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 이벤트에서 신제품 대거 발표 by eggry


구글이 오늘 새벽 열린 픽셀 이벤트에서 여러 신제품을 내놨습니다. 구글이 직접 만드는 하드웨어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군요.


구글 홈 미니


 구글 홈의 미니 버전으로, 조약돌 같은 모양으로 정말 최소한도 사이즈의 스피커와 마이크만 갖춘 제품입니다. 음성 비서 기능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마이크나 스피커 성능을 고려할 때 책상용이라고 해야할 듯 하고, 음악 재생성능은 크게 기대할 수 없을 겁니다. 대신 가격이 49달러로, 크롬캐스트와 같이 저가를 내세워 보급하는 것을 타겟으로 합니다. 구글 홈이 새로 출시되는 일본을 포함 7개 대응국에 출시됩니다.



구글 홈 맥스


 구글 홈 미니가 소형이라면 이쪽은 반대로 무지막지하게 크고 강력한 스피커입니다. 구글 홈보다 몇배나 강력하다고 하며, 사운드 성능을 강조했습니다. 원통형으로 360도 전방향성을 중시한 구글 홈과 달리 전통적인 스피커에 가까운 사각형에 지향성 폼팩터를 갖추고 있는데 이 역시 전방향성보다는 방향성을 가짐으로써 스테레오 음악을 더 잘 들려준다는데 의미를 둔 걸로 보입니다. AI 스피커이면서 동시에 훌륭한 음악 스피커이고 싶은 게 홈 맥스이지만 사실 AI 스피커는 전방향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트레이드오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물건이긴 합니다.

 거실 중앙에 배치하는 형태가 아니라 TV 거치대나 책상 앞에 놓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2개를 사서 세로로 세워 각각 좌우로 작동하도록 만들 수도 있습니다. 구글뮤직은 둘이 자동으로 연동되서 처리하겠지만 블루투스로 2개를 동시에 쓰려면 아마 5.0이어야 할 듯 합니다. 가격은 399달러로, 소노소, 보스의 고급 AI 스피커나 애플의 홈포드와 맞서는 가격이 됩니다.



구글 픽셀북


 단순하게 픽셀북이란 이름이 붙은, 픽셀 타블렛/노트북 라인업의 최신판입니다. 이번엔 레노버 요가 처럼 힌지가 180도 돌아가는 폼팩터를 채택한 2in1 모델입니다. 픽셀C 안드로이드 타블렛과 달리 초대 픽셀처럼 어디까지나 크롬북인데 크롬OS에서 안드로이드 앱 대응이 되기 시작한 시점이기 때문에 이제 타블렛이나 2in1 폼팩터는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크롬에게로 바톤이 넘어갔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12.3인치 3:2 2400*1600 LCD 터치스크린, 10시간 배터리, 픽셀 펜 대응 등 요즘 기대될 만한 요소들은 다 들어가긴 했습니다. 무게도 1Kg으로 노트북으로써는 괜찮은 편. 하지만 키보드가 분리되지 않는 2in1으로써는 무거운 무게로, 아이패드 프로보다도 무겁습니다. 사양은 꽤나 고사양으로, 최저모델이 코어 i5, 8GB 메모리, 128GB SSD가 들어갑니다. 크롬북으로썬 이정도만 해도 고사양인데, 최고가 모델은 코어 i7, 16GB 메모리, 512GB SSD까지 들어갑니다.

 비록 초대 픽셀보다는 저렴한 999달러로 시작하고, 그보다 상위 모델이 필요한진 의문이긴 한데 그래도 크롬북으로썬 비싼 가격이긴 합니다. 이 가격이면 맥북 에어나 서피스 프로와 비슷한 가격인데, 물론 사양 면에서 가성비가 뒤지는 건 아닙니다. 999달러 모델의 경우 맥북에어와 동급 사양이고, 서피스 프로는 램이 4GB로 오히려 떨어집니다. 하지만 크롬북에 999달러나 쓸 가치가 있을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맥북에어나 서피스프로가 성능은 비슷할지언정 OS와 생태계의 차이로 할 수 있는 건 훨씬 많으니깐요. 물론 999달러 맥북에어나 서피스프로는 거의 최저사양으로 체감 퍼포먼스에선 픽셀북이 훨씬 빠르긴 할 겁니다. 할 수 없는 게 없는 만큼 말이죠.

 펜이 등장한 것은 재미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크롬 앱이나 크롬OS의 안드로이드 호환은 펜 활용성이 그렇게 높진 않습니다. 그래도 스타트를 끊었다는데 의미를 둘 순 있겠습니다. 물론 펜 지원하는 크롬OS는 삼성이 먼저였지만요.



