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0~27 유럽 여행기 12부 - 르망 24시 박물관 by eggry


'뉴'서피스 프로 발표 by eggry



 서피스 랩탑 발표 당시 서피스 프로5 언제 나오냐는 질문에 '서피스 프로5는 없다, 서피스 프로4는 충분히 좋으므로. 그러므로 신제품은 개선된 서피스 프로4 같은 것일 것이다' 라는 식으로 답했는데, 그냥 이름이 5가 아니라는 얘기였을 뿐이었던 듯 싶습니다.[...] 어쨌든 정식 명칭은 뉴 서피스 프로로, 일반적으론 그냥 서피스 프로5 내지는 서피스 프로 2017으로 불리지 싶습니다. 1,2년마다 나오는 제품에 넘버링을 밑도 끝도 없이 다는 것도 어색하기 때문에 이제 애플 맥북처럼 년도 내지는 세대 식으로 가기로 했다고 봐야겠네요.

 하지만 그 인터뷰에서 또 한가지 사실은 서피스 프로4와 그렇게 차이가 나진 않는단 점입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개선은 7세대 코어인 카비레이크로 교체된 것, 그리고 배터리가 늘어나면서 배터리 시간이 늘어난 점입니다. 스카이레이크와 카비레이크의 전성비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실제 배터리 시간 늘어난 건 배터리 용량 쪽의 기여도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크기나 무게의 변화는 무시할 만 하며, 디스플레이 크기도 동일합니다. 실사용 면에서 가장 체감이 될 부분은 최하위 코어 m3 모델 뿐만 아니라 i5 모델도 팬리스가 됐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i7은 성능 중시이다보니 여전히 팬이 존재합니다. 그 외에 하우징 마감이 약간 더 둥근 스타일이 되었고, 킥스탠드는 거의 수평에 가까운 165도까지 누워져서 캔버스처럼 쓰기 편해졌습니다. 키보드 커버와 악세사리 컬러가 밝은 색상에서 서피스 랩탑에서 선보였던 묵직한 색상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오랫동안 소문으로 돌던 LTE 모델도 이번에 선보였습니다.



 주변기기적으로 키보드 커버 자체는 색상 외에 큰 변화는 없습니다. 펜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홍보하는데 21ms의 인풋렉과 4096단계의 압력감지, 기울기 감지 등이 된다고. 하지만 전과 달리 펜은 기본제공이 아니라 99달러 별매입니다. 뭐 일반 유저들이 펜을 거의 안 쓰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별매라는 건 유감이네요. 그만큼 많이 개선되었길 바라긴 합니다만...

 전반적인 사양과 가격대는 기존과 동일하며, 서피스 랩탑과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서피스 랩탑의 국내출시가 오리무중인 반면 신형 서피스 프로는 6월 15일 한국 출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뭐 기존 출시되던 모델이라서 빠른 것도 있겠지만 이럴거면 서피스 랩탑이나 서피스북도 좀 같이 내주지 싶긴 하네요.

 갤럭시북 등 윈도우 2in1 하이브리드가 꾸준히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제가 중요시하는 무게는 아직 700g대에서 답보 상태입니다. 타블렛으로 들고 쓰려면 편하려면 500g 미만, 적어도 500g 대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정도 무게로는 아직 가벼운 노트북에 킥스탠드로 뷰잉이나 하는 정도라는 느낌입니다. 언제쯤 무게가 크게 줄어들런지...

(SR3) 시그마 FE 렌즈에 대한 첫 루머 by eggry

http://www.sonyalpharumors.com/sr3-trusted-source-says-sigmas-first-fe-lens-new-35mm-fast-prime/

한 신뢰하는 소스가 나에게 첫 시그마 FE 렌즈가 올해 발표될 거라고 전해왔다. 하지만 이것이 자신이 직접 입수한 정보는 아니고 들은 것이기 때문에 100% 맞는진 모르겠다고 한다. 그래서 SR3 등급이 된 이유이다.

1. 시그마는 2개의 렌즈를 준비 중이다.
2. 생각보다 빨리 나올 것이다!
3. 첫번째 렌즈는 FE 35mm f1.4 혹은 f1.2 자동초점 렌즈이다. 크기는 자이스 35mm f1.4와 35mm f2.8 사이라고.
4. 두번째 렌즈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줌렌즈 같다고 한다.

그는 또한 다른 미러리스 시스템 오너들도 흥미를 가질만한 정보라고 했다. 어쩌면 이 렌즈들은 다른 마운트로도 나오는지도 모른다!


첨언: 시그마 아트 단렌즈가 가장 처음 명성을 얻었던 렌즈가 35.4이기 때문에 35mm부터 시작하는 건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소니-자이스 f1.4와 f2.8의 사이라는 건 적어도 f1.4 디스타곤보다는 작다는 얘기인데... f1.4 디스타곤이 35.4 치고는 작은 렌즈였기 때문에(물론 미러리스 치곤 크다는 불만들도 있지만... 물리법칙을 고려할 때;) 이것보다 작다니 좀 놀랍기는 하네요. 특히 시그마의 장기가 화질을 최우선시해서 크기와 무게는 무지막지하게 큰 경우가 많음을 생각하면...

 어쩌면 35.4이기는 하되 화질이 떨어져서 아트가 아니라 컨템포러리로 나올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디스타곤보다 유의미하게 작고 가벼웠으면 좋겠고, 최단거리도 짧으면 좋겠네요. 35mm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있지만 f1.4 디스타곤은 크고 무거워서, f2.8 조나는 최단거리가 딸려서 포기했던지라... 사실 f1.8~2에 최단거리만 짧으면 그게 제일 좋겠지만요. f1.4가 작아봤자니깐요.

