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D850 발표 by eggry


- 4570만 화소 BSI CMOS 센서
- 7fps AE/AF 작동 연사(배터리 그립 장착 시 9fps)
- 153포인트 AF 시스템 및 18만 화소 측광 시스템
- 4K 30fps, 1080p 120fps 동영상
- XQD 및 UHS-II SD 슬롯(각 1개)
- 3.2인치 236만 화소(1024*768 틸트 터치스크린
- 3299달러
- 9월 출시 예정

 창립 100주년임에도 별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니콘의 회심작, D850이 드디어 발표됐습니다. 티저 사이트도 만들 정도로 니콘 입장에선 심혈을 기울인 물건이고, 스펙적으론 그에 걸맞게 나온 듯 합니다. D850은 D810의 후속이기는 하지만 컨셉 면에서는 약간 변화가 있었습니다.

 D800부터 D810까지의 컨셉은 어디까지나 고화소 고화질이었습니다. 그에 따라 연사속도도 떨어지고, 처리속도도 그렇게 빠르진 않았죠. 비슷한 컨셉의 카메라로는 소니 a7R II와 캐논 5DR가 있겠습니다. D810은 지금도 최고수준의 화질로 통하지만, 니콘의 카메라 라인업은 약간 빈틈이 있었습니다.

 캐논이 보급형 6D, 화질과 퍼포먼스의 밸런스를 맞춘 5D, 그리고 고화소의 5DR로 세분화된 반면 니콘은 D610과 D750의 차별화가 부족했고, D810은 퍼포먼스가 부족했습니다. 캐논의 베스트셀러 5D 시리즈와 직접 대항할 밸런스급 제품이 부족했던 것이죠. 사실 D750을 조금만 업그레이드하면(셔터속도와 AF 성능) 5D Mark 4에 대적하기 충분하긴 하지만, 니콘은 D800 시리즈로 승부를 보기로 했나봅니다.

 D850은 D810의 3600만에서 4600만으로 화소수가 늘어났으며, 이면조사형 센서를 채택해 고감도 성능을 향상시켰습니다. 현재 최고의 화질이었던 a7R II의 4200만 화소 센서를 능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센서면 위상차를 넣지 않은 덕에 강점이었던 DR도 여전할테고 말이죠. 엄청난 DR을 자랑하는 ISO 64 기본감도도 유지되었습니다.

 그리고 D800 시리즈의 약점이었던 퍼포먼스에 큰 개선이 왔습니다. 연사속도는 7fps까지 올라갔고, 배터리 그립 장착 시 9fps로 프레스 급 연사를 노리지 않는다면 충분한 속도가 나오게 됐습니다. AF 모듈도 D5와 동일한 최상급입니다. 측광센서도 D5와 같은 스펙을 쓰는 등, 화소수로 인해서 생기는 한계를 제외하면 D850, D500, D5 모두 같은 고성능 부품을 공유하게 됐습니다. 캐논이 근래 그동안 꺼리던 성능 탑다운을 적극적으로 해오는 가운데 니콘은 좀 미적지근한 분위기였는데 이제서라도 따라가는 건 좋은 일입니다.



 폼팩터 적으로는 바디 사이즈라든가 무게 측면에서 별 변화는 없습니다. 조작계는 예나 지금이나 만족스럽고, 거기에 틸트 터치스크린이 들어갔습니다. 사실 D850 정도 되는 큰 카메라에 틸트나 터치가 얼마나 의미가 있겠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요즘 세상에 없다는 게 단점이니까요. 틸트나 터치를 원활히 쓸 만큼 라이브뷰 성능도 향상되었길 기대해 봅니다.



 늘어난 화소수와 연사속도에 대항하기 위해 메모리카드도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D810은 CF와 SD 카드의 듀얼슬롯이었는데, CF는 XQD로, SD는 UHS-I에서 UHS-II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XQD 듀얼이 아닌 건 아쉽지만 프레스급이 아닌지라 비용절감 면에서는 이해는 되는 선택입니다. 기록방식은 XQD에 RAW, SD에 JPG가 무난하겠고, 혹은 SD 카드가 더 저렴한 만큼 백업용이나 동영상용으로 쓰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비대칭 슬롯은 미러링 기록 시 속도저하를 불러 일으키지만 프레스 기종은 아니니까 그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소니 a9도 같은 이유로 프레스 급이라곤 보기 어렵지만 뭐 싸니까...

