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디자인 에브리데이 슬링 첫인상 by eggry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첫인상

 메인디쉬인 백팩은 지난번에 다뤘고, 이번엔 그보다 보조역할을 할 에브리데이 슬링(이하 슬링)입니다. 슬링은 아무래도 크로스로 맨다는 점 때문에 메신저백과 유사성이 있기는 한데, 크기라든가 실제 사용성 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EDM 13인치보다 한둘레 더 작은 크기인데, 사실 저는 이것보다 더 작길 기대했지만 펀딩 중 후원자들의 요청에 따라 적어도 13인치 노트북이 들어갈 정도로는 커지게 됐습니다.

 슬링은 일단 EDM이나 EDB와는 전체적인 스타일링 자체에 좀 차이가 있습니다. 상징적인 매그래치 시스템이 사라졌고, 모든 부분이 전반적으로 간소화된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카메라 슬링백이 기존에 없었던 것도 아니고, 픽디자인 슬링 같은 경우 기존 슬링백에 비해 특별히 두드러진 기믹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한편으론 그 부분이 픽디자인식 기믹의 양날의 검이 없다는 얘기기도 해서 안전하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픽디자인의 권장에 따르면 슬링은 풀프레임 바디 1개에 크지 않은 단렌즈 3개 혹은 큰 렌즈 2개 정도를 커버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70-200/2.8 같은 경우도 바디캡으로 딱 맞춰 넣을 수 있는 크기입니다. 사실 저는 바디캡에 추가 렌즈 1개 정도의 크기만 기대했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약간 크다고 해야겠습니다. 백팩이더라도 저의 전체 휴대량은 바디1개+렌즈3개인데 슬링도 휴대량 면에서는 동일하다는 얘기죠. 그저 매는 방식과 추가수납부 정도만 차이가 난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도난방지 기능도 간략화 되었는데, 백팩 같은 경우엔 지퍼 스트랩을 걸 전용 고리가 있지만 슬링은 전면 수납부 지퍼의 고리에 걸도록 되어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의 스트랩으로 2개의 지퍼를 동시에 잠근다는 건데, 고리가 조금만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비좁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크지도 않다보니 약간 꼼꼼하게 통과시켜야 합니다.



 뒤쪽. 어께 스트랩 외에 캐링핸들이 달려있습니다. 가방 폭이 어느정도 되는데다 캐링핸들도 긴 편이라서 캐리어에 달고 다니기에도 충분합니다.

 스트랩에 대해 설명하자면, 가방 양쪽에 재래식 길이조절이 있고 끈 중간에는 픽디자인 특유의 슬라이드 타입 빠른조절이 달려있습니다. 일단 슬링은 슬링이란 이름에 걸맞게 등쪽으로 크로스로 매는 걸 고려한 줄이 되어있습니다. 물론 메신저백처럼 허리춤으로 매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지만, 거기에 최적화된 구성은 아니라는 얘기죠.

 공식적으로 권장하는 세팅은 왼쪽 어께에 매고 등에서 오른쪽 허리로 돌려서 쓰도록 하는 겁니다. 이 경우 스트랩의 패딩은 한쪽 끝으로 몰게 되겠죠. 착용과 사용 자체는 시나리오대로 별 문제 없이 잘 됩니다. 사실 슬링백이 잘못될 수가 있겠는가 싶긴 하지만...

 다만 저 개인의 적응문제로 좀 어색한 건 여태껏 메신저백 류를 오른 어께로 매어왔다는 겁니다. 일단 왼쪽어께에 뭘 맨다는 거 자체가 익숙치 않아서 연습해보면 별 문제 없는데도 괜히 어색하더군요. 하지만 카메라를 오른어께/왼쪽허리로 맨다는 걸 생각하면 그 아래에 위치해야 하는 슬링백이 같은 어께로 매는 건 적절치 않다고 봐야할 겁니다. 실제 메신저백을 오른어께에 매던 때 카메라는 왼쪽에 수직으로 맸으니까요.

 어쨌든 슬링백의 기본적인 사용법은 등짝에 붙여서 매고 있다가 휙 돌려서 쓴다는 건데(그래서 슬링백이고), 픽디자인 특유의 슬라이드 스트랩이 여기에 편의성을 약간 더해줍니다. 일단 슬링백 자체가 앞으로 돌리는 거야 문제 없는데, 등에 대각선이로 매여있다가 배에 대각선으로 매여있는 형태가 된다는 거죠.

 일반 잡동사니라면 이게 큰 문제가 없지만, 카메라 장비는 무게도 있고 추락 우려라든가 이래저래 가방이 수평이 되는 게 안정적입니다. 그럼 스트랩을 늘여야 하는데, 재래식 스트랩은 그렇게 빨리 줄을 조절할 수 없죠. 하지만 픽디자인 슬링은 그게 됩니다. 정확한 사용법에 대해서는 소개영상을 보시면 될 듯 하네요. 슬링백은 사실 이런 이유로 간편함에도 안 사고 있었는데 이거 때문에 산 거긴 합니다.







