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MX Master 구입 by eggry


 몇년 동안 쓰고 있던 MX Performance(혹은 MX M950)이 휠이 맛이 가기 시작하면서 대체 마우스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MX 퍼포먼스는 이번이 2번째 쓰던 건데, 전에것보다 확실히 빨리 고장나기 시작하는 게 근래 떨어지는 로지텍의 품질을 체감하는 듯... 클릭이 나간 거면 그냥 스위치 고치면 되는데 휠이 나간 건 딱히 방법이 없어 보이더군요. 휠이 튀는데다가 휠클릭도 잘 안 먹히고 그랬습니다. 뭐 낡아서 좀 달은 외형도 있지만. 그 외에 기능상 문제는 없었지만 카드 포인트도 있고 해서 갈기로 했습니다.

 후보는 솔직히 2개 뿐이었습니다. MX 퍼포먼스를 한번 더 사거나, 새로 나온 MX 마스터를 사는 거죠. 마스터가 나온지도 1년이 넘었고 지금 정도면 안정화도 됐으리라 생각해서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MX 퍼포먼스 미개봉을 장터에서 구하는 게 더 쌌고 안전했지만(MX 퍼포먼스를 별 불만 없이 썼기에) 마스터가 어떤지도 궁금했습니다. 뭐 이름값이 있으니 최소한 똥은 아니겠거니 하고 말이죠.




 패키지는 간단합니다. 개방식으로 내부를 볼 수 있게 해놨고 기능소개가 있습니다.



 자잘하게 바뀐 점이 있는데 크게 눈에 띄는 건 무한휠이 전환스위치로 작동하는 대신 강하게 굴리면 자동인식 되는 기능이 생긴 것, 그리고 엄지버튼에 제스쳐 기능이 생긴 정도입니다. 엄지위치에 가로휠이 생겼는데 그 대신 메인 휠의 틸트휠 기능이 빠졌습니다.



  구성품. MX 퍼포먼스는 리시버 연장선도 주고, 파우치도 주고, 충전기도 주고 뭔가 풍성했는데 정말 마우스, 케이블, 리시버로 땡이네요. 심지어 메뉴얼도 없습니다. 저 종이는 법적인 서류들이지, 심지어 어디서 드라이버 받으라거나 인터넷 메뉴얼 보라거나 하는 문구도 없습니다. 박스에도 없네요. 좀 당황... 참고로 가운데 은색 전지같은 건 자석인데, 플라스틱 포장에 있어서 무게추인가? 했는데 그냥 패키지 여닫는 거 고정해주는 자석인 모양입니다. 구성품인 줄 알고 찍었는데 뻘짓이란 얘기.[..]



 디자인. 퍼포먼스 처음 나올 때도 괜찮다 생각했는데 확실히 MX 마스터가 더 현대적이긴 합니다. 엄지버튼의 폴리곤 패턴이나 살짝 각진 모양새라든가... 디자인은 마음에 듭니다.



  메인버튼은 별 거 없습니다. 휠 뒤쪽 버튼은 퍼포먼스에선 휠 모드 전환 버튼이었지만 이번에는 기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휠 모드 전환이 기계적으로가 아니라 전자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인데, 사실 신뢰성은 좀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덕분에 SW로 모드 전환 감도 설정도 되고, 저 버튼으로도 여전히 수동전환 할 수도 있긴 한데 전자적으로 모드가 바뀐다는 게 솔직히 미덥지 않습니다. 실제로 자동전환 쓰다가 망가져서 무한휠만 된다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그래서 전 그냥 자동전환 안 쓰고 수동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수동전환이라고 해도 그냥 전자식 버튼으로 명령만 내려주는 거라 퍼포먼스같은 전환감은 없습니다.

