산에 합병된 뒤입니다. 기본형의 사이즈를 키우고 2000cc 엔진을 넣어 성능을 올린 모델. 본래 레이스용으로 만들어진 것을 출시까지 하게 됩니다. 스카이라인 GT-R의 기원이 되는 차량이라고.



 토요타의 클래식 스포츠카 셀리카. 훗날 랠리에 달리게 되는 녀석과는 세대차이도 나고 생김새도 좀 많이 다른...



 폭풍간지 초대 머스탱



 르노 5. 기본형보다는 WRC 버전인 터보 5가 더 익숙한 차입니다. 기본형은 심심하군요.



 이제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골프 마크1.



 사륜승용을 강조한 아우디 콰트로 로드카 버전. 지금은 그냥 AWD 시스템 이름으로만 남아있습니다.



 카롤라 쿠페 레빈 AE86형. 두부배달차로 유명한 86의 오리지널 모델.



 렉서스 LFA. 로비도 있고 2대나 있다니 어지간히 자랑스러운 듯. 아니면 재고 땜에 억지로 가져온 건가. 아 물론 결국엔 다 팔렸다고 합니다.



 슈퍼카는 사실상 없는 이 박물관이지만(컨셉을 생각할 때 이해가 됩니다) 유일하게 존재하는 페라리가 바로 이 녀석, 512BB입니다. BB는 '베를리네타 복서'이란 의미이고 복서는 복서 엔진을 가리키지만 사실 실린더 작동 순서가 복서가 아니라서 사이비 복서인 차량이죠. 일본에서 유달리 본 일이 많은 차이기도 합니다. 나고야 노스탤직 카 페스티벌에서도 봤던.



 초대 혼다 시빅. 그 중에서도 75년에 데뷔한 CVCC 엔진 버전입니다. 당시 강화되는 미국의 배출가스법을 통과하여 놀라움을 샀습니다. 기술의 혼다라는 말의 시초이기도 하지만 뭐 요즘 혼다 사륜의 상황은...



 토요타 힐럭스. 랜드크루저와 더불어 파괴 불가능한 차 중 하나로 꼽히며 게릴라와 테러리스트의 영원한 친구입니다. 좋아할 일은 아니지만 요즘은 현대 포터나 봉고도 잘 나간다고 하는군요.



 토요타의 밴 에스티마. 일본에서는 아직도 많이 팔리며 신형도 계속 나옵니다.



 초대 렉서스 LS400과 SUV RX300. 초대 렉서스는 진짜 벤츠 짭이었는데 품질과 가성비로 미국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 중 처음으로 히트를 쳐냈습니다. LS400은 정말 지루하기 없는 차이지만 미국인들이 원하던 게 바로 그것. 요즘 렉서스는 옛날처럼 지루하진 않지만 그래도 프리미엄의 본고장 유럽에선 아직 별로 안 먹히는 거 같습니다.



 전시의 마지막은 미래를 암시하는 친환경 차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최초의 대량생산 하이브리드인 초대 프리우스, 인사이트, 그리고 전기모델인 아이미브.



 마지막은 토요타가 미는 연료전지차입니다. 시판버전인 미라이 말고 컨셉인 FCV-R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본엔 미라이 택시도 다니고 그러던데 리튬이온 전기차의 발전 때문에 솔직히 연료전지차 보급은 약간 비관적입니다. 뭐 연료전지차도 연료전지 들어내고 거기에 배터리 셀 넣으면 바로 전기차가 됩니다만.



 상설 전시는 여기까지 하고, 별관의 특별전으로 갑니다. 2층으로 내려와서 가든지 아니면 1층에서 가든지 해야합니다. 60년대가 테마라더니 통로에 각 년도별로 역사적인 사건 연표를...



 별관 2층은 그렇게 넓지 않습니다. 관람객도 적지만.. 60년대 테마로 몇가지 주제로 2,3대 가량 전시해놓은 게 전부.



 첫번째는 차량보급. 경제성장과 자동차 산업 성장으로 드디어 일본에서 서민들이 차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대표모델론 닷선 써니와 토요타 카롤라가 나왔군요.



