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7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2)+신칸센 역주행 by eggry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부 - 산노미야와 고베 항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2부 - 프렌치 레스토랑 루세트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3부 - 키타노이진칸, 고베규 모리야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4부 - 아리마 온천, 롯코산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5부 - 히메지 성, 유포니엄 성지순례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6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

 본래 어제로 대체적인 성지순례를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동선관리와 빼먹은 장면 등으로 좀 더 시간을 들이게 됐습니다. 오늘부로 교토로 숙소를 이동하기 때문에 짐은 체크아웃 하면서 맡겨놓고 나왔습니다. 빼먹은 장소 중 가장 중요한 곳은 아스카가 쿠미코에게 연주를 들려주는 강둑. 케이한 우지선에서 우지 강을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호스텔에서 빌린 자전거로 명소(?)인 용수 파이프로 이동합니다.(위치) 케이한 우지역 왼쪽에 보면 굴다리가 있는데 그곳을 통과해서 강둑 산책로로 올라가서 쭉 가면 됩니다. 다만 길이 중간에 강변 쪽으로 아래로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자전거로는 끝까지 매끈하게 갈 순 없습니다. 물론 좀 끌고 가면 되지만...



 2기 1화에서 아스카가 불꽃놀이를 올려다보는 장소. 작은 말사가 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강둑에서 연습하는 점, 미무로도 역을 통과해 통학하는 점, 여기서 불꽃놀이를 보는 점 등으로 볼 때 아스카의 집은 이 삼각지대 안에 있을 터이지만, 모델이 되는 집은 여기 없는 모양입니다. 이곳 집들은 대부분 현대식 2층 주택인데, 아스카의 집은 기와집에 기와지붕 있는 대문 등 전통식에 가까운 집이었죠.



 연주하던 장소는 파이프 밑의 콘크리트 둔덕이기 때문에 밑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자전거 가져갈 길이 없어서 수풀을 비집고 내려감.



 찍어간 스크린샷을 참조해서 여러 각도로 보았습니다. 이 콘크리트 둑은 군데군데 파여있기는 해도 앉아있기 썩 편한 곳은 아니더군요. 그나저나 제가 오기 전에 먼저 와서 열심히 사진 찍던 사람이 둘 있었습니다. 명소를 가면 누군가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파이프에서 북상해서 쇼핑몰 '알 플라자'를 지나 열차가 지나가는 컷이 하나 나왔던 장소로 왔습니다. 여기는 우지 강으로 이어지는 작은 하천이 있는데 하천 좌우를 따라서 산책로 형식으로 잘 만들어놨더군요.



 케이한 우지선 선로를 따라서 우지 강 쪽으로 돌아옵니다. 케이한 우지 역은 원형으로 구멍이 숭숭 뚫린 게 꽤 뒤에서 보면 꽤 희안한 디자인입니다. 역사 구조도 특이한데, 플랫폼에서 지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지상으로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역 중간을 JR 나라선이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우지역 북쪽으로는 케이한이 서쪽, JR이 동쪽인데 케이한 우지역에서 교차되어서 JR은 다리 건너가고 케이한은 여기서 멈춥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우지교 풍경이 볼만하군요.



 여기는 우지교 동쪽에서 아사기리바시를 지나서 쭉 올라가면 나오는 미류바시(관류교, 위치)라는 작은 다리. 레이나가 트럼펫을 부르고 있을 때 타키가 말을 건내오는 장소입니다. 관류교인데 물이 통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흐름을 본다는 의미. 맞은편에는 탑섬이 보이고 애니메이션에서도 13층탑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우지 신사의 빼먹은 사진들도 몇장 찍었습니다. 우지 신사는 레이나와 쿠미코가 만날 때, 그리고 1화에서 타키가 참배하러 올 때 나옵니다.



 우지 신사의 배전. 문풍지가 아니라 유리로 되어있는 게 뭔가 하이브리드 모던.



 중문 앞에서 참배하는 사람들.



 본전은 꽤 소박한 크기입니다. 본래는 독립신사도 아니어서인지... 가마쿠라 초기에 만들어진 오래된 건물.



 우지 신사에는 토끼의 상징이 많습니다. '미카에리 토끼(みかえり兎)'라고 하는 설화로,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하얀 토끼가 이곳에 왕림했다고 합니다. 참배하는 곳에도 안쪽을 보면 흰토끼 조형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레이나가 배전에서 흰 원피스를 입고 쿠미코를 만나죠.



