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9의 기본사양 외 특징들 by eggry

소니, 플래그십 풀프레임 미러리스 A9 발표

 초기 발표의 핵심정보에서는 알 수 없는, 스펙시트를 흝어봐야 나오는 부분이나 핸즈온,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부분들을 정리해봅니다.

1. A9은 A7 2세대와 크기가 거의 같다

 하지만 새 배터리 때문에 그립은 조금 더 두껍습니다. 무게는 673g으로 A7R2의 625g보다 약간 더 무겁지만 주된 부분은 내구성과 방진방적 강화로 보입니다. 어쨌든 물리적 크기와 연관이 깊은 많은 악세사리들이 (배터리 빼고) 거의 그대로 호환됩니다. 이런 폼팩터의 동일성이 9이란 숫자를 아쉽게 하는군요. 24-70GM과 같은 무거운 렌즈를 사용할 때 그립감은 그립 볼륨 증가로 약간은 나아지겠지만 그립 길이 부족으로 여전히 앞으로 쏠릴 듯 합니다.


2. 풀타임 라이브뷰 연사

 이전 동체추적 연사가 가장 좋은 소니 미러리스였던 A6500은 기계식 셔터로 11fps까지 가능했고 8fps까지 연사 중 라이브뷰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기계식 셔터로만 가능했기 때문에 블랙아웃 자체는 그대로 존재했습니다.(A6500의 전자셔터 연사는 3fps가 한계) 참고로 이와 동등한 수준의 라이브뷰는 후지 X-T2 등에서도 구현된 바 있어서 독창적인 수준은 아닙니다.

 A9이 내세우는 것은 거기에 덧붙여 전자셔터 연사를 강화하면서 기계셔터에 의한 블랙아웃도 제거했다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20fps 연사 시에도 블랙아웃 없이 따라갈 수 있습니다. 다만 무압축 RAW의 경우엔 처리속도 문제인지 12fps로 제한됩니다만, 이정도도 일반적인 연사촬영엔 충분한 속도일 겁니다.

 라이브뷰는 120fps로 구동되지만 연사 시에는 60fps로 다운됩니다. 라이브뷰의 프레임이 실제 연사 중간에 따라갈 때 중요함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60Hz AF/AE 한다는 것도 이 연사 중 주사율 때문인 거 같은데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120fps는 되어야...언젠가 120Hz가 되기는 하겠죠.


3. A9의 엔진, 얼마나 새로운가?

 A9에서 확실하게 바뀐 부품은 역시 센서입니다. RX100 IV/V에서 채용되었던 DRAM 스택 기술이 적용되어 초고속 리드아웃이 가능해졌습니다. 전자셔터 의존도를 높인 것, 연사속도를 향상시킨 것 모두 이 덕분입니다. 센서의 이미지 품질적 부분도 기존 2400만 센서 대비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A7R2에 적용된 이면조사와 구리배선이 A9에도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었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결국 다른데 먼저 쓰였던 기술들을 2400만 FF 센서에 통합해서 적용했다는 거지요. 물론 현재 소니 센서 기술이 최고로 집약된 건 변함 없습니다.

 버퍼링 면에서도 큰 개선을 이뤘다고 얘기하는데, 이미 A6500에서 버퍼링 관련으로 어느정도 개선이 있긴 했습니다. A6500의 개선법은 비욘즈X 프로세서 개선과 버퍼 용량 증가였는데, A9의 '새로운 비욘즈X' 역시 '프론트 엔드' 등의 묘사로 볼 때 A6500의 것과 동일한 버전으로 보입니다. 동영상 스펙 등을 고려할 때 A9 만을 위해 추가로 강화된 것 같진 않습니다. 어차피 화소수는 같은 2400만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A9의 주된 속도개선 방향은 A6500과 마찬가지로 약간의 비욘즈 X 강화와 버퍼 용량 증가, 그리고 스택센서의 DRAM, 마지막으로 메모리 쓰기속도 향상인 듯 합니다. A6500의 경우 버퍼를 키워서 버퍼 채우는데 걸리는 시간은 늘렸지만, 쓰기속도의 한계로 비우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A9은 UHS-II를 처음 지원하는 소니 카메라이고, 또 얼마 전 소니가 300MB/s급 UHS-II 메모리를 내놓은 걸로 볼 때 적어도 쓰기속도 35MB/s의 고질병은 탈피한 듯 합니다.(이건 A99 II도 극복하지 못 했습니다;; 듀얼슬롯으로 땜빵만 하고)