 줌렌즈는 순전히 추측이니 뭐라 얘기할 수 없겠고, 타 마운트 얘기는 뭐 크롭 E 마운트에서도 당연히 쓸 수 있겠지만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아직 다른 메이커에 없습니다. 현존하는 마운트라면 당연히 마이크로포서드와 후지가 될테고 기껏해야 캐논 EOS-M까지일텐데 개인적으론 이게 캐논이나 니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전조이기를 조금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니가 잘나간다고 요즘 너무 방만해서 좀 견제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서 말이죠. 하지만 타사 FF 미러리스가 올해 나온다면 이렇게 조용할 리는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압구정 소니스토어 a9 핸즈온 후기 by eggry


 오늘 저녁에 압구정 소니스토어에 a9이 전시된다길래 방문했습니다. 저녁이라고 굳이 적어놓은 게 꽤나 늦을 거 같더라니 게시판에 물어본 분 말론 저녁 7시라더군요. 7시 좀 전에 갔는데 아직 없었습니다. 7시 5분 쯤 되니 a99 II 있던 자리를 치우고(ㅠㅠ) a9으로 바꾸더군요. 렌즈는 24-70GM 고정. 메모리카드 슬롯은 이용 금지.

 베타바디라서라고 하는데 이런 조건이다보니 사실 체험은 제한되었습니다. 그냥 어떤 기능이 있고 AF나 연사가 어떤가 확인해보는 정도가 한계죠. 게다가 폐점시간은 8시, 제일 먼저 만지긴 했지만 폐점시간도 있고 해서 결국 별로 의미있게 테스트해보진 못 했다는 거지만서도, 그래도 몇가지 소득은 있었네요.

 - AF나 연사 성능은 호언장담대로 좋습니다. 연사 시 버퍼 잔량 게이지가 있는데, 그렇게 빨리 떨어지진 않더군요. 버퍼 비우는 시간은 종래 소니 카메라보다야 훨씬 낫지만 그래도 스포티 바디로써는 좀 모자라긴 합니다. 버퍼가 남아있으면 연사하는덴 아무 문제 없는데 버퍼 비우는 중에 메뉴는 못 들어갑니다. 조리개나 셔속 같은 세팅 조작은 가능하지만... 메뉴 들어갈 일 별로 없다고 해도 그렇다고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죠. 특히 외부 조작계가 동일 가격대 기종들보다 적으니...

 - 기대했던 기능 중 하나가 펑션키 배정에다가 특정 카메라 세팅을 배분시키는 거였습니다. 가령 AF-On에다가 AF-C, 연사, 조리개 우선(조리개값 지정 가능), 와이드 영역 등으로 지정해놓으면 현재 어떤 세팅이든 간에 AF-On 버튼을 누르는 동안은 지정한 세팅으로 순식간에 갈아치워집니다. 자주 사용하는 몇가지 세팅을 해놓고 원버튼으로 갈아가며 쓸 수 있습니다. 일단 기능 자체는 기대하던 대로 잘 작동했는데, 저장되는 옵션은 촬영설정 관련으로 제한되더군요. 무슨 말이냐면 전 흑백모드 같은 거도 등록 가능할까 했는데 그건 안 되더라는 말. 이건 모드다이얼에 커스텀 등록해서 해야겠네요.

 - 새 메뉴는 전보다 분류는 잘 되어있지만 용어 선정이나 이해하기 어려움에서는 크게 낫진 않습니다. 그나마 즐겨찾기 메뉴에 자주 쓰는 건 옮겨둘 수 있어서 일단 세팅하면 헤맬 일은 별로 없을 거 같네요.

 - 그립이 약간 더 두터운 거 빼곤 a7 2세대와 사실상 동일한 크기입니다. 그립 외의 크기는 같다고 봐도 무방하고... 그립의 두터움은 즉각적으로 체감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바디가 더 무거워진 것과 더불어 24-70GM의 핸들링 밸런스가 조금 낫다고 느끼긴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L플레이트 달아놓은 a7R II보다 나은 건 아닙니다. 그립 자체는 이쪽이 더 길고 새끼손가락도 커버해주니 말이죠. a9의 제일 큰 불만은 이정도 고성능에 왜 굳이 같은 사이즈를 고집했느냐입니다. 1DX나 D5처럼 세로그립 일체형까지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성인남성 새끼손가락이 놀지 않을 정도는 되어야하지 않을까 해서 말이지요.

 - 드라이브, AF 모드 다이얼, 조이스틱이 추가되어서 조작계는 큰 향상이긴 한데, 펑션 버튼 숫자 자체는 거의 그대로라 이 부분에선 좀 아쉽습니다. 이 가격대 기종들은 마운트 주변에도 커스텀 버튼이 2개씩 달려있을 정도로 버튼 천지인데 a9은 a7에 쌍견장, 조이스틱 붙인 정도라서... 사실 a7에서 이미 이정도였다고 생각하지만 뭐 소니니 어쩔 수 없죠.

 - a6500의 터치스크린 조작감은 평이 안 좋았는데 a9은 그것보단 나은 거 같습니다. 하지만 측거점 조정 외에 기능이 전혀 없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 뷰파인더 화소수 및 주사율 증가로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a7R II가 계단현상이 조금 보였다면 a9은 거의 보이지 않는 정도랄까. 사실 해상도 차이 자체로는 이정도 차이가 나지 않을텐데 제 생각엔 라이브뷰 해상도 자체가 a7R II에서 네이티브가 아니어서 그렇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뭐 엄청난 차이라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네요. 주사율은 동체추적엔 도움이 될 듯 합니다.

 - 메모리 속도라든가, 조작계라든가 a9이 1DX나 D5 만큼 전천후성 카메라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방진방적도 a7 시리즈보단 나아졌다고 하지만 애초에 크기부터가 캐논, 니콘 만큼 터프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a7R II 쓰면서 아쉬웠던 퍼포먼스나 조작계 부분은 거의 다 해소되었는데, 어차피 제 기대치는 프레스급은 아니기 때문에... 뭐 조작계 쪽으로도 이젠 타사 중고급기 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 문제는 연사나 AF는 프레스 급일지언정, 조작계나 바디 자체는 중급기 정도이기 때문에 과연 프레스 급 가격이 온당한가... 입니다만, 그래서 1DX나 D5보다 1500~2000달러 싸긴 합니다. 이 가격대는 약간 무인지대인데, 5D로 대표되는 컨슈머 풀프레임과 프레스 사이에 위치합니다. 사실 1DX보다는 5D 시리즈에 더 가까운 가격대입니다. 화소수나 퍼포먼스, 화질은 1DX, 가격대나 조작계는 5D에 가깝다는, 1:1 대응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겹치는 포지셔닝입니다. 사실 5D보다 성능은 좋으니 그것보다 비싼 건 이해는 되빈다마는...

