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4부 - 나가라가와 우카이, 기후 성 야간개장 by eggry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부 - 나고야 도착, 애플 스토어, 유포니엄 관람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2부 - 오다 노부나가 추도식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3부 - 노부나가 광장 퍼포먼스, 시민 퍼레이드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4부 - 나가라가와 우카이, 기후 성 야간개장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5부 - 기후 노부나가 축제 기마대 출정식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6부 - 기후 노부나가 축제 기마대 행진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7부 - 이누야마 성 구경, 타캬아마로 이동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8부 - 히다 고쿠분지, 타카야마 축제 야타이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9부 - 타카야마 축제 꼭두각시 봉납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0부 - 타카야마 축제 야타이 행진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1부 - 타카야마 축제 야간 행진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2부 - 타카야마 진야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3부 - 꼭두각시 봉납 재감상, 그리고 빙과 성지순례(끝)

 시민 퍼레이드도 끝나고 저녁 일정인 나가라가와(나가라 강) 우카이만 남았습니다. 사진은 숙소 근처의 엔토쿠지 라는 절. 오다 노부나가의 손자인 오다 히데노부가 기후 지역의 성주로써 서군에 참가했을 때, 동군에게 기후 성이 함락된 뒤 처음 도망쳤던 절입니다. 이곳에서 삭발한 뒤 교토 남부의 고야 산으로 출가했습니다. 히데노부가 도망친 절일 뿐만 아니라, 노부나가의 아버지인 노부히데가 패전으로 죽은 부하들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바친 묘가 있기도 하고 노부나가는 절을 현재 위치로 이전해서 번창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오다 가문과 연관이 깊은 절이기 때문에 오다 가의 유품이 여럿 소장되어 있다고.




 사실 퍼레이드는 대충 3시 쯤이면 끝났기 때문에 뭘 할까 좀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먹거릴 찾을까 하다 카니도라쿠 비슷하게 대게를 간판에 걸어놓은 가게가 있던데, 보기 드문 한글 메뉴가...



 그러다 퍼뜩 이누야마 성 가기로 했다는 게 생각나서 이동했습니다. 문제는 대체 왜 망설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누야마 성을 제대로 구경하기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는 것; 하지만 그런 거 지금은 생각 못 하고 메이테츠를 타고 이누야마로 이동합니다. 기후에서 이누야마로는 열차로 30분 가량이 소요됩니다.



 이누야마로 향하는 중간의 텅 비고 논밭만 있는 풍경



 메이테츠 이누야마 선에서 이누야마 성으로는 이누야마코엔 역(위치)이나 이누야마 역(위치) 두군데서 갈 수 있습니다. 도보 거리는 비슷한 편인데 이누야마코엔 역이 성에는 조금 더 가까운 반면, 이누야마 역에서는 성 남쪽의 '오래된 마을' 보존거리를 통과해서 갈 수 있습니다. 이누야마코엔 역은 성 북쪽에서 성으로 바로 가게 되기 때문에 성을 보고 추가로 남하해서 봐야하고요. 오늘은 이누야마코엔 역으로 왔습니다. 역에서 좀 걸어가다 보니 높은 곳에 지어진 이누야마 성의 천수각이 보이긴 하는데...

 문제는 이미 해가 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지도에 이동거리 자체는 별로 길지 않게 나왔는데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지친 몸에 눈 앞에 언덕도 보이고 해도 지니까 관람도 별로 못 하겠다 생각하니 의욕이 사라지더군요. 사실 내일 가보니까 그 언덕은 정말 별 거 아닌 수준이었고 그 언덕만 올라가면 바로 성이었습니다만 일정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5시에 닫는데 입장이 4시 반까지이고 이미 4시 반이니 틀린 거죠; 사실 기후에서 일정이 끝나고 시간은 적당했는데 왜 이제서 왔는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일정표에 안 적어놔서 완전히 까먹은 듯.



