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불이 애스턴마틴과 파트너십을 발표하였으며, 올해 머신에 애스턴마틴 스폰서가 머신에 새겨질 것입니다. 포스인디아와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둥 루머가 무성하던 애스턴마틴의 F1 입성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만, 일단 F1에 브랜드를 노출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둘의 파트너십은 애스턴마틴의 F1 진출 야심과는 별 연관이 없습니다. 메르세데스 엔진을 쓰는 커스터머 팀(포스인디아)를 이용해 F1에서 재미보려던 계획은 무산되었으며, 다른 옵션은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애스턴마틴은 F1 팀과는 별개로 레드불 테크놀러지와 로드카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채결했으며, 이번 스폰서십은 그 연장선으로 등장했습니다. 현재 레드불의 F1 관련 기업은 총 3개로 나뉘어 있으며, 레드불 테크놀러지(연구개발 및 레드불 레이싱용 핵심부품 제조), 레드불 레이싱(F1에 직접 참가하는 인력), 스쿠데리아 토로로소(레드불 테크놀러지의 기술을 일부 활용하지만 자체 연구개발력과 레이싱팀을 보유)로 구성됩니다.
레드불 테크놀러지는 F1 내에서도 탑클래스 인력과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나, V6 터보 시대로 넘어온 뒤 예전처럼 F1에서 재미를 못 보게 되면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애스턴마틴과 합작 프로젝트가 성사되었습니다. 애드리안 뉴이가 F1보다 제한이 적은 로드카 프로젝트에 관심을 드러냈다고 하며(안전기준만 충족시키면 되므로), 애스턴마틴의 다음 하이퍼카를 같이 개발하게 됩니다.
하지만 F1 스폰서링은 어디까지나 로드카에 대한 홍보로써만 기능하지 그 이상의 의미는 가지기 힘듭니다. 뭐니뭐니해도 애스턴마틴은 F1 엔진을 개발할 능력이 없으니깐요. 게다가 지금은 엔진회사가 아닌 태그가 엔진 브랜딩을 하고 있으니 이게 성립되지만, 혹여 폭스바겐이나 다른 자동차 회사가 레드불에 엔진을 공급하면 애스턴마틴 로고가 계속 살아남긴 어려울 겁니다. 애스턴마틴으로썬 레드불이 계속 르노 엔진을 쓰면서 태그 브랜딩을 하기를 바라는 게 좋겠죠.
한편 작년까지 레드불의 타이틀 스폰서였던 인피니티는 태그호이어에게 타이틀 스폰서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레드불과 르노의 별거의 일환으로 르노 파워유닛을 태그로 리브랜딩 하였으니 더이상 르노의 자회사 인피니티가 스폰서십을 차지할 순 없는 노릇이죠. 대신 인피니티는 르노 워크스팀에 럭셔리 브랜드로써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물론 한 회사니까 돈은 받지도 주지도 않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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