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7.~12. 10. 교토 여행기 4부 - 후시미이나리타이샤, 스시이와 by eggry


2016. 12. 7.~12. 10. 교토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6. 12. 7.~12. 10. 교토 여행기 1부 - 교토 도착, 요도바시 카메라, 규카츠
2016. 12. 7.~12. 10. 교토 여행기 2부 - 아라시야마 도착, 노노미야 신사, 텐류지
2016. 12. 7.~12. 10. 교토 여행기 3부 - 아라시야마 토롯코 열차, 오코치 산장
2016. 12. 7.~12. 10. 교토 여행기 4부 - 후시미이나리타이샤, 스시이와
2016. 12. 7.~12. 10. 교토 여행기 5부 - 니조 성, 쿄 요리
2016. 12. 7.~12. 10. 교토 여행기 6부 - 쿄애니, 유포니엄 성지순례
2016. 12. 7.~12. 10. 교토 여행기 7부 - 아라시야마 하나토로
2016. 12. 7.~12. 10. 교토 여행기 8부(끝) - 기요미즈데라, 고다이지, 니시혼간지

 본래 아라시야마를 본 뒤 니조 성의 명차 관람을 했으나, 날씨도 일조시간도 좋지 않아 중간에 빨리 나왔습니다. 내일 다시 오기로 기약하면서... 갑자기 일정이 엎혀진 셈인데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원래 내일 우지시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볼 생각이던 후시미이나리타이샤를 가기로. 사실 작년에도 갔던 곳이지만 계절이 달라진 것도 있고 그때 별로 안 올라가봐서 이번엔 올라가보겠다는 일념으로...!




 일반적으로 후시미이나리타이샤를 갈 때는 JR 나라선을 타고 이나리 역(위치)에 내립니다만, 이번엔 케이한선을 타고 가서 살짝 위쪽, 선로 건너편에 있는 후시미이나리 역(위치)에 내렸습니다. 그래봐야 선로 하나 건너는 정도 차이긴 한데...



 나라 선 건너는 중 저기 보이는 이나리 역. 나중에 돌아올 땐 상황이 생겨서 텅텅 비어있었던...



 케이한 쪽에서 그냥 쭉 올라갔더니 정문 토리이 쪽이 아니라 옆쪽으로 올라가더군요. 정문 쪽은 넓은 포석로이고 별다른 잡상인 없이 깔끔한데(신사구역 들어가기 전의 상점가 빼고) 이쪽은 올라가는 길목이 완전 길거리음식 천지. 점심 즈음 니조 성에 있었는데 근처에 먹을데가 없어서 굶주렸던지라 이것저것 마구 먹었습니다. 타코야키 먹고, 두부 스테이크 먹고... 타코야키는 두세군데 있던데 한곳에 양인이 굽고 있길래 신기해서 샀지만... 별로 맛 없음.[...] 나중에 내려올 때 보니 사람 다른 거 보면 알바 돌려서 하나보더군요. 두부스테이크는 적당히 간장소스에 이것저것 뿌리고 무난한 맛. 원래 두부 튀김 좋아하다보니.



 대략 1년 반만에 다시 온 후시미이나리타이샤. 옆으로 와서 정문의 거대 석조 토리이는 빼고 이것부터 보네요.



 단풍 끝나감 ㅠㅠ



 신사건물... 근데 이미 분위기 보면 아시겠지만 겨울이라 어눅어눅해지고 있어서 이번에도 망한 듯.



 결국 맨날 그게 그거인 센본(千本)토리이만 찍음... 토리이 사진은 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할 거 같네요. 사실 좀 어둑할 거라고 생각했어서(시간이 아니더라도 원래 숲 속이고 토리이에 그늘지기도 하고) 삼각대를 가져오려고 계획했으나 오늘 아침 귀찮아서 놓고 나왔다는 슬픈 전설이. 오늘 여기 올 줄 알았나.



 중간지점 사당의 디테일



 이미 꽤나 어두워진지라 오늘도 여기서 포기로군요. 분하도다. 작년에도 사실 4시 쯤 왔는데 그때는 여름이었다는 걸 간과했던; 다음에는 적어도 점심 때 와야할 거 같습니다.



