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 버거 후기 by eggry


 쉐이크쉑 버거가 들어왔다는데, 지난주엔 시간이 안 되서 못 가고 오늘에야 가봤습니다. 시일이 좀 지나서 사실 줄 덜 서도 되니 다행이었습니다. 개장 일주일, 날씨도 꿀렁거리고 비도 오고 그래서 사실 줄서기 조건은 꽤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개장시간인 11시 조금 전에 도착했는데 줄이 장난 아닙니다.;;




 제가 왔을 때 줄이 어느정도냐면 대충 이정도... 출발이 매장 입구이고 도착이 제가 선 곳. 줄은 1시간 반 정도 섰습니다.



 매장 내부 공간은 넉넉한 편인 듯 싶네요. 사실 주문 나오는 속도 자체가 그렇게 빠르지 않다보니 매장 차는 속도가 그렇게 빠르진 않은 듯 합니다.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전 스모크쉑 더블(패티 2개임)과 쉐이크(블랙&화이트), 레모네이드, 그리고 치즈 프라이로 했습니다. 가격은...



 놀라지 마시라... 맥도날드 시그니쳐 좀 맘대로 조합하다보니 만이천 되고 그래서 그냥 치킨 시켜먹겠다고 포기한 적이 있는데, 이건 피자헛 시켜먹어도 될 거 같네요. 게다가 피자헛은 1인분이 아니라고. 뭐 궁금해서 먹어보는 거니까 이번엔 가격은 따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영수증이랑 알람 받고 기다리는데 이게 또 진짜 오래 걸립니다. 거의 40분 기다렸습니다. 결과적으로 2시간 줄 섰던 인앤아웃 팝업스토어랑 비슷한 대기시간이었던 셈.(후기 참조)



 카운터 옆에 상품판매도 있습니다. 아기옷도 있고, 백도 있고, 샘플은 없지만 티셔츠도 있고... 아이폰 케이스도 있는데 엘라고 거에다가 로고만 박아놓은 거 같네요.



 오랜 기다림 끝에 버거가 나왔습니다. 버거 사이즈에선 첫눈에 좀 실망했다고 해야겠네요. 거의 만 삼천원 하는 버거라서 사실 와퍼 정도 크기는 될거라 생각했거든요. 현실은 와퍼 주니어 급 크기... 패티는 그럭저럭 두툼하고 풍성한 느낌입니다. 그 외엔 베이컨, 치즈, 체리 페퍼가 들어있습니다. 야채는 없어요.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고기만 좋으면.



 버거에 대해 말하자면, 일단 번은 별로 특별한 점은 못 느끼겠습니다. 참깨나 그런 거 없는 그냥 매끈한 번입니다. 패티는 그럭저럭 두툼한 편인데, 소고기 맛이 엄청 좋거나 한 건 아닙니다. 그냥 괜찮다 정도로 해두겠습니다. 베이컨도 별로 특별한 건 없고요, 그나마 맛 면에서 특이한 게 있다면 체리 페퍼 정도겠네요. 씹어물면 매콤한 맛과 새콤한 맛이 동시에 나는데 빵, 고기, 치즈만 넣어놓은 구성에 야채가 없는 단조로움을 조금이나마 완화해줍니다.

 하지만 버거 크기가 작은 점이나 가격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넘어가기 어렵네요. 사실 속이 그렇게 큰 건 아니고, 사이드도 이것저것 시켜서 양이 많이 필요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격 대비 작다고 밖에 말하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내용물이 엄청 많은 편도 아니고요. 빵이나 내용물은 괜찮기는 한데 대기시간과 가격을 합리화하기에는 이것보단 좀 더 뭔가 있어야겠단 생각이 자꾸 듭니다. 특히나 근래 먹었던 인앤아웃이 자꾸 생각나서...



 사이드인 치즈 프라이. 그냥 프라이도 있는데 치즈 뿌려놓은 거만 다른 거 같습니다. 치즈는 상당히 찐득하고 많이 뿌려져 있어서(밑에는 거의 절어있음.) 토핑을 넘어서 거의 퐁듀 수준으로 치즈가 풍성합니다. 치즈 좋아하시면 좋을지 모르겠는데, 나름대로 치즈 좀 먹는다고 하는 편인데도 이정도는 좀 부담스럽다 싶을 정도로 많습니다. 감자 자체는 잘 구워졌고 모양도 우툴두툴한 게 식감도 괜찮습니다. 치즈가 있지만 그냥 케첩이랑 머스타드 찍어가며 먹었습니다.

 레모네이드는...그냥 정말 평범한 레모네이드구요, 이름이 이름이다보니 쉐이크도 좀 기대는 했습니다. 블랙&화이트는 초코랑 바닐라 같이 넣어놓는 거라 그랬는데 딱히 분리되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섞여있더군요. 맛도 그냥 섞인 맛. 살짝 고소한 맛이 나는데 곡물이 좀 들어있나 싶기도 하고. 쉐이크가 뭐가 특별한진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유니크한 맛을 시도해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결론을 말하자면 '맛은 괜찮았지만 이 가격과 대기시간으론 도저히 추천할 수 없다' 입니다. 사실 버거 자체도 기대치에 따라 좀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미국산 브랜드라고 해서 기대하게 되는 큰 크기과 훌륭한 소고기 패티 뭐 이런 건 쉐이크쉑인 없습니다. 기대했던 건 좀 더 좋은 버거킹이었는데, 실제로는 그냥 미국풍 모스버거라는 느낌이네요.

