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육군 전투식량 RCIR 시식기 1부 - 개봉기
프랑스 육군 전투식량 RCIR 시식기 2부 - 양송이버섯리조또, 소작농 스튜
프랑스 육군 전투식량 RCIR 시식기 3부 - 포크 렌즈콩 스튜, 크레올 포크라이스
※이 글은 이미지프레임에서 제공한 제품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제품제공 및 시식기 작성 외의 조건은 없습니다.
나머지 두 세트도 마저 먹어봤습니다. 세번째로 먹은 건 포크 렌틸콩(혹은 렌즈콩) 스튜. 렌틸콩은 광학에서 렌즈의 어원이 되기도 작은 콩입니다. 그리고 초콜릿 푸딩과 라즈베리 젤리.

이쪽도 일단은 스튜인데다 콩음식이다보니 통조림에 쑤셔박아 놓은 듯한 비주얼입니다. 어쨌든 이름 그대로 렌틸콩이 한가득.

조리한 뒤의 비주얼. 굳어있던 지방기 소스들이 녹았군요.

간이 된 돼지고기와 렌틸콩으로 빈틈 없이 가득. 야채류는 당근 등을 채썰어놓긴 했는데, 소작농 스튜에 비해서 많은 비중은 아닙니다. 여튼 돼지고기에 콩이니 그야말로 단백질을 흡입하는 느낌. 간이나 향신료는 그렇게 세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고기와 콩, 야채의 밸런스라는 점에서는 소작농 스튜가 더 낫다고 하고 싶네요. 다만 서양식 큰 콩의 식감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콩이 작은 이쪽이 더 나을 겁니다.

초콜릿 푸딩... 말 그대로 쇼콜라 푸딩입니다. 역시나 상당히 묽네요. 그렇다고 수저에서 줄줄 흐를 정돈 아닙니다. 초콜릿이라 달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크림 바닐라 푸딩보다 덜 답니다. 그냥 초콜릿에서 응당 기대할 만한 정도의 당도. 서양 디저트는 한국보다는 꽤 단 경우가 많은지라 좀 의외네요.

라즈베리 젤리. 길게 말할 거 없이 그냥 라즈베리 젤리입니다. 뭐 딱히 싫어하는 과일은 없어서 젤리 4종류는 모두 잘 먹었습니다. 설탕 듬뿍 말이죠.

마지막 세트는 크레올 포크라이스, 가또 쇼콜라, 그리고 살구맛 젤리입니다.

크레올 포크라이스는 남미풍 향신료와 돼지고기, 파인애플을 넣은 볶음밥입니다. 같은 쌀을 쓴 요리이지만 리조또 쪽과 달리 안남미를 쓰고 있군요. 그래서 식감도 사뭇 다릅니다.

조리 후의 모습. 카래 비슷한 향이 납니다만 별로 세진 않습니다.

건더기는 돼지고기에 약간의 남미식 채소와 파인애플 약간. 파인애플은 덩어리도 작고 양도 그리 많지 않아서 맛에 지배적이진 않습니다. 남미 향신료라고 해서 너무 강렬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왠걸, 정말 가볍게 향만 돌게 하는 정도이고 사실 맛이나 향은 그렇게 세지 않습니다. 색깔 때문에 카레 정도의 인상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풍미가 너무 약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밥 색이 누래질 정도로 쳐바른 것 치고는 신기할 정도로 맛이 약합니다.

마지막 디저트는 가또 쇼콜라. 세몰리나 쪽과 달리 이쪽은 케이크나 빵 느낌은 거의 들지 않습니다. 그냥 뻑뻑한 초콜릿이란 정도 느낌. 뻑뻑한데다 수분도 적은지라 그냥 이것만 먹으면 입이 꽤나 찐득거립니다. 우유나 물을 같이 먹는 게 적당할 거 같네요. 전체적으론 앞서 먹은 초콜릿 푸딩을 졸여놓은 거 같은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살구맛 젤리. 살구맛 젤리입니다. 설탕 바른 살구맛 젤리 맛입니다.
전체 시식을 끝내고 나니 대충 제 취향에서는 양송이버섯리조또(돼지고기 버섯 리조또)와 소작농 스튜가 제일 마음에 드네요. 그 다음으로는 포크 렌틸콩 스튜, 크리올 포크라이스 순이겠습니다. 어쩌다 먹은 순이 되어버렸는데, 리조또는 가장 풍미가 강하다는 이유 때문, 소작농 스튜는 고른 재료 때문에 맘에 들었습니다. 포크 렌틸콩 스튜는 소작농 스튜의 마이너판 같은데 재료가 조금 더 적고 국물기가 없는 게 감점. 크리올 포크라이스는 오히려 향신료 느낌이 강했더라면 좋았을 듯 한데 결국 가장 무색무취적이란 게 마이너스였네요.
디저트는 크림 바닐라 푸딩, 초콜릿 푸딩, 갸또 세몰리나, 갸또 초콜릿 순인데 이건 그냥 식감과 당도를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고 객관적으로 서열을 가릴 만한 건 아닌 듯 합니다. 젤리는 그냥 과일맛 젤리라서 좋아하는 과일맛 드시면 될 듯. 전 다 괜찮았네요. 설탕이 조금 더 적으면 좋겠지만.
덧글
저 젤리 말고 입에 좀 달라붙긴 하지만 누가바도 꽤나 먹을 만 하긴 하던데 이건 나름 인기품목인지 빨리 품절되는 거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