 다이키치야마 전망대는 기본적으로 작중엔 밤장면만 나오는데(2기 오프닝을 제외하고) 첫날 밤에 올라갔을 때 어둠 속이라서 노이즈도 심하고 초점을 잘 못 잡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 보충하고자 다시 왔습니다. 오늘은 주말이기도 하고 날도 좋아서 사람들이 좀 있군요. 게다가 잘 보니까 서녀명인가는 유포니엄 성지순례 하러 온 중국인인 모양입니다. 각도 맞춰 찍는 거 보면 딱이야.



 다이키치야마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우지 시내. 벚꽃이 그득한 1화의 그 장면을 찍고 싶었으나 벚꽃은 아직 제대로 피지도 않았습니다. 안습...



 타치바나지마에서는 토일로 예정된 벚꽃축제 중입니다. 어제는 날씨가 망이었고 오늘은 날은 맑았지만 벚꽃이 별로 피지 않아서 벚꽃축제라기엔 매우 안습...



 다이키치야마는 132미터 정도로 사실 동네뒷산 정도로 낮은 곳입니다. 전망대는 중턱 정도 되는 위치. 아마가세 댐 쪽을 포함해서 등산로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오른쪽 위에서 강을 건너는 지점은 윤동주 시인의 생전 마지막 사진을 찍었던 아마가세츠리라고 합니다.



 산을 내려와 우지가미 신사 앞을 지나가는데, 또 전통혼례를 만났습니다. 작년 교토 여행도 그렇고 어째 전통혼례와 마주치는 경우가 많네요. 친구, 친척들에 기념사진 등 난리도 아닙니다.



 지난번에 좀 부실하게 보았던 우지가미 신사를 날도 맑고 하니 좀 더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문 옆에는 문화제 훼손을 경고하는 눈초리가... 안그래도 야스쿠니 신사에 불 내려 했던 사람이라든가, 여행오기 얼마 전에는 토호쿠 지방에 불상 훼손하고 다니던 한국인도 있었던지라 1) 혼자 다니는 2) 한국인 3) 남자- 는 요주인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레이나가 우지 신사에 비해 '어른스럽다'고 말한 우지가미 신사(의 배전). 우지가미 신사와 우지 신사는 원래 건물이 분리된 하나의 신사였으나 메이지 시대의 신사대정리 때 별개의 신사로 분리되었습니다. 우지가미 신사와 우지 신사 모두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건축물로 여겨지는데, 우지가미 쪽이 우지보다 조금 더 오래되었다고. 실제로 이름도 그렇듯 우지가미 쪽이 본원이었기도 하고요. 다만 누가 더 오래됐느냐 얘기는 어디까지나 건축학적인 얘기로써, 건설에 이용된 목조의 연대로 따진 것입니다. 우지가미의 본전은 헤이안 후기(!)이며, 우지의 본전은 가마쿠라의 것이라고. 가마쿠라만 해도 아직 남아있는 게 아득한 수준인데 헤이안이라면 정말 어마어마한 옛날인 셈이죠.

 우지는 헤이안 시대 헤이안 쿄(오늘날 교토)가 수도일 때 쿄의 교외거주지 같은 위치로써, 특히 귀족들의 별장이나 종교적인 의미가 있었다고 하는 곳입니다. 10엔 동전으로 유명한 뵤도인이라든가, 우지가미 신사, 그리고 겐지 이야기가 쓰인 곳이자 배경인 점 등을 생각하면 이곳의 유적들이 오래된 것은 신기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가마쿠라 시대에 접어든 뒤로는 우지의 중요성이 떨어지게 되어서 그 후대의 유적들은 많지 않거나, 다른 지역의 사적지에 비해 규모나 건축적으로 그리 내세울 거리가 없습니다. 교토에는 전국~에도의 건물도 제법 있음을 생각하면 우지는 그 이후로는 방치된 감이 큽니다.



 전에 왔을 때는 닫혀있었던 배전이 열려있습니다. 천인지 옷인지 걸어놨는데 물론 의미는 모릅니다.



 우지가미 신사 배전 앞의 두 모래무지. 1년 내내 유지되며 1년에 한번 보수된다고. 다른 신사에도 곧잘 보이는 양식이지만 이쪽은 의미가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뭐가 다르다는 건지는 워낙 오래되서 기록이 불확실하다는데;; 사실 우지의 사적지들은 너무 오래되서 사료부족으로 유래가 불명확하다거나 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다이키치야마도 겐지이야기의 배경이었다는 흔적이 있지만 역시나 거기까지. 13층 석탑은 아예 이름조차 전해지지 않습니다.



