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19 프랑스 GP 결승 by eggry


 그냥 지루하다는 말 밖에 할 얘기가 없었던 프랑스 GP. 톱은 뭐 예선 망친 베텔이 좀 올라온 거 외엔 그대로 끝나버렸습니다. 그나마 맥라렌과 르노가 액션을 좀 보여주긴 했네요. 피니시 시점에선 홈경기에서 르노 엔진 네 드라이버가 모두 포인트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만, 리카도가 패널티를 2개나 먹으면서 11위로 밀려서 세명만 포인트 먹었습니다. 맥라렌의 분전이 돋보였던 경기였네요. 확실히 나아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WCC 4위 경쟁은 맥라렌과 르노가 될 듯 한데...

 톱 3 팀에서도 팀메이트 간 격차가 두드러졌던 경기기도 합니다. 보타스는 해밀턴을 도저히 따라잡지 못 했고, 예선에서 밀린 베텔도 르클레르엔 못 미치는 페이스였습니다. 가슬리 역시 맥스에 비하면 안습한 퍼포먼스. 보타스야 팀이 최고의 머신을 갖고 있고 WCC를 따주는 한 문제가 안 된다고 하지만 가슬리는 좀 심각해 보입니다. 베텔은 뭐 그냥 원오프겠거니 하지만 르클레르가 확실히 안정감을 가져가고 있고 속도도 뒤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뭐 톱이 너무 뻔하게 끝나버려서 해밀턴 챔피언십 리드는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해밀턴 혼자서 페라리 WDC 포인트랑 비슷한 수준이니 말 다 했죠;; 페라리가 기적적인 역전 후에 계속 원투 먹지 않는 이상 올해는 거의 끝났다고 봐야... 어차피 더 순위 상승 가망도 없으니 패스티스트랩이나 먹자고 베텔이 막판 피트인 해서 먹기는 했는데, 그게 한참 쓴 하드 타이어 낀 해밀턴보다 겨우 0.024초 빠른 거 보면 뭐 노답입니다.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13부 - 신주쿠 교엔, 일본 카메라 박물관, 오다이바 by eggry


토이 스토리 4 - 작별인사 하러 돌아오다 by eggry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3에서 앤디와 작별로 끝났을 때 사실 더 할 얘기는 없었습니다. 한 아이와 장난감의 유대가 최종적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었고, 그 이후는 윤회가 반복될 거 같았죠. 하지만 어른의 사정으로 '토이 스토리 4'가 나오게 되었고, 당연히 기대보단 우려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토이 스토리 4'는 이전 세 작품과는 전혀 다른 코드로 풀어갑니다. 이전 이야기가 장난감과 아이의 유대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장난감들 본인의 이야기가 됩니다. 특히 우디의 이야기 말이죠. 그때문에 이전 작품과의 연결고리는 상당히 약할 뿐더러 부분적으로는 이전 이야기와 대립되기까지 합니다. 물론 그렇게 심각하게 풀어가지는 않기에 꼬치꼬치 따지지 않으면 적당히 넘어갈 수 있습니다만...

 이야기는 여전히 아이 손을 떠난 장난감들이 돌아가려고 좌충우돌 하는 식입니다만, 1편에 나온 뒤 한참 동안 사라졌던 '보' 보핍이 오랜만에 돌아오게 됩니다. 카우보이와 양치기 소녀란 점에서 미묘한 로맨스 관계가 성립됩니다만, 그렇게 비중이 크진 않습니다. 그리고 앤디 가족을 떠나 주인 없이 험난한 시간을 보낸 '보'는 여태까지 장난감들과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이게 이전의 얘기와는 가장 충돌하는 부분입니다.

 궁극적으로 '토이 스토리 4'는 사족입니다. 없어도 아무 상관 없었을 얘기 말이죠. 이전 세 작품과 유리되기 때문에 팬들이 전부 반기리라고 생각할 순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나오지 않는 게 나았을 얘기는 아니란 점입니다. 또 확실하게 작별을 고한 덕에 감히 여기서 속편을 만들기엔 이보다 더 추할 수 없어서 안 나올 거 같다는 점도 어찌보면 반가운 일입니다. '토이 스토리 4'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적어도 그것만은 안심하고서 추억으로 놔둘 수 있겠지요.