 이 무한휠 모드 전환은 로지텍이 3세대에 걸쳐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 같은데, 아직 뾰족한 답은 못 찾은 거 같네요. 초대인 MX 레볼루션은 휠 클릭으로 전환하는 방식이었는데, 그 댓가로 가운데버튼을 휠로 못 한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뭐 따로 버튼이 있긴 했지만요. 2세대인 MX 퍼포먼스는 휠 뒤의 버튼으로 전환하는 방식이었는데, 신뢰성은 이쪽이 제일 낫다고 봅니다. 멋대로 전환될 우려도 없고 말이죠. 적어도 휠 모드 관련으로는 골치썩힌 게 없네요. 결국 휠이 고장나긴 했습니다만 그건 틸트휠 때문에 휠 내구성이 떨어진 탓인 듯 싶습니다. 3세대는 굴리는 힘으로 자동전환되게 한 건데, 역시나 신뢰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네요.



 뒷면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휠의 고무그립을 2열로 박아서 디테일을 가미하고 있습니다. 일단 클릭감 있는 휠 모드에서의 굴리는 느낌은 마음에 듭니다. 무한휠 모드에선...뭐 별로 말할 건 없죠. 감각은 그대로입니다. 불만스러운 건 가운데 휠 클릭감인데, 클릭감이 썩 좋지 않습니다. 딸깍거리는 소리도 먹먹하고 스트로크도 좀 약합니다. 뒤의 버튼은 퍼포먼스와 달리 전자적으로 모드전환을 합니다. 역시 피드백은 썩 좋지 않습니다. 좌우 클릭 버튼은 비슷합니다.



 측면도 변화가 있습니다. 앞뒤버튼과 줌버튼이 있던 자리에 좌우휠이 달리면서 앞뒤버튼의 모양과 크기가 조정됐습니다. 이 앞뒤버튼이 뒤로 쏠리고 겹쳐 배치된 것에도 불만이 좀 있는 거 같더군요. 사실 이 사이드휠은 1세대인 레볼루션에서도 있던 것이긴 했습니다. 그건 메인휠과 동일한 형태였지만, 이 녀석은 옆으로 굴러가는 게 다릅니다. 직경도 작아서 확실히 스크롤할 수 있는 양은 제한적이지만, 저항감이 좀 더 있는 것과 합쳐서 스크롤의 섬세함은 괜찮은 편입니다.

 전 MX 퍼포먼스에서 틸트휠을 Ctrl+Tab, Ctrl+Shift+Tab으로 할당해서 탭 이동에 사용했었습니다. 틸트휠이 없어졌기 때문에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이 놈에다가 같은 기능을 할당했습니다만, 틸트휠은 좌우로 틱틱 치면서 넘기는 맛이 있었는데 얘는 굴러가는 놈이라서 입력감이 영 거시기하긴 합니다. 그렇다고 와이드모니터 시대에 좌우스크롤 쓸 일도 별로 없는지라 좀 계륵같은 놈이네요. 틸트휠의 내구성 문제 같은 것도 이해는 하지만 흠...

 엄지버튼은 MX 퍼포먼스처럼 별개 버튼이기도 하지만 제스쳐 입력의 발동지점이기도 합니다. 버튼을 누르고 상하좌우로 스와이프 하면 제스쳐 명령이 들어갑니다. 근데 전 MX 퍼포먼스에서 이 버튼을 Ctrl+W로 할당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서 그 기능은 못 쓸 거 같습니다. 제스쳐 하려다가 막 창이 닫히고 그럽니다.[...] 딱히 제스쳐로 넣고싶은 기능도 없어서 별 상관은 없네요.



 하부도 의외로 다릅니다. 평평한 바닥이던 MX 퍼포먼스와 달리 쌍동선과 같이 홈이 파여있는 디자인입니다. 좌우 부분만 바닥과 붙게 되죠. 가운데는 조작부가 있는데, 맨 위부터 전원, 페어링 버튼(블루투스), 다크필드 센서, 그리고 페어링 기기 전환입니다. 3가지 기기까지 페어링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와 전용 무선방식을 동시에 지원합니다. 전 블루투스 불신자라서 그냥 수신기를 쓰고 있습니다. 기능을 안 쓰니 MX 퍼포먼스와 별로 달라질 건 없네요.