 - 정가 519만원은 그래도 기대보단 세긴 하네요. 환율을 괜찮게 책정하곤 했던 소니지만 그렇다고 환율보다 싸게 내는 경우는 없다보니 499만은 쉽지 않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그래도 520이면 a7R II 팔고도 300만은 더 들여야 하는 가격차이고, 퍼포먼스나 조작계는 마음에 들지만 화질은 떨어진다는 점도 걸림돌이긴 합니다. 원샷의 쾌적함과 조작계 정도까진 기대해도 20fps의 연사속도는 필요 없고 2400만 화소는 약간 적다고 생각해서 더 그렇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이정도 성능에 3600만 화소, 10fps 정도려나요. 그런 포지셔닝의 제품은(a7R III?) 아마 영영 나오지 않거나 한참 뒤에나 나올 듯 싶지만... 혹은 a9R로 700만 정도에 나오든가 말이죠;

 숨가쁘게도 모레가 예판인데 일단은 패스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크게 쓸 시점이 아직 3달 정도 남았기도 하고, 그 사이 정보도 더 나올테고 가격이 떨어지는 것도 기대하니까요. 뭐 예판에 UHS-II 메모리+세로그립+추가배터리 정도 해준다면 혹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근데 저 3개 합치면 정가론 거의 70만원이라죠 ㅋㅋ 그렇게 후하지는 않겠지요.

DPReview의 소니 a9 노이즈 및 DR 분석 by eggry


Sony a9: more speed, less dynamic range

 소니 a9은 기술의 총아이며, 특히 속도와 자동초점이 그러하다. 하지만 화질은 어떨까? 우리는 RAW와 JPEG의 첫인상을 살펴본 바 있으며, 인상깊었지만 다이나믹 레인지 면에서는 실제로 어떨까?

 최근 뉴욕에서의 출시 행사에서(역자 주: 미국은 23일 출시) 나는 우리의 표준 ISO-불변 테스트를 실시했다. 다만 스튜디오가 아니라(우리 스튜디오는 휴대용이 아니다...) 실제 상황에서지만 말이다. 그 결과는 밑을 보기 바란다.



 즉각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a9이 ISO-불변하는 특성이 아니라는 것이다.(역자 주: ISO-불변이란 고감도로 찍은 경우와 저감도로 어둡게 찍은 뒤 노출 보정한 경우의 노이즈 차이가 없는 것을 말한다.) 그 말은 a9이 암부 노이즈를 증가시키는 리드 노이즈를 상당히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며, 기본 감도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같은 노출을 원할 때 카메라에서 ISO를 올리는 것이 포스트 프로세싱에서 노출을 증가시키는 것보다 더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역자 주: 위 비교샷을 보면 ISO 6400으로 찍은 경우가 ISO 100으로 찍은 뒤 6EV 증가시킨 경우보다 훨씬 깨끗하다.)

 이는 요즘 소니 센서에서 보이는 일반적인 특성과는 다른 것으로, 우리는 높은 리드아웃 스피드가 많은 (리드) 노이즈로 이어진다고 추론한다. 다른 말로, 이 센서는 저감도 다이나믹 레인지를 희생하여 속도를 우선시 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런 특성이 구형 캐논 DSLR들(혹은 니콘 D5)와 마찬가지로 a9 RAW의 노출보정 관용도를 제한하며, 대비가 높은 장면을 찍을 때 섀도우를 후보정으로 살리기 어렵게 만든다. 드라이브 모드의 차이(EFCS=전자선막, S=싱글, C=연사)의 영향도 확인 가능한데, 별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의 영향

기본감도에서 드라이브 모드의 차이에 따른 DR의 차이는 사실상 없다. 그러므로 연사에서 12비트로 저하됨으로써 보는 손해는 사실상 없다는 건 좋은 소식이다. 나쁜 소식은 14비트 RAW도 12비트보다 별로 낫지는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언급한 대로, 드라이브 모드에 따른 암부 노이즈 차이는 없다. 이게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싱글샷에서는 전자셔터든 기계셔터든 14비트 RAW(우리는 무압축으로 찍었다)로 찍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사 시에는 12비트 리드아웃 모드로 바뀌는데도 차이가 없다는 말은 DR이 12스탑을 못 넘는다는 얘기이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른 차이가 없다는 것은 14비트 RAW도 실질적으론 12EV에 해당하는 DR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며, 이에 따르면 a9의 다이나믹 레인지는 a7보다 거의 1스탑 떨어지며, a7R II보다는 더 떨어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듀얼 게인'이 고감도 DR은 도와준다

 우리 위젯에서 고감도에서 저감도로 옮겨가다보면 ISO 640에서 갑자기 노이즈가 증가하는 걸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 아래 비교에서 이를 더 분명히 볼 수 있다: ISO 500에서 3.7EV 노출 증가시킨 경우보다 ISO 640에서 3.3EV 올린 경우가 노이즈가 더 적다.


ISO 640에서 갑자기 노이즈가 좋아지는 것은(a7R II도 그렇다) 센서의 '듀얼 게인' 아키텍쳐 덕분이다. 듀얼 게인은 픽셀 단위의 리드아웃 중 변환 게인(즉 증폭) 과정에서 a9의 (소니 치고는) 높은 리드 노이즈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ISO 640 이상에선 a9은 그럭저럭 ISO-불변성이라 할 수 있으며, 다운스트림 리드노이즈 문제를 대부분 극복해내지만 그래도 감도를 낮추고 후보정 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고감도로 찍는 게 더 나은 결과를 낸다. ISO 640 이하에서는 낮은 변환 게인 덕분에 암부를 보정하면 즉각적으로 리드 노이즈가 두드러지는 걸 볼 수 있으므로, 피하길 바란다.