 장난감의 시대가 끝나가는 이때 굳이 종지부를 찍겠다고 한 건 약간 의욕 과다인 거 같긴 하지만... 그냥 내버려 뒀다가 끔찍한 평행우주의 4가 나오는 것보단 나은 일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12부 - 닛코 토쇼구(3/3) by eggry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11부 - 닛코 토쇼구(2/3) by eggry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 발표 by eggry


 한창 소문으로 돌던 페이스북, 정확히는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암호화폐 '리브라(Libra)'가 발표됐습니다. 페이스북이 직접 하는 건 아니고 자회사 '캘리브라(Calibra)'가 설립되고 이곳에서 실질적인 운영을 합니다. 그리고 리브라 협회(Libra Association)이 있으며 어기에 페이스북, 캘리브라, 그 외에 리브라의 지원자인 마스터카드, 비자, 코인베이스, 우버, 이베이, 페이팔 등등이 참여하게 됩니다.

 일단 존재 자체가 페이스북 용 도토리 느낌이라 블럭체인도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블럭체인 기술을 이용합니다. 다른 체인에 올라가는 건 아니고 리브라 체인이라고 독자개발 했다고 하는군요. 또 SNS에 크레딧 하면 도토리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쪽은 엄연히 리브라를 페이스북도 쓰는거지 페이스북만을 위해 리브라를 만든 건 아닙니다. 실제로 파트너 회사를 꽤 많이 모았죠. 충전을 위한 결제회사부터 송금, 실제 사용처가 될 곳들까지 말이죠.

 2020년 출시 예정이라 백서와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아직 비어있습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은 리브라는 실제 가치를 가지는 자산을 기반으로 받침될 거라는 겁니다. 아예 대놓고 홈페이지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는 달리" 라고 해놨습니다. 이 말은 마치 정체불명의 외환처럼 가치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출렁거리고 세력의 놀이터가 되는 대부분의 크립토코인과 달리 명목화폐(Fiat Money)와 환율이 연동될 거라는 의미로 봐도 될 겁니다.

 물론 여기서 자산이란 게 꼭 달러나 금 같은 것만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화폐의 특성 상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건 아니고 확실히 안정적인 자산 위주로 편성될 듯 합니다. 환율 정책에 대한 내용은 확정적이지 않지만 달러를 비롯한 주요 화폐를 상대로 고정환율제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테더나 트루 USD 같은 완전히 달러와 연동되는 형식은 아니지만 애초에 그쪽도 실물 달러와의 거래가 존재하고 환율이 언제나 1은 아니기 때문에... 시총에서 오는 안정성 등으로는 리브라가 월등하겠습니다. 당장 리브라는 거래소에서 통제불능으로 거래되지도 않을 전망입니다.

 실제로 파트너십에 올라있는 거래소가 '코인베이스'인데요, 사실 '코인베이스'는 일반적인 거래소가 아닙니다. 인덱스 지수를 기반으로 지정된 환율로 비트코인과 달러를 교환할 수 있는 곳이지 유저 대 유저로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 아닌 것이죠. 환전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코인베이스에 리브라가 등록되도 그건 그냥 포인트 충전처럼 고정적인 가격으로 돌아가게 될 겁니다.

 여튼 현시점에서 어떤 식으로 쓰일지에 대한 비전은 제한적입니다. 모바일 지갑과 개인간 P2P 송금에 대한 얘기가 있긴 한데 아직 비자나 마스터 같은 이름에 어울릴 만큼 대체결제수단 수준으로까지는 넘보지 않는 느낌입니다. 카드사들은 아무래도 충전수단 쪽으로 참여하는 느낌이고요. 하지만 모바일 지갑과 송금 측면에서는 단연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메신저나 왓츠앱을 통한 송금 같은 것 말이죠.



 홈페이지를 보면 차세대 은행에 대한 포부도 있는 듯 한데, 선진국에서야 재래식 은행과 신용금융 체계가 확립되어 굳이 Fiat 대신 리브라를 쓸 필요가 없지만 화폐가 불안정하거나 은행계좌가 보급되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는 확실히 비전이 있습니다. 사실 이 블럭체인을 통한 개발도상국 가상은행 개념은 이전부터 꾸준히 언급되었던 것인데, 문제는 기존 암호화폐들의 낮은 신뢰도와 변동성 때문에 현실성이 없었던 것이죠.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나라에선 리브라를 보유하는 게 달러를 보유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지면서도 변동성에 의한 불필요한 버블이나 손실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저런 나라들은 은행계좌보다 모바일 인터넷 보급률이 더 높다는 점도 이 인터넷 은행 개념이 이들 나라에 유효한 솔루션이 될 거라는 근거기도 합니다. 일단 지금까지의 후보들 중에선 리브라가 그걸 실현하기에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탈중앙적 기치를 내건 비트코인, 이더리움 지지자들과 달리 실제 사용에서는 중앙화된 법정화폐와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고 그 부분이 리브라가 파고 들었다 할 수 있습니다. 정신에 위배된다고 하겠지만 실제로 쓸모를 가지려면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또 구체적인 비즈니스를 추진할 주체가 부재한 것도 기존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의 결점이고요.

