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부 - 산노미야와 고베 항 by eggry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언제나처럼 인천-간사이 루트. 인천공항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라운지 이용을 위해서입니다. 무료이용 가능한 카드가 생겨서 라운지 한번 써보러 왔네요. 인천공항엔 대한항공, 아시아나 각각 두어개 정도 있고 다른 라운지들도 있는데 그냥 제일 가까운 아시아나로 갔습니다. 피치항공이라 탑승동에서 타야하는데 탑승동도 라운지가 있긴 한데 그냥 출국수속 후 제일 가까운데로.



 라운지에서 거창하게 할 건 없고 그냥 아침 끼니나 때웁니다. 간단한 호텔 뷔페식 정도인데 베이컨, 소시지류가 없다는 점에서 사실 그보다는 더 부실한... 그래도 공짜로 먹는 거니까 그러려니. 그나저나 얼마 전 아시아나/대한의 인천공항 라운지가 요식업을 못 하는 사업자등록으로 되어있는데 음식을 팔았다고 벌금 맞았다는데 무료입장 서비스도 사라지게 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한번 밖에 못 썼다구!




 야근 후 짐싸고 바로 공항으로 온지라 완전 피곤해서 아침 먹은 후론 사진도 없고 바로 간사이로 워프. 피치를 탔기 때문에 제2터미널로 왔습니다. 이젠 제2터미널도 피치 혼자 있진 않더군요. 중국 항공사 하나 들어왔던데... 항공사가 적다보니 수속대기는 짧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랄까. 탑승차량으로 올라타야 하는 방식이라 비행기가 비행장에 덩그러니 놓여있어서 비행기 모습은 꽤 잘 나오는 듯.



 제1터미널에서 먹거리를 찾던 중 기념촬영판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아이



 숙소 들어가려면 한참 남았기 때문에 배고파 뒈지기 전에 뭐든 먹거릴 찾습니다. 간사이공항에 입점한 스키야...였나 요시노야였나; 어차피 별 차이는 없습니다만. 치즈가 토핑되어 있는 규동입니다.



 버스터미널이 있는 1층의 피카츄 풍선.



 이번 여행에는 새로운 GPS 로깅 앱을 사용해봤습니다. 원래 잘 쓰던 GPX Master가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는데 조만간 iOS 11 및 64비트 온리 정책으로 버림받을 듯 해서... 이 앱은 Geotag Photo Pro입니다. GPS와 기지국 신호 뿐만 아니라 모션센싱도 이용해서 신호사용을 줄여 전력효율을 향상시켰다나 뭐라나 하는데, 일단 인터페이스나 관리하는 컨셉은 마음에 듭니다. 3회까지 무료, 이후 유료로 언락해야 하는데 3회라는 게 날짜 단위가 아니라 여행 단위로 할 수 있어서 시험해볼 여유는 꽤 있습니다. 밤에 숙소로 들어오면 일시정지 시키고 다음날 마저 로깅할 수 있습니다. GPS 로그 파일을 하나로 처리할 수 있다는 별 거 아닌 장점.



 평소에는 난카이 라피트나 JR 하루카를 타고 가겠지만 오늘은 셔틀을 탔습니다. 물론 난바 쪽으로는 셔틀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이번엔 오사카를 가지 않고 고베로 가는데? 고베로 가는 가장 좋은/재미있는 방법은 사실 베이셔틀 페리를 타고 가는 겁니다만, 고베 직행이 아니기 때문에 셔틀을 탔습니다. 목적지는 아마가사키!



 간사이 공항이 있는 이즈미사노의 해변가 풍경들.



 아마가사키 도착. 정확히는 한신 아마가사키 역. JR은 조금 전에 내립니다. 이곳에 온 이유는 유포니엄 성지순례 때문. 여행 중 좀 이상한데 간다 싶으면 다 유포니엄 때문입니다. 유포니엄과 이곳이 무슨 관계인가 하면, 간사이 대회가 열리는 아마가사키 문화센터가 이곳에 있기 때문. 사실 간사이 대회인데 오사카도 교토도 아닌 효고 현의, 그것도 고베 같은 대표도시가 아니라 아마가사키라는 건 약간 희안하긴 합니다.