마무리

 좋은 소식은 a9이 연사에서 12비트로 떨어지는 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12비트 때문에 화질이 저하되는 것은 없다. 이미 모든 DR이 12비트에 충분히 들어가기 때문이다. 나쁜 소식은 a9의 DR이 12EV를 넘지 못 하는 걸로 보인다는 것이고, 기본감도의 DR이 a7R II에 크게 쳐진다는 것이다. 고감도에서의 화질은 높은 다운스트림 리드 노이즈그 센서의 듀얼 게인 아키텍쳐 덕분에 대체로 극복되어 a7R II를 따라잡아 간다. a7R II와 ISO 51,200의 비교샷을 보자.



ISO 51,200의 a7R II와 a9의 비교. a7R II가 약간 낫긴 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노멀라이즈된(역자 주: a7R II를 리사이즈해 같은 사이즈로 만들었다는 의미) 상황에서 SNR 측정은 거의 비슷한 1.82 vs 1.48이다. ISO 25,600에서는 아예 정확히 같은 값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고감도가 필요한 조건이라면 저감도로 언더로 찍어서 보정하기보다는 가급적, 감도를 올려서 최소한 ISO 640 이상으로 찍는 게 가장 좋은 노이즈를 얻는 방법이다. ISO 640 이하에서는 DR 증가로 하이라이트를 얻을 수 있지만, a7R II보다 암부 노이즈가 많이 생긴다.

 재밌게도 이런 탓에 용량이 큰(47MB) 비압축 14비트 RAW는 압축열화가 없다는 점을 빼면 이점이 사실상 없다. 화질 특성을 어쩔 수 없다면 소니가 12비트 RAW에 무손실 압축(가장자리 열화를 만들어내는 2단계 구간별 압축이 없는)을 제공했더라면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용량을 많이 줄일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소니 FE 16-35mm f2.8 GM, FE 12-24mm f4 G 발표 by eggry


 요즘 소니가 그렇듯 신렌즈 기습발표입니다. 16-35GM이야 24-70과 70-200이 나올 때부터 당~연히 나올 거라 예상됐던 거지만, 12-24/4는 루머도 없이 정말 기습적이군요.



 16-35GM이야 뭐 예상하던 수준의 내용입니다. 16-35/2.8인 만큼 크고 무겁고(필터 구경 82mm, 무게 680g), GM 렌즈인 만큼 XA 렌즈를 채택했습니다. 그래도 24-70GM보단 많이 가볍게 나왔네요. XA 렌즈가 2장이나 들어갔는데 그래도 일반 비구면렌즈가 1장 있어서 24-70GM과 마찬가지로 양파링 완전 극복은 힘들 듯 싶습니다. 뭐 16-35는 f2.8이라고 해도 별로 빛망울을 크게 기대하고 쓰지는 않지만 말이죠. 24-70과 달리 11매 원형조리개가 채택됐는데, 빛망울과 빛갈라짐의 밸런스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특히 초광각인지라 빛갈라짐이 중요시되는데 소니는 빛갈라짐이 딸리는 편이라 이종교배 하는 분도 있을 정도니...



 개인적으로 흥미있었던 건 16-35ZA f4에 비해 망원단 화질이 얼마나 개선되었을까인데, 24-70ZA에서 24-70GM으로 넘어온 이유도 망원단 화각이 가장 큰 이유였으니깐요. 16-35의 경우 f2.8 조리개 자체의 필요성은 24-70보다 더 적다고 보기 때문에(초광각이라) 더욱 해상력 개선 자체가 중요했습니다. 첫번째 이미지가 GM, 아래가 ZA이고 윗줄이 16mm f2.8/f8 아랫줄이 35mm f2.8/f8입니다. 개방 해상력이 ZA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고, 무엇보다 35mm 쪽 화질이 16mm에 거의 버금가는 게 인상적입니다. 아마도 화각 전체에 걸쳐서 화질 변화가 상당히 적을 듯 싶네요.

 정말 MTF대로 화질이 나와준다면 줌은 16-35를 쓰고 그 이상은 50mm 단렌즈로 커버한다는 컨셉이 이번엔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6-35ZA는 28mm 이후 화질이 떨어져서 결국 포기했습니다만... 그런데 저는 원래 초광각을 별로 안 쓰고 영 익숙하지도 않기 때문에(지난 여행 3000장 중 24mm 밑으로 찍은 게 10장도 안 될 듯;) 그냥 24-70GM이나 아껴야 할 거 같긴 합니다. 24-70은 50.4조차 귀찮아서 안 쓰게 만드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어쨌든 이로써 FE 마운트도 16-35, 24-70, 70-200의 삼신기(?)가 드디어 완성됐습니다. 물론 f4 버전이야 꽤 일찍부터 있었지만, 고급유저를 노린다면 f2.8 버전을 갖춰야 하니깐요. 그 렌즈들이 알파 마운트나 f4 버전 때와 달리 자이스가 아니라 전부 소니 자체 브랜드인 G Master로 나온 것도 의미 깊긴 합니다. 자이스 브랜드 의존도가 많이 낮아졌다는 의미와 더불어 광학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는 얘기겠죠. 단렌즈 영역에서도 GM이 늘어나고 있어서 자이스가 앞으로 얼마나 나올지 의문스러울 정도입니다. 이미 주요 화각은 다 찼는데...?



 한편 오늘의 기습발표인 FE 12-24mm f4 G 렌즈입니다. 이 렌즈는 소니/미놀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데, 알파 마운트부터 시작해도 지금까지 소니/미놀타는 15mm 미만의 소위 '구슬'줌렌즈를 만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소니에서 초광각 줌 나오면 16-35인 게 당연하다고 생각되었을 정도로... 그런데 드디어 구슬렌즈가 나왔습니다. 니콘에는 14-24, 캐논에는 11-24가 있는데, 일단 니콘보단 더 광각이지만 캐논보다는 작은... 정도군요. 뭐 캐논 11-24가 미친 렌즈이기야 합니다마는.