 자동차 산업이 성장하면서 일본에서 모터스포츠도 붐이 입니다. 서킷 전용 2시트 레이스 카테고리인 "그룹 7"에 참가한 "토요타 7"과 일본 그랑프리 1회 우승인 닷선 페어레이디. 일본 그랑프리라는 건 F1 그랑프리 말고 일본의 국내 레이스를 얘기합니다. 일본에서 F1은 76년에나 열리니까요. 참고로 여기 전시된 건 개량형인 소위 "뉴 7"입니다. 그룹 7 카테고리이긴 하지만 일본 그랑프리에서만 쓰였습니다.



 세번째 코너. 세계 무대에의 진출. 로터리 엔진을 쓴 마즈다 코스모 스포트와 토요타 2000GT가 있습니다.



 네번째, 미국 시장 진출. 토요타 코로나와 페어레이디 Z가 대표로 나와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수출이야 말로 일본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죠. 지금도 토요타는 미국의 빅3에 더해 빅4 라고 해도 될 정도.



 다섯번째지만 어째서인지 중간에 위치해있는 세드릭 스페셜. 닛산의 고급 승용차 세드릭을 기반으로, 1964년 도쿄 올림픽의 성화 봉송을 위해 특별 개조된 차량입니다. 자동차에 싣고 가는 건 자랑할 만큼 자동차가 경제성장의 상징적 존재였다는 거겠죠.



 64년 도쿄 올림픽의 포스터도 있습니다. 2020년에 또 도쿄 올림픽이라고 가는 곳마다 난리던데... 왜 이제서 올림픽에 집착하는진 잘 모르겠고요. 아베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가.



 전시장 중간에는 60년대의 대중문화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부스. 사실 그냥 쇼와 노스텔지어 같습니다만.



 60년대의 웃음...이라는 전시물은 조금 생각이 드는 게 많군요. 현재 일본에서 가장 경제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보내며 자라난 게 60년대 베이비붐 세대라고 할 수 있죠. 패전 후의 잿더미도 이미 다 치워진 뒤이고 고도성장과 버블경제를 겪은 이들 말이죠. 이후 버블이 터지고 장기불황이 오면서 일본은 과거의 에너지를 잃고 침울해지지만... 그 시절의 웃음이라는 게 미래가 밝기만 했던 그 시절이라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별관 1층 로비에는 토요타 7의 오리지널 버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뉴 7보다는 이쪽이 섀시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듭니다.



 그 옆에 전시된 건 토요타가 종종 내놓는 미래적 컨셉모델 중 하나인 i-swing입니다. 2005년에 만들어진 1인용 이동수단. 앞뒤 바퀴가 벌어지면서 반쯤 눕는 듯한 자세로 탈 수도 있고 앉아있는 듯한 자세로도 가고 그런 물건. X맨 대머리 교수가 탈 거 같은 물건입니다.



 1층에는 기념품 상점도 있습니다. 토요타와 카레가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카레도 팔고 있군요; 저는 박물관의 상징적 존재인 AA의 핀뱃지를 샀습니다. 마음같아선 LFA의 다이캐스트 모델 같은 것도 사고 싶었지만 보이지 않는데다 가격도 비싸서리.

 관람은 여기까지입니다. 전시차가 너무 많아서 얘기할 만한 가치가 있을 만한 것만 글에 적었습니다. 나머지는 사진 찍고 설명만 보고 말았습니다. 더 많은 사진은 플리커 앨범에서 볼 수 있습니다.(링크)



 관람을 마치고 리니모를 타고 나고야 역으로 돌아갑니다. 점심을 먹고 "리니어 철도관"으로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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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방가르드 2018/04/25 20:57 # 답글

    르노 5 대신에 AE86 사진이 한번 더 들어갔네요;

    2015년에 가봤을때와 비교해보면 전시차가 일부분 교체되긴 했지만, 또 가봐야겠다- 싶을 정도의 업데이트는 아니군요. 잘 보았습니다~
  • eggry 2018/04/25 20:59 #

    박물관 성격 상 좀 나가고 들어올 순 있겠지만 크게 바뀔 일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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