 어쨌든 A9에서 완전히 새로운 건 UHS-II 대응 및 듀얼슬롯 정도라고 해야겠지만, 기존 A6500, RX100 시리즈 등에서 차근차근 준비해온 기술들과 조합하여 여태까지의 소니 카메라보다는 확연히 쾌적한 모습을 보일 듯 합니다. RAW 연사 241장이라는 건 사실상 버퍼가 다 찰 일이 없다는 얘기기도 하죠. 물론 비우는 속도도 향상되었으니 장연사 이후 다음 연사에도 큰 지장이 없으리라 보입니다.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프레스급에 도달했다고 봐도 되겠죠.


4. 조작계 강화

 A7과 비슷한 크기이기 때문에 조작계 강화는 경쟁사 프레스급 정도는 안 됩니다. 일단 버튼 숫자가 더 적은 건 분명하니깐요. 그래도 A7 시리즈의 고질적 아쉬움 몇가지를 개선해주긴 했습니다.

1. 쌍견장 형식으로 왼쪽에 AF/드라이브 모드 다이얼 추가
2. 레버로 선택하던 AF/AE 버튼이 별개 버튼으로 분리
3. AF/AE 버튼의 분리, 동영상 버튼의 이동에 따라 C3 버튼이 메뉴버튼 옆으로 이동
4. AF 조이스틱 버튼이 추가
5. 터치스크린이 추가

 십자키에서 여러 기능이 빠지긴 했지만 아직도 DISP와 ISO는 십자키에 디폴트로 남아있습니다. 물론 커스텀 버튼에 할당도 가능합니다만, 아직 디폴트 할당을 넣을 정도로 A9의 버튼은 충분히 많은 수준은 아닌 셈입니다. 또 AF/AE가 분리되어 AF-ON 버튼이 생긴 건 연사기종으로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그 댓가로 C3 버튼이 상당히 이상한 위치로 이동한 건 아쉽습니다.

 상단 오른쪽 버튼 배치는 이전과 동일하며, 전면에도 추가 버튼이나 다이얼은 없습니다. 경쟁사 고급기종들이 마운트 주변에 추가 펑션이나 다이얼을 장착하는 경우가 많은 걸 생각하면 이 섀시에서도 공간은 아직 있는데 소니는 아직도 버튼 추가하는데 인색한 느낌입니다. 게다가 이게 최상위모델임을 생각하면 이정도로는 좀 부족하네요.

 마지막으로 터치스크린의 경우 조이스틱 들어가서 안 들어가나 했는데 들어간 건 반갑지만, 지금까지 소니 터치스크린 수준이 옴니아 급이라서[...] 별로 기대는 안 됩니다. 아마 메뉴조작 같은 건 거의 안 될테고 측거점 움직이는 정도로나 쓰겠죠. 그래도 이제 고급기종도 들어갔으니 A7 3세대에도 들어갈거란 희망은 생깁니다. 대신 조이스틱 안 넣어주겠지만요.


5. AF 성능 향상은 얼마나?

소니 공식 발표에 따른 AF 개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A7R2 대비 AF 속도 25% 향상
2) A7R2 대비 Eye-AF, 얼굴인식률 30% 향상
3) -3EV 저조도 AF(A7R2는 -2EV)
4) 693포인트 센서면 위상차

 일단 AF 커버리지가 엄청 넓어진 건 쉽게 체감이 됩니다. A7R2도 DSLR보다는 넓었지만 그래도 가끔 가장자리로 피사체가 튀어나갈 때 아쉽긴 했는데 이정도면 거의 완전한 수준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그래도 NX1이나 올림푸스처럼 크로스타입이 아닌 건 아쉽습니다. 뭐 측거점 수가 워낙 많으니 복수의 측거점을 이용해서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긴 합니다만, 작은 초점영역에선 크로스가 아닌 경우 가로라인 피사체의 경우 AF를 못 잡는 경우가 A7R2에서도 있긴 했습니다.

