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8부 - 히다 고쿠분지, 타카야마 축제 야타이 by eggry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부 - 나고야 도착, 애플 스토어, 유포니엄 관람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2부 - 오다 노부나가 추도식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3부 - 노부나가 광장 퍼포먼스, 시민 퍼레이드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4부 - 나가라가와 우카이, 기후 성 야간개장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5부 - 기후 노부나가 축제 기마대 출정식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6부 - 기후 노부나가 축제 기마대 행진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7부 - 이누야마 성 구경, 타캬아마로 이동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8부 - 히다 고쿠분지, 타카야마 축제 야타이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9부 - 타카야마 축제 꼭두각시 봉납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0부 - 타카야마 축제 야타이 행진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1부 - 타카야마 축제 야간 행진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2부 - 타카야마 진야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3부 - 꼭두각시 봉납 재감상, 그리고 빙과 성지순례(끝)

 타카야마에서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역 인근의 호스텔에서 창 밖을 내다봅니다. 타카야마는 '오래된 거리'로 유명하지만 JR 역 인근은 대부분 현대식 건축물입니다. 고층 건물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없지만 말이죠. 가을이라곤 하지만 생각보단 날이 따뜻합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 지역이긴 하지만 기온 자체는 그렇게까지 낮아지진 않는 거 같더군요. 아무래도 지형적인 이유로 눈이 많이 오는 거지 기온 자체가 맹추위인 건 아닌 듯. 어쨌든 저녁까지 반팔 입고 다니기 충분한 날씨입니다.




 호스텔에서 자전거를 렌탈하기로 했습니다. 하루종일 빌린다고 치면 1000엔. 외부에 렌탈 업체들도 많지만 가격은 이정도면 적당합니다. 개인적으론 전기모터 보조가 있는 자전거를 타보고 싶었지만 쉽게 찾아지진 않더군요. 딱히 언덕길 오를 일은 없기 때문에 기어 없는 놈만 아니면 괜찮습니다. 사실 이 놈도 3단 이상은 쓸 일이 없더군요.



 제일 먼저 어제 밤에 지나쳤던 히다 고쿠분지(위치)를 찾았습니다. 목탑이 있는 전형적인 일본식 절.



 정문 들어가기 전에 작은 사당이 있는데 교토의 '야사카 고신도'에서 보았던 쿠쿠리사루(くくり猿, 묶음 원숭이)가 보이네요. 고신도는 도교와 불교가 혼합된 신앙이라고 알고 있는데 여기도 절이니까 그 영향이 있는 건지? 왼쪽에 있는 건 히다 지방의 유명한 순산 기원인 사루보보입니다만, 둘 다 원숭이군요.



 사루보보는 귀엽지만 쿠쿠리사루는 무슨 고문 내지는 처형 당하는 거 같아서 무서움;



 경내의 불상. 보자기 머리 한 불상이랑 녹아내리는 듯한 불상이 특이



 부지는 작고 경내 구조도 단순해서, 본당과 실생활에 이용되는 건물 두세개를 제외하면 종탑과 목탑이 전부입니다.



 3층 목탑. 검은 나무에 군데군데 흰칠 해놓음. 물론 좀 다르지만 시내에 있는 목탑이 큰 절이라는 점에서 교토의 도지가 생각나긴 합니다.



 종탑. 거미줄 쳐져있음.



 본당. 으레 그렇듯 신토와 뒤섞여서 종 치고 시주함에 돈 넣는 식으로...



 별다른 칠이나 다른 소재 장식도 없이 나무만 깎아서 만든 보의 용머리. 히다 지역은 목공예품으로 유명하고 실제로 산간지방에서 교토로 목재를 운반하거나 목공예(특히 가구나 그릇)을 파는 게 주요 산업이었다고.



 이쪽은 실제 쓰이는 건물로 지붕만 봐도 알 수 있듯 근래에 지어졌거나 개축된 건물로 보입니다. 들어갈 순 없음.



 작지만 정원도 있긴 합니다. 물은 다 말라 있음.



 부지 중심에 있는 초거대한 나무.

 절 자체는 별로 크지 않고 볼거리가 많진 않습니다. 역 가까이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은 좋긴 한데, 실제로 큰 절들은 '히가시야마'(동쪽 산)에 주로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이 절이 도지를 연상시킨다고 했던가요? 히가시야마에 절이 많다는 점도 왠지 교토를 연상시킵니다.

 타카야마를 흔히 작은 교토(小京都)라고 하는데 그게 단순히 오래된 건물이 남아있는 거리라든가 관습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구조적인 부분도 일맥상통하는 듯 합니다. 히가시야마 산어귀에는 절이나 신사가 많이 있고, 서쪽은 교토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별다른 유적지가 없고 현대화된 생활지역으로 되어있습니다. 또 교토 중앙과 동쪽을 나누는 가모가와 강처럼 타카야마 역시 비슷한 곳에 미야가와가 있습니다. 다니다보면 지형적으로나 구조가 미니어쳐 같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더군요. 다만 교토 북서쪽의 아라시야마에 해당되는 명소는 없습니다. 그쪽에도 절이나 신사가 있기는 하지만요.