 이런 초초광각(?) 렌즈는 16-35보다도 더욱 넓은 화각을 제공하긴 하지만 필터를 이용하기 힘든(어댑터로 사각필터라든가 쓸 순 있지만) 점, 그리고 f4라고 해도 크기/무게가 만만찮은 점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그래도 시그마 12-24의 거의 절반인 565g으로 나오긴 했네요. 시그마 12-24는 화질 면에선 호평이었는데 소니도 일단 MTF론 훌륭한데 실제로도 그만큼 좋을진 두고봐야겠습니다. 일단 차트로는 좋아보이긴 합니다만...



 16-35보다 더 넓은 화각을 원하는 이들에게 소니는 A든 E든 선택지가 아예 없었는데(서드파티 수동렌즈 빼면), 드디어 초초광각 쪽에서도 고려해볼 만한 옵션이 생겼네요. 렌즈 브랜드가 G로 나온 건 약간 기이하긴 한데, 요즘 G 붙을 만한 거 다 G Master로 만들던 거 생각하면 약간 기준이 뭔가 싶긴 합니다. 물론 f4 조리개라서 GM이라기엔 체면이 딸릴 수도 있지만, 애초에 이 화각대 렌즈는 가변조리개도 많고 f4가 최대치이니 그게 문제는 아닐텐데... 뭐 어쨌든 GM이 아니라 XA 렌즈도 없고 7매 조리개에, 외관도 GM보다는 단촐한 스타일이긴 합니다.

 16-35GM는 9월 출시예정에 2200달러, 12-24G는 8월 출시예정에 1700달러입니다. 요즘 소니가 급발표 급출시하는 경우가 많은 걸 생각하면 얘들은 좀 여유가 있는 편이네요. 다음 여행 전엔 안 나올테니 최소한도의 고려도 할 필요 없다는 게 저에겐 좋은 소식입니다. 16-35+50.4 조합을 한번 더 시험해보곤 싶었는데 말이죠.

ps.프레스 이미지가 A9이 아니라 A7R II란 점이 화질 중시라면 역시 이쪽이란 의미 같기도 하네요. 24-70GM 때는 왜 A6300에 물린 이미지가 홍보용이었는지 의문이지만;;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루머와 예상 by eggry

CANON FULL FRAME MIRRORLESS TALK [CR1]

 최하등급인 CR1 루머이긴 하지만 어쨌든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루머입니다.

- 2018 포토키나에서 발표하고 9월 출시하는 것이 목표
- 네이티브 EF 마운트
- 이 카메라를 위한 새로운 센서
- EF 렌즈를 미러리스에 사용하기 위해 새로운 센서기술이 필요할 것
- '전용'렌즈는 없다. 하지만 미러리스는 '장래의 모든 EF 렌즈 설계에 고려될 것'
- 4K 비디오는 필수적이라 여겨지고 있다
- 처음에는 한 모델만 나올 것이다
- 캐논은 DSLR과 미러리스의 하이브리드적인 방식도 연구 중이지만 어떤 것인진 모른다.

 캐논이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만들고 있다는 것만큼은 지난 1,2년간의 징조로 볼 때 확실한 듯 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물건인진 알 수 없습니다. 한때 6D Mark II가 미러 없이 듀얼픽셀을 이용한 라이브뷰가 되며, EVF를 채택할 거라는 루머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에 언급한 하이브리드에 해당하는 것인지, 아니면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6D Mark II 루머로 와전된 것인진 알 수 없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건 EOS M 마운트가 FF로 확대될 가능성은 대체로 낮게 보고 있다는 겁니다. EF 마운트를 사용하는 건 렌즈군의 연속성이란 면에서 당연해 보일수도 있지만, 또 DSLR 렌즈와 미러리스 렌즈에 요구되는 기술과 특성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캐논은 DSLR의 라이브뷰에 가장 많은 연구와 성과를 내고 있는 메이커로, 신형 EF 렌즈들은 라이브뷰에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작동하도록 만들어지고 있고 듀얼픽셀 AF는 적어도 기술의 잠재력과 우수성으로는 센서면 위상차를 능가한다고 여겨집니다.(최근 소니가 듀얼픽셀과 비슷한 기술을 특허출원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어쨌든 미러리스 전용 마운트(EOS M의 발전형이든 완전 새로운 것이든)을 만든다면 렌즈를 완전히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는 반면, 최신 EF 렌즈들은 미러리스 렌즈들 만큼은 아니라도 큰 지장 없이 라이브뷰로 쓸 수 있는 수준이고 앞으로 나올 렌즈들은 더 잘 대비되어 있을 게 확실합니다. 결국 렌즈 리뉴얼과 라이브뷰 기술 개선으로 EF 마운트를 그대로 끌고가겠다는 건데, 사실 그동안 해온 투자를 생각하면 언제냐의 문제였을 뿐이긴 합니다.

 그렇긴 해도 2018년 말은 상대적으로 늦는 시기이긴 합니다. 그때면 소니 A9이 나온지 1년이 넘으며, A7 3세대도 캐논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 캐논 FF 미러리스는 A9 만큼 성능이 좋진 않을 겁니다. 6D Mark II 루머를 제외하더라도 첫 제품은 6D 정도의 세그먼트가 될 걸로 보며, 그럼 A7 시리즈와 비슷한 포지셔닝이 될 겁니다. EF 마운트 렌즈군엔 턱없이 못 미치지만 적어도 '미러리스 바디에 최적의 퍼포먼스를 내는' 렌즈의 숫자로 따지자면 소니가 그 시점에선 더 앞서있을 테지만, 기존 렌즈군을 어댑터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캐논은 시간을 벌기에 충분하겠죠.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소니가 A9 II를 투입할 건 거의 확실한데, 캐논은 그때 1DX Mark III를 DSLR로 낼지 미러리스로 낼지 정도군요. 첫 제품이 어느정도 성능으로 나오나 봐야겠지만 개발기간이 오버랩 된다고 생각하면 3년 정도로, 미러리스로 만들기에도 시간은 문제는 없어보이긴 합니다.