 결국 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본 점프 비디오 만화 대여점. '20세기소년'으로 유명한 점프의 그 눈깔 마크가 그려져 있군요. 손가락 마크랑 겹쳐서 친구 마크가 만들어지죠. 간판이 낡은 것도 일본의 교외 답다 싶지만 2Km라는 거리도 참으로... 도보로 왔다갔다 할 만한 거리는 아니고(적어도 만화나 비디오 대여하러 가기엔) 자전거 필수인데 뭐 일본 교외에선 '편의점 앞으로 5Km!' 같은 것도 흔해 빠졌다 보니 그러려니 합니다.



 어쨌든 허탕 치고 원래 출발해왔던 이누야마유엔 역으로 복귀. 역 지붕이 귀여운 삼각형인데 뒤쪽엔 절도 많고 무덤도...엄청 많습니다.



 애매하게 시간 허탕치고 숙소로 돌아왔다가 시간 되서 버스 타고 우카이 보러 나갑니다. 버스 여러번 타서 1일권 구입했는데 450엔인가 하고 당연하다는 듯 오다 노부나가 모양; 그리고 날짜는 교토 등지처럼 차량에서 찍히는 방식이 아니라 스크래치로 날짜 표시하는 방식입니다. 사실 보통 대중교통은 엄청 많이 타진 않는지라 1일권 같은 거 귀찮아서 안 사고 아이폰 스이카 마구 찍고 다니는데 기후에선 그게 안 되더라죠; 기후 버스는 '아유카'를 쓰는데 문제는 이게 어느 IC 카드와도 재휴를 안 하고 있습니다. 스이카 포함... 그래서 첨에 스이카 안 찍혀서 당황했다가 현금으로 냈네요. 1일권도 저런 모양이고 그래도 그렇게 작은 도시는 아닌데 이것이 지방인가 싶은...사실 그냥 나고야랑 같은 카드 썼으면 문제 없을 일이지만서도.



 우카이는 밤에 이뤄지기 때문에 해가 지고 나가라바시 인근으로 왔습니다. 정류장 이름은 나가라바시(위치). 우카이 집합소는 거기서 조금 북쪽으로 가면 있습니다.(위치) 나가라바시는 기후 공원과 기후 성도 근처에 있는데 킨카 산 위의 기후 성이 보입니다. 대부분의 성이 그렇듯 일년 중 일정 기간 야간개장 및 라이트업을 하는데 지금도 그 기간입니다. 다만 평시 개장은 아니고 주말 한정. 토요일이라서 오늘도 개장이긴 합니다만, 우카이 보고서 시간 되면 들러볼 생각입니다.



 우카이 손님 집합소. 근데 정말 대기소일 뿐 아무런 시설도 없습니다. 먹거리고 뭐고 없음. 우카이는 우카이 구경도 있지만 밤에 뱃놀이 하면서 음주가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파트도 있는데, 사실 여기서 편의점 도시락 같은 거라도 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진짜 암것도 없네요. 편의점에서 도시락 사왔어야 한다고 땅을 치고 후회.



 우카이 매표소. 홈페이지(링크)에서 예약한 번호를 보여주고 표를 받았습니다. 홈페이지 예약은 선금이 아니며 금액은 여기서 지불해야 합니다. 하루 중 시간이 3번 있는데 우카이 시연 자체는 정해진 시간 한번만 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할 수록 그냥 배에서 멀뚱히 시간 보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물론 그걸 커버하기 위한 것이 뱃놀이 음주가무겠습니다만... 전 중간 시간대로 했는데 마지막 시간대는 가격이 좀 더 쌉니다.(3400엔 vs 3100엔) 대신 배가 나가고 거의 바로 우카이가 시작되므로 먹고 마실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표를 끊는 중 직원의 설명이 장황하게 있었는데 어제 비가 와서 강물이 불었기 때문에 평소와 다르게 한다고 합니다. 원래는 관람선도 돌아다니고 우부네(우카이 배, 우=가마우지, 부네(후네)=배)도 돌아다니고 그러는데 오늘은 관람선은 정박하고 우부네가 정박한 배들을 빙글빙글 돌면서 보여준다고 하는군요. 현지 지인 말로는 같이 움직이는 게 훨씬 볼만하다고 하는데 날씨가 이러하니 어쩔 수 없는 걸로... 원래는 내일 예약을 했다가 오늘 비는 바람에 운 좋게 수정했는데 사실 내일 우카이 했으면 타카야마는 자정 넘어서 도착할 수준이었기에 일정 상 너무 무리였습니다.