 수백년간 유지보수를 거쳤겠지만 오래된 신사 특유의 양식과 냄새는 남아있습니다. 도색 같은 게 거의 없는 것도 특징.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건축물이라는 본전. 으레 그렇듯 배전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배전 안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는 걸 보면 무슨 가족의식 내지는 VIP 상대의 의식 같은 걸 하는 날인 모양입니다.



 본전 왼쪽에 둘, 본전 오른쪽에 두개의 말사가 있습니다.



 이건 본전 왼쪽에 있는 진코(神庫). 배전, 본전과 별개로 추가적인 보물을 두는 곳.



 말사 세곳은 나무형태로 버젓이 만들어져 있지만, 왼쪽의 말사 한군데는 저렇게 돌무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나리 산에선 많이 보이는 풍경이기도 합니다만.



 여기도 이나리 씨가...



 본전과 '카스가 신사' 사이에 위치한 거대한 돌덩이.



 본전과 우측의 말사 2개 사이에 위치한 카스가 신사. 헤이안 시대의 유명한 가문인 후지와라 일족을 모시고 있다고 여겨진다고. 현존 건물의 목재는 가마쿠라 시대의 것.



 우지가미 신사의 마지막 건물로, 배전의 우측에 위치한 '키리하라 수'. 우지의 7대 명수 중 아직 남아있는 유일한 곳으로, 신사참배 시 손을 씻는데 이용되는데 에도 양식의 대부분의 신사와는 다른 우물물 같은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수질은 끓여서 마셔야 된다는데 그래도 그냥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



 운세기통, 그리고 왼쪽은 복을 가져다주는 모래...인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신사 앞의 모래무지의 것을 담은 거 같은데. 집 둘레에 시계방향으로 뿌리면 복이 온다는 듯. 그나저나 뜬금없는 인형은 대체 뭘까요.



 아사기리바시를 통해 타치바나지마로. 벚꽃축제...중인데 벚꽃은 하나도 안 폈다는 안습한 상황.



 뱃놀이 하는 사람들. 여름에는 가마우지 낚시도 볼 수 있습니다.



 타치바나지마에서 작은 다리로 연결되는 도노지마(塔の島, 탑섬). 탑섬인 이유는 '13층 석탑'이 있어서... 일본에선 드문 석탑인데다 15m가 넘는 가장 큰 녀석이라고. 가장 오래되었다는 말도 있던데 다른 게 더 오래됐다는 말도 있고 그렇네요. 18세기에 대홍수로 무너져 흩어져 있던 걸 20세기 초에 재건한 것이 현재의 모습. 가마쿠라 시대에 승려가 살생을 자책하며 세웠다고 하는데 이름은 제대로 이어지지 않은건지 그냥 13층 석탑입니다.



 불을 피워 물고기들을 유인하고 가마우지로 낚시를 하는 전통 낚시법을 그린 그림. 그 와중에도 키센바시나 13층 석탑 등 우겨넣은 게 귀여움.



 축제 좌판에서 공포의(?) 먹거리 오이꼬치를 하나 사먹었습니다. 다행히 풀사이즈는 아니고 절반 잘라다가 꽂아놓은 것. 유포니엄 애니에선 축제 때 하즈키가 먹는데, 교토 시내 시장에서도 종종 보였지만 의외로 애니메이션에선 축제 풍경에도 잘 나타나지 않는 음식. 교토권에서만 주로 먹는 걸까요? 오이를 꼬치로 먹는다는데서 비주얼 만으로 충격적이지만 맛은 약간 싱겁게 간 된 피클 같은 맛으로, 신맛은 좀 덜하고 시원한 맛이 좀 더 강합니다. 그래도 오이 1개 다는 못 먹을 듯.



 우지교 동쪽에서 타치바나지마, 도노지마를 거쳐서 우지시관광센터로 왔습니다. 유포니엄2가 나오기도 했어서 관광안내지도나 뭔가 아이템 같은 게 있겠거니 하고 들름.



 입구에서 반겨주는 가마우지 마스코트. 우지의 다른 마스코트는 말차를 상징하는 오우지챠마 라는 젖꼭지 물고 있는 도련님 같은 캐릭터.



 유포니엄 성지순례 지도와 케이한 콜라보 홍보책자가 있습니다. 성지순례는 우지 강 인근의 비교적 가기 쉽고 유명한 곳들 위주로 되어있음. 그리고 지난번에는 없었던 거대한 패널이 추가됐군요. 색도 진한 게 새삥 냄새가 납니다.



 원작자 타케다 아야노의 사인.