 타카야마의 미야가와를 건너는 수많은 다리 중 가장 상징적인 카지바시 쪽으로 왔습니다. 그냥 숙소 쪽에서 쭉 오다보니 이쪽으로 오게 되더군요. 타카야마 역 방면에서 오면 카지 바시 아니면 야나기 바시 쪽으로 오게 될 겁니다. 아니면 그보다 밑이든지...(구글 지도에 이름이 안 나옴;) 카지 바시엔 제법 큼지막한 중화소바 및 히다규마부시 가게(카지바시 소바)가 있습니다. 그다지 맛집 같은 느낌은 아닌데 가게가 커서 그런지 사람은 많더군요.



 카지 바시 쪽 방향 구석탱이에 있는 히다규 버거, 꼬치 푸드트럭. 마치 신사가 있어야 할 법한 장소에 자리잡고 있는 게 신기합니다.



 당고 파는 구멍가게



 아침을 안 먹어서 아침 먹어야 하는데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카페테리아로 갔습니다. 아침과 낮시간엔 카페, 저녁에는 본격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는 느낌인 듯한 가게. 이름은 하나미즈키(위치) 아침 토스트나 팬케익 메뉴와 타카야마 버거가 있네요.



 미야가와가 보이는 창가 자리에서 타카야마 버거와 팬케익 세트를 시켰습니다.



 먼저 나온 팬케익 세트는 팬케익에 히다 우유로 만든 요구르트, 그리고 바나나가 세트. 팬케익은 밀가루가 아니라 현지 쌀로 만든 쌀빵입니다. 시럽이나 버터는 좋지만 쌀빵은 별로 안 좋아해서 아쉽기도... 현지 농산물로 만드는 음식이라는 것에 대한 집념이 좀 있어 보였습니다.



 타카야마 버거는 히다규를 쓴 버거인데 히다 버거가 아니라 타카야마 버거라고 주로 부르더군요. 본래라면 햄버거 번인데 아침엔 햄버거 번이 없어서 샌드위치 빵으로 나온다고 했습니다. 상관없다고 해서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소스는 델리야키와 세콤한 맛이 적당히 섞여있고 히다규로 된 패티는...맛있긴 한데 딱히 특별함은 모르겠습니다. 그냥 괜찮은 수제버거 정도 느낌.



 카지 바시에는 괴기스런 불상이 양쪽에 하나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달심 친구 같음.



 카지 바시에서 본 미야가와의 풍경들.



 카지 바시는 축제의 본산인 사쿠랴아마 하치만궁 기준으로는 남쪽이기 때문에 건넌 뒤 북쪽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중 전통복장 렌탈해서 입은 서양관광객 발견. 축제라서 관광객도 많고 분위기도 들떠 있습니다.



 이쪽도 현지 농산물을 재료로 쓴다는 걸 모토로 하는 듯한 카페테리아. 아예 직판코너까지 갖추고 있음. 안쪽은 카페 맞습니다.



 타카야마의 '오래된 거리'는 동쪽에서 흘러와 미야가와에 합류하게 되는 에나코 강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나뉩니다. 남쪽 거리는 '시모마치'(시모이치/니/산노마치 등)이고 위쪽은 오오신마치. 이쪽은 시모마치 중 시모산노마치 쪽이네요. 축제기간 한정인 듯 한데 길가에 등을 촘촘히 박아놨습니다.



 타카야마 축제 야타이 회관으로 가는 표지판이 있는데, 야타이 회관은 사쿠라야마 하치만궁 옆에 붙어있습니다. 그쪽이 오늘의 축제 방향인 셈.



 가게 앞에 늘어놓고 팔고 있는 목공예품. 그릇류들이 상당히 심플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것보다 진짜 진면목을 보이는 건 옻칠이 된 그릇들인데 그건 나중에 다른데서 보게 됩니다. 전 기념품으로 전통가옥 미니어쳐를 하나 샀네요. 지붕이 뾰족한 전통가옥으로 유명한 '시라카와고'의 주택인데 이 역시 히다 지역에 속합니다.



 사쿠랴아마 하치만궁의 오모테산도 중간 쯤에 위치한 작은 신사. 여기서부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전거론 진행할 수 없어 이 근처에다 주차해놓고 걸어다녔습니다.



 하치만궁으로 이어지는 오모테산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다리와 토리이. 다리 이름도 궁 앞이라는 의미에서 미야마에 바시입니다. 약간 우지 바시가 생각나는 생김새.