 시 이름이 붙어있는 역인데도 꽤나 소박한 분위기. 아마가사키는 오사카 시에 바로 붙어있지만 오사카 부가 아닌 효고 현입니다.



 역을 통과해 한신 아마가사키 버스 터미널 위로 올라서 가면 됩니다. 건물 위가 넓은 육교 내지는 공원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목적지는 아마가시키 문화센터(위치).



 작 중 간사이 대회는 꽤나 무난하게 넘어갔기 때문에 딱히 긴장이 고조되지도 않고 그냥 배경으로 두세컷 정도 나온 게 전부인지라 인상은 약하지만, 모아이처럼 묵직하게 생긴 건물 외형은 기억이 나실런지요? 유포니엄 성지순례 사진들은 추후 애니 스크린샷과 함께 별도 포스팅으로 정리 예정이라 여기서는 일부만... 실내 입장할 분위기는 아니라서 통로나 공연장 사진은 없습니다. 이 사진 몇장 찍으려고 여기 들른 뒤 고베로 마저 갑니다.



 아마가사키 역의 한산한 분위기.



 한신 전철을 타고 고베로 갑니다. 고베 개항 150주년이라고 고베 시는 물론 효고 현 곳곳에 이런저런 홍보물이 붙어있더군요. 실제 제가 갈 때는 그냥 홍보물 붙어있는 정도였지만 여름이 되니까 이런저런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들이 들리네요. 광고에는 컨테이너선에 영화, 케이크 등 고베를 통해 처음으로 들어온 서양문물이 적혀있군요.



 고베라고 하면 거점은 아무래도 산노미야 쪽으로 잡는데, 저도 산노미야 역에서 내렸습니다. 으어, 근데 사철도 많고 버스나 지하철까지 얽혀서 표지판이 정신없군요;



 산노미야 역에서 나와 숙소로 이동하는 길. 서양문물이 처음 들어온 5대 개항도시인데다 외국인 공관도 있었던지라 서양-일본의 하이브리드적 냄새가 물씬풍기는 고베.



 숙소로 잡은 곳은 호텔 몬테 헤르마나 코베 아말리(위치). 사실 몬테 헤르마나 호텔이 따로 있는데 그 자매호텔인지 차등화 프랜차이즈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이곳으로 잡았습니다. 이번 여행 중 유이(유일이어야 했으나 불의의 사고로;)하게 호텔 숙박이었습니다. 교토권에서는 호스텔이나 캡슐호텔 신세였기 때문에...ㅠㅠ 고베는 벚꽃 관광지는 아니라선지 숙박비는 여기가 제일 쌌습니다. 교토 캡슐호텔 반값도 안 됐으니...



 이쿠타 신사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창 밖으로 이쿠타 신사가 보입니다.



 방은 뭐랄까... 이름도 그렇지만 라틴 풍으로 꾸며져 있군요.



 이번 여행은 사진 장비에 힘을 좀 줬습니다. 렌즈교환을 줄이려고 투바디도 했고, 야경촬영 하려고 삼각대도 가져오고. 가방은 작년에 킥스타터에 펀딩해서 구입한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20L)'. 편한 점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고 한데, 원래 쓰던 팩세이프 쪽이 완전 카메라 전용인 반면 이쪽은 조금이나마 다용도성이 있어서 여행용으론 이걸 들고왔습니다. 일단 날씨가 애매하다보니 바람막이와 우산을 계속 휴대해야 하기도 했네요.



 시간이 늦은지라 오늘 일정은 원래 저녁식사 정도로 최소화할 생각이었는데, 예상보다 숙소에 일찍 도착했고 낮도 길어져서 좀 돌아다녀 보기로 했습니다. 코앞인 이쿠타 신사에 들렀지만 이미 영업시간 끝. 신사인데 셔터를 내리다니! 거대신사의 상업주의에 반대한다!