 MX 퍼포먼스와의 비교. 비슷해보이지만 디자인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단 크롬라인을 건메탈 처리해서 디자인은 더 고급스러워졌네요.

 기능적으론 솔직히 발전했는지 깅가밍가합니다. 감도 같은 부분은 별 차이를 못 느끼겠고, 클릭 버튼들을 제외한 부분의 변화는 썩 반갑지 않습니다. 휠 스크롤은 괜찮지만 클릭감이나 모드전환은 이전이 더 마음에 들었고, 틸트휠이 별도 휠로 분리된 것도 제 사용법에선 퇴보입니다. 제스쳐 기능은 별 쓸모를 모르겠고... 하여튼 돈 조금 더 들이고 산 것에 비해서 만족도는 좀 물음표네요. MX 퍼포먼스를 샀더라면 그냥 똑같이 변함없이 썼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아닙니다. 적응되면 조금 관점이 바뀌길 바래야죠.

덧글

  • 魔神皇帝 2016/07/06 22:42 # 답글

    제 퍼포먼스도 휠이 좀 정확하지가 않아 마스터를 사볼까 생각했었는데...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군요-ㅂ-;;
  • eggry 2016/07/06 23:28 #

    퍼포먼스에 만족하셨다면 개선은 잘 느껴지지 않고 자잘하게 바뀐 점들이 오히려 맘에 안 들수도 있습니다.
  • PFN 2016/07/06 23:11 # 답글

    아 저 쌍휠이 틸트 빼서 분리한거였군요 ㄷㄷ
    저 시리즈도 한번 써보고 싶군요.
    요샌 G시리즈에 로지텍 궁뎅이 유전자가 빠져서 좀 불만스럽더군요.
    그게 고스란히 남아 있는게 부럽습니다.

    저도 무한휠이 좋아서 항상 무한휠 달린녀석 써왔는데
    항상 수동식을 써와선지 자동은 좀 불안해보이는듯? ㅎㅎ
  • eggry 2016/07/06 23:29 #

    무게랑 감도 때문에 게임용은 절대 아니긴 합니다. 무한휠 전환방식은 좀 우려되네요. 현재로는 사이드휠보단 틸트가 나은 거 같습니다.
  • noclue 2016/07/07 00:48 # 답글

    무한휠은 mx레볼루션이랑 mx마스터가 같은 방식입니다(일정 속도 이상으로 굴리면 자동전환)
    그리고 설정프로그램에서 휠을 가운데버튼으로 지정하는것도 둘 다 가능하구요

    전 무한휠이 이렇게 자동전환되는게 좋아서 mx레볼루션 처음 쓴 뒤로 다른건 전혀 안쓰고 동일모델만 3개 구입해서 썼었네요
    로지텍이 고질적인 더블클릭 현상도 있고 내구성이 별로라서..
    그러다가 mx마스터 나오면서 드디어 갈아탔구요
  • 명림어수 2016/07/07 02:09 # 삭제 답글

    왜 로지텍은 저런 플래그십 제품의 QC/QA 를 저리 개판으로 할까요?
    저도 MX 의 스티키 버튼으로 고생중입니다.
    신기한건 계절을 타네요.
    겨울에 스틱키 하다가 여름되니 나아져서 생명 연장 중입니다.
  • 지벨룽겐 2016/07/07 06:30 # 답글

    구매한지 1년가량 되가는데 여전히 잘 쓰고 있네요.
    제스쳐버튼은 초기엔 셋포인트에서 지원하는 기능만 쓸수있었는데 업데이트를 통해 어플리케이션별 세부설정이 되서 맘에 듭니다. 문제는 존재자체를 까먹어서 자주 안쓴다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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