 3299달러라는 가격은 한국에 들어오면 350을 가뿐히 넘겠지만 나쁘지 않은 출발입니다. 캐논 5D Mark 4가 3599달러로 출시되었고, 그나마 시간이 흘러서 안정화된 가격과 같은 수준이니까요. 화질이나 퍼포먼스 면에서는 우위에 있고 출시가가 경쟁기종의 안정된 가격과 비슷하게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다른 표현으로는 5DR을 능가하는 화질과 D5의 AF 성능을 5D Mark 4의 가격에-로도 되겠죠. 니콘이 이정도로 가격경쟁력을 신경 쓴 건 정말 오랜만인데, 그만큼 상황에 심각성을 느끼고 과감하게 임한다고도 생각됩니다.

 이제 DSLR은 고려대상이 아닌 미러리스 유저로써는 사실 D850은 좋은 상품이긴 해도 미래로 느껴지진 않긴 합니다. 니콘에 기대하는 진짜 소식은 새로운 미러리스에 대한 것이죠. 하지만 그건 아직 좀 기다려야 할 듯 합니다. 다만 D850의 등장은 소니 a7R III를 기다리는 입장에서도 좋은 자극입니다. 고화소 제품이 5fps를 넘는 연사와 동체추적 성능을 추구했다는 것이죠. a7R III도 7~9fps 정도의 연사속도를 구현해내길 기대해 봅니다.



덧글

  • 로리 2017/08/24 13:53 # 답글

    캐논 5Dr은 고화소로 가면서 너무 희생한 것이 많은데 비해서 이쪽은 안정적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 은이 2017/08/24 14:19 # 답글

    다 좋은데..왜 이걸 늦어도 봄 쯤에 10주년! 하고 발표하지 못했니! 하고 아쉬움이 생격나는군요.
    100주년 저물어가는 가을에 단풍이라도 찍으라고 나오는 건지 orz
  • eggry 2017/08/24 14:21 #

    미리 발표해도 됐을텐데 CP+ 때 아무것도 발표 안 해서 초썰렁했죠. 뭐 고화질 단풍사진들은 많이 올라오겠네요 ㅎ
  • 요르다 2017/08/25 01:29 # 답글

    예판특전도 세로그립에 배터리와 메모리라고 하니 d500같은 통수도 없을듯 하네요. 무게가 좀 무겁긴한데... 성능 가격 특전까지 흠잡을데가 없는지라 니콘유저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일듯합니다.
    오히려 너무 고화소라 못버티는 렌즈들이 나올거같기도ㅋ
  • teese 2017/09/03 18:10 # 답글

    잘 모를 스팩이 있는게, 왜 베터리 그립을 달아야 9연사가 되느냐군요. 전력소모가 그렇게 심각할 수준으로 올라가는걸까요...
    소니는 연사에 사실 큰 노력은 필요 하진 않을겁니다.
    그냥 9에서 구현한 적층센서 + 전자셔터로 고화소 라도 간단하게 처리 할수 있을테니까요.
    r3쯤 되는 상위 바디면 가격뱐에사도 적층센서 투입해 줄만도 하고요
  • eggry 2017/09/03 22:57 #

    배터리 소모야 그냥 유저가 감당하면 되는 건데 후지도 배터리그립에 연사속도랑 EVF 주사율 언락을 넣어놨죠. 고화소 적층센서는 비용과 구현의 까다로움(화소 땜에 연사속도나 매수 딸리는 건 상관없지만 젤로를 억제하려면 센서와 메모리 속도가 화소수만큼 빨라져야 합니다. 7000만 급이면 a9 3배인데 당장은 현실성이 없어 보이죠;) 때문에 a7R3에 적층센서가 들어갈 가능성은 아직 확신하지 않습니다. 만약 들어간다면 a7R3가 a9급 가격이 되겠죠; 그냥 기계셔터 속도 올리는 게 더 싸고 쉽습니다. 실제 a99 II의 셔터유닛을 활용하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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