 안쪽에는 역시 플렉스폴드 파티션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EDM이나 EDB에 들어가는 것과 기능은 같지만 약간 작습니다. 크기 상 2개의 파티션 밖에 들어갈 수 없지만, 실질적으로 공간활용은 EDM 13에 비해서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쪽도 파티션이 2개인지라 공간은 3분할 밖에 안 되기도 하고요. 물론 EDM 13 자체가 크기는 더 크기 때문에 분할된 구획들 자체가 좀 더 커지긴 합니다. 그런데 제 장비(A7R2와 비교적 큰 GM, 자이스 렌즈) 기준으로는 EDM 13의 구획은 좀 큰 편이었습니다. 결국 3개 들어가는 건 똑같은데 남는 공간 때문에 더 큰 가방을 쓰기는 싫었다는 게 EDM 13을 방출한 이유였죠.

 사실 하드파티션인 플렉스폴드는 장비가 그리 크지 않다면 상당히 낭비가 심합니다. 딱딱한 재질인데다 접히는 것도 홈이 파여진 대로만 되다보니 모양 자체에 제약이 있습니다. 비교적 큰 풀프레임이라고 하더라도 미러리스는 공간을 충분히 채우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더 작은 크롭 미러리스라면 솔직히 공간낭비가 너무 심할 거 같더군요. 파티션 들어있는 갯수도 적고, 파티션이 만들 수 있는 최소공간도 큽니다. 풀프레임 DSLR을 쓰나, 마이크로포서드를 쓰나, 결국 가방에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똑같다면 얼마나 렌즈가 텅텅 빈 공간에 들어가느냐의 문제가 되는거죠. 그래서 사실 픽디자인 제품들은 크롭 미러리스 유저에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A7 시리즈 내지는 적어도 X-T2와 대구경 렌즈 정도가 픽디자인 가방들에서는 최저한도의 크기라 새악됩니다.

 물론 미러리스 유저만 있는 건 아니고, DSLR 유저들 기준으론 상당히 타이트하게 공간낭비 없이 쓸 수 있긴 할 겁니다. 슬링의 경우도 5D Mark IV 정도 카메라는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슬링 자체가 픽디자인의 하이엔드 가방보다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있어 신축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EDM 13보다 약간 작은 건 맞지만, 어떻게든 신축성으로 우겨넣어서 대충 80% 정도의 수납력은 가진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궁극적인 수납력에서는 그정도라고 하더라도, 일단 신축성 때문에 장비가 작다면 EDM 13보다 더 작은 부피가 가능하다는 게 슬링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물론 가오는 좀 떨어지지만 말이죠.

 어쨌든 메인 수납부 안쪽에 노트북/타블렛 구획은 당연하다는 듯 있습니다. 빠지지 말라고 벨크로 스트랩 처리가 되어있는 게 눈에 띄는데, 타블렛 정도로는 크게 필요하진 않아보이는데 노트북이라면 가방이 기운 상태에서 열었다가 빠질 우려도 있으니 이해는 됩니다. 저는 여전히 노트북 수납을 고려해 크기를 키운 건 아쉽습니다. 가능한한 작은 크기를 원했거든요.



 메인 수납부 안쪽의 보조 파우치들입니다. 메모리카드, 배터리 등을 넣는데 적당하도록 분할되어 있습니다.



 전면 수납부, 보통 슬링백이나 카메라 가방이라면 덮개가 열리면서 보이는 부분일텐데, 픽디자인 슬링은 이쪽으로 열리지 않습니다. 어쨌든 지퍼를 열면 대충 두겹 정도로 나눠진 수납공간이 나옵니다. 이 공간은 일견 억지로 늘여서 틈에다 집어넣는 공간처럼 보이지만, 확장도 가능합니다.



 슬링 하단부를 커버해주는 압박 스트랩을 늘이면 전면 수납부가 삼각형으로 제법 늘어납니다. 이정도면 잡동사니 넣는 정도엔 별 지장 없는 부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압박 스트랩은 삼각대나 우비 등을 묶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훅 방식을 이용하는 하이엔드 제품과 달리 슬링은 아예 빼는 건 불가능하고 길이조절만 되는 스트랩입니다. 어차피 다른 곳에 걸거나 할 수도 없으니 이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측면엔 당연하다는 듯 캡쳐프로 장착부가 있는데, EDM과 비슷한 위치이지만 두께가 더 얇아서 그런지 결합은 좀 더 수월하네요. 내구성이야 이론 상 더 떨어지겠지만 천 재질 자체가 대단히 질기기 때문에 문제가 될 일은 없다고 봅니다.