 표를 끊으면 시간과 더불어 탈 배 이름이 주어집니다. 제가 탈 배는 키쿄마루. 좌석은 지정제는 아닙니다. 매진이던 자리가 빈 것도 그렇고 왠지 단체손님들이 취소를 한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배는 대충 2/3 정도 찼고 그렇게 붐비지 않았습니다.



 관람선에 올라 탔습니다. 옆에도 배가 많군요.



 관람선 내의 조명들. 일본 축제의 등들도 그럿지만 이것도 다 돈 받고 업체 이름들이 광고 삼아 적혀있네요.



 우카이 표와 안내책자. 일본어판 영문판 챙겼습니다. 예약에 한국어 팜플렛 달라고 했는데 다 떨어진 건지... 뭐 일본어 영어면 내용은 다 챙길 수 있지만요. 뒤쪽에 얼핏 보이는 게 탑승권입니다. 거창한 표 같은 걸로 나오는 게 아니라 그냥 인쇄된 종이에 배 이름과 시간을 적어서 줍니다. 외국인이라 이해하기 쉬우라고 설명까지 적어서 주느라 저런지 모르겠지만요.

 일본어 팜플렛의 표지를 장식한 지긋한 어르신은 현재 나가라가와 우쇼(우카이 장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분입니다. 홈페이지 같은데도 따로 명부는 없어서 이름은 모르지만 우카이 시연 중 일본 관광객들이 XXX상! 하고 부르는 거 보니 어지간히 유명한가 봅니다.

 우카이 시연에 앞서서 우카이에 대한 간단한 설명. 우카이는 쉽게 말해서 우쇼(우카이 장인)이 우(가마우지)를 부려서 낚시를 하는 방법입니다. 우카이의 역사는 1300년 전 헤이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며, 나가라가와 우카이 역시 긴 역사에서 알 수 있듯 그 전부터 시행되었지만 '나가라가와 우카이'가 지금의 명성을 갖게된 건 약 아츠지-모모야마 시대(일명 전국시대) 시기라고.

 이 시기에 '나가라가와 우카이'가 인근의 다이묘와 천황가에 납품을 한 것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고, 현대 어업방식의 등장과 보호망의 해체로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나가라가와 우카이'는 현재 황가의 공식 장인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나가라가와 우카이' 부근은 우카이 외에는 아예 조업이 금지된다고. 황가 납품이니까 물고기가 씨가 마르면 안 되겠죠. 그래도 우카이 기간 동안인 5개월 정도는 매일 밤마다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하루 한번인데 여름 토요일에는 관광 차원에서 2회 실시하고, 또 황실 납품용 어획으로 1년에 8번 특별 조업이 있습니다.

 일본 황가엔 총 9명의 우쇼가 등록되어 있는데 그 중 6명이 '나가라가와 우카이'이고 나머지 3명도 나가라가와의 상류인 세키시에 있는 '오제 우카이' 소속입니다. 이 9명은 궁내청에 소속된 세습장인이며 이들이 이용하는 도구도 중요 문화재로써 궁내청의 재산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직업은 전적으로 세습되어야 하며 도구 역시 수명에 따라 바꿔 쓰는 것 외에 현대화는 되지 않는다는 얘기죠.

 오늘날 가마우지 낚시법이야 효율 상으론 현대식 조업법에 완전히 밀린 게 현실로, 9명의 장인들은 황가의 보호를 받으며 나머지는 전적으로 관광상품으로써만 존재합니다. 물론 가마우지가 은어를 목주머니에 담는 특유의 사냥법이 은어에 상처를 내지 않으면서 순간적으로 기절시켜서 신선도와 품질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얘기도 있지만 우카이로 잡은 은어의 회나 스시는 값도 비싸고 쉽게 먹을 수 없습니다.