구글 픽셀버드


 구글의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에어팟으로 촉발된 코드리스 이어폰 수준은 아니고 뒤쪽으로 선이 있는 바로 전세대의 가장 소형인 블루투스 이어폰 정도 존재입니다. 에어팟 같은 챠밍포인트가 없는 블루투스 이어폰 치고는 비싼 159달러로 나오는데, 음질이라든가 기능성 면에서 어떤 장점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40개 국어 통역기능이 있다고 하는데 픽셀버드라는 하드웨어에서만 가능한 것도 아니고 주된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울 만할지는 두고볼 일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구글 제품들이 그렇듯, 단순히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전자비서나 인공지능 기능에 초점을 두었긴 합니다만...



구글 클립


 구글 클립은 고프로 등 액션캠을 연상시키는 작은 카메라입니다. 다만 액션캠들보다 조금 더 작은 사이즈로 가슴팍에 일상적으로 부착할 정도의 폼팩터로 만들어졌습니다. 12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가지고, 16GB의 내장 메모리를 가진 이 카메라의 정확한 기능은 다소 흐리멍텅합니다. 왜냐하면 이건 전혀 새로운 종류의 '인공지능 카메라'이기 때문입니다.

 구글에 따르면 클립은 스마트폰 연동을 통해서 수동 촬영도 가능하지만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카메라가 메인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촬영할 조건과 상황을 스스로 인식해서 찍는다는 얘기인데, 과연 이 인공지능이 얼마나 잘 돌아갈런지 두고 봐야죠. 현재로썬 구글 픽셀, 아이폰8/8플러스, 갤럭시S7/S8과만 연동이 가능하며 가격은 249달러입니다. 어디까지나 실험적 제품으로 구글의 인공지능이 얼마나 잘 작동할지 후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픽셀2/픽셀2 XL


5인치 FHD (픽셀2), 6인치 QHD(픽셀2 XL) OLED
스냅드래곤 835
4GB 메모리
64/128GB 스토리지
전면 스테레오 스피커
1220만 화소 f1.8 OIS/EIS 듀얼픽셀 카메라
픽셀2 649달러(64GB), 749달러(128GB)
픽셀2 XL 849달러(64GB), 949달러(128GB)

 오늘의 주인공 픽셀2와 픽셀2 XL입니다. 사양은 전세대가 그렇듯 크기 외에는 거의 다를 게 없이 나왔습니다. 익히 알려진대로 픽셀2는 htc에서(이젠 구글이라고 해야하나요?), 픽셀2 XL은 LG에서 만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픽셀2 시리즈가 한창 개발중이던 때 구글이 htc 픽셀 부서를 인수해버려서 과연 LG와의 협업이 픽셀2 이후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제 그냥 직접 다 만들면 되니 말입니다;

 투톤 후면 디자인이 조금 변화했는데, 뒷면에 사각형이 자리잡은 듯한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완전히 상하로 나늰 형태로 되었습니다. 3가지 정도 색상이 나오는데 블랙&화이트 투톤은 정말 팬더 스러운 인상입니다. 후면 지문인식 등 기본적인 특징들은 거의 그대로이고, 두 제품 모두 베젤리스 디자인을 택하지 않은 좀 재래식 폼팩터입니다. 그래도 픽셀2 XL은 구형 아이폰 급에서 갤럭시 S8 정도론 작아지긴 했습니다. 픽셀2는 듀얼스피커 한답시고 여전히 광활하지만...
'
 하드웨어적으로 가장 강조된 건 카메라인데, DxO Mark에서 역대 최고점수인 98점을 받았다고. DxO 모바일 점수는 최근 연이어 경신되는 중인데, 아이폰8 플러스가 최고 종합점수를 받은데 이어, 갤럭시 노트8이 스틸샷 최고점수를 경신했고(동영상에서 까먹어서 종합점수는 아이폰8 플러스보다 낮음), 픽셀2는 종합점수 최고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스틸샷 점수는 노트8 100점, 픽셀2 99점, 아이폰8 플러스 96점으로 노트8이 여전히 최고점이긴 합니다. 픽셀2가 큰 강세를 보인 부분은 동영상으로, 96점으로 아이폰의 89점, 갤럭시의 86점을 크게 앞섰습니다.

