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27.~9. 1. 유후인/후쿠오카 여행기 4부 - 스미요시 신사, 구시다 신사, 나카스 야타이 by eggry


2017. 8. 27.~9. 1. 유후인/후쿠오카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7. 8. 27.~9. 1. 유후인/후쿠오카 여행기 1부 - 후쿠오카 공항에서 유후인까지
2017. 8. 27.~9. 1. 유후인/후쿠오카 여행기 2부 - 유후인 스카보로 버스 투어
2017. 8. 27.~9. 1. 유후인/후쿠오카 여행기 3부 - 유노츠보 거리, 긴린코, 산장 무라타
2017. 8. 27.~9. 1. 유후인/후쿠오카 여행기 4부 - 스미요시 신사, 구시다 신사, 나카스 야타이
2017. 8. 27.~9. 1. 유후인/후쿠오카 여행기 5부 - 스이쿄 텐만구, 케고 신사, 후쿠오카 타워
2017. 8. 27.~9. 1. 유후인/후쿠오카 여행기 6부 - 오호리 공원, 후쿠오카 성
2017. 8. 27.~9. 1. 유후인/후쿠오카 여행기 7부(끝) - 다자이후 텐만구

 원래 아침 일찍 일어나 긴린코의 안개를 보러 간다고 했지만 어제 생각보다 피곤했던지 문자 그대로 뻗어 버렸습니다. 아침 8시 쯤 되서야 일어나서, 씻고 짐만 챙기면 버스 타러 떠나야 할 시간이 됐죠. 어제 밤 숙박은 저 혼자였기 때문에 아주 조용했고 온천탕도 전세 내고 썼습니다. 유후인 역으로 호스트가 드랍 해주었고, 출발 전 편의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습니다. 선크림...스프레이라서 선크림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여튼 어제 살갖이 많이 탔기 때문에 뒤늦게라도 예방하기 위해 샀고, 그 외에는 요기거리. 레드불은 피곤해서 산 건데 사실 버스 타고 후쿠오카 가는데 마시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냥 버스에서 골아 떨어질 걸.




 유후인 버스 터미널에서 후쿠오카행 버스를 탔습니다. 후쿠오카 공항, 하카타를 거쳐 텐진으로 가며 저는 하카타에서 내릴 예정입니다.



 유후인 떠나는 중. 외곽의 한적한 모습.



 유후인은 정말 산솔 속 분지에 있는데 조금만 나오니 산세가 보여서 바로 실감이 갑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논밭도 집도 안 보이는 산과 숲의 향연.



 오이타에서 후쿠오카로 넘어가는 지점. 요아케 댐이라는 댐이 있습니다.



 여행 오기 1,2주 전 쯤 규슈 지역이 폭우로 수해를 입었다는데 그 흔적이 보입니다. 아직 수해복구 하는 모습도 보이고, 애초에 후쿠오카-유후인 철도편에 문제가 생긴 것도 수해 때문이었죠.



 후쿠오카 공항을 먼저 들러서 가기 때문에 비행기들이 자주 보입니다.



 후쿠오카 공항을 거쳐서 하카타 역에 도착했습니다. 날씨 한번 엄청나게 죽이는군요. 물론 저도 죽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하카타에서 1박, 텐진에서 2박을 하는데 하카타의 숙소는 도미인으로 했습니다. 정확한 지점 명은 호텔 도미인 프리미엄 하카타 캐널시티 마에(위치). 프랜차이즈 호텔인데 캐널시티의 별관인 캐널시티 이스트에 붙어있는 지점입니다. 비즈니스 호텔 체인들 중에서 여기 고른 건 대중탕이 괜찮다길래. 그리고 위치적으로 하카타 역보다는 기온이나 나카스 쪽으로 동선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유니클로, 자라 등이 입주해 있는 캐널시티 이스트. 쇼핑은 별로 안 했습니다. 호텔로 오려면 캐널시티 이스트 북쪽이나 남쪽으로 돌아서 와야하는데, 북쪽 길목에 다이코쿠 드럭스토어가 있어서 의약품 쇼핑하기 좋았습니다. 주차장 건물인데 1층 틈새에서 장사 중이더군요. 어제 살이 많이 탔기 때문에 알로에 크림을 샀네요.