 관광상품으로 치자면 아까 잠깐 다녀온 이누야마의 키소 강에도 우카이가 있으며(특이하게도 주간 어획도 합니다. 하지만 홈페이지 예약이 없고 전화 예약만 가능;), 교토 부 우지 시에도 우카이가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헤이안 시대의 황족과 귀족의 교외 휴양지였던 우지가 아마 가장 오래됐을 테지만(1300년!), 황실 장인으로 지정된 나가라가와와 달리 세습 직업이 아니라 전적으로 관광상품으로만 존속하기에 이름값은 다소 딸리지 싶습니다. 기후 시의 입장에선 현재로썬 기후 성, 오다 노부나가와 더불어 사실상 유일한 글로벌한 관광자원이기도 합니다.

 우카이는 여러가지 바리에이션이 있는데 배 없이 허리춤 정도 깊이까지 우쇼가 물에 들어가서 가마우지를 부리는 방법, 그리고 배를 타고 부리는 방법이 있으며, 가마우지를 부리는데도 한마리를 이용하는 것과 다수의 목줄을 이용해 최대 12마리를 동시에 컨트롤하는 것이 있습니다. '나가라가와 우카이'는 가장 보편적인 배+6~12마리를 택하고 있습니다. 우카이는 봄부터 가을 사이(5월초~10월 중순)에만 이뤄지며 이는 나가라가와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공통된 사항입니다. 물고기 철도 이유겠지만 조업법이 조업법이니 만큼 추운 날씨에는 하기 힘들 거 같긴 합니다.



 우쇼들은 중세부터 이어진 복장과 기술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데, 특히나 오늘날엔 황실 세습 장인 or 관광상품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복장이나 도구의 현대화 여지는 없습니다. '나가라가와 우카이'는 궁내청 소속이라는 대단한 존재이지만 그런 연유로 복장은...중세스럽다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검은 타이즈 같은 복장에 갈대치마, 그리고 스머프 모자...가 아니라 두건을 쓴 우쇼의 모습.



 우리 관람선의 두 승무원. 한명은 모터와 키로 전체적인 방향을 조종하고 앞의 승무원은 막대를 이용해 정박과 미세조정을 합니다. 할아버지 분이 막대 다루시는 분이고 우카이에 대한 해설도 해주십니다. 물론 일본어로만...



 시간이 되어서 출항합니다. '나가라가와 우카이'는 나가라바시 서쪽 부두에서 출발해서 동쪽에서 진행됩니다. 다리를 지나가는 중.



 먼저 정박해서 음주가무를 즐기고 있는 앞회차 관람선들.



 정박해서 잠시 기다리는데...달이 떠오릅니다! 그야 당연히 달 뜰 시간이지요. 추석 당일 달이 덜 찼었는데 그로부터 3일 정도 지난 오늘 진짜 완벽한 만월이 떠올랐습니다. 어제 비가 온 뒤라 아직 구름이 조금 남아있었는데 그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모습이 그야말로 기가 막히더군요. 소위 슈퍼문 합성짤이 떠오를 정도로 거대해 보였지만 당연히 카메라로 찍으면 코딱지만하게 나옴;



 죽이는 달이다... 우카이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이뤄지는지라 무거워서 100-400은 호텔에 놔두고 70-200만 가져왔는데 솔직히 좀 후회했습니다. 물론 어두운지라 조리개 값 상으로 노이즈 떡칠이었겠지만요.



 강변에 정박한 배를 만지는 중인 다른 배의 할아버지.



 왠 노래소리가 들리더라니 노래와 춤을 공연하는 배가 우카이 관람선들 사이로 왔다갔다 하더군요. 진짜 음주가무만 했으면 완벽한 뱃놀이인데 전 저녁도 못 먹고 굶으면서 보고 있습니다.



 특별히 전통춤 같지는 않은 듯... 뭐 이런 건 분위기지만요.



 우카이의 역사와 기술 등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할아버지.



 이제 자유시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우카이 관람을 위해 이동할 시간입니다. 뭍에서 거리를 좀 벌리고 강 중간에 정박하게 됩니다.