 픽셀2 카메라의 특징 중 하나는 경쟁기종처럼 듀얼카메라를 채택하지 않고 아웃포커싱 기능을 갖췄다는 점입니다. 캐논이 사용하고 있는 듀얼픽셀 기술을 채택했는데, 단지 AF에 이용하는 게 아니라 깊이 읽기를 이용해 아웃포커싱 기능도 동시에 가지도록 만들었습니다. 다만 듀얼픽셀의 깊이 분석의 수준이 떨어지는 건지 아니면 아직 SW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지 깊이 인식이나 보케 처리는 아이폰이나 갤럭시 만큼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또한 이 방식은 아웃포커싱 외에 아이폰이나 노트8처럼 광학줌 기능을 가질 수 없으며, 인물촬영에 적절한 표준화각대 배율을 제공하지도 못 합니다. 경쟁기종보다 넓은 화각으로도 아웃포커싱을 제공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반대로 인물용도로 생각할 때는 디지털줌을 해야해서 화질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마도 세 기종의 장단점을 가장 잘 조합할 수 있는 방법은 같은 센서와 렌즈 2개를 이용해서 이미지를 합성하는 것일텐데, 그런 제품은 현재로썬 화웨이 쪽 하나 나온 거 외엔 나오지 않고 있군요. 애플도 그쪽 원천기술 회사를 인수했다고 하는데 실제 나온 제품은 광각/망원을 조합하는 방식이었고 말입니다.

 픽셀이 그러했듯 가격은 꽤나 공격적인데(안 좋은 의미로), 픽셀2는 아이폰8과 동급, 픽셀2 XL은 아이폰8 플러스과 동급입니다. 정확히는 64GB 모델은 아이폰보다 50달러 싼데 뭐 비슷비슷한 수준입니다. 128GB 모델의 경우 픽셀2는 아이폰8보다 100달러 저렴한데 픽셀2 XL은 아이폰8 플러스 256GB와 같은 가격에 절반의 용량을 제공합니다. 메이커가 달라서 그런지 몰라도 가격정책이 뭔가 좀 요상하군요;

 어쨌든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이폰 만큼 비싸다는 건데, 최적화라든가 훌륭하기는 했지만 얼마나 팔릴진 모르겠습니다. 작년에도 생산에 비해 수요는 많아서 품귀현상 자체는 대단하긴 했지만 순수 판매량은 뭐 그렇게 좋지는 않았는데...작년보단 더 잘 팔릴 거 같지만요. 이미 스토어에선 품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덧글

  • 로오나 2017/10/05 11:34 # 답글

    구글 버즈의 세일링 포인트야 실시간 통역이죠 뭐. 한국어 지원이 다른 언어 대비 미흡해서 한국인한테는 메리트가 적겠지만...

  • eggry 2017/10/05 11:36 #

    그거 다른 블투로도 될테니...아니 되게 만들테니<-
  • 로오나 2017/10/05 11:38 #

    통역 기능이 픽셀 전용이라는 거 보면 (픽셀2 전용인지 1세대도 되는건지는 모르겠는데) 구글 버즈가 구글 어시스턴트 내장이라는 점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뭐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 다른 것에서도 되긴 하겠죠. 하지만 중요한건 지금 시점에서는 그게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거겠지요.
  • eggry 2017/10/05 11:39 #

    버즈 어시스턴트 내장은 그냥 허풍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주변기기 인식해서 어시스턴트 작동되게 하는 거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해커들이 가능하게 만들 것... 그리고 사실 통역이 그렇게 일상에 필요하지는 않죠; 한국에선 제대로 되지도 않겠지만.
  • 로오나 2017/10/05 11:41 #

    마지막이 너무 슬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글보다 차라리 네이버에 더 기대가 된다는게 또 슬픔
  • 로오나 2017/10/05 11:43 # 답글

    아, 그리고 본문의 픽셀2 / XL 부분 말입니다만

    두 제품 모두 베젤리스 디자인을 택하지 않은 좀 재래식 폼팩터입니다. 그래도 위아래 베젤은 구형 아이폰 급에서 갤럭시 S8 정도론 작아지긴 했습니다.


    픽셀2XL은 화면비도 2:1로 풀비전 디스플레이라 전면이 거의 V30스러워서 픽셀2하고 상당히 다른 인상인데 그냥 같은 느낌인듯 말씀하셔서 의아하군요.
  • eggry 2017/10/05 11:50 #

    이미 수정됐...오히려 픽셀2도 같은 정도인줄 알고 적은 거라 XL에 대한 인상은 바뀐 거 없습니다. 제가 의미하는 재래식=아이폰X 수준 풀스크린 아님- 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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