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로그 리마스터 - 추억의 그 맛 by eggry


 "어쌔신 크리드: 로그"(이하 로그)는 원래 PC용으로 이미 샀었는데 안 하고 방치하다가 이번에 리마스터 나왔다길래 엑스박스용으로 사서 했습니다. "둠"이랑 비슷한 이유인데, TV에 연결해서 하기 번거로워서 초반 찔끔 해보고 방치했고 4K TV로 바뀌면서 4K로 돌리는 게 PC로는 버거워서였기도 합니다. 정확히는 4K에 60프레임으로 돌리기 버겁다는... 아마 30프레임은 무난하게 됐을 겁니다. 굳이 따지자면 그냥 TV로 하기 편해서라고 해야겠죠.

 "로그"는 완전한 넘버링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외전으로만 치부하기에도 좀 이상할 정도로 이야기가 연결되는 작품입니다. 출시 시점에서의 포지션도 꽤나 요상해서, 현세대 콘솔용으로 완전히 새로 디자인 된 "유니티"와 동시에 나왔지만 전세대 콘솔로 나왔습니다. 사실 "유니티"의 전작인 "블랙플래그"가 전세대와 현세대 모두 나왔음을 생각하면 "로그"는 전세대만 나온 건 요상한 일이긴 합니다. 뭐 이유야 "유니티"의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으면서도 아직 새 콘솔을 못 산 사람들 뽑아먹겠다는 생각이었겠지만요.

 스토리 면에서 상당히 이질적인 존재로, 실질적으로 3, 로그, 4를 합쳐서 "캔웨이 3부작"이라고 불러도 될 성 싶은 위치에 있습니다. 시간 순서는 4->로그->3이지만요. 4에서 강대했던 아메리카의 어쌔신들이 어째서 3에 콩가루가 되어 근근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나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헤이덤 캔웨이와 마찬가지로 템플러로 변절한 어쌔신인 셰이의 이야기를 그립니다...만, 솔직히 스토리는 좀 별로였습니다.

 셰이는 어쌔신이 잘못을 저지려는 것 때문에 그걸 저지하려다 템플러로 돌아서게 되지만 사실 이 작품의 어쌔신이나 탬플러는 어느 한쪽이 딱히 타락했다거나 악하다거나 한 건 아닙니다. 그냥 어쌔신 쪽이 제대로 몰라서 실수를 저지르려고 하고 셰이만 그걸 알고 있어서 저항하다가 템플러랑 만나게 됐는데 어쌔신 막으려고 템플러랑 같이 일하는 정도죠. 종국에는 셰이가 골수 템플러가 되는데 형제단과의 마무리를 생각하면 셰이가 딱히 템플러가 될 정도까지 이유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유니티"로 이어지는 에필로그 상에서는 양심을 따르는 인물이라기보단 흔히 묘사되는 교조주의적 템플러와 같은 모습이 되어버려서...



 어쌔신에의 실망이나 템플러화가 되어가는 모습 등 스토리 대부분은 충실하게 그려지지 않고 시퀸스의 이야기는 점프가 꽤 심하게 됩니다. 스승 아킬레스와 셰이의 갈등이 핵심이지만 아킬레스와 셰이는 게임 중반에 전혀 만나지 않고, 셰이는 템플러와 어쌔신의 분쟁 속에서 옛 동료들을 죽여댈 뿐입니다. 마지막 아킬레스와의 만남 역시 아킬레스가 실수를 깨우쳤지만 그게 옛 친구를 죽이이거나 셰이가 할 일을 다 했다고 결론내리는 걸 막진 못 합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선 전형적인 악한 템플러처럼 되어버리고 마는데 음; "블랙플래그"도 꽤나 점프하는 전개였는데 "로그"도 딱 그 수준입니다.

 게임플레이 자체는 "유니티" 이후 적용된 새로운 파쿠리가 없는, 재래식 어쌔신 크리드의 그대로로써 좀 답답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적응이 어렵진 않았습니다. 거점 점령 같은 건 유달리 짜증나게 만들어져 있는데 중후반 지나서 무기 업그레이드 하고 요령이 생기면 나아지긴 합니다. 다만 브라더후드부터 시작된 거점점령과 경영 개념은 언제나 싫어했기 때문에 의무감에서 했을 뿐 즐기진 않았습니다.



 해전도 자원 모으려고 노가다할 때는 좀 지겨운데(3 처럼 보너스 정도일 때나 좋았지 메인이 된 4는 정말 싫어했습니다.), 전설배 전투는 그래도 좀 재미있긴 했습니다. 이번엔 4와 달리 단순 전설배와 1:1 일기토가 아니라 역사적 전투에 참가한다는 컨셉인데(마지막 '스톰 포트리스'만 빼고), 배 업그레이드만 충분히 되어 있으면 별로 어렵지 않더군요. '스톰 포트리스'는 정말 끔찍했는데 이것도 요령 익히니까 할만해서 처음에 속추무책으로 죽어갈 때의 속터짐에 비해서 그렇게까지 나쁜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혹시 도전하는 분에게 요령을 말하자면 충각돌격 대시를 이용해서 화각에서 벗어나는 게 핵심입니다. 요령만 익히면 거의 피해 안 입고 일방적으로 피하고 때리면서 잡을 수 있어서 어이없을 정도의 격차로 이길 수 있습니다.

 솔직히 원본은 한참 된 게임이고 딱히 이제서 리뷰 할 만한 이유는 없지 싶습니다. 시스템적으로도 요즘 어쌔신에 비해 낙후된지라 답답한 면이 많습니다. 전 순전히 "로그"의 스토리가 궁금해서 해봤습니다. 큰 볼륨은 아니지만 풀프라이스가 아니라서 아깝지는 않네요. 옛날 어크의 느낌으로 돌아가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요.

 4K 리마스터는 상당히 잘 됐고 구버전에서 문제가 있었던 프레임도 잡혔습니다. 오리지널은 콘솔에서는 언락 프레임인데 30프레임 고정도 못 하고 60프레임 도달도 못 해서 편차가 심각했죠. 에셋과 이펙트는 기본적으로 PC 최상옵인데 거기에 4K 해상도로 올린 것만으로도 지금 기준으로도 꽤 괜찮아 보이긴 했습니다. 물론 자세히 뜯어보면 요즘 작품에 비해서 떨어지기는 하지만서도...



나쁜 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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