 동체추적 기종으로써 가장 중요한 건 AF 속도일텐데, A7R2 대비 25% 향상이란 건 사실 체감하기 어려운 표현이긴 합니다. 일단 25% 정도라면 A6500 만큼 빠르지 않다는 건 알겠습니다만, 실제로 궁금한 부분은 일단 처음 포착한 뒤 얼마나 잘 따라가느냐인데 이건 수치화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만 다른 메이커들은 그래도 어떻게든 표현은 했는데... 소니는 없네요.

 일단 지금까지 A6500, A7R2 등을 써본 바로는 소니 센서면 위상차가 일단 첫 포착은 DSLR보다 약간 느리지만 잡으면 따라는 잘 갑니다. 그런데 셔터렉까지의 시간을 충분히 커버 못 하는지 빠른 피사체의 경우엔 후핀(다가오는 피사체라면)이 패턴적으로 발생하더군요. A9은 셔터렉 등에서도 개선을 이뤘다고 하니 이 부분이 좀 나아지길 바랍니다.

 동체추적 기종의 또다른 중요한 설정인 AF 감도 및 패턴의 경우는 메뉴시스템을 볼 때 아직 기존기종보다 별달리 향상되지 않은 듯 합니다. 아직 완벽한 AF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촬영 시나리오에 맞는 AF 모드들이 필요한데 후지 등과 달리 소니는 아직 거기까진 못 넣은 거죠. 니콘, 캐논 고급기종의 AF도 AF 모듈 자체의 뛰어남도 있지만 이런 알고리듬적인 부분에 있다고 보아서 역시 A9으론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긴 합니다.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선 연사속도, 블랙아웃 없음 등 때문에 충분히 대항할 만 하겠지만 마지막 2%가 필요한 경우에는 말이죠.

 참고로 그런 부류의 기능이 딱 하나 있긴 합니다. AF 영역 사전등록 기능인데, 펑션키에 자주 사용하는 AF 영역 세팅 하나를 등록해서 원버튼으로 전환하는 기능입니다. AF 영역 선택화면에서 Fn 버튼을 꾹 누르면 사전 적용된 세팅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아직 초점영역 등록만 되고 AF-C/AF-S 까지 커버하진 않습니다. 또한 할당할 수 있는 종류도 한가지 뿐입니다. 그나마 좋은 소식은 메모리 기능이 이제 훨씬 많은 설정을 저장한다는 점입니다. 3개의 메모리를 잘 활용하는 걸로 어느정도 커버는 될 듯 합니다.


6. A 마운트 렌즈 호환 개선

 A7 시리즈에 LA-EA 어댑터로 A 마운트 렌즈를 쓸 수 있다지만, 사실 이런저런 제약이 많았습니다. 원샷 촬영이야 그냥 AF 느린 정도로 치면 되는데 AF-C는 첫 샷 찍을 때까지만 되고 찍는 순간 그 다음부터는 AF 고정이라는 고자 AF-C인데다 연사속도 제한도 심했죠.

 A9에서는 LA-EA3에서 10fps까지 AF-C 연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E 마운트 렌즈의 절반속도이고, A99 II보다는 떨어지지만 10fps면 왠만한 상황에선 충분한 수준이긴 합니다. 그렇긴 해도 AF 속도 자체가 네이티브 렌즈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에 렌즈 없어서 쓰는 경우 말고는 크게 권하기는 힘듭니다만, 기존 렌즈 활용에선 발전이긴 하네요.


7. 동영상 성능은 A6500과 동일...하지 않다

 물론 센서성능 차이로 화질차이는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센서를 풀사이즈로 활용하는 6K->4K 슈퍼샘플링은 여전히 24fps까지만 됩니다. 30fps의 경우엔 A6500과 비슷한 정도로 크롭될 걸로 보이네요. 이는 보기에 따라선 A7R2보다 퇴보일 수도 있는데, 물론 화질이야 35mm 화각에서 슈퍼샘플링인 A9이 더 나을 가능성이 높지만 픽셀비닝으로라도 풀화각으로 작동하는(물론 슈퍼샘플링은 슈퍼35로 제한되지만) A7R2보다 화각적으로는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A9에선 렌즈화각 그대로 30fps로 찍을 수가 아예 없는 셈이죠. 물론 화질우선 슈퍼샘플링으로 치면 A7R2보다 화각이 더 넓지만요.