 점심을 하카타 역 지하의 텐진 호르몬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다시 하카타 역으로 돌아갑니다. 날씨 죽입니다. 죽을 거 같습니다.



 하카타 역 지하가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 있어서 좀 헤맸는데, 1번 거리라고 되어있는 곳에 있습니다.



 텐진 호르몬 하카타 역 점. 메뉴는 뭘로 했는지 까먹었습니다. 호르몬이랑 뭐시기 믹스 정식이었는데 뭐였더라;



 일본에서의 점심은 (거의) 언제나 생맥주로 시작.



 철판 바에서 열심히 구워주는 조리사.



 숙주나물 축제닷!



 먼저 숙주부터 드시구요



 내 고기



 내 호르몬(곱창)



 철판구이가 다 준비됐습니다. 역에 위치한 작은 지점이라 순환이 워낙 빨라서인지 그릇 대신 은박지에다 올려주는 게 인상적. 맛에는 별 영향 없을테니... 고기랑 소스는 그럭저럭 먹을만 했습니다. 대단한 별미라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그게 가게 탓인지 제가 원래 곱창을 별로 안 좋아해서인진 모르겠네요. 곱창에 특별히 잡냄새는 없었고 무난하게 먹었습니다. 점심시간이었지만 대기도 길지 않은 편이었고, 남들 다 가는데 도장도 찍을 겸 그럭저럭 만족.



 하카타 역에 붙어있는 야마토 박물관 광고. 신칸센 타고 보러 오라니 너무한 것 아닌지...?



 상가에서 뭔가 촬영 중



 요도바시 카메라 하카타 지점에 왔습니다. 사실 특별히 사고픈 건 없지만 자잘한 악세사리 건질 게 있을까 싶어서 들렀네요. 정작 별로 사는 건 없어도 괜히 계속 들르게 됩니다. 그나저나 정말! 크더군요. 뭐 제가 가본 곳은 오사카랑 교토 점 정도인데, 교토 점보다는 확실히 커보입니다.



 화재의 신기종 D850이 예약 중입니다. 체험대는 아직 없습니다.



 쌍안경 코너에서 야후옥션 돔의 좌석에 따라 적정 배율을 권장해놓은 게 재미있습니다.



 요도바시 들른 이유 중 하나였던 스위치는 당연하다는 듯 품절. 스위치 품귀현상은 4월보다 더 심해져 있습니다. 오프라인이야 그때도 전멸급이긴 했지만 그땐 적어도 아마존에 정가 물량은 주기적으로 들어왔는데 이젠 아마존 정가 물량도 더 뜸해졌습니다. 4월에 아마존에서 주문할 수도 있었는데 면세로 사고 싶다는 욕심에 패스했지만 아직까지 못 샀다는. 근데 오늘 정발 소식이 떴더군요. 정작 지금은 스위치에 대한 흥미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듯한 화려한 염색무늬의 스카프형 넥스트랩. 마이크로포서드 기종들에 잘 어울릴 듯 합니다. 일본은 판형보다 휴대성 선호가 강해서 마이크로포서드가 상당히 강세인 지역이기도 하죠. 여행용으론 사실 풀프레임은 휴대성이 많이 아쉽긴 합니다.



 요도바시엔 볼일 없다는 결론에 하카타 남쪽에 위치한 스미요시 신사(위치)에 왔습니다. 후쿠오카는 워낙 현대식 대도시인지라 신사나 절은 교토에는 비할 바가 못 됩니다만 관광객 별로 없는 한적한 맛은 있었습니다. 하카타의 스미요시 신사는 스미요시 신사의 총본산입니다.



 스미요시 신사의 남쪽부에 있는 '스미요시 밋카 에비스 신사'. 연못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배전과 본전이 붙어있는 건물 하나만 달랑 있는 단촐한 부속사.



 여행객이 아니라 주민으로 보이는 흑인 아저씨가 참배하고 있더군요. 교토 대형 신사에 관광 온 사람이 참배하는 건 많이 봤지만 이건 약간 신선.



 맥주로도 유명한 상업의 신 '에비스'가 모셔져 있어서 에비스 신사. 맥주캔에도 그려진 에비스 특유의 복스러운 얼굴을 여기저기 볼 수 있습니다.