 전에도 봤지만 방명록도 있습니다. 방명록이 음악노트인 게 특징. 폭소하는 나츠키를 누가 그려놨네요. 사실 우지 신사엔 이타에마도 꽤 많더라는 사실. 그건 나중에 보러 갈 일이 있습니다.



 341.57m짜리 세계 최장의 당고라니, 대체 무슨 지을 저지른 걸까요. 우지가미 신사부터 뵤도인 앞 거리까지 당고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마이갓.



 배고파서 뭔가 먹어야겠는데 식당가론 갈 동선이 안 되서 축제 노점상에서 카레를 샀습니다. 일본 카레야 맛있긴 하지만 그래도 노점인지라 가격이나 양은 약간 아쉬운... 다른 간식거리를 더 찾아야겠습니다.



 다이키치야마 슈크림...이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을 가진 슈크림. 다이키치야마와 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진 모르겠습니다. 그냥 중간 크기의 슈크림이었음.



 쿠미코와 슈이치가 타키 선생 얘기를 하다가 레이나에게 혼쭐 나던 선착장. 정식 명은 우지 신사 선착장(위치).



 이제 우지를 떠날 때가 됐습니다. JR 우지역 앞의 저 조형물은 열리면서 옛날이야기 인형이 나오는 것이었군요.



 JR 우지선을 타고 교토역으로 돌아와 신칸센을 타고 나고야로. 왜 뜬금없이 나고야? 그곳에도 유포니엄 성지가 있기 때문.



 나고야의 로케이션은 딱 한군데입니다. 전국대회가 열린 나고야 국제회의장(위치). 원래는 (당연히) 도쿄에서 전국대회가 열렸지만 내진우려로 나고야 국제회의장으로 옮겼습니다. 유포니엄의 시기인 2015년에도 나고야에서 개최.



 솔직히 처음 볼 때는 컨퍼런스 센터라기보다는 무슨 대형 물류창고인 줄 알았던 디자인.



 애니에서도 눈에 띄었던 '환상의 스포르차' 기마상이 있습니다. 이 기마상은 원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프란체스코 스포르차의 의뢰를 받고 만들려고 했으나 전쟁으로 완성은 커녕 그나마 만들었던 것도 파괴된 것을 현대 기술로 재현한 것입니다. 청동주조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 했고 말만 완성한 점토 목업도 전쟁으로 파괴되었습니다. 남아있는 도면과 파편 등을 컴퓨터 도면으로 정밀하게 구현한 뒤,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낸 것. 일단 인상은 크다! 그리고 하얗다!



 1기에선 오프닝 마지막에 줌아웃 되는 걸로만 나왔던 나고야 국제회의장과 환상의 스포르차. 하지만 2기가 제작되면서 실제 배경으로도 나오게 됩니다. 마지막 화 전에 아주 조금인 수준이지만...



 전국대회 후 기념사진을 찍는 구도. 약간 비뚤어짐.



 연주회 후 레이나가 풀이 죽어 잔디밭에 앉아있던 장소도 찾았습니다.



 하지만 쿠미코가 언니를 쫒아가는 장소를 찍으려니 도착한 시점에서 이미 문 닫은 상태. 주말 저녁인지라 당연하다 싶기도 합니다. 망함.



 쿠미코가 언니를 쫒아가 불러세운 육교 위. 사실 지하철역에서 국제회의장 오는 길이기도 합니다.



 재미없는 사진찍기에 동행해주신 지인 길시언 님과 나고야 역에서 저녁을 먹고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나고야에 왔으니 오야코동을 먹어야겠는데, 뭔가 많이 싸길래 꼬치도 시키고 테바사키도 시키고... 세카이노야마쨩 같은 테바사키 전문점에서 먹은 거엔 근처에도 못 가는 맛이었지만 그래도 나고야 왔으니 구색은 맞췄습니다.



 이제 나고야에서 교토로 돌아가서 새 숙소로 체크인 하면 오늘은 끝인데...제 여행라이프 사상 최악의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으니.



 바로 교토행이 아니라 도쿄행 신칸센을 타버린 것입니다. 심지어 노조미. 나고야 한번 뜨니까 도저히 멈출 생각을 안 함. 거리 상으론 시즈오카 쯤에선 멈춰주겠거니 했는데 가차없이 요코하마까지 달렸습니다. 요코하마면 도쿄 다 간거나 마찬가지잖아! 일단 당장 교토로 못 돌아가게 된 것도 당황스럽고, 돌아가는데 돈은 얼마나 들지 걱정되는 상황.