 이런 동영상 스펙은 결국 비욘즈 X의 처리성능 자체가 A6500에서 그대로라는 심증을 굳혀줍니다. 초기 발표 때는 4K 60fps가 안 되는 게 아쉽다고 하기도 했는데, 사실 전체화각으로 30fps가 안 되는 게 더 심한 단점이라 해야겠습니다. 동영상에서 화각이 먼저냐 화질이 먼저냐는 기준이 다를테지만 컨슈머용으론 화각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쪽이라 아쉽네요.

 A9 동영상 기능의 가장 큰 치명타는 픽처프로파일과 S-Log의 삭제일 것입니다. 소니가 근래 동영상 기능을 강조하는 일환으로 넣어왔는데 컨슈머 카메라에서 다시 빼려는 분위기인 거 같네요. 물론 A9은 동영상 카메라라기보단 스틸샷 카메라이긴 합니다. 하지만 A6500 같은 훨씬 저가인 기종도 들어가는데 빼는 건 A7s 시리즈 혹은 FS 시리즈를 방어하기 위한 수작인 듯 합니다. 한동안 소니가 컨슈머에 동영상 강조로 나가다가, 딱히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 이르니(파나소닉 GH 시리즈 정도가 있지만 너무 니치합니다.) 다시 팀킬방지에 들어가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8. 배터리

 소니 미러리스는 여태껏 단 한종류의 W 시리즈 NP-FW50 배터리를 써왔습니다. 판형이 커지고 점점 고성능이 되어가는 와중에 너무 작은 용량이어서 A7R2 쯤 가면 꽤나 배터리가 아쉬운 상황이 됐죠. A9에선 드디어 배터리가 바뀌었습니다. 용량이 2.2배인 신형 Z 시리즈 NP-FZ100 배터리는 구형보다 확연히 늘어난 촬영시간을 보장합니다. 다만 배터리 크기가 바뀌었기 때문에 기존 기종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새로 발매되는 악세사리에는 배터리 2개가 들어가는(후지처럼 본체 1개 포함 3개가 되는 식은 아닙니다.) 세로그립, 그리고 NPA-MQZ1K 멀티배터리 어댑터 킷입니다. 세로그립은 기존 A7 용에 비해 별다른 개선점은 없어 보입니다.

 멀티배터리 어댑터 킷은 2개의 Z 배터리가 따라오며, 추가로 2개의 배터리 장착공간이 있습니다. 그 자체로 배터리 충전을 할 수 있고(8자 코드 연결), 거기에 더미배터리 코드가 있어서 4개의 배터리를 외장으로 써서 전원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 더미배터리는 껍데기를 벗기면 W 시리즈 사이즈로도 되기 때문에 기존 W 시리즈 기종에도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개당 2.2배의 배터리 용량 증가에 4개를 하면 총 8.8배의 사용시간 증가가 가능한 셈이죠. 아마추어용으론 오바지만 동영상 용으로는 꽤 쏠쏠할 듯도 합니다.


9. EVF 향상

 징하게도 우려먹어오던 XGA OLED EVF가 드디어 쿼드 VGA(1280*960)으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현존 최고의 EVF인 라이카Q/SL과 동급인데 사실 이 부품도 소니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죠. 화소수가 2배는 늘어나길 기대했지만 뭐 이정도만 해도 오랜 정체에 비하면 발전이기는 합니다. 120fps 라이브뷰가 가능하지만 연사 시에는 60fps로 다운되는 건 연사에서도 이미 언급하긴 했습니다.

 화소수 외의 개선으로는 밝기가 A7R2보다 2배 증가했고(하지만 뷰파인더가 암실조건임을 생각하면 밝기가 그렇게 중요한진 잘...), 배율 자체는 그대로입니다. 광학계도 그대로인 듯 하니 시야나 가독성 자체는 그대로일 듯 합니다. 더 크게 만들지 않는 한 더 좋아지긴 힘들텐데 섀시가 그대로이니 당연하다 싶긴 합니다.

 아쉽게도 액정은 터치스크린 추가 외에 화질적 업그레이드는 없습니다. 캐논, 니콘은 더 화소수가 높은 액정을 투입하고 있는데 소니는 업그레이드 하지 않았네요. 게다가 A6500에서 터치패널에 의한 화질저하 문제가 있었는데 그게 해결됐는지 궁금합니다.