 에비스 신사가 있는 쪽은 사실 남쪽의 측문이고 스미요시 신사의 정문은 남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스미요시 신사 진입로 옆에 위치한 부속사인 스쿠나히코나 신사. 술집들이 축제용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통들이 보입니다.



 스미요시 신사 본원. 작지도 않고 그렇다고 크지도 않은 오묘한 규모입니다.



 신사 배전으로 가는 길목에 풍경이 달려있는 화차가 놓여있는데 무슨 의미인진 모르겠습니다.



 스미요시 신사 배전. 스미요시 신사는 역사적으로 헤이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후쿠오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전국적으로 2000여곳의 스미요시 신사가 있고 이곳이 시조이지만 보통 타이샤라고 불리는 총본산처럼 크지도 않고 특별히 통제력을 갖고 있지도 않은 듯 합니다. 행운과 항해의 신을 모신다는데, 워낙 보편적이고 오래된 신이라는 걸 생각하면 사실 통제를 받지 않고 여기저기 퍼지는 게 신기한 일은 아닙니다.



 스미요시 신사 배전 오른쪽에 있는 스모 선수의 동상. 고대에 스모는 신의 스포츠로 여겨졌다는 둥 뭐라는 둥 적혀있습니다. 외모는 코를 제외하고는 전형적인 텐구 같은 모습인 것도 그런 스모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스미요시 신사 배전 왼쪽에 위치한 부속사는 '시라히게이나리 신사'. 직역하자면 하얀수염 이나리(여우신) 신사인데, 어쨌든 이나리이기 때문에 재물복 같은 걸로 참배를 많이 받는 모양입니다. 스미요시 신사에 비해 건물은 낡았지만 돈은 많이 받는 모양.



 신사 근처의 이나리 씨 상징들. 흰수염이라지만 이나리 씨는 원래 흰색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수염이 있는진 잘 모르겠음.



 마침 신사 직원이 수금하던 중이었습니다. 돈을 저렇게 빼는구나.



 날씨도 좋고 조용했던 스미요시 신사. 특별히 화려하거나 우아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시간 나면 가볼만 할 듯 합니다. 그나저나 이쪽도 일본 신화에 포함되는 오래된 신이라 그런지 국화 문양이군요. 덴노 숭배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 않더라도 일본 신화의 굵직한 계통에 속하는 신사들은 국화 문양을 달더군요.



 스미요시 신사 정문 건너편의 교차로 중간에 위치한 텐신 신사. 반 공원, 반 신사라는 특이한 형태로 비둘기가 바글거렸습니다. 여기도 아까 직원이 수금해가던데, 스미요시 신사에서 통합해서 관리하는 듯.



 다음 목적지인 구시다 신사로 가는 중 만난 검은 탱크. 이 차고라면 일본 무인 주차장의 잠금장치가 먹히지 않을 거 같군요.



 구시다 신사는 스미요시에서 캐널시티 건너편에 위치. 중간에 한국인 일행을 만나서 버스 정류장 위치 한번 알려줬습니다.



 서서 마심. 그렇다고 함.



 구시다 신사(위치) 도착.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록됐다고 합니다. 근데 왜 무형문화유산인지 잘 모르겠군요.



 문이 좀 작아 보이는데, 정문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하카타 기온 축제에 이용되는 데코레이션 가마인 '카자리 야마카사'. 신사나 상회조합에서 만들어서 시내를 돌아다니고, 보통 종료되면 태워서 없앱니다만 일부는 관광용으로 보존합니다. 후쿠오카 공항이나 구시다 신사의 것도 그런 경우. 후쿠오카 공항에서 본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높이와 화려함이네요. 이건 올해에 쓴 거라고 합니다.



 구시다 신사 구석의 센본토리이 느낌이 나는 부속사. 여기도 이나리 모시는덴가 했더니 아닌 모양입니다.



 구시다 신사의 배전. 흠, 어째 유후인에서 봤던 우나기히메 신사와 비슷한 양식이군요.



 기온 축제 사진 공모전 수상작들입니다.



 배전엔 텐구 가면들이 걸려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민비 시해한 칼이 여기 있다고 하던데 음, 당연히 공개는 안 됨.



 배전에 걸려있는 거대한 갈대새끼줄.



