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 MCU의 한계인가? by eggry


 닥터 스트레인지의 설정이나 내용적인 부분은 사실 얘기할 게 별로 없습니다. 불구가 된 의사가 치료법을 찾아 티벳...아니 네팔로 가서 신비의 세계을 만난다는 것으로, 닥터 스트레인지가 주로 다루는 게 차원이나 시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적수 역시 인간세계의 것이라기 보다는 신비의 존재에 가깝습니다. 사실 내용의 대부분이 닥터 스트레인지의 수련과 각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보니 쌈박질 같은 부분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건 1편이라거나, 결국 어벤저스를 위한 부속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한계점을 생각하면 그럭저럭 봐줄 수있긴 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최대 약점은 뭔가 어설프고, 겉돌고, 또 저렴해 보인다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MCU에서 이런 느낌을 처음 받은 건 아닙니다. 비슷한 사례가 하나 더 있었죠. 토르라고... 사실 내용적으로나 전체적인 임팩트나, 토르 다크월드의 그림자 같은 느낌이 좀 듭니다.

 MCU의 특징이 히어로의 리얼리티화(혹은 마이클 베이식 트랜스포머화라고 해도 될 듯)라고 보는데, 거기서 벗어나는 애들은 뭔가 좀 겉도는 구석이 있어왔던 게 사실입니다. 아머 입고 싸우거나, 약물강화된 슈퍼솔져, 통제 불가능한 생체실험의 산물 같은 건 충분히 이 리얼리티의 틀 안에서 잘 작동하지만, 마법이라거나, 신이라거나, 다른 차원이라거나, 신비주의라거나 하는 것들은 그리 잘 맞물리지 않는 듯 합니다.

 이건 닥터 스트레인지 그 자체의 잘못이라기보다는 MCU 자체의 근본적 한계라고 생각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를 그 틀 내에서 그려내고자 한 이상 그로 인해 가해지는 제약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상당히 스케일 큰 CG를 이용하는데도, 그냥 능력 밖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신작이라서 돈을 많이 못 받아서 그런건지 특수효과에서 저렴한 냄새가 나는 것도 도움이 안 되긴 마찬가집니다.

 뭔가 어설픈 닥터의 수행기는 나름대로 슬랩스틱한 재미가 있긴 했지만, MCU 기준으로도 평작 정도라는 느낌이군요. 역시 아이언맨1이나 앤트맨 같은 잭팟은 쉽게 나오는 게 아닌가 봅니다. 뭐 어벤저스로 넘어가면 차원을 넘나들고 시공을 조작하는 능력으로 제법 스펙타클한 면모를 보여줄 거라곤 생각하지만, 지금은 여기까지입니다.



덧글

  • P-51 2016/10/26 21:52 # 삭제 답글

    네 다음 DC충^^ MCU 보기 싫으면 좆망한 DC닦이 영화나 보심이?
  • ㅇㅇ 2016/10/26 23:48 # 삭제

    어차피 어그로겠지만...이분 돈옵저이나 수스쿼도 혹평한걸로 아는데.
  • 알트아이젠 2016/10/26 22:05 # 답글

    나는 [아이언맨]와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 정도. 이정도면 닥터 스트레인지의 첫 시작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 eggry 2016/10/27 16:34 #

    난 토르처럼 후속작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우려하는 쪽.
  • lelelelele 2016/10/26 23:17 # 답글

    근데 투입된 예산을 비교한 글을 봤더니 CG효과에 비해 의외로 미칠듯이 막 쏟아붇고 그러진 않았더군요. 저번 개봉한 수어사이드스쿼드와 비교해봐도 오히려 적다면 적은 예산이던데..
    아마 이게 디즈니가 그동안 쌓아놓은 인프라가 마블스튜디오를 백업한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eggry 2016/10/27 16:33 #

    어벤저스 클래스 예산이 들어가야 품질과 양 모두 충족될 듯한 CG이긴 했습니다.
  • EST 2016/10/26 23:49 # 답글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이었지만, 흥분될 정도로 재미있진 않았어요.
    (한발짝 떨어져서 생각해 보면 이야기의 흐름이나 등장인물의 변화 등도
    그리 자연스럽진 않았는데, 배우들의 매력과 비주얼이 상당부분을 커버했다고 봅니다)
  • eggry 2016/10/27 16:36 #