10. 5축 손떨림 보정 향상

 A7R2의 3스탑 보정에서 5스탑 보정까지로 향상됐다고 합니다. 이는 현존 최고의 바디 손떨림 보정인 올림푸스 E-M1 II의 5.5스탑에 거의 근접하는 것입니다. 다만 소니는 아직까지 올림푸스나 파나소닉처럼 렌즈 IS와 동시에 보정하는 듀얼 IS/싱크 IS 같은 기능은 쓰고 있지 않습니다. 이 싱크 IS를 쓸 경우 올림푸스 최신 렌즈는 6.5스탑까지도 보정이 됩니다.

 그렇긴 해도 A7R2의 3스탑은 손떨림 보정이 효과 있다고 느낄 최저한도 정도로 생각되었기에, 그보다 더 향상되었다는 건 좋은 소식이긴 합니다. 세계 최고수준은 아니라도 5스탑은 여전히 매우 강력한 수치이니 말입니다. 게다가 화소수도 A7R2보다 적으니 블러 체감은 더욱 어려울테고요. 바디 사이즈를 유지하면서도 손떨림 보정을 강화할 수 있었다는 건 고무적이지만, 아무래도 A7 시리즈에 넣어줄 거 같지 않긴 합니다.


11. 확장성

 기본 입출력 단자에는 별 변화가 없습니다. 헤드폰, 스피커 단자와 더불어 마이크로 HDMI, 마이크로 USB 2.0이 있습니다. GH5가 외부녹화를 강조해 풀사이즈 HDMI를 넣은데 비해 A9은 영상중심 기종은 아니라는 얘긴지도 모르겠네요. 또 전송속도 및 충전속도, 장래의 보급을 고려할 때 USB-C로 변경도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릴리즈 등 악세사리와 호환되는 부분이라 그렇다곤 하지만 이제 1년 뒤면 USB-C 천지가 될텐데 말이죠;

 하지만 기존 포트 외에 앞쪽에 추가 공간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여기에는 이더넷 포트와 스트로보 동조 포트가 있습니다. 이 두가지 옵션 모두 A9의 특성을 생각하면 약간 의외라고 생각되는데, 두 기능 모두 테터링 촬영 및 복잡한 조명 시스템을 고려한 스튜디오에 특화된 기능이기 때문입니다.(물론 이더넷은 단순 파일전송에 쓸 수도 있지만...) 현재 고화소 기종인 A7R2에는 이 두 포트가 없는데, A9에서도 기종의 성격 상 좀 애매하단 말이죠. 어쩌면 화소수가 늘어난 스튜디오용 A9R을 암시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2. 앞으로 라인업은?

 A9 이후의 라인업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최상위인 9이니까, 프레스 급이니까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고화소나 동영상 특화는 A7 시리즈로 계속 나올 것이다- 라고 말이죠.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A9은 9의 숫자에 어울리는, 메이커가 구현 가능한 최대한도라고 볼 수 없습니다. 소니 카메라 중엔 최고일지 모르지만 카메라 시장에서 가능한 최고는 아닙니다. 당장 연사속도나 AF가 설사 캐논 1DX Mark II나 니콘 D5에 버금간다고 하더라도, 조작계 면에서는 여전히 떨어집니다. 또 A7과 같은 바디 크기는 적어도 프로 용도에서는 득보다는 실이 더 큽니다. 그리고 고급기종에선 사실 퍼포먼스 만큼 이런 부분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A9이 캐논/니콘 프레스와 동일한 포지셔닝에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설사 연사나 AF는 맞먹는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A6500이 중급기 DSLR과 맞먹는 수준이지만 중급기 다운 사용성을 가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소니는 퍼포먼스 뽑기야 전자기술로 어떻게든 하지만, 진정한 프로용 기기로써는 축적된 자산의 한계 때문에 어차피 캐논/니콘에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봅니다. 결국 A9도 여전히 하이아마추어 기종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A9의 실제 의미는 A7의 강화형이라고 봅니다. A9의 등장으로 A7 시리즈의 발전 가능성도 리미트가 걸린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A9이 더 큰 사이즈에 버튼이 덕지덕지한 프레스 기종이었다면, A7이 지금의 A9 정도 조작계를 달고 나오리라는 기대는 가능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센서기술 면에서도 A7R3보다 A9R이 먼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습니다.