 후 진짜 덥습니다. 구시다 신사 정문 천장에 있는 장식.



 다음은 쇼호쿠지(위치)로. 쇼호쿠지를 포함해 작은 절들도 모여있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볼거리가 있진 않은 거 같습니다. 역시 절은 교토...



 사찰 내에 뻣어있는 고양이들. 이 날씨에 얼마나 더울까 싶긴 합니다.



 뭔 건물인지 모름.



 아까 그 건물 되에는 일본 차의 발상이라는 차나무가 있는데, 당연히 이 차나무가 일본에 차 처음 들어왔던 그 족속은 아니고요; 중국에서 차가 처음 들어온 게 후쿠오카였는데 그걸 처음 심어서 키운 게 이곳이라고 합니다. 일본 차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기리기 위해 차나무를 심어서 이렇게 꾸며놓은 것.



 차 나무 뒤에 있는 다른 건물. 기둥이 앞에 서있어서 뭔가 있어보임. 쇼호쿠지의 중심건물들은 출입금지로 되어있어서 가볼 수 없었습니다. 앞쪽의 반 공원 같은 이 구역만 볼 수 있었네요. 그나저나 평일이라곤 해도 후쿠오카에서 가장 큰 절로 알고 있는데 엄청나게 썰렁했습니다. 볼 게 없어서 관광객들도 안 오는 건가 싶긴 합니다만.



 근처에 있는 다른 절인 도초지(위치). 여기는 그나마 관광거리가 있는데, 목조 대불상으로 유명합니다. 10년도 더 전에 후쿠오카 왔을 때 거대한 불상을 보러 갔던 게 기억나는데, 아마 그 대불이 여기 있었던 거지 싶습니다. 그땐 지리도 잘 모르고 그냥 패키지 따라다닌 거라 별로 기억나는 건 없습니다. 대불 보려면 요금을 내야하고 사진촬영도 안 되는데다 피곤해서 그냥 부지만 조금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근처의 또다른 절인 조텐지로 가던 길에 있던 해운대라는 식당. 근데 위에는 Japanese Restaurant라고 해놓고 밑에는 한국 가정요리라니... 일단 메뉴를 보니 한국음식인 듯 싶습니다만; 가게 앞에서 가게 주인인지 직원의 아이로 보이는 애를 만났는데, 제가 간판 사진 찍는 거 보고 "한국 사람이에요?" 라고 묻더군요. 그렇다고 답해줬습니다.

 그건 그렇고 조텐지 쪽은 별로 뭐 볼 수 있는 게 없더군요; 문도 다 닫혀있고 열려있는 곳도 조금만 들어가도 들어갈 수 없는 구역이었습니다. 음;



 오후 5시 정도로 식사 하기에는 약간 이르지만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유명한 가게는 줄 때문에 배고파 죽기 십상이니 이번 여행에선 식사시간을 약간 틀어지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여차하면 한끼 더 먹을 수도 있고[...], 나름 괜찮은 방법인 듯 싶더군요. 저녁 먹으러 간 곳은 후쿠오카식 닭전골 가게인 하나미도리. 이곳은 나카스 점입니다.(위치)



 1인 식사라도 이런 룸에서 진행되게 됩니다. 냄비전골이기 때문에 가운데 핫플레이트가 있고. 사실 음식과 룸의 특성 상 1인 식사는 사람 몰리는 시간대에는 쉽지 않을 거 같더군요. 아직 본격적인 저녁시간이 시작되기 전이기 때문에 가게는 거의 비어있어서 너무 민망해하지 않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냄비전골 특성 상 여럿이 먹는 게 나을 듯. 곱창전골인 모츠나베는 헛걸음 하기 싫어서 이번에 결국 못 먹었기도 하고요.



 제가 시킨 건 제일 보편적으로 보이는 코스요리. 주인장 추천이라고 합니다.



 애피타이저들. 마지막은 닭고기인데, 오렌지색은 닭 육회입니다. 닭고기 날로 먹는다는 얘기야 이미 알곤 있었지만(닭요리로 유명한 나고야에서도 먹는다 하고), 실제로는 보는 것도 처음입니다. 날닭고기? 어떤 맛일까 했는데 간이 된 건지 약간 짭짤한 맛에 육질은 숙성회처럼 쫀득쫀득하고 고기 맛은 살짝 달달했습니다. 솔직히 늘 먹는 거, 예측 가능한 것만 먹다가 간만에 의외의 걸 먹어본 건데 닭 육회도 꽤 괜찮네요. 나고야 또 가보면 아예 닭 육회 일품요리도 도전해볼까 합니다. 위쪽의 익힌 고기는 부위가 어딘지 기억 안 남.