 이쿠타 신사에서 산노미야 역까지 이어지는 상점가인 이쿠타 로드. 광고로 내걸려있는 고베규 '모리야'는 제가 예약해놓은 집이기도 합니다. 고베규 먹는 건 내일. 해가 졌으면 포기하려고 했지만 아직 해가 떠있기 때문에 고베항 야경을 찍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산노미야 쪽에서 고베 포트타워는 걸어가면 지척이라 따로 교통수단은 안 씁니다.



 신발가게 앞에서 뭔가 사고싶은 신발이 있는지 뚫어져라 쳐다보며 서성거리던 학생.



 이국적인 생김새의 쇼핑몰 메디테라스(위치). 딱히 쇼핑할 건 없기에 외관만 구경했습니다. 빈티지한 파스텔톤 도색에 지중해풍 느낌이 물씬풍기는군요. 게다가 마침 노을이 지는 중이라 더 예쁘장한 듯.



 길거리는 아직은 선선합니다. 한국인 입장에서야 겨울날씨라곤 못 하지만 일본인들은 아직 늦겨울이라는 분위기. 목련이 이제 막 피려고 하고 있으니 이미 벚꽃여행은 망한 것 같다는 징조가 보이고 있습니다. 예정보다 날이 쌀쌀한 탓에 만개일이 다 밀려버린 거죠.



 고베는 차이나타운도 유명하다지만 이번 여행엔 시간도 예정도 없기에 그냥 입구 사진이나. 그나저나 스파이더맨은 왜 고베규 가게에서 혹사당하고 있는 것인지.



 고베 항에 왔습니다. 부산에서도 익숙한 소규모 어선들이 정박해있는 모습. 150주년 기념 플래너들이 아주 여기저기 걸려있습니다.



 누군가 유명한 건축가인지 예술가가 만들었다는 물고기 조형물. 어업에 쓰이는 철망같은 재질로 만들어져 있는데...별로 멋지진 않네요. 크기는 큽니다.



 이쪽 방면으로 오면 고배항 지진 메모리얼 파크(위치)가 있습니다. 95년 고베 대지진 때 파괴된 고베항의 흔적을 희생자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남겨둔 것입니다. 여기는 본래 가로등이 놓여있는 해변 산책로였지만 이렇게 처참하게 박살나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기념비에는 고베 곳곳의 피해 모습과 설명이 있습니다. 이건 주저앉아버린 컨테이너 항.



 조금 더 나아가니 고베 포트타워가 보입니다. 그 앞에 보이는 교차된 철골구조물이 있는 곳은 고베해양박물관과 가와사키 월드인데, 두개의 전시시설이 한 건물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건물 전체로 볼 때는 해양박물관의 비중이 더 큽니다. 정확히는 해양박물관의 일부로써 가와사키 월드가 들어있는 형태. 해양박물관은 해양기술이나 무역의 역사 같은 걸 다루고 가와사키 월드는 가와사키 중공업의 전시물들이 있습니다. 신칸센 0계나 바이크, 헬리콥터, 로봇 등... 다만 이번 여행에선 일정이 안 맞아 이곳은 패스.



 가까이서 본 고베 포트타워. 음 이상하게 생겼습니다.



 범선 모양으로 생긴 관광용 선박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야경촬영 전 배고파 죽을 지경이기 때문에 요기부터 하기로 합니다. 여기저기 두리번거렸지만 당장 눈에 들어오는 건... 이 롯데리아 뿐이군요. 종합쇼핑몰인 모자이크에 위치한 지점인데, 지점 한정이라는 고베규 햄버그스테이크 버거가 저를 끌어들이고 말았습니다. 일본까지 와서 롯데리아라니...