 A9이 등장함으로써, A7 3세대의 출시는 꽤나 늦어질 듯 합니다. A9은 완전히 다른 용도이고, A7의 부족한 점은 3세대에서 채워주길 바랬지만 그 상당부분이 A9에서 채워졌고 또 A7과 중복성도 강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A9R과 A9s가 등장할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으며, A7 3세대의 출시는 올해를 넘길 수도 있습니다. A7s나 A7R은 아예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6개 라인업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A7 III는 그래도 엔트리 용도로써 반드시 나오긴 할 겁니다. 성능이 기대 이하이거나 너무 늦게 나오더라도 말이죠.



덧글

  • 은이 2017/04/20 17:37 # 답글

    아무리 봐도.. 소니와 후지는 뒤에서 쿵짝쿵짝 기술 제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커스텀 센서 만들어 주는 대신 바디에 들어가는 기술 좀 나눠쓰는거..
    예전에도 비슷한 건이 있지만 그냥 뇌내 망상으로 혼자 넘어갔는데,
    이번에 듀얼슬롯 메모리, 뷰파, 측거점 스틱을 보니.. 정말 뒤로 손잡고 있나? 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 그리고 5축 손떨방.. 영상에서 얼마나 개선되었을지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올림의 5축 손떨방 생각했다가 영상 샘플보고 '이게 뭐야!' 하고 좌절할 정도로 퀄리티가 떨어져서..-_-;

    근데 영상은 스펙 올라간거에 비해 4K 30P까지만 하고 s-log 도 빠진거 같아서..
    또 바리에이션 놀이 할게 거의 확실해 보이는군요.

    어쨋거나 미러리스도 프레스 바디의 꿈을 꾼다! 는 상징적인 바디로 기억될거 같습니다. +_+ .
  • lunic 2017/04/20 22:40 #

    조이스틱이야 α700 시절부터 알파마운트 상급기에는 항상 달려 있었습니다. 물론 상급 캐니콘들에도 늘 있었죠. 듀얼슬롯 같은 고급 요소들도 그래 왔습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이니, 굳이 후지와의 평행이론을 세워도 올림 5축과 소니 5축의 관계만큼 '밀접'하기도 어렵겠지요.
  • eggry 2017/04/21 08:46 #

    딱히 후지랑 연관 있는 요소들은 아니죠. 뭐 시기적으로 비슷하게 나오긴 했지만 전례가 없던 것도 아니고...
  • 로리 2017/04/20 21:12 # 답글

    조작계하고 바디 디자인만 일신했어도 싶은데.. 결국 프레스 바디와 맞서 싸울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쉽습니다.
  • eggry 2017/04/21 08:09 #

    이 위로 만들지도 않을텐데 왜 굳이 작게 만든건지...
  • teese 2017/04/21 00:21 # 답글

    스포츠용 고속 바디가 나온다면, 그리고 차기a7 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전채적 디자인이 한번은 일신되지 않을까 기대도 했었습니다만 다음 세대 7도 외관은 다를게 없을거 같군요.
    c3버튼 위치는 정말 에러네요;; 차라리 펑션키 옆이나 af-on옆으로 보내주지...
  • eggry 2017/04/21 08:09 #

    A9에서 정말 땡기는 건 조작계랑 배터리 정도인데 A7에 넣어줄지 의문
  • teese 2017/04/21 20:49 #

    포멧 통일 할려면 최소 베터리는 해주지 않을까요.
    조이스틱은 m3이나 s3엔 인들어갈 느낌도 좀 옵니다만
  • eggry 2017/04/21 20:51 #

    배터리를 인질로 A9 시리즈 팔아먹으려 할지도 모르죠 ㅋㅋ A9 시리즈 자체가 A7 발전형에 기대하던 걸 대신 넣어놓은 모습이라...
  • cxzc 2017/04/21 01:48 # 삭제 답글

    조금 딴얘기인데 a99ii는 쓰기 속도가 60Mb/s정도 나온다고 하네요.

    https://alikgriffin.com/best-sony-a6500-memory-card-for-4k-video/

    https://alikgriffin.com/best-memory-cards-sony-a99-ii/

    같은 세대인 6500도 같은 스기속도인줄 알았는데 6300꺼를 그대로 올려논걸보니 35MB/s인듯합니다.
  • eggry 2017/04/21 08:06 #

    A99-2 쓰기속도가 실제로 향상된 거였군요. 초기 스펙 발표와 버퍼링 정보로 듀얼슬롯으로 분산시켜서 나아진 건가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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