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이 차세대 스토리지 인터페이스로 추진하고 있는 UFS(Universal Flash Storage)의 외장형 버전이 나왔습니다. UFS가 처음 채택된 기기는 갤럭시 S6의 내장 스토리지일텐데, UFS 자체는 그저 인터페이스일 뿐이기 때문에 내장도 외장도 될 수 있죠. 다만 보급이나 기기대응적인 면에서 내장이 훨씬 수월했기 때문에 그쪽이 먼저 나왔을 따름입니다. 참고로 UFS는 2.0까지 나왔는데 이번에 공개된 메모리는 1.0 스펙 대응이라고 합니다.
사실 UFS는 외장메모리를 중점으로 개발된 인터페이스는 아닙니다. 모바일용 낸드플래시 인터페이스인 eMMC의 느린 속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이 개발된 것이죠. 그래서 참가회사들도 대부분 단말기 회사들입니다. 반대로 SD카드 쪽은 샌디스크, 도시바, 소니 등 메모리 기업들이 중점이 되서 만들었습니다.
여튼 UFS의 외장형 버전은 마이크로SD와 비슷한 수준의 폼팩터로 나왔습니다. 모바일 기기를 위해 만들어진 인터페이스임을 생각하면 당연한 수순이긴 합니다. 메모리 크기는 마이크로SD와 비슷하지만 외형은 쉽게 구분이 가도록 특이한 돌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 하단의 단자는 2열로 이뤄져 있어서 전송속도를 커버합니다.
삼성에 따르면 첫 제품군은 32, 64, 128, 256GB의 용량으로 출시되며, 연속 읽기 최대 530MB/s, 연속 쓰기 170MB/s으로 95MB/s 정도에 머물러 있는 마이크로SD보다 현저히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연속읽기 자체는 SATA3 SSD에 맞먹는 수준이죠. 또한 랜덤억세스도 수십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고 주장합니다.
단순히 외장메모리의 범주로만 볼 때, 사실 삼성 UFS의 속도 자체는 좋기는 하나 특출난 것은 아닙니다. 가령 CFast 2.0과 XQD로 이행했습니다. 두 포맷은 500MB/s 가량의 읽기, 쓰기 속도를 자랑합니다. 분명 UFS의 속도 자체는 전례가 없던 것은 아니나, 초소형 폼팩터로써는 기록적인 속도이며, 풀사이즈 메모리의 최대속도에 근접하는 스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SD 카드보다는 분명히 낫습니다. 가령 풀사이즈 SD의 UHS-II 스펙은 312/156MB/s의 속도 스펙을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마이크로 SD에는 UHS-II 스펙이 존재하지 않아서 104MB/s의 이론속도에 걸려 있었습니다.
모바일 플레이어들 입장에선 외장 스토리지 속도가 이렇게 느린 속도에 발목이 잡혀있는 건 골치거리이죠. 실제 갤럭시 S6 출시 당시 마이크로 SD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가 내장과의 속도차이에 따른 퍼포먼스 저하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S7에선 다시 넣긴 했습니다만, 주장 자체는 타당성은 있습니다.
UFS 메모리가 마이크로 폼팩터임에도 대형 메모리에 버금가는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점은 주목할 만 합니다. 풀사이즈 UFS가 나온다면 더 빠른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니까요.
하지만 풀사이즈 UFS가 등장할 가능성은 회의적입니다. 이는 주로 규격 주체들의 주력분야 때문입니다. 카메라 업계는 모바일보다는 반도체 업계와 주로 협력하며, 특히 삼성이 더이상 카메라를 만들지 않는(듯한) 상황에서 풀사이즈 UFS를 추진할 만한 주체가 없습니다. 물론 모바일에서 UFS가 대중적으로 보급된다면 소형 UFS를 받아들일 여지는 있습니다.
한편 UFS 메모리 슬롯이 달린 제품은 제로(!)인데, 왜 뜬금없이 삼성이 발표했나 했더니 이미 마이크로SD와 겸용할 수 있는 듀얼슬롯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나왔네요. 아마도 갤럭시 노트6(7?)이 첫 대응기기가 될 듯 합니다. 메모리 용량은 이제 워낙 싼지라 속도에 눈을 돌릴 때도 되었죠. 빠른 내장에 비해 느린 외장이 시스템 전반의 속도를 발목을 잡는 것도 조만간 끝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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