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0부 - 타카야마 축제 야타이 행진 by eggry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부 - 나고야 도착, 애플 스토어, 유포니엄 관람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2부 - 오다 노부나가 추도식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3부 - 노부나가 광장 퍼포먼스, 시민 퍼레이드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4부 - 나가라가와 우카이, 기후 성 야간개장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5부 - 기후 노부나가 축제 기마대 출정식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6부 - 기후 노부나가 축제 기마대 행진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7부 - 이누야마 성 구경, 타캬아마로 이동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8부 - 히다 고쿠분지, 타카야마 축제 야타이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9부 - 타카야마 축제 꼭두각시 봉납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0부 - 타카야마 축제 야타이 행진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1부 - 타카야마 축제 야간 행진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2부 - 타카야마 진야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3부 - 꼭두각시 봉납 재감상, 그리고 빙과 성지순례(끝)

 축제기간 중 총 2번의 야타이 행진이 있는데, 토요일 낮과 저녁에 각각 이뤄지며 저녁이 사실 축제 제일 메인 본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낮시간 행차는 총 11대의 야타이 중 4대만 진행되지만, 야간 행진은 11대가 모두 행진하며 당연히 사람도 많고 분위기도 더 좋습니다. 사람들만 행진하는 '곤시코'는 토요일에 한번, 일요일에 두번 합니다. 일단 토요일 주간행차를 보려고 대기 중. 홈페이지에서 행진 지도를 보고 동선을 파악하여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지점으로 잡았습니다. 구경한 뒤 골목길 가로질러서 다음 블럭으로 가면 돌아올 수 있는 걸 볼 수 있는 위치로. 이름 모를 작은 절 한곳 앞에 자리잡았습니다.




 절간에 한쪽엔 종탑이, 한쪽엔 조촐한 놀이터가 있는 희안한 풍경. 그나저나 정글짐과 미끄럼틀 뿐이라니 ㅠㅠ



 멀리서 보니 절 건물에 왠 희안한 복장의 사람이 있길래 처음엔 무슨 목상이나 그런건가 했는데 가까이 보니 사람이더군요. 도검난무 코스프레라고 하는 거 같은데, 돌도 갖고 있고 대단한 포스를 풍겼습니다. 건물에 떡하니 앉아 있으니 더욱...



 행진이 시작됩니다. 보통 이런 행진은 마을의 여러 조직들이 각자 복장을 하고 나오는데 선두로는 동네 소방단이군요. 방한용 복장인 한텐과 비슷한 걸 입고 있는데, 불이 잘 안 붙고 불의 열기를 견딜 수 있도록 두툼하게 만든 전통적인 소방복입니다.



 잘 모르는 종류의 전통복.



 관복 같은 옷을 입은 어르신들이 행차의 선두로 나옵니다.



 하치만궁 신사 쪽 사람들입니다. 아까 배전에서 의식 할 때도 저 옷 입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죠.



 뒤따르는 건 사자춤 공연자들



 사자 부리는 피리맨



 동네 아이들도 참가한 모양



 신사 쪽 좀 높은 사람들. 중간에 작은 함인지 가마인지는 신사의 귀중한 상징일텐데 설마 신체를 직접 들고 나왔을까 싶긴 합니다. 맨 마지막은 신사의 제일 높은 분인 듯.



 저 멀리 야타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높이가 있어서 급격히 움직일 수 없는데다 인력으로 끌기 때문에 속도는 꽤 느립니다. 거기다가 구경꾼들이 이래저래 길을 방해하거나 하니 더욱 그렇죠.



 강아지 데리고 구경 온 듯한 동네 사람



 많이 다가왔습니다.



 위에 올라타 피리를 부는 사람과 아이들



 첫 두대가 일단 지나갔습니다.



 야타이의 행진을 사람들이 가로막지 않도록 비켜 달라고 하는 신사 사람



 야타이를 끄는 사람들. 동앗줄이나 앞뒤로 뻗은 나무 막대를 이용해서 끌며, 방향전환 등은 나무봉을 끼워서 내부의 기어인지 디퍼런셜 같은 걸 전환하는 식으로 하는 모양입니다.



 그야말로 영차영차. 역사적으로 대충 500년 정도 된 축제이니까 야타이도 기술적으론 그 시절의 수준입니다.



 그러고보면 이곳 전기줄들은 모두 축제를 고려해서 높이 해놨을 것 같군요.



 피리 부는 소년 소녀들



 또다시 영차영차 지나가는 야타이. 뒤쪽에 수묵화 같은 게 그려져 있어서 기억에 남던 놈입니다.



 아이도 축제 복장 입고 축제 분위기.



 골목을 통과해 다음 블럭으로 넘어가 돌아오는 야타이를 다시 한번 보기로 했습니다.



 와글와글...



 봉황인지 공작인지가 장식된 황금북이 달린 야타이, '카구라타이(神楽台)'. 적어도 1708년부터 존재했다고 합니다. 북을 치며 사자춤을 추게 하는 것으로, 타카야마의 다른 무형문화제인 사자춤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야타이입니다.