 잠시 조용한 시간이 지난 뒤 소란스러운 관람객들의 반응과 함께 화톳불 화로를 번뜩이며 다가오는 우부네와 우쇼! 바쁜 손놀림으로 목줄을 컨트롤 하며 가마우지들을 부립니다.



 팜플렛 사진에도 보였던 최연장 어르신. 흰 수염을 기른데다 복장까지 겹쳐서 정말 무슨 다큐멘터리라도 보고 있는 거 같습니다.



 조금 젊어 보이는 우쇼



  화톳불에 비치는 물고기를 잡으려고 분주하게 날뛰는 가마우지들. 가마우지가 그냥 사냥하게 놔두면 당연히 물고기를 삼켜버리기 때문에 목줄이 숨은 쉴 수 있지만 물고기는 안 넘어갈 정도로 절묘하게 묶어둔다고 합니다. 그러면 가마우지는 목에 있는 주머니에 물고기를 보관하고 이를 나중에 토해내게 하는 게 우카이의 골자입니다.



 화톳불도 불길이 약해지면 좀 건드려주고 합니다.



 한바퀴 돌아서 반대방향으로 지나가는 우부네와 우쇼들.



 폰카로 찍은 짤막한 동영상. 어두운데 폰카인지라 화질은 개구지지만 대충 어떤진 알 수 있을 듯.



 이제 시연이 끝나고 우부네들도 부두로 돌아갑니다. 강변 반대편(기후 성에 가까운 쪽)을 따라서 나가라바시 방향으로 이동하는 우부네들. 일렬로 이동하는 모습도 꽤 장관이네요. 관람선들은 나가라바시 서쪽에 정박하지만 우부네들은 나가라바시 동쪽 강변에 정착하는 듯 합니다.



 어둠 속의 우부네와 우쇼들.



 이제 짧고 굵었던 관람을 마치고 저희 배도 부두로 돌아갑니다. 3400엔이란 가격이 적당한지 비싼지는 호오가 갈릴 듯 싶은데 사실 우카이 자체는 워낙 짧은 시간에 눈 앞에 지나가는지라 애매할 수도 있지만 황실 세습장인이란 이름값이 큰 무게를 실어줬네요. 내년에 우지에 가면 그쪽 우카이도 한번 체험해보긴 해야겠습니다. 거긴 조금 더 싸지 않을까 싶네요.



 관람선 선착장의 기념사진 패널. 전 찍어줄 사람 없어서 없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가라바시에 올라가서 강변을 보니 우부네들이 정박해 있더군요. 불은 그냥 다 꺼질 때까지 냅두는지 가마우지와 어도구를 정리하고 사람들도 내리지만 불은 그냥 놔두고 있었습니다. 70-200으로도 이정도 됐으니 100-400을 가져올 걸-하는 생각이 계속 들긴 하는군요.



 나가라가와 한켠에 둑을 만들어서 물 속도를 느리게 만들어 배를 보관해두는 장소. 우지에도 비슷한 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냥 돌아갈 수도 있지만 기후 성 야간관람을 할 기회가 오늘 뿐이라서 기후 성에 올라가 보기로 마음먹고 이동 중. 중간에 기묘한 중국풍 건축물들이 보이는데, 이는 기후 성 인근의 기후 공원 한켠에 위치한 중일우호정원입니다.



 나가라가와의 지류에 설치되어 있는 수문과 웃긴 데코레이션.



 기후 성은 킨카 산 꼭데기에 위치해 있어서 로프웨이 탑승이 필수입니다. 킨카 산 로프웨이 정류장(위치)에 있는 오다 노부나가와 노 히메의 기념사진 패널.



 운 좋게도 배차 타이밍에 맞춰서 표 끊고 올라타자마자 바로 출발했습니다.



 로프웨이로 올라가는 중간의 기후 시내. 킨카 산 서쪽이기 때문에 나가라바시를 비롯한 나가라가와의 다리, 그리고 바로 앞의 기후 공원과 중심가가 보입니다. 기후 성에 올라가면 더 잘 보이겠죠.



 에어컨이 없는 로프웨이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선풍기. 무려 다이슨의 무팬 선풍기?