 장비 수납. EDM이나 EDB에 비해서 크기 자체가 작고 플렉스폴드를 활용하기엔 깊이도 얕기 때문에 그냥 수직 3구획 활용 외에 큰 활용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렌즈가 작다면 2개를 겹쳐서 쌓는 정도? 현재 배치는 왼쪽에 바티스25, 가운데에 바디에 장착한 24-70GM, 오른쪽은 FE50.4ZA입니다. 이게 저의 표준 휴대인데 백팩을 써도 컴팩트하다는 슬링을 써도 결국 똑같다는 게 으흠;;


 픽디자인 슬링에 대해 총평을 하자면, 근본적으론 일반적인 슬링백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픽디자인 치고는 기믹도 적은 편인데 저는 오히려 그게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하네요. 픽디자인의 오리지널 기믹들은 신박하긴 해도 실용성 면에서는 불편한 점들도 있어서 꼭 기존 방식보다 좋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슬링은 기본적으로 일반 슬링백과 거의 같은 가방이고, 거기에 슬라이드 스트랩이나 공간확장, 파티션 정도만 추가된 녀석입니다. 제 기준에서 또다른 장점은 상위 가방과 달리 파티션이 좀 더 작아서 작은 카메라/렌즈의 공간활용에 더 좋다는 정도일까요.

 슬링에서 가장 아쉬운 건 아마 스트랩 패딩일 듯 합니다. 길이조절을 위해서 패딩된 구간 자체가 좁을 뿐더러, 패딩 자체도 좀 얇고 부실합니다. 물론 슬링백에 그렇게 많은 걸 담지는 않는 게 보통이지만, 이 가방은 풀프레임 DSLR에 70-200도 넣을 수 있는 녀석입니다. 그정도 넣으면 패딩이 만족스럽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앞으로 돌렸을 땐 필연적으로 패딩이 어께를 벗어나니, 그상태로는 오래 쓸 수 없기도 합니다. 꺼낼 거 꺼내고 빨리 뒤로 돌려매야겠죠. 혹시 배쪽으로 매려고 한다면 추가 끈조절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일단 저는 표준적으로 뒤쪽으로 맬 생각이라 스트랩 조절에 번거로울 건 없을테고, 기존 타사 메신저백에 사제로 부착했던 추가 패딩을 끼워서 쓰면 좀 편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첫인상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백팩이나 메신저백이 공간활용과 파티션에 다소 곤혹을 치렀던 반면, 이쪽은 세팅의 여지 자체가 별로 없는 크기라 대충 쑤셔넣어도 원하던 수준이 나오네요. 물론 아직도 조금 더 작았으면- 하고 생각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정도면 백팩이나 메신저백과 달리 크롭 미러리스에 쓰기에도 크게 나쁘진 않은 밸런스인 듯 합니다. 추가수납부도 이정도 크기 가방에 기대되는 정도로 갖추고 있습니다.

 제가 휴대하는 장비에 한해서는 백팩을 쓰나, 슬링을 쓰나 갯수에서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둘을 가르는 건 카메라 외의 짐이 얼마나 있느냐, 장거리 이동 때문에 어께나 허리가 얼마나 부담스러우냐 같은 게 되겠네요. 아무래도 국내에서의 근거리 출사라면 슬링 정도로 퉁칠 거 같습니다. 아이패드에 배터리 정도 넣을 공간만 있으면 되니까요.

 다만 여전히 문제점은 가격. 전 킥스타트로 125달러에 샀는데, 소매정가는 149달러더군요. 게다가 요즘 오른 환율로는 거의 20만에 육박할텐데 부담스런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식수입가는 20만 넘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고요. 겨우(?) 슬링백인데 말이죠. 사실 저도 킥스타트 할 때 신상이니 끼워산다고 좀 무감각해져서 그렇지 그냥 사라고 했으면 125달러도 고민하긴 했을 겁니다. 뭐 픽디자인 비싼거야 다들 알고 있지만요.


장점
- 기믹은 그다지 없지만 안정적임
- 신축 가능한 전면 수납부
- 빠른 길이조절이 가능한 슬라이드 스트랩
- 플렉스폴드 파티션의 단점이 이 가방에선 별 문제가 되지 않음

단점
- 스트랩 패딩이 얇고 좁고 짧음
- 비쌈(정가 149달러)



덧글

  • 군중속1인 2016/12/28 13:53 # 답글

    음..국내 정가 보다는 엄청싼편이군요;; 간만에 이글루스 들어와서 들려봅니다
  • eggry 2016/12/28 14:05 #

    픽디자인 제품들 국내 정가가 좀 심하죠;;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Adsense Wide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4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메모장

Adsense Squ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