 미야마에 바시 인근의 강변. 그럭저럭 산책공원 느낌으로 되어 있습니다. 더욱 가모가와 생각이...



 축제이니 만큼 노점 좌판이 성대합니다. 별로 먹진 않았지만...



 비닐봉지에 캐릭터 그림이 있다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진 알 수 없는 캐릭터 솜사탕



 하치만궁 방면으로 방향을 돌려 나아가니 드디어 야타이들이 보입니다. 본래 야타이라고 하면 길거리 장사하는 포장마차를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이 장식 수레를 야타이라고 부르더군요. 물론 야타이란 단어 자체로 보면 수레에 가까운 얘기이긴 합니다만... 후쿠오카 쪽에도 축제 수레가 있는데 거기선 또 야마카사라고 불렀는데 흠. 뭐 지역마다 부르는 게 다를테니 말입니다. 총 11대의 야타이가 축제에 참가하며, 야타이는 각각이 '움직이는 신사'라는 개념으로 신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각 야타이가 모시는 신이나 역사적인 부분은 홈페이지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링크)

 축제기간 중 낮 시간은 대부분 이렇게 신사 앞에 정차해놓은 상태이며, 낮에 한번, 밤에 한번 거리 행진을 합니다.



 뭔가 소리가 나서 가봤더니 피리로 사자를 부리는 전통예술을 하는 중. 이것도 무형문화제로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야타이 위쪽에는 풍악을 울리기 위한 북이나 징 같은 것들이 있는데, 체구가 작은 아이들이 올라가서 이 악기를 연주하고 피리 같은 것도 불게 됩니다. 행차할 때도 당연히 하지만 지금도 연습이나 관광객 호객 차원에서 부르고 있더군요. 물론 애들이라 가만 있을 리 없습니다.



 야타이의 화려한 지붕 장식들. 일단 금칠이 많아서 화려합니다.



 야타이를 관리하고 행차 시에 끄는 역할을 맡게 되는 사람들.



 야타이 중간과 위의 장식들. 인형이 얹어진 게 꽤 많습니다.



 연주하는 아이들. 별로 신나보이진 않는군요.[...]



 축제 좌판에서 팔고 있던 목그릇들. 모서리를 밝게 해놓은 칠이 인상적인데,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니...이 느낌은 트론...? 예쁘긴 정말 예쁜데 장식으로 둘 곳도 없고 쓸 일도 없어서 사진 않았습니다. 근데 지금 보니까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네요. 다음에 가면 좀 사보기로...



 그릇 외에 나무로 만든 장신구들도 있는데 꽤나 힙한 디자인들이군요.



 오모테산도 끝자락의 토리이, 이제 사쿠라야마 하치만궁의 본 경내입니다.



 라디오 및 TV 생방송이 한창 진행 중! 라디오는 채널을 맞추면 현재 축제 중계를 들을 수 있고, TV는 현지 케이블 방송국에서 나온 것 같더군요. 연륜 있어 보이는 기모노 입은 진행자.



 야타이 회관 앞에 위치한 야타이 차고. 타캬아마 동쪽 곳곳에 이런 차고들이 있고 11대의 야타이는 각자 집이 있습니다. 대부분 상점가 중간에 위치해 있는데 시간 있으면 11곳 다 찾아 봤을텐데 지도도 준비 안 됐고 시간도 없어서 지나가다 몇개 본 게 다입니다. 비바람이 부는 경우 아니면 일반적으로 열려있는 듯 싶더군요. 축제 전이나 후에 보기 좋을 듯 합니다.



 야타이 회괸 앞에서는 합성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중. 축제 복장을 입고 그린스크린을 배경으로 찍으면 축제 사진과 합성해서 줍니다. 저도 기분삼아 한장 찍어봄.



 본래 이 촬영장 뒤에 있는 현대식 건물이 '타카야마 축제 야타이 회관'으로, 축제와 야타이에 대한 박물관입니다만 축제 관계로 지금은 열려있지 않더군요. 회관 구경 하려면 아무래도 축제 전이나 후에 와야 할 모양입니다.



 여기가 사쿠라야마 하치만궁. 이름 자체는 그냥 하치만궁인데 다른 하치만궁이 너무 많은데다 이름값이 밀려서 그냥 검색하면 잘 안 나옵니다. 완전 미어터지는 참배로.



 하치만궁의 배전. 뭔가 의식을 하고 있습니다.



 전통복 입은 사람(아마도 신사 직원?), 정장 입은 사람(지역 높은 분들), 그리고 신관들. 의식 내용은 모릅니다만 흰옷 입은 신관들이 이렇게 떼거지로 나오는 건 처음보네요.



 신사 주변의 디테일들. 신사 문양은 사쿠라야마 덕분인지 벚꽃 모양입니다.

 다음 편은 꼭두각시 봉납 퍼포먼스와 야타이 시내 행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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