 절인 야채



 전골 냄비 대령. 육수에다 닭고기 두덩이 정도 덜렁 들어있는 상태로 오는데 처음 보면 냄비는 무슨 세숫대야 같고 건더기가 너무 없어서 당황. 다행히도 이게 끝은 아닙니다. 인원이 많았다면 이 단계에서도 좀 더 화려했을 거 같지만요.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대책 없이 쳐다보던 중에 직원분이 진행해줍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자 거품을 거름망으로 건져내고, 육수는 숫가락으로 퍼먹는 게 아니라 작은 국자로 컵에다가 따라다가 소금과 파를 뿌려서 주더군요. 닭육수인데 마치 냉면집 육수 컵으로 마시는 느낌? 그리고 기본 닭고기 외에 완자라든가 다른 부위의 닭고기들을 차례차례 넣기 시작합니다.



 야채는 셀프로 넣어야 합니다. 고기는 직원이 딱 적당한 타이밍에 넣어놨기 때문에 야채가 익었다 싶으면 먹으면 됩니다.



 건진 닭고기와 야채, 육수, 그리고 간장을 뿌려서 먹는 중.



 고기 다 먹어갈 때 쯤 되면 다시 직원이 들어옵니다. 밥을 줄까 면을 줄까 하던데, 육수를 이용해서 밥을 오차즈케처럼 말아 먹거나, 면이라면 아마 닭육수로 소바처럼 해먹는 거겠죠. 저는 밥으로 했습니다. 닭육수에 소금 조금 뿌려서 잘 먹었습니다.



 디저트는 말차 푸딩과 호지차. 닭고기 전골에 대한 감상은 맛있긴 한데, 혼자 먹으니 좀 서럽다 정도? 일품요리라면 아무렇지 않게 먹습니다만, 떡하니 여러명이 먹는 테이블에, 냄비에서 건져다가 먹는 요리를 먹으니 혼자인 게 좀 사무치게 와닿긴 하더군요. 물론 혼자서 야키니쿠도 구워먹는지라 그정도야 일시적인 감정일 뿐입니다만. 닭고기 자체는 그냥 치킨이나 삼계탕에서 신경 안 쓰고 먹던 부위나 조리법의 차이를 느낀 게 재미있었습니다.사실 가장 큰 수확은 애피타이저로 나온 닭 육회였던 거 같네요. 닭전골 자체는 간이나 담백함의 차이를 빼면 사실 백숙의 틀에서 크게 다르지 않기도 하고요. 그리고 재미있었던 건 코스요리가 아니라 냄비요리를 꾸준히 옆에서 코디해주는 것? 한국 닭갈비집에서 고기 구워주고 밥 볶아주는 게 생각났는데 사실 일본 음식점에서는 생각 못 했던 모습이기도 합니다.



 저녁도 먹었고, 나카스 구경이나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슬슬 해가 저물어가고 있군요.



 영업은 시작했지만 아직 해가 떠있어서 손님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숙소에 잠깐 들렀다 오기로 했네요.



 숙소로 가려면 캐널시티 쪽으로 건너가야 합니다. 캐널시티는 나름 신기한 구조의 쇼핑몰이지만 지워진지 워낙 오래됐다보니(버블 붕괴기 시절) 디자인은 예스럽네요. 비교적 근래 지어진 이스트는 꽤 모던합니다만.



 나카스와 하카타 방면을 이어주는 여러 다리 중 하나.



 해 지기 직전 나카스의 풍경. 보트 투어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서...