 한편 니콘은 CX도 실패하고 DSLR도 재래식 기술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모양새인데 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네요. F 마운트 그대로 미러리스화 하기엔 캐논에 비해 너무 뒤쳐져있는 게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새 마운트를 파자니 캐논 소니 양쪽에 샌드위치 될 것 같고... 뭐 루머의 D820(or 850)이 좋은 카메라일 거란 건 의심치 않습니다만.

F1 2017 스페인 GP 결승 by eggry


 초반 사고 빼면 아주 지루하게 흘러갈 수도 있었던 경기입니다만, 결과적으로 선두경쟁 자체는 재밌었습니다. 사실 톱 팀의 성능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도 트랙별로 엎치락 뒤치락 하지 특정 트랙에서 팽팽한 경우는 드물고 실제로는 10위권 안 싸움이 더 많이 벌어지는 편인데 오늘은 선두싸움이 치열하고 그 밑으로는...아주 조용했네요.

 스타트에서 베텔에 선두를 뺏긴 해밀턴이 어떻게 선두를 되찾나가 경기 전체의 플롯인데, 만만찮은 노력과 약간의 운이 함께 필요했습니다. 일단 피트스탑 전략을 다르게 가져간 메르세데스는 보타스를 이용해 베텔을 지연시켰지만, 베텔은 그리 많이 지체되지 않고 보타스를 추월했습니다. 경기의 향방을 가른 건 반두른이 마사와 배틀 하다 리타이어 하면서 VSC가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때 시간을 많이 잃었고, 다음 피트스탑에서 해밀턴 앞으로 나서긴 했지만 타이어 격차 때문에 결국 추월당했죠.

 하지만 해밀턴이 단순히 운만 좋았던 건 아니라서, 타이어 상태와 전략 차이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베텔의 페이스를 따라가고 있는 상태였고 또 소프트로 20랩 이상 달리기 때문에 결국 미디엄인 베텔에 추격당하지 않을까 했는데 격차는 생각만큼 잘 좁혀지지 않아(마사가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추월거리로 들어가진 못 했을 겁니다.) 2위로 경기를 마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표준적인 밸런스의 서킷으로 꼽히는 카탈루냐에서 해밀턴과 베텔의 페이스, 그리고 타이어 관리 면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일단 가장 분명한 건 원래 추월하기 힘든 편인 카탈루냐에 2017년 머신의 특성까지 겹쳐서 트랙 추월은 정말 힘들다는 것. 초반 경기들의 양상을 볼 때 앞 차와 2초 전후로 유지하고 있다면 페이스 자체는 뒤쪽에 더 있는 경우가 많다고 봐야할 듯 합니다. 여튼 페이스 차가 어느정도 있어도 추월이 힘들기 때문에 트랙포지션이 킹이라는 것. 실제로 VSC가 없었다면 타이어 전략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해밀턴이 추월할 가능성은 별로 없었을 겁니다. 한편으로 선두라는 입장이 아니었다면 베텔도 우승을 노리기 어렵기도 하고... 결론은 예선과 스타트가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것.

 그 다음으로 스페인의 대규모 업데이트로 다시 새로운 그림이 그려질텐데, 메르세데스가 여전히 타이어 과열이라든가 수명 면에서는 페라리보다는 떨어지긴 합니다. 또 페라리가 예선에서 상당히 근접하기도 했습니다만... 한편으로 프리시즌 때부터 강세를 보였던 카탈루냐임을 생각하면 트랙 궁합을 생각하면 오히려 메르세데스가 페라리보다 개발속도에서 앞섰다고 봐야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메르세데스가 카탈루냐에서 페라리와 막상막하가 된 게 맞다면 다른 트랙에서는 메르세데스가 좀 더 분명하게 앞서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타이어 관리도 페라리 만큼 좋진 않지만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는 발생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물론 메르세데스의 약점은 슈퍼소프트와 울트라소프트이므로, 아직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요.

 중위권에선 레드불이 여전히 무풍지대 3위를 이어갔지만, 보타스에게 리어를 치인 키미가 맥스를 받는 바람에 더블 리타이어 했습니다. 뭐 첫 코너의 사고인데 도미노로 크게 번졌을 뿐 보타스에게 패널티가 가진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보타스까지 리타이어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3위를 먹게 된 리카도지만, 정말 1초 정도 차이로 백마커가 되지 않은 수준이라 절망적인 성능차라 하겠습니다. 거의 정확히 1초 느리다는 이야기인데, 이번 업데이트로 페라리 따잡았다고 자신했지만 글쎄요... 그냥 거기서 거기인 듯 싶습니다.

 그 외엔 알론소와 마사의 접촉 등으로 어부지리를 본 포스인디아 듀오가 무난하게 4,5위, 헐크도 조용히 6위, 토로로소 듀오들은 꽤나 열심히 싸워서 저 순위까지 오르긴 했습니다. 알론소는 예선 7위라는 기염을 토했지만 턴2에서 마사와 접촉으로 순위가 밀리면서 그저 시즌 첫 완주를 기록하는데 그쳤네요. 가장 이변은 8위의 베를라인인데, 0스탑으로 버티다가 VSC가 나오는 바람에 공짜 피트스탑을 먹고 버틴 결과입니다. 운이 따라줬다고 해도 페이스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그건 11위를 기록한 에릭슨도 보여줍니다. 무사고에 운만 따라준다면 자우버도 포인트를 못 노릴 정도는 아니라는 거죠. 물론 노포인트는 극복하겠지만 일단 맥라렌-혼다가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하면 꼴지는 뭐 확정적인 느낌이긴 합니다. 하스도 자우버보다는 좀 더 포인트를 자주 얻는지라...