 고베규 버거. 고베규라곤 해도 통짜 스테이크는 아니고 앞서 본 대로 햄버그스테이크 형식으로 패티가 되어있습니다. 일단 고기가 더 좋고 잘 구웠다는 건 알겠지만... 야채는 평범하고 소스는 일반적인 델리야키. 고기의 품질을 제외하면 맛 자체는 평범한 편입니다. 그래도 한국 롯데리아보다 빵은 더 나은 거 같네요. 한정에 속아 넘어갔고 나쁘지는 않았지만, 롯데리아에 1000엔이나 쓰다니 패스트푸더의 자존심이 상합니다.



 요기를 하고 고베 포트타워와 해양박물관 야경촬영을 하러 갑니다. 이런 사진 명소에서 좋은 장소 찾고싶으면 역시 카메라맨들이 많은 곳을 찾으면 됩니다.



 여행지에선 처음 시도하는 삼각대 촬영. 렌즈는 50mm f1.4. 해가 점점 저물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아직 하늘이 완전히 캄캄해지지 않았을 때가 야경촬영의 최적...이라고 들었으니 들은대로 해봅니다.



 제일 표준적인 구도



 조금 넓게



 셔속 길게 짧게도 해봅니다. 물결이 얼마나 블러처리 되느냐인데 이건 취향에 따라 다를 듯...



 마지막으로 고베 포트타워 단독샷



 야경촬영을 끝내고, 요기거리 롯데리아가 아니라 진짜 저녁식사를 하러 가야하기에 움직입니다. 고베는 뭐랄까, 학창시절을 보낸 부산 생각이 자꾸 나는데 도시를 가로지르는 고가전철이라거나, 항구도시에서 느껴지는 건물과 주택의 분위기랄까 그런 부분들이 제법 향수가 느껴졌습니다. 신문물이 들어온다는 항구도시가 만들어내는 풍경이나 분위기라는 건 비슷할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고베는 직접적으로 서양문물을 받았고, 부산은 서양 직통과 일본 경유를 함께 받았기 때문에 고베 쪽이 서양색이 더 강하기는 합니다만.



 지하철을 타고 식당 가까운 곳으로 갑니다. 고베 산노미야 지역의 지하철은 고가전철과 겹쳐서 지나가던데 역 입구를 한참동안 찾았더래죠. 알고보니 길 건너 빌딩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음.



 "나를 먹으러 와요"? 고베에서 제일 많은 가게는 역시 고베규 집이 아닐지. 물론 지금 향하는 곳은 고베규 집은 아닙니다.

 다음은 프렌치 레스토랑의 코스요리로 한 포스팅을 다 할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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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알트아이젠 2017/07/22 23:03 # 답글

    라운지도 언젠가 이용해봐야 할 텐데.
  • dhunter 2017/07/23 09:57 # 삭제 답글

    Geotag photo pro 컨셉이 꽤 마음에 드는군요.
  • eggry 2017/07/23 15:20 #

    일단 깔끔하고 잘 돌아가긴 하는데 전 전력소모 별로 신경쓰지 않아서 그냥 무식하게 촘촘하게 찍는 놈이 더 좋긴 합니다.
  • 로오나 2017/07/23 17:43 # 답글

    아시아나 라운지 가셨었군요. 가진 카드들 특전으로 연 7회나 갈 수 있는데 한번도 가본 적이 없음. (...)

    마티나 라운지만 지난번에 함 가봤습니다. 휴식공간으로는 아시아나가, 음식으로는 마티나가 낫다는 평가여서...

    고베는 낮에만 한번 가봤는데 밤이 근사하다고 해서 다시 간사이 갈일이 생기면 함 가볼 생각이긴 합니다. 사진 보니까 확실히 야경 멋지네요.
  • eggry 2017/07/23 21:04 #

    롯코산에서 보는 고베가 3대 야경이라지만 날씨가 구려서 망했다는 전설
  • 로오나 2017/07/24 12:54 #

    야경이라면 삿포로 쪽도 추천합니다. 가실 경우엔 JR 타워는 화장실만 기대하시고(...) 테레비타워는 쳐다도 보지 마시고(...) 모이와야마에서 야경 내려다보면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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