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나미의 인기 액션게임 시리즈 '캐슬바니아(일본명 악마성 드라큘라)'가 넷플릭스로 온다는 얘긴 이미 들었는데, 사실 그게 실사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인지는 얼마 전에야 알았습니다. 어제 '캐슬바니아' 시즌1이 넷플릭스에 풀렸고 저도 한번에 몰아봤습니다. 분량은 에피소드 당 20분에 4에피소드로 시즌1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캐슬바니아는 서양 쪽에서 말하길 'Anime'로 분류가 되는데, 이는 일본식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지금의 미국 애니메이션은 현재 전통적인 카툰 애니메이션 스타일과 '아니메' 스타일이 혼재되어 있고 그 중에서 캐슬바니아는 아니메 스타일 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림체라든가가 눈 크고 형형색색 머리카락인 재패니메이션이 되는 건 아니고, 주로 연출이나 제작기법적인 면에서의 분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툰 애니메이션과 아니메의 주된 차이는 동화를 중시한 풀애니메이션 중심의 스타일이냐 동화를 희생하고 대신 디테일과 연출로 커버하느냐라고 할 수 있죠.
그런 관계로 '캐슬바니아'의 비주얼은 처음엔 꽤나 이질적으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일본풍 작화는 아닌데, 그렇다고 디즈니나 사우스파크 같은데서 보던 동화도 아니니 말이죠. 물론 시간이 지나면 금방 적응되지만 그래도 동화의 프레임이 조금 적다는 느낌은 들기는 합니다. 기술적인 얘기는 이정도로 하고...
시즌1의 내용은 드라큘라 백작이 인간에 실망한 뒤 왈라키아에 악마 군대를 풀어서 세상을 피바다로 만드는 와중, 흑마술을 쓴다고 추방된 퇴마가문인 벨몬트의 후계자가 드라큘라 퇴치에 나선다- 는 것입니다. 방탕한 벨몬트가 드라큘라의 군대로 망해가는 세상에서 동료들을 만나 드라큘라의 성으로 향하는 것으로 끝. 알루카드나 시파 같은 조력자 겸 시리즈 올스타적인 파티 구성으로 가는 것으로 볼 때 앞으로는 꽤나 화려한 액션으로 나갈 듯 합니다. 실제 시즌1의 에피소드1,2에서는 지나치게 정적이고 뻣뻣한 느낌을 주었지만 에피소드3,4에서는 쌓아둔 여력(돈?)을 쏟아부어 제법 괜찮은 액션을 보여줍니다.
사실 캐슬바니아 시리즈는 저는 플레이한 적이 거의 없어서 드라큘라, 벨몬트, 알루카드 정도 기초적인 캐릭터나 몇가지 설정, 밈 정도 밖엔 모릅니다. 그래서 수많은 게임 시리즈 기준으로 애니화가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고, 저는 그저 중세 판타지 설정의 애니메이션으로써 보는데 첫인상은 그냥 그랬지만 후반부엔 시즌2를 꽤 기대하게 됐습니다.(참고로 시즌1 배포 몇시간 만에 시즌2가 확정됐습니다.) 주요인물 중심의 이야기 외에도 소위 역병과 전쟁이 도는 중세의 막장 분위기도 꽤나 흥미롭긴 했습니다. 서양인들이 만든 거라 역시 중세 느낌이 잘 사는 것인지...?
'캐슬바니아' 자체도 그럭저럭이긴 하지만 사실 이걸로 더 기대감이 생긴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같은 제작자가 넷플릭스로 '어쌔신 크리드' 애니메이션을 만들 거라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죠. 그 소식을 들어서인지 몰라도, 에피소드3,4의 벨몬트의 액션은 복장도 그렇지만 자꾸 에지오가 생각났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애니의 주인공이 에지오는 아니겠지만 어쌔신의 모범상이기도 한 만큼, 적어도 액션적으로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 중입니다. '캐슬바니아'가 소식 나오고 몇달 뒤에 나왔으니 아직은 먼 얘기 같긴 합니다만, 운 좋으면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시점에서 나올지도요.
덧글
근데 글이 육아밸로 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