 여기는 어째 올 때마다 고양이를 만나네요. 이번엔 흰얼룩 새끼고양이 한마리, 또 검은 새끼 고양이 한마리. 검은 놈은 진짜 까맣군요.



 어두워진다곤 해도 조명이 아예 없는 건 아니긴 한데... 이렇게 토리이 사이로 빛이 들어오는 광경도 잘 연구해봐야 할 거 같네요. 지금은 일단 예약한 식당으로 가는데 바빠서 얼른 내려와야함.



 해가 지고 있네요. 6시 저녁 예약이 있어서 얼른 교토 시내로 돌아가야. 돌아갈 땐 JR로 가려고 했는데 JR에 사고가 발생해서 나라 선이 중단됐습니다. 그래서 결국 케이한으로 왔는데 철길 건너면서 이나리 역을 다시 보니 정말 사람 하나도 없고. 구글맵에서는 그냥 노선 사용 불가라고만 떠서 제대로 몰랐는데 마침 교토여행 와있던 지인분의 트위터 보고 알았네요. 저보다 한발 먼저 여기 다녀가셔서 좋은 정보가 됐습니다.



 케이한 기요미즈 고조 역에서 내려서 식당으로 가는 길. 식당은 혼간지 근처에 있는데 갈아타기도 애매한 거리이고 그냥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배 고프다고 또 편의점에 들러서 뭐 하나 사먹음. 미니스탑에서 사먹은 고구마 아이스크림인데, 비주얼이 좀 거시기하군요. 맛은 있습니다.



 예약한 스시집, 스시이와(すし岩, 위치) 도착. 원래는 미슐랭 별 2개로 유명하다는 스시 마츠모토에 가려고 했는데 홈페이지도 없고, 이메일은 커녕 전화예약만 되는데다 영어도 못 한다고 해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나중에 누가 도움 주거나 컨시어지로 해볼진 모르겠지만... 여튼 차선으로 찾아보니 영어권 쪽 추천에서 찾은 게 이 스시 이와.

 외국 사이트 소개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스티브 잡스가 교토에 올 때마다 들렀으며 가장 좋아하는 스시집이었다고. 쉐프가 얘기하는 거 들어보니 어느 헐리우드 배우(이름 까먹음;)도 교토 올 때마다 온다네요. 아무래도 영어도 잘 되고 하다보니 외국 셀러브리티들이 찾기 좋은 집인 듯 싶습니다.

 어쨌든 홈페이지에 영어 페이지도 제공되고 인터넷 예약도 가능합니다. 예약 확인은 이메일로 답장 오는데, 오너 쉐프가 영어로 답장줍니다. 오너 쉐프 오니시 토시야는 영어에 엄청나게 능통합니다. 이정도로 플루이드 잉글리시 쓰는 일본인은 소니 CEO인 히라이 카즈오 밖에 못 봤네요. 그정도로 능통합니다.

 스시이와는 교토역에서 10분 거리 정도로, 히가시혼간지 근처에 있습니다. 가격대는 오마카세로 런치 8,000엔, 디너 10,000엔부터 시작하며 저는 디너 12,000엔을 먹기로 했습니다. 회전초밥하곤 비교도 안 되는 가격인데 좀 비싼 스시 먹어보자고 각오하고 온 거라서... 뭐 그래도 수십에서 백만 클래스 스시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만.



 사각 테이블도 있지만 인원이 적은지라 바에 배정 받았습니다. 저에 앞서서 손님이 3명 있었는데 서양인 파티 관광인 거 같더군요. 쉐프인 오니시 씨가 메뉴 내주면서 영어로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오니시 씨 외에 요리사가 3명 정도 더 있었는데 다른 분들은 기본적으로 메뉴 이름이나 간단한 질문 정도는 영어로 하는데 능통하신 분들은 아니신 듯. 일단 오마카세 1만 2천엔을 시키면서 알레르기나 와사비 호오 등에 대해 답했습니다. 전 알레르기도 와사비도 괜찮기 때문에 OK. 물론 시X스시 와사비 폭탄은 무리겠지만...



