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말 이사회에 의해 CEO 및 회장직에서 해임된 론 데니스가 맥라렌 지분을 매각하고 완전히 결별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작년에는 어디까지나 이사회에 의해 1인 경영자로써의 지위를 박탈당한 것이고, 대주주로써의 영향력은 여전히 있었지만 이제 맥라렌과 완전히 남남이 되는 것입니다. 론 데니스는 현재 별개의 법인인 '맥라렌 테크놀러지 그룹'(F1을 주축으로 하는 여러 계열사)와' 맥라렌 오토모티브'(로드카 부문)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그에 따라 주주로써의 지위도 잃게 될 것입니다.
론 데니스의 지분은 맥라렌 계열사의 2대 주주인 바레인 국부펀드 '뭄탈라카트'와 TAG 그룹이 매입하게 됩니다. 두 대주주는 '맥라렌 오토모티브'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지주회사, '맥라렌 홀딩스'를 설립하고, 바레인 왕자인 세이크 무함마드 빈 엘사 알 칼리파가 회장이 될 예정입니다. 오랫동안 맥라렌의 공동 오너였던 TAG 회장 만수르 오제(맨채스터 시티 구단주 만수르랑 다른 사람)는 여전히 이사회 중역으로 남게 됩니다.
이로써 '말보로 프로젝트4' 시절 맥라렌을 사들인 뒤 월드 챔피언십과 로드카 분야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둔 론 데니스의 시대는 완전히 끝나게 되었습니다. 작년 CEO에서 해임될 때부터 이미 다른 주주들과 관계는 냉랑했지만 진정으로 종지부를 찍은 것이죠. 론 데니스는 매각한 주식으로 3억 파운드 가량을 받게 될 거라는데, 이 돈으로 무얼 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새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나이가 좀 있기도 하고...
이렇게 영국의 '엔초 페라리'는 영국 답게(?) 자기 회사에서 축출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군요. 혼다와의 F1 프로젝트만 잘 풀렸더라도 이렇게 되진 않았겠지만(로드카 부문은 승승장구 중이고) 씁쓸한 결말입니다.
덧글
사실 맥클라렌 분위기가 쌔하게 느껴졌던 건 햄의 이탈 직후부터 계속 그러했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될 줄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