 로프웨이에서 내린 직후 내려다 본 기후 시내. 수풀에 가려서 뷰가 좀 제한됩니다.



 기후 성의 입구. 기후 성은 전국통일 후 폐성되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현대에 관광상품으로 복원된 것입니다. 그나마 중문 하나 정도만 어느정도 남아있는 상태에서 복원된 것이라 하는데, 천수는 완전히 새로 건축된 것입니다. 로프웨이로 올라온 뒤에도 결코 짧지 않은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대체 케이블카도 없던 시절에 이런 곳에 성을 세우다니...



 중문 즈음에서 보이는 천수각. 겉보기는 꽤 말쑥합니다만, 속지마! 콘크리트 성이야!



 헉헉거리며 천수각 도착. 겉의 토대는 그나마 돌 쌓아서 만들었지만 벽이나 내부는 쌩 콘크리트에 박물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파른 나무 계단을 힘겹게 오르는 히메지 성이나 이누야마 성과는 다릅니다. 참고로 나고야 성도 콘크리트 성이니 크게 기대하지는 마시길...



 로프웨이 탑승료까지 내고 올라왔는데 천수각 관람은 또 유료라고! 여기까지 숨차 하며 올라왔는데 그렇다고 안 올라갈 수도 없습니다 ㅠ 참고로 저 관람 마치고 나갈 때 쯤 입장시간 지나서 와서 못 들어가고 허탕 치고 가는 사람도 있더군요. 그나마 입장은 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요. 입장료 드,드리겠습니다!



 박물관 1층은 전국시대의 무장류 전시. 진짜인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변변한 라인업도 아닙니다. 그냥 일반적인 무기류나 갑주류들 모아놓은 수준. 천수각 크기 자체가 제한적인지라 사실 박물관으로써 규모의 한계도 명백하긴 합니다.



 오다 노부나가의 초상. 다른 오다 가의 인물 초상이나 이력 같은 것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노부나가의 아들인 노부타다. 혼노지의 변 때 노부나가가 죽은 뒤 니조 성에서 농성하다가 결국 아케치 미츠히데 군의 공격으로 사망합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유해는 찾지 못 했으며, 유해 없는 부자묘가 오전에 들렀던 소후쿠지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옆에 위치한 또다른 오다 노부나가 ㅋㅋㅋ



 기후 성과 인근의 지형을 그린 그림.



 혼노지의 변을 일으키고 오다 노부나가를 배신한 아케치 미츠히데의 초상.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패배하고 잔당퇴치로 사망.



 뭐시기 성당에 있다고 하는(아마도 복제화인 듯?) 오다 노부나가의 초상. 포르투갈 선교사나 천주교와의 커넥션은 오다 노부나가의 영원한 떡밥.



 오다 노부나가의 목상과 그의 갑주. 물론 모두 복제본.



 오다 노부나가 시절 서양과의 교류와 관련된 자료. 사실 꽤나 내지인 중부 지역의 오다 노부나가가 포르투갈 선교사를 보호하고 있을 정도였으니 꽤 깊숙히 들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후 명명 450주년 기념 프로젝트 중 일부인 로리 시노비 애니메이션의 모델. 오다 노부나가의 시노비가 되겠다나 뭐라나...



 기후 성 천수각 최상층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기후 시내. 어제 비가 내려서 대기가 맑아진 탓인지 시야가 장난 아닙니다! 힘겹게 올라왔지만 야경 하나로 대만족. 주간도 꽤 괜찮다고 하는데 여행 스케쥴이 안 맞아서 가보진 못 했고...이쪽은 기후 역 동쪽, 멀리 이치노미야 시와 나고야 시가 보이는 방면입니다. 물론 나고야는 워낙 멀어서 잘 안 보임.



 이쪽은 기후 성 서쪽의 나가라가와 방면입니다. 나가라가와 3대 다리가 보이며 가장 가까이 있는 게 나가라바시. 아까 우카이를 봤던 곳입니다. 이정도면 우카이 중일 때 배들도 어렴풋이 보일 거 같네요.