 야타이 '교진타이(行神台)'. 일본 토착종교인 슈겐도의 창시자 엔노 오즈누의 인형이 세워져 있습니다. 축제를 주최하는 신사의 신토와는 다른 종교지만 뭐 일본의 종교는 신토, 불교, 도교 등이 원래 짬뽕이 된 양식이고 슈겐도 역시 그런 짬뽕 성향에선 벗어날 수 없는지라 자연스럽게 끼여 있군요.



 영차 영차. 아이도 같이 하고싶어서 붙어서 영차 하고 있습니다.



 야타이 '킨포타이(金鳳台)'. 일본 고대사의 논란적 인물인 진구 황후와 그와 동행해 삼한정벌을 갔다고 하는 타케우치노 스쿠네. 사학적으로나 한국인의 관점에선 다소 골때리는 인물입니다.



 야타이 행진 기념사진 찍는 관계자



 야타이 '호오타이(鳳凰台, 봉황대)' 위쪽 테라스가 큰 편으로 여러명이 올라가 악기를 연주하고 있고, 지붕에 봉황상이 있습니다. 뒤에는 그림이 걸려있음.



 행진 끝나고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어지간히도 이른 할로윈 분위기를 내고 있는 가정집



 녹슨 소화전. 이상한 취향이지만 제가 일본 길거리 구경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녹슨 인프라들입니다.



 가정집 창가에 걸려있는 풍경



 강가의 공원에서 자전거와 보드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 타카야마 같은 오래되고 작은 동네에서는 다소 과격한 취미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북쪽으로 올라가던 중 만난 행렬. 신사의 행진과 야타이 행진은 겹치는 구간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별개입니다. 여긴 너무 멀어서 야타이는 안 오는 구간인데 사람들은 동네방네 다 돌아다닌 거 같더군요. 그나저나 이 골목에서 빠져야 하는지 다음에서 빠져야 하는지 길을 햇갈려서 우왕좌왕 하시는 듯;



 중간에 다른 일정이 있었지만 주제 관리 상 다음에 묶어서 하기로 하고, 이제 저녁을 먹고 야간 행진을 볼 생각입니다. 먹거리를 찾아서 상점가를 돌아다녔는데, 호스텔에서 나눠준 지도의 추천 식당에서 히다규 스테이크를 먹어보기로. 방범순찰 할 때 치는 막대 같은 걸 딱딱 거리면서 마이크폰으로 뭔가 얘기하던 아저씨. 내용은 안 들어서 모름.



 상점가에서 나름 세련되어 보이는 야키니쿠 집을 들어가볼까 했으나, 가격 보고 숨 넘어갈 뻔한. 히다규 비쌉니다.



 결국 호스텔 지도가 추천한 스테이크 집으로 갔습니다. 뜨거뜨거 호호 '만푸쿠 테이(위치)'. 야나기바시 바로 옆 혼마치 상점가에 있습니다. 일단은 여기도 히다규라고 하지만 사실 히다규에도 많은 등급이 있을테니 그런 고급 소고기인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딱히 고기 질을 크게 가리지도 않고 히다규 먹었다는 소리 하고 싶으니 왔습니다.



 가게는 특별히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같지는 않고 좀 깨끗하고 사람 적은 김밥천국 같은 느낌의 현대적인 인테리어였던 곳. 고기는 철판에 완전 지글지글거리는 상태로 나오는데, 기름이 어지간히도 튀어서 처음엔 종이 테두리를 둘러 놨었습니다. 어쨌든 무난하게 히다규 스테이크 정식으로. 별로 고급 고기는 아닐테니 히다규라고 해도 특출난 느낌은 없습니다. 다만 고베라든가 일본에서 철판 스테이크 먹으면 주로 얇은 고기였는데 여기는 어느정도 두께가 있다는 정도? 정식의 구성은 그야말로 일본의 정석적인 느낌입니다. 밥, 미소시루, 샐러드, 약간의 야채반찬. 특출나진 않지만 소도시에서 고급스럽게 먹자니 너무 비싸고 현지인 맛집 같은 것도 모르니 무난히 먹었다 싶습니다.



 저녁 먹고 혼마치 상점가를 지나가다가 토산품 종합상점에서 본 빙과 포스터들. 참고로 지금은 영화 나온다고 해서 영화 포스터가 길거리에 잔뜩 붙어있습니다.



 포스터 보고 들렀다가 눈이 마주쳐서 사버리고 말았습니다. JR 타카야마선 80주년 기념 클리어파일과 빙과 만쥬. 빙과 만쥬는 여기저기 광고로 붙어있는 거 보면 마야카가 과다발주 냈다는 설정인 모양입니다. 참고로 포장은 마야카가 그린 문집 최신호의 것. 선대 빙과의 다소 그로테스크한 그림과 달리 귀엽게 그린 게 특징.



 혼마치 상점가 건널목에 있는 치탄다 에루. 일본의 전형적인 키치라고 할 수 있는 '아이 튀어나옴 주의' 팻말을 이렇게 어레인지 했군요. 호기심 많은 아이가 뛰어 나올지도 몰라요!

 이제 슬슬 해도 지고 야간 야타이 행진을 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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