 일본 대부분 지역은 거리 정리 차원에서 포장마차가 이제 없지만 후쿠오카는 정책적으로 포장마차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야타이라고 불리는 포장마차는 후쿠오카 시내 곳곳에 있지만 가장 많은 곳은 유흥가도 가깝고 강변도 가까운 나카스 섬. 나카스에서 야타이가 제일 집중된 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안내판도 붙어있습니다.(위치)



 나카스의 이런 저런 모습들. 외국어 메뉴판은 사실상 없고 현금처리 해야하는 등의 부담 때문에 감히 먹으러 달려들진 못 했던 야타이. 그래도 왁자지껄한 풍경들은 즐거웠습니다. 사실 일행이 있었다면 좀 덤벼볼 만도 한데 경계 없이 떠드는 분위기에 외국인 혼자서 들어가기는 좀 부담시럽더군요 ㅠ 뭐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나카스 강변 말고 안쪽의 유흥가 쪽 길목.



 요도바시나 다시 가볼까 해서 숙소를 지나 하카타로 가는 길목. 숙소 앞쪽에도 야타이가 설치되어 있네요.



 밤의 하카타 역



 뭐 살거 있을까 했지만 별 건 없음. 라이트닝 케이블이나 사고 라이트닝 이어폰 구경이나 했습니다. 오랜만에 유선 이어폰 들어보니 음질이 좋긴 한데 20만이나 써서 유선 사고픈 생각은 이젠 안 들더군요. 음질과 무선을 동시에 잡을 날은 언제 오는가.



 저녁은 캐널시티 라멘 스타디움에서 먹기로 해서 캐널시티로 왔습니다. 마침 분수쇼를 하고 있네요. 노래 틀어놓고 분수들이 춤춥니다.



 캐널시티 라멘 스타디움. 교토역 라멘코지 같이 라멘가게 모아놓은 곳인데 라멘코지에 비하면 활기라든가 가게 수준이 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아무리 밤 10시 쯤이라고 하지만 라멘가게가 이토록 썰렁할 수 있나 싶기도 하고;



 제가 먹은 건 교토 타카하시라는 가게. 중화풍 미소 라멘을 파는 곳. 맛은 그냥 보통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서 뻣고, 내일은 마저 후쿠오카 시내 관광을 할 생각입니다. 덕템 쇼핑도 좀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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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小さな願いのあすか 2017/09/20 15:21 # 답글

    이번 추석때 후쿠오카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올랐더군요.. OTL
  • eggry 2017/09/20 15:25 #

    후쿠오카는 솔직히 성수기에 비싼 돈 주고 갈 데는 아닌 듯 합니다. 구경거리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리... 비수기에 저렴한 교통, 숙박으로 쇼핑이랑 먹으러 가는 곳인 듯요.
  • 小さな願いのあすか 2017/09/20 15:37 #

    제경우 일본여행을 여러곳 가보았고 그중에서 오사카,오키나와,후쿠오카 같은경우 하루나 아니면
    한나절정도의 자유시간이 있어서 내가 가고싶은 장소를 원하는 만큼 둘러본적이 있지만
    후쿠오카는 밤 8시즈음에 자유시간이 1시간 남짓정도로 하카다역 밖에 둘러보지 못한지라
    유일하게 혼자서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곳이긴 합니다.

    그래서 이번기회에 가볼까 하고 알아봤는데 너무 뻥튀기여서 갈수는 없고..
    10월 말이나 11월 즈음에 주말껴서 2박3일 가볼까 계획중이지만 갈수있을지는 미지수네요..
    갑자기 일이 바빠질수 있는시기라..
  • eggry 2017/09/20 15:47 #

    비수기 2박 3일 정도면 적당한 듯 해요. 딱히 성수기 메리트가 있는 동네도 아니니...
  • 고라파덕 2017/09/20 16:11 # 답글

    헐 저두 다음달에 후쿠오카 가는데 텐진호르몬 웨이팅이 별로 없다니 너무 다행이에요!!!!ㅋㅋㅋㅋ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 eggry 2017/09/20 16:13 #

    1시 되기 좀 전에 갔는데 하카타 역 점은 별로 심하지 않았어요. 앞에 한 4,5명 정도? 텐진 쪽 지점은 웨이팅이 좀 있다고 합니다.
  • 한국출장소장 2017/09/20 16:18 # 답글

    쿠시다 신사 이름이 낮익어 뒤지니 몇달 전 역사적 문제가 있는 신사 중 하나로 언론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린 곳이군요(먼산)
  • eggry 2017/09/20 16:19 #

    소장품만 봐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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