 고민하던 차 지나가던 승무원에게 물었습니다. 정말 새파랗게 젊은 직원이었는데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배차표(두께가 전화번호부 수준;)을 보더니 오늘은 교토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일단 숙박은 요코하마에서 해결하도록 하고, 내일 첫 차로 역에 잘 얘기하면 해결해줄 수도 있다고. 어차피 신 요코하마 전에는 내릴 수도 없으니 패닉을 진정시키고 그냥 푹 쉬기로 했습니다.



 나고야에서 교토로 가야하는데 반대, 그것도 거의 3배 거리를 달려버린... 하지만 신 요코하마 역에 도착해서 개찰하려고 하니 역무원이 희소식을 하나 알려줬습니다. 오늘 교토로 돌아가는 건 없지만 나고야로 돌아가는 편은 있다고! 재빨리 반대방향 플랫폼으로 뛰어가니 신칸센이 출발을 곧 앞두고 있었습니다. 일단 자유석 칸에 타서 앉은 뒤 승무원에게 한번 더 문의해보니 나고야로 돌아가는 표값은 받지 않는다고(!) 대신 교토행은 오늘로 무효가 되니까 자세한 건 나고야 역무원에게 문의하면 처리해줄 거라고 합니다.

 최종적으로 오늘은 나고야에서 급하게 호텔을 1박 잡고서 묵게 되었고 신칸센 역방향 문제는 내일 해결되지만 연속성 상 여기서 마저 얘기하려 합니다.



 제가 구입한 표는 신칸센 자유석이었습니다. 다만 자유석 표는 특정 신칸센 배차에 묶여있는 게 아니라 기간 내에 구간의 신칸센 자유석을 이용할 수 있는 방식. 그런데 이 표에는 엄밀히 말하면 신칸센 자유권과 동시에 그 아래급의 자유권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칸센 자유권은 발권한 4월 2일 한정이지만, 나고야-교토 구간의 재래선은 2일간 유효하다고 합니다. 나고야로 돌아온 시점에서 4월 3일로 넘어갔기 때문에 신칸센 자유권의 효력은 이미 없어진 셈. 하지만 나고야-교토 재래선권으로써의 효과는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재래선을 탈 각오가 되어있다면 그냥 이 표로 추가운임 없이 교토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거죠. 다만 재래선은 너무 드문데다 오래 걸려서 당연히 신칸센을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나고야 역무원이 처리해준 것은 아직 유효한 재래식 표에다가 신칸센 추가운임을 붙이는 것입니다. 밑이 재래선 용도로만 유효하다고 확인해준 기존 표. 그리고 위가 신칸센 추가운임을 받고 발권된 추가표. 신칸센 자유석 표지만 재래선에 추가운임만 받은 거라서 첫 표의 5070엔을 한번 더 내는 대신 추가운임 2480엔만 냈습니다. 특이 케이스인지라 창구요원이 도장도 이것저것 많이 찍고 볼펜으로 표시까지 해줬습니다. 보통이라면 일반표+신칸센 추가표를 개찰구에 그냥 넣으면 되지만 제 표는 특이케이스이기 때문에 개찰구 역무원에게 보여주고 승차하라고 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나고야<->신 요코하마 사이의 운임은 물리지 않았고, 교토로 돌아가는 표도 약간의 추가운임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시간 상으로는 다음날 오전을 나고야에서 보내느라 잠시 허비한 셈이 되었지만, 덕분에 문 닫아서 못 봤던 곳도 갈 수 있었고 대략 새옹지마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도쿄 방면 운임을 다 냈더라면 2만엔 정도는 들었겠죠. 역방향 돌아가는 운임은 물리지 않은 도카이도 신칸센의 자비에 감사하며, 나고야 행이 아직 있었다는데 감사하며, 교토행 추가운임이 최소화된 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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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魔神皇帝 2017/08/01 22:30 # 답글

    유포니엄은 보질 않았는데 어째 제가 우지에서 가본 곳들이 거의 다 나오는군요.(...)

    그나저나 신칸센 역주행에서 제가 소름이 쫙~ 상상만 해도 아찔하네요^^;;
    그래도 잘 풀리셔서 다행이었군요.
  • eggry 2017/08/01 22:32 #

    우지에 사실 갈데가 얼마 없는지라... ㅎㅎ 관광과 무관한 학교 인근 같은 거 빼면 뭐 다 좀만 다녀도 봤을 곳들이죠.
  • 다루루 2017/08/02 02:20 # 답글

    JR 돈카이가 저런 거 정말 자비없기로 유명할텐데... 그래도 어떻게 잘 처리가 되었군요.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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