    배우빨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다른 마블 영화와는 캐스팅 성향 자체가 좀 다르죠.
  • 나인테일 2016/10/27 00:10 # 답글

    확실히 MCU는 세계관 장사다보니깐 개별 작품이 기본이 안 될 정도의 저퀄리티는 안 나와도 팀 버튼이나 크리스토퍼 놀란 배트맨 영화처럼 아예 퀄리티가 규격 외로 가버리는 그런 정도의 완성도도 못 나오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 ㅇ.ㅇ 2016/10/27 00:14 # 삭제 답글

    예고편부터 비쥬얼로 밀고 가겠다는 예상은 했는데 올라오는 평 보니 역시네요. 토니 스타크를 대체한다는 카더라가 있는데 글쎄요
  • 포도 2016/10/27 01:33 # 답글

    CG랑 캐릭터는 좋았는데 그것 외에는 너무 심심했어요. 심지어 쿠키도 별 감흥이 안느껴지던데요
  • 로버트 오언 2016/10/27 08:11 # 삭제 답글

    어벤저스를 위한 부속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한계점← 이부분 구체적으로 설명 및 제대로된 근거 부탁드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디씨충 소리 들어도 할말 없습니다. 제대로 된 근거나 의견 주장없이 무작정 마블을 깎아내리는 글에 화가 나네요.
  • joshua-astray 2016/10/27 16:21 # 답글

    글쎼요, 평소에는 계란소년님 평에 동의하는 편이었지만 이 영화에 대해서는 좀 생각이 저랑 다르신 듯 하네요. 아이언맨 1만큼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아이언맨 1과 비교할 수준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는 사실 뻔하죠. 사실은 뛰어난 재능이 있었는데 그걸 묵히고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뛰어난 스승을 만나 급격히 성장, 사형을 뛰어넘었고 스승은 죽고 그 원수는 갚았다. 스토리에서는 크게 감흥을 주기 어려우니까 그 초반부 성장 부분은 꽤 빠르게 진행하고 후반부 전투 장면의 스케일로 본격적인 재미를 뽑아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CG가 어설픈 면도 있었지만, 적어도 아이맥스로 봤을 때 공간이 왜곡되는 장면들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었거든요. 마지막 결말 부분은 좀 맥빠지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아이언맨 1도 스토리는 뻔했어요. 군수업체 사장이 자신의 물건이 악용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개심, 그런데 사실은 자기 최측근이 그 물건을 악용하고 있었고 대립 끝에 승리. 그런데 로다주의 매력, 아이언맨 수트를 감상하는 데에서 온 색다른 재미가 영화를 끌고 갔죠. 아이언맨 1도 결말은 좀 맥빠졌어요. 아이언 몽거는 별로 세 보이지도 않았고 마지막에 죽는 장면도 그렇게 특출나지도 않았고... 이 영화와 큰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만.
  • eggry 2016/10/27 16:37 #

    아이언맨1은 2008년에 나왔고 닥터 스트레인지는 2016년에 나왔다는 차이가 있죠. 기대되는 요구 자체가 다르다고 봅니다. 지금 기준으론 아이언맨1도 당연히 단순하고 심심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MCU의 포문을 열면서 개별작으로 밸런스가 좋았던 게 높게 평가받는 거죠.

    또 설정과 세계관의 설득력적인 부분에서도 아이언맨이 훨씬 나은 입장이죠. 마법이 나쁘다고 하진 않겠지만 지금의 MCU 세계관은 그런 쪽 자체를 다른 히어로들보다 잘 수용하지 못 한다고 느낍니다.
  • ㅇㅇ 2016/10/30 23:48 # 삭제

    eggry / 뭐 근데 오컬트 영역은 이제 밑밥깔기 시작하는 거니, 이후 페이즈4쯤부터 어벤저스 계통 팀업무비에 이쪽 계통 히어로들이 지속적으로 참전하기 시작하면 마법이든 오컬트든간에 그냥 세계관에 녹아나게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감독의 역량에 따라 얼마나 어울리게 할지 아니면 좀 튀게 만들지는 팀무비 작품에 따라 차이가 날것 같지만요.
  • 나그네 2016/10/27 18:51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멀티유니버스를 위한 징검다리라 생각하기에..
  • alainprost 2016/10/28 05:49 # 삭제 답글

    재미있었는데... 전문가 평도 역대 마블영화 탑3고... 지적하신 부분은 상대적으로 잘 풀어냈다고 칭찬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그냥 마법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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