 해밀턴의 우승으로 WDC 격차는 6점 차이로 좁혀졌습니다만, 해밀턴과 베텔이 1,2위를 주고받는 양상이다보니 이정도 차이도 결코 작은 건 아닙니다. 해밀턴으로썬 한번 더 우승해야(베텔이 2위라면) 동등한 포인트가 되는 수준. 보타스와 키미는 리타이어 한 덕분에 팀메이트와 차이는 크게 벌어졌습니다. 두 드라이버가 챔피언십 경쟁에 복귀하려면 상당한 성적과 운이 따라줘야 할 듯 싶습니다. 한편 1포인트까지 좁혀졌던 WCC는 넘버투의 리타이어에 해밀턴의 우승으로 다시 메르세데스가 조금 간격을 벌렸습니다.

 다음 경기가 될 모나코나 캐나다는 워낙 변칙적인 트랙인지라 성능 우열을 파악하는데는 큰 도움은 안될 듯 하지만, 또 그만큼 결과 면에서도 재미있는 모습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하지만 오늘의 스타는 해밀턴도 셉도 아닌 키미 리타이어 할 때 우는 꼬마일 듯 싶군요.
보아하니 어머니가 티포시라 덩달아 티포시로 키워진 듯 한데, 티포시의 삶이란 고통이란다 얘야...



하지만 조기 리타이어 한 키미가 방송을 보고서 가족을 패독에 초대했습니다.



리타이어 한 키미를 눈 앞에서 만나고 모자도 건내받고, 같이 사진도 찍는 행운을!
이정도 보상이 있다면 고통스러운 티포시의 삶도 해볼 만 할 겁니다. 힘내거라.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11부 - 아르나지 클래식카 이벤트 by eggry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및 첫날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1부 - 에펠탑, 나폴레옹 1세의 묘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2부 - 프랑스 육군 박물관(중세~근대)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3부 - 프랑스 육군 박물관(나폴레옹 특별전, 현대)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4부 - 개선문, 샹젤리제, 루브르, 노트르담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5부 - 르망 24시 광장 검차(1)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6부 - 르망 24시 광장 검차(2)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7부 - 르망 24시 광장 검차(3)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8부 - 르망 24시 광장 검차(4)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9부 - 기념촬영, 트랙 구경, 사인회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10부 - 피트워크와 첫 연습 세션

 이제 르망 시내에 볼일은 없어지고 서킷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 터라, 숙소를 이동했습니다. 사실 일주일치 전체 숙박을 구하기 힘들어서 시내로 분산시켰던 겁니다마는... 역시나 에어비앤비로 잡은 민박으로, 버스편으로 르망 가면 내리게 되는 오아시스 정류장 바로 근처였습니다. 여기서도 서킷까지 걸어서 10분은 걸립니다만, 더 앞쪽에는 주거지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여기가 최근거리라고 할 수 있죠. 집마다 주소 번지수가 있는데도 좀 헤맸는데 이런 대로변에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서... 이 사진 찍는 반대편이 바로 버스 정류장입니다.

이어지는 내용

목소리의 형태 - 만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논란 by eggry


※ 스포일러 다량 있음

 트위터에서도 한번 얘기한 적 있는데 그건 왕따 소재라는데 국한된 얘기였고... 사실 이 만화는 너무 많은 소재와 코드를 뒤섞어 놓았기 때문에 그 중에서 '어느게 제일 먼저 보이느냐'가 인상과 평가를 결정짓게 된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소학생 시절의 발단 때문에 장애와 왕따 문제에 집중하게 되는데, 사실 그건 이야기 전체로 보면 전제에 가까운 내용이고 실제로 더 비중을 두는 건 정작 둘의 현재극복 쪽입니다. 그런데 당연히 왕따와 용서 문제가 훨씬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라 문제입니다.

 쇼야가 상황이 역전되어 왕따 당하게 되는 것, 그에 따라오는 자기혐오 및 대인적 문제가 메인이지 사실 소학교 시절의 왕따 문제는 대전제 수준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왕따는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고, 쇼코의 장애 역시 왜 그런 일이 있었나에 대한 바탕일 뿐 장애극복 같은 내용도 아닙니다. 선천적 장애로 소통에 문제를 겪고 안으로 파고 드는 습관이 든 쇼코와 후천사회적으로 고립된 처지로 몇년을 지내 온 쇼야의 문제는 사실 과거(왕따)의 극복이라기보다는 자기자신의 극복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왕따 문제가 먼저 나온 마당에 그건 일단 재쳐두고, 다른 얘기를 하는 건 사실 무리인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 되어버렸다보니, 이 작품을 왕따/장애 문제로 보게 된다면 전혀 뭔가 하려 하지 않으니 잘못된 걸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소학교 때야 몰라서 그렇다 쳐도 폭발하고 전학가더니 나이 먹고 만나서 쇼코가 왜 그렇게 온건한가-부터 심각한 문제가 되는 거죠. 왕따의 트라우마라는 건 상대가 손이 발이 되도록 빈다고 해도 쉽게 해결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왕따 가해자와 태연하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편하게(혹은 안일하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잠깐 본론에서 빠져서, 왕따 문제로 본다면 쇼야가 확고한 뉘우침이 있다는 것, 그리고 잘 풀려가는 순간마다 '이래도 되나' 라고 고민하거나 '그렇게 잘 될 리가 없지' 같은 상황이 나오는 점은 가상하다고 말해줄 정도의 노력(작가의)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런 사람은 현실에서 본 적도 들은 적도 없기 때문에 왕따의 트라우마를 따지고 들면 별 수 없는 건 변함 없지만 말이죠. 어떤 분은 이런 거라도 나와서 자기도 당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는 효과라도 있길 바란다는데...자기가 당하기 전엔 몰라요. 창작이라고 웃어넘기겠죠. 그런 계몽적인 관점이라면 오히려 왕따를 그저 과거지사 취급한다는 점에서 독이라고 봅니다.)

 이 부분은 소재적으로 너무 이것저것 뒤섞이는 바람에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작가가 일단 잘못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상황을 만들기 위해 왕따와 장애를 장치로 썼지만, 문제는 그 장치가 너무나 강렬하기 때문에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보게 만들어 버린다는 거죠. 그게 손가락을 보는 사람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손가락이 태양 만하다보니... 너무 뻔하게 잘못될 수 있는 부분이었어서 창작자 쪽의 책임이 더 크다고 봅니다.