 쉐프 오니시 토시야 씨. 영어 엄청 잘 합니다. 그리고 완전 푸근하고 친절함.



 제 담장자였던 야마구치 씨.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서 대화는 그다지 없었고 붙임성도 조금 없으신 듯 했지만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맛있는 스시 내주셨습니다.



 제가 스시 생선이나 부위명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오마카세로 했는데, 오마카세는 기본적으로 코스식입니다. 전체요리와 회가 나오고 중후반에 스시,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오는 순서. 그럼 1만 2천엔에 스시 자체는 몇개냐? 7개였습니다. 저 이후 온 다른 손님(일본어는 전혀 못 하는 듯)은 1만 5천엔으로 시켰는데 9개더군요. 그럼 대충 1개에 1,500엔이라고 보면 될런지. 물론 생선별로 당연히 가격이 다릅니다만.



 에피타이저로 나온 두부랑...이리인 것 같은 생선 내장. 그리고 뭔지 모를 채소 무침.



 다음으로는 회가 나왔습니다. 일본인지라 활어회가 아니라 숙성회. 좌우는 참치인데 부위가 다르다고 했고 가운데 두종류는 기억 안 남. 어쨌든 숙성회 답게 쫀득쫀득하고 깊이 있는 맛이 납니다. 아직은 회라고 하면 신선한 활어회 퍼먹는 게 더 익숙하지만서도...



 그 다음으로 나온 건 숫퐁(?)이라고 부르던데 자라탕이라는 모양입니다. 떡이랑 지느러미 부위 같기도 하고 자라의 형체는 찾아볼 수가 없어 생선 내장으로 만든 건가 했었는데 자라라니 충격이네요. 전 거북이나 자라류 같은 건 먹는다는 게 상상의 영역 밖이라서 평생 먹을 일 없을 줄 알았습니다. 영어로 설명해주는 걸 보니 사케를 넣어서 향을 냈다고 하는데...국물 자체는 오뎅탕 같은 느낌입니다. 뜨겁다고 주의하라고 하는데 옆 손님은 뜨거운 것도 그렇고 비주얼적인 것도 그렇고 도저히 먹질 못 하더군요.



 드디어 스시가 나올 채비를 하는군요. 스시 진열대(뭐라 부르는지 모름)에 생강과 물수건이 나왔습니다. 전 젓가락으로 먹을 거라 손 닦을 필요는 없지만... 그리고 생강도 싫어함. 오마카세 주문부터 여기까지 대략 30분 걸렸습니다. 디저트까지 먹으면 1시간이 넘는 긴 식사.



 스시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하나 더. 굴이라는데 두부인지 뭔지 입힌 거 같더군요.



 간장까지 배치되고 드디어 본편 시작입니다.



 당시 메모라도 했어야 하는데 나중에 와서 찾아보면 되지- 하고 했지만 막상 사진 보고 비교해도 뭔지 잘 모르겠던 ㅠㅠ 여튼 흰살 생선인데 도미라는 것 같고 소금이 쳐져있고 간장 찍어먹지 말라고 하더군요.



 아하! 이건 나 알아! 마구로(참치)입니니다.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듬뿍 감쌌네요. 제일 유명한 부위니 만큼 무난하게 맛있는 맛.



 끝에 불그스르함이 있는 흰살 생선... 모르겠다. 광어랑 비슷한 느낌이긴 했는데.(방어 같다는군요)



 오호호 이건 알지롱, 보리멸 새우.



 이건 요리사가 Yellow Jack이라고 하던데, 메뉴판의 しまあじ(줄무늬 전갱이?)인 모양입니다.



 아는 거 나왔다, 연어알!



 이건 기억나네요. 영어로는 베이비 투나라고 했는데 小しびのトロ(새끼 참치 대뱃살)인 듯.

