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 디자인 공개 by eggry


 레드불-애스턴마틴의 합작 '발키리'에 이은 또다른 F1 커넥션의 프로젝트였던 메르세데스-AMG의 '프로젝트 원'의 디자인이 티징에 이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사양은 아직까지도 확정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데, 1000마력의 출력,
제로-'이백' 6초, 350Km/h 이상의 최고속도 등 기본적인 얘기는 하고 있지만 아직 출시가 18개월 남았고 개발 중이라 스펙을 미리 정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군요.

 '발키리'가 레드불의 디자이너 애드리안 뉴이가 참가했다는 점 외에는 의외로 로드카스러운 면모로 만들어진 반면, '프로젝트 원'은 페라리 F50 이래 가장 F1 기술을 날것으로 이용한 로드카가 될 참입니다. '발키리'는 하이브리드이긴 해도 자연흡기 V12 등 로드카의 특성을 간직한 반면 '프로젝트 원'은 2014년부터 시작된 F1 하이브리드 터보 규정에서 3년 연속 타이틀을 획득한 걸 기념하는 만큼 F1의 파워트레인을 최대한 그대로 가져다가 만들어졌습니다.

 1.6리터 6기통 터보에 MGU-H와 MGU-H를 이용하는 파워트레인의 기본 골격은 같으나, 로드카이니 만큼 약간의 조정은 이루어졌습니다. 엔진블럭은 F1의 것을 고스란히 그대로 쓸 예정이지만, 회전수는 F1 머신의 15,000rpm보다 낮은 11,000rpm이며, 대신 배터리 용량이 대거 늘어났으며 전기모터가 차지하는 출력의 비중도 더 커질 참입니다. 종합 출력은 1000마력으로 비슷한 수준이 될테지만, 전기모터의 비중이 늘어났고 낮아진 회전수에 따라 엔진 수명도 로드카로써 충분히 감안할 정도로 늘어날 것입니다. F1용 엔진은 최대 5000Km 정도의 수명을 타겟으로 합니다만, 낮아진 회전수와 평상시 부하의 차이 등으로 수명은 몇배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성능 적으론 스펙이 아직 마무리된 게 아니라 더 이야기할 게 없어보이고, 사실 디자인 공개이니 만큼 디자인 쪽 얘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근래의 하이퍼카들과는 다소 다른 디자인이라 생각되는데, 가령 '라페라리'나 'P1'은 공격성을 가진 익조틱카 스타일이고, '발키리' 같은 경우엔 철저하게 공력특성과 컴팩트함을 중시한 디자인이 되어있죠. 반면 '프로젝트 원'은 이런 하이퍼카들과는 다소 궤를 달리하는 듯 합니다. 오히려 굳이 말하자면 90년대 초 내구레이스의 C9이라든가, CLK-GTR에 가까운 스타일링입니다. 혹은 포르쉐 918 스파이더와도 약간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하이퍼카임에도 과격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세련됨을 중시한 라인, 그렇다고 완전히 미끈한 것만은 아니고 AMG 스러운 포인트들을 갖춘 게 '메르세데스-AMG'라는 이름을 달기에 더할나위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역시 메르세데스라고 하면 엘레강스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하이퍼카임에도 그런 점을 잘 소화해냈습니다. SLS는 성능은 슈퍼카이지만 디자인적으론 SL300의 오마쥬에 가까웠고, 그보다 과격한 스타일이 된 GT는 사실 약간 평범한 스포츠카 같았습니다. 반면 '프로젝트 원'은 하이퍼카이면서도 메르세데스의 레이싱 해리티지를 잘 담은 모습이라 생각되네요. 물론 다른 하이퍼카들에 비해서 좀 심심하고 고전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요.

 현재 출시가 확정된 비슷한 급의 차량은 레드불-애스턴마틴의 '발키리' 정도이지만, 페라리나 맥라렌 역시 후속차량을 준비하고 있으니 만큼 어떤 식으로 나올지 궁금합니다. 네 메이커 모두 F1과 연관을 두고 있음에도 '발키리'는 파워트레인에선 F1을 따르지 않았고(애드리안 뉴이가 하이브리드 터보를 별로 안 좋아해서기도 하고, V12의 배기음을 강조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라페라리'나 'P1' 역시 기껏해야 전세대 규정 정도의 하이브리드 밖에 쓰지 않았습니다. 과연 페라리나 맥라렌이 비록 F1에서는 메르세데스에 패배했지만, 로드카에서는 F1 기술을 이용해 정면승부를 걸어볼지, 아니면 F1 기술보다는 '발키리'처럼 로드카적 발상을 추구할지 궁금하군요.





덧글

  • 런리쓰일산 2017/09/12 18:48 # 삭제 답글

    프론트뷰는 현행 벤츠처럼 형편없는 수준이지만 탑뷰는 디테일과 실루엣의 밸런스가 절묘한거 같습니다.
    멕라렌은 엔진 못 만드니 메르세데스처럼 파워트레인 선정이 자유롭지 못할거같고 페라리는 플래그쉽에선 v12 써와서 미투제품은 쉽게 나올거 같지 않네요 르노나 혼다는 애초에 논외...
  • eggry 2017/09/12 20:35 #

    그런 이유로 메르세데스처럼 똑같은 녀석은 나오진 않겠죠. 다만 엔진 컨피규레이션이 다르더라도 이전보다는 더 강화된 KERS를 갖추지 싶긴 합니다.

    맥라렌은 P1까진 어떻게 했다지만 앞으로 생각하면 결국 엔진 스스로 만들어야 할텐데, 2021년 F1 규정을 노린 자체 엔진과 같이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혼다와 관계가 잘 이어졌더라면 SLR 같은 케이스라도 기대해볼 수 있었겠지만 거의 끝난 분위기라...

    페라리는 역시 플래그십에 V12를 고수할 것이므로 프로젝트 원 보다는 발키리에 가까운 느낌이 될 듯 하군요.
  • ㄷㄷㄷㄷㄷㄷ 2017/09/12 18:58 # 삭제 답글

    샤크핀, 그리고 사이드뷰에서 리어로 떨어지는 라인 때문에 그런지 LMP 차량을 몽실몽실하게 만들어놓은 것 같다는 느낌도...
  • eggry 2017/09/12 20:33 #

    옛날 메르세데스 내구레이스 생각나긴 하죠.
  • 로리 2017/09/12 20:51 # 답글

    멕라렌 SLR이라던가 SLS AMG라던가 AMG GT까지 뭐랄까 좀 복고(?) 분위기랄까 그런걸 살릴려는 모양세를 확 던지고 완전히 레이스카 혹은 하이퍼카라는 느낌이라서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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