 뭐 왕따와 장애의 강렬함이 없었다면 단편의 인상도 약했을 것이고 장편 버전이 등장하기 어려웠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애초에 단편이 목적이었던지라 그 뒷이야기가 붙으면서(물론 어느정도의 구상은 이미 했더라도) 혼란이 오게 된 게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물론 작가는 쇼코의 기본적인 태도가 타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멋쩍게 웃는 것과 자기혐오에 지배되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건 인터뷰를 보고서나의 이야기이고 작중에서 그게 제대로 전달되었다곤 보지 않습니다.

 어찌되었든 의도한 이야기는 둘의 피해와 가해가 아니라, 둘의 사회성 회복으로 가는데 그걸 또 훌륭히 해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분명 과거 친구들을 만난다든가, 새 친구를 사귄다든가 하는 식으로 진전을 이루기는 합니다. 그리고 친구관계가 파국을 맞는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이제 그게 잘 극복되면 되는데... 클라이막스는 친구들을 배제하고 상처입은 두 짐승의 핥아주기로 갑자기 축소되어 버립니다. 그 이후 친구들과 회포를 풀긴 하지만 뒷풀이나 여담에 가까운 정도로 그리 의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거기다 둘의 연애감정까지 섞이면서 메시지의 혼란은 더 가중됩니다. 왕따 문제와 엮여서 피해자랑 가해자가 연애한다고? 같은 얘기가 나오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게 의도는 절대 아니지만 창작자로썬 분명히 주의했어야 하는 부분이고 만화에서 남자여자 붙여놓으면 그렇게 끌고가고 싶은 생각이 들기야 하겠지만(해피엔딩적 측면에서도) 사실 없는 쪽이 더 나았을 거라 봅니다. 그래도 다 끝난 게 아니라 앞으로도 힘내서 살아가야 한다고 한 마무리는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죠.

(첨언2. 그렇게 큰 비중은 아니지만 일본 특유의 향토적 감각도 한국적 관점에서 볼 때 이해도를 저해시킬 수 있는 요인이긴 한 듯 합니다. 소학교 시절 학급우들과 같은 학교거나 가까운 학교에 있는 경우가 많고, 또 길거리에서도 그렇게 드물지 않게 마주치는 기회가 있다든가... 결과적으로 그런 여건이 나쁜 소문이 퍼지기 쉽게 한다거나,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만듬으로써 문제를 고착시키는 부분에서는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심지어 앞으로도 해쳐나가야 한다는 결말도 성인식에서 동창생을 보는 것으로 묘사되니... 사실 왕따 문제라고 보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인 다른 지역으로 전학가서 볼 일 없이 새출발 한다- 일텐데 가능성의 하나로도 취급되지 않는 게 기이할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단순히 좋다거나 별로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복잡(나쁘게 말하면 뒤죽박죽)이기 때문에, 평가 같은 식의 표현으로 논하고 싶지 않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뭘 하려고 했는진 알겠고 나름 애쓰거나 가상한 면도 있긴 한데, 의도한 바를 그렇게 잘 이뤄내지는 못했다고 해야겠습니다. 메시지의 혼란이나 그걸 부추기는 문제적 소재의 선정에 대해서는 작가가 책임을 면하기는 힘들겠죠. 그래도 어려운 시도를(부분적으론 자기 발을 쏘긴 했지만) 했다는 점은 높게 사고, 그 혼란에 가까운 복잡성이 생각해보는 면도 있었기 때문에 읽는 것 자체는 즐겼습니다. 남에게 권하기야 심히 꺼려지지만 말이죠.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입니다만, 제목은 저리 해놓고 정작 맨 마지막에, 비교적 간략하게 다루려 합니다. 일단 원작이 저런 상태이기 때문에, 그리고 권수가 어느정도 되다보니 2시간 짜리 극장용으로썬 시간이 부족했던 건 분명합니다. 상당한 생략과 단순화가 필연적인데, 그 부분에서 그다지 잘하진 못한 거 같네요. 소학교 시절만 해도 그렇게 적은 양은 아닌데 그것보다 더 많은 고등학생 시절까지, 순차적 전개가 아니라 플래시백을 활용해 애쓰곤 있지만,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좀 빠르고 비약이 있습니다.

 원작 볼 때는 잘 풀린다->아 그렇겐 안 되나->잘 풀린다 반복 아닌가 하는 부분이 좀 있었는데, 막상 애니를 보니 그냥 분량늘리기용으로 허투로 쓴 것은 아니었습니다. 분명 큰 틀에서 제자리걸음인 것처럼 보이는 가운데도 차근히 쌓아하는 것들이 있었더라는 거죠. 자잘한 에피소드들은 아예 빠진 것들도 있고, 진행을 빠르게 하려고 연출이 바뀐 부분들도 있는데 시간 상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극장용이 잘못된 포맷 선택이었나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뭐 TV판이거나 해서 시간이 더 길었다고 해도 원작의 한계 때문에 조용할 리야 없었겠지만서도.

 왕따와 장애라는 소재가 시선을 앗아가는 바람에 정작 본 주제로 주의를 충분히 끌지 못 하는 건 원작의 원죄인데, 애니 쪽은 생략과 단순화가 좀 더 낙관적인, 낭만적인 방향 쪽으로 기울다보니 이 부분에서의 불편함은 사실 원작보다 더 합니다. 오해를 유발할 여지도 더 많은 듯 싶고... 원작에서도 다소 비약적인 전개였던 클라이막스와 피날레는 애니에서는 더 가볍고 밝은데다 좀 급하게 흘러가는지라 더 허전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원작에 비해 소학교 때의 인상이 지워지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기도 한지라, 더 논란을 벗어나기 힘들 거 같더군요. '원작에 적대적이지 않은 사람' 정도나 볼만한 듯 싶습니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

Adsense Wide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4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메모장

Adsense Squ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