 한국에서 메이저 체인보다 비싼 돈 주고 햄버거 먹을 사람이라면 기대하는 게 스테로이드 맞은 와퍼일텐데 그 점에서는 완전히 빗나간 기호구요, 그래서 사실 좀 걱정됩니다. 대체 앞으로 누가 이걸 이 돈 주고 먹을건가 말이죠. 지금이야 지점도 1개 뿐이고 화제성이 있어서 사람들이 줄을 서겠지만, 그 다음이 지금 상태론 보이질 않습니다.

 국산 번이나 패티로 바꾼다거나 그런건 별로 중요한 문젠 아닌 거 같네요. 중요한 건 이런 컨셉, 이런 가격으로 어떻게 고객을 계속 유지할 거냐- 인데 솔직히 제가 보기엔 답이 없습니다. 초반 땡 하고 끝내지 않으려면 가격을 최소 와퍼 수준으로 낮춰야 할 겁니다. 안그래도 세트메뉴도 없는데 말이죠. 감자랑 콜라만 추가해도 6600원이 추가됩니다. 이거면 맥도날드, 롯데리아에서 세트 먹고 남을 가격입니다.

 인앤아웃 팝업스토어에서 세트를 7000원에 먹었습니다. 팝업스토어랑 정식 영업이랑 비교할 순 없지만, 같은 시간을 기다리고서도 저정도 가격에 맛나게 먹어놓으니 그래도 만족을 했었죠. 하지만 쉐이크쉑은... 버거값만 인앤아웃 세트 2배 값이고 이것저것 하니 3배 넘는 가격이 됐는데 솔직히 만족했다고는 못 하겠습니다. 사실 이 가격에 대기시간까지 생각하면 거의 평생 기억될 정도로 맛있어야 할 텐데 당연히 그렇진 않습니다.

 그냥 그돈으로 와퍼 내지는 맥도날드 시그니쳐나 먹는 게 시간이나 돈이나 남는 장사 같습니다. 인앤아웃이 세트 1만 2천 정도로만 들어온다고 해도 쉐이크쉑은 아마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 같네요. 이 가격이면 다시 갈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지점 늘어서 줄 안 서게 되고 가격이 감자, 음료 해서 만원 조금 넘는 정도면야 생각해보겠지만요.



덧글

  • 알트아이젠 2016/07/30 01:14 # 답글

    정말 가격 보니까 다른 걸 먹는게 더 좋을 것 같네. 포스팅 땡큐.
  • SWY 2016/07/30 01:34 # 답글

    줄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리뷰를 보고 나니 맥도날드나 버거킹에 저 가격으로 버거를 만들어서 출시하라고 하면 위의 버거보단 훨씬 맛있게 잘 만들 것 같네요. 저 가격이 재료의 질이 좋아서 붙는 건지 아니면 대량생산 방식이 아니기 때문인 건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대량생산을 해도 원가를 저만큼 올린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치즈프라이는 한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결국 케첩 찍어 먹겠지만요
  • 남두비겁성 2016/07/30 01:55 # 답글

    이렇게 줄서서 먹을 건 아닌 모양이네요...
  • navycooker 2016/07/30 02:19 # 답글

    미국에서 맛있게 먹긴 했는데... 뭐 이것도 한때겠죠
  • ChristopherK 2016/07/30 02:44 # 답글

    그래서 우리는 와퍼를 먹죠.
  • 잠본이 2016/07/30 02:52 # 답글

    뉴욕갔을때 들러본바로는 버거는 뭐 미쿸답게 크긴 한데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고
    오히려 솔티드 캐러멜 셰이크가 기억에 남았죠. 가격이 조금만 더 자비로웠더라면...ㅠㅠ
  • 나이브스 2016/07/30 10:59 # 답글

    진짜 피자 한판 값...
  • 신냥 2016/07/30 12:38 # 답글

    트렌디하시네요~ ^^
    저도 서울살면 쫄래쫄래 한번 가볼거 같습니다~
    맥 시그니쳐버거 저도 님처럼 포기했는데 왠지 반갑네요~ㅎㅎ
  • 타누키 2016/07/30 13:32 # 답글

    주니어 사이즈라니 헐;;;; 미국에서 버거먹었을 때 크기가 커서 좋았던지라 크기라도 클 줄 알았는데;;
  • 동사서독 2016/07/30 17:36 # 답글

    할리우드 영화배우들이 투자했던 '플래닛 할리우드' 국내 개업 당시의 인기가 생각이 나는군요. 잘 나가는 할리우드 배우들 이름값에 미국 현지 느낌까지 해서 개업초기에는 반짝 인기를 모았지만 가격도 비싸고 인기도 사그라들면서 몇 년 못가서 사라지고 말았었죠.
  • PFN 2016/07/30 19:38 # 답글

    모-스
  • 무리 2016/07/30 21:26 # 삭제 답글

    안팎 버거도 들어오면 좋을텐데요. 창업자 후손에게만 체인점을 내준다는 말이 있네요.
  • 코토네 2016/10/21 23:39 # 답글

    저는 쉑버거를 먹어봤는데 맛이 평범한 수준이더군요. 게다가 상당히 짭니다. 그 가격에 먹을만한 수준은 아니더군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Adsense Wide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4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메모장

Adsense Squ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