 나가라바시를 집중적으로.



 야경 봤으면 끝이라서 내려옵니다. 내려오는 길에 아까 봤던 지점에서 다시 천수 한장.



 킨카 산 정상에는 기후 성 외에도 간이 음식점과 레스토랑도 있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다 닫았습니다.



 로프웨이 내리자 마자 보이는 게 이 불상인데 그 옆에 있는 건 다람쥐 숲이라고 하는 작은 건물입니다. 아마도 각종 다람쥐를 모아놓은 미니 동물원인 모양인데 야간엔 당연히 닫았습니다.



 기후 성 자체에는 기념품상이 없고, 밑의 로프웨이 정류장에 기후 성 관련 기념품 상점이 있습니다. 사실 기후 성 가려면 무조건 로프웨이를 타야하니 기념품 팔기에는 접근성이 좀 안 좋죠. 그나저나 기후 성인데 같은 현이라곤 하지만 타카야마 라멘이 오미야게로... '너의 이름은'에 나와서 익숙할 법한 타카야마 라멘인데 이토모리의 위치는 기후의 산악지대를 모델로 하고 있다는 건 유명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그쪽 출신지인 아저씨가 하는 게 타카야마 라멘이고. 이토모리의 마을 모델 자체는 전혀 다른 스와 호와 마츠바라 호를 합친 것이라고 합니다만.

 참고로 외부에선 '타카야마 라멘'이라고 통칭되지만 실제 타카야마에선 '타카야마 라멘'이란 이름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이고, 보통 '타카야마 중화 소바'라고 불립니다. 현대 일본 라멘의 기원이 중화 소바이긴 하지만 오늘날엔 거의 98% 라멘으로 통칭되는 반면 아직 옛날식으로 부르고 있는 건데, 외지에는 그냥 타카야마 라멘이라고 팝니다. 어쨌든 기후 시와는 솔직히 같은 현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거리+지형적으로 동떨어진 곳이지만 뭐 일단은 현청 소재지이므로 최소한의 명분은 있는 듯;



 온갖 오다 노부나가 상품을 다 봤지만 오다 노부나가 팬티.....참을 수 없다.



 기념품 뭐 살까 고민하다가 결국 선택한 건 바로 머그컵입니다. 상투를 재현하는 손잡이도 센스 있지만 그것보단 그윽해서 부담스럽기 그지 없는 오다의 눈빛과 입술(유명한 초상을 그대로 옮긴 거지만)에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너로 정했다!



 힘든 하루를 마친 뒤 야식은 먹어줘야지요. 이로써 오늘 일정은 끝. 내일은 노부나가 축제의 본편인 기마대 행진을 보고 (잠시 외도를 했다가) 타카야마로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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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魔神皇帝 2017/10/16 22:30 # 답글

    푸하하;; 장인영감과 함께 팬티 모델이라니...(...)
    기후성은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사진으로 먼저 보게 되는군요. 완전히 새로 지은 성이라 해서 가기가 좀 그랬는데... 전망 하나는 죽여주는 모양이네요-ㅂ-
  • eggry 2017/10/16 22:39 #

    다음날 축제 사진 찍는 할아버지랑 말 텄다가 아침에 기후 성 올라가 찍은 사진 보여주던데 상당히 뷰가 좋더군요. 주변이 평지, 강, 산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서...운무 끼니까 꽤 볼만하더군요.
  • 한국출장소장 2017/10/16 23:29 # 답글

    우쇼 복장을 보고 북북노인이 떠올랐습니다(.....)
  • eggry 2017/10/18 15:42 #

    어쩌면 진짜 모델일지도...
  • LionHeart 2017/10/18 14:29 # 답글

    천수각 야경이 정말 좋네요. ;ㅁ;/b
    제가 방문했던 일본 천수각들은 삼각대 촬영은 공간이 좁고 다른 관광객을 방해해서 무리였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위의 장소는 삼각대 촬영 가능한가요?
  • eggry 2017/10/18 15:42 #

    삼각대는 안 됩니다. 난간에 잘 얹어놓고(물론 손으로도 잡고)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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