 메뉴 거의 기억 안 나서 그냥 맛있었다- 한마디 밖에 할 게 없는 안습한 수준인데 스시 잘 아시는 분 메뉴판 좀 보시고 알려주시면 큰 도움 되겠습니다.(홈페이지 메뉴판)



 마지막으로 디저트. 달짝한 소스와 콩고물 뿌려놓은 반투명한 떡 같은 건데... 처음엔 생선 내장 같은 건 줄 알고 깜짝 놀랐던; 디저트 적당히 먹고 음료 마저 마시고 나왔습니다. 총 1시간 10분 쯤 걸렸네요.



 교토 역 쪽으로 가던 길목에서. 저녁 먹은지 얼마 안 됐지만 라멘 먹고 들어가려고 가고 있습니다.



 교토역 라멘코지에서 오늘 들른 곳은 키타가타 라멘 '반나이'. 차슈가 듬뿍 들어있는 간장 라멘입니다. 후쿠시마 현이라서 친구나 지인들이랑은 일명 후쿠시마 라멘으로 부르는데 힘내라 토호쿠! 같은 응원문구도 있고 해서 '먹어서 응원하자' 드립도 치긴 합니다만 차슈도 많고 국물도 입에 맞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두번이나 온 곳은 여기 뿐이군요.



 면은 필요 없다. 차슈나 가져와라! 스시 먹고 라멘까지 먹으니 배 터집니다.



  교토역 라멘거리 카탈로그 부스에 적혀있는 한글도 한국어도 아닌 한글어... 카탈로그는 각 라멘집 별 특징이 잘 적혀있습니다. 이제 3군데 정도 더 먹으면 다 먹겠네요.



 아까 이나리에서 교통정보 도움 주셨던 피두언냐님과 그 동행인 H님이 교토역 인근 펍에 있다길래 인사 드리러 잠시 들렀습니다. H님은 펜탁스 매니아셔서 K-1을 가지고 왔더군요. 세기 매장에서 보긴 했지만 역시나 매력적인 놈이랄까. 세로그립 싸게 팔길래 교토에서 사서 즉석 장착했다고 합니다. 펍에서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가 내일 아라시야마 야간행사 얘기가 나와서 그때 다시 합류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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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aa 2016/12/26 15:43 # 삭제 답글

    슷퐁은 자라탕이네요.
    스시는 처음 게 도미たい, 세번째가 방어カンパチ인 것 같은데 새우 다음 건 모르겠네요
  • aaa 2016/12/26 15:48 # 삭제

    메뉴 보니 しまあじ인 것 같기도요?
  • eggry 2016/12/26 18:34 #

    도움 감사합니다. 세번째건 영어명 들은 게 기억나서 아무래도 그게 맞는 거 같네요.
  • 지벨룽겐 2016/12/26 18:50 # 답글

    센본토리이는 확실히 워낙 유명한 명소다 보니 어중간하게 찍으면 걍 남들 찍어가는 사진 찍게되는 문제가 있더라구요..
  • eggry 2016/12/26 18:57 #

    솔직히 제가 찍은 거 같은 사진 1만장 쯤 봤음
  • dhunter 2016/12/26 18:53 # 삭제 답글

    ... 와 메뉴 가격 미슐랭 두개라지만 꽤 강력하네요.

    ... 좋아 나도 제대로 된 오마카세에 도전을...!
  • eggry 2016/12/26 18:57 #

    미슐랭 두개는 예약 못 한데고 여기는 다른 곳 ㅎㅎ 가격은 비슷한 걸로 압니다.
  • 아방가르드 2016/12/27 11:16 # 답글

    미슐랭 2스타치고는 오마카세가 은근히 도전해볼만한 값이네요
    판교 스시집에서도 점심 오마카세 6만원, 저녁 오마카세 10만원인가 12만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오마카세는 몇일 전에 예약해야 좀 안전권일까요?
  • eggry 2016/12/27 16:28 #

    미슐랭 2스타는 예약 못 한 곳이고 여긴 다른 곳(2) 예약 수락은 예약 후 하루 이틀 정도 있다가 오던데 저는 일주일 전에 했습니다. 평일 점심은 완전 안전권 같고 평일 저녁이라도 8시 전에는 사람 많아서 거부되진 않을 거 같더군요.
  • 피두언냐 2017/01/02 11:03 # 답글

    어익후... 저는 여행기가 밀려서 그냥 포기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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