 사실 프라이빗 체인인데 그래도 비영리조직인 협회가 존재하는 건 운영의 건전성을 위한 것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투명성...까지는 모르겠고 말이죠. 종래의 암호화폐 의사결정 시스템이 전자 시스템에 의한 기계적 결정이었다면 이쪽은 좀 더 전통적인 기업 대표들간의 회의 형식을 거치게 되겠지요. 블럭체인 상의 전자투표는 형식적인 행위에 가까울테고 말이죠. 탈중앙 지상론자들에겐 이정도로 사도일 수도 없지만 저에게는 블럭체인이란 기술과 현실의 적절한 타협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 런칭도 보급도 한참 먼 얘기라서 더 할 수 있는 얘기는 별로 없습니다. 리브라의 등장으로 암호화폐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일단 리브라는 확실하게 가치안정과 송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테더와 리플을 합친 것 같다고 해야할지.

 그래서 가치가 안정되지 않으면서도 송금용으로 추진한다는 코인들은 리브라 앞에 그냥 끔살당할 거 같고요, 플랫폼 코인은 아직 쓸모를 못 찾았지만 장래성이 없진 않아 보이고, 역시 제일 영향이 적을 건 가치저장용 코인들이라고 봅니다.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같은 것들 말이죠. 사실 가치저장과 안정적인 시세는 완전히 배척되는 건 아니라도 양립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실제로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도피자산 역할을, 리브라 같은 코인은 실제로 쓰이는 디지털 달러 같은 역할이 되겠습니다.

 리브라의 존재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살려줄진 모르겠지만, 이건 거래소에서 시세가 출렁이는 그런 코인과는 전혀 다른 물건이고 관심이 늘어나는 거 외엔 실질적으로 시세에 영향을 줄 요인도 없습니다. 개인적인 예상은 리플 등 송금코인들에 치명적으로 보입니다. 뭐 스텔라나 질리카 같은 애들은 플랫폼 코인 역할도 겸하고 있긴 한데 리플은 정말 송금 밖에 없는데 가격도 안정되지 않으니.

 물론 리플 사는 리브라는 개인 송금, 결제용이고 리플은 기업 간 송금용이라고 일축하긴 했지만 거기도 뭐가 있지 않았던가요? 그래요, JP 모건이 기업 간 지불용 암호화폐를 만들었다고 합디다. 리브라는 둘째치고 그거나 상대할 수 있을런지? 일단 예상하던 기업들이 추진한 암호화폐가 등장했고, 전 여전히 비트코인 및 그 시다 외의 기존 암호화폐는 얼른 쓸모를 찾지 못 한다면 다 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러리스 마운트의 물리적 치수가 큰 차이를 가져올까? by eggry


 캐논과 니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등장한 이래 끊이지 않는 논란은 과연 Z와 RF 마운트가 E 마운트 대비 이점을 가지느냐? 되겠습니다. 특히 많이 나오는 얘기는 E 마운트론 f1.2 렌즈가 안 되냐 같은 것들인데 그건 밑에서 추가로 얘기하기로 하고...

 이 문제에 관심이 많아 여러 메이커와 시그마, 탐론 서드파티 메이커의 인터뷰까지 보았으며 대략적인 그림은 그리고 있었는데 캐논이 마침 RF 마운트의 이점을 소개하는 영상을 내놨습니다. 비교대상은 어디까지나 기존 EF 마운트가 되겠지만 주된 차이는

- 더 가까운 백포커스(플렌지백): 빛을 덜 굴절시켜도 되서 수차를 줄임.
- 더 큰 구경(캐논의 경우엔 사실 EF랑 같음): 접안렌즈 크기를 키울 수 있고 역시 수차를 줄임.
- 고속통신 접점: 앞으로 신기술 도입과 확장성(듀얼 IS 같은)
- 잠재적 단점: 렌즈 내부반사가 센서에 닿아 고스트와 플레어를 만들기 더 쉬워짐(코팅으로 극복)

 뭐 이정도 되겠습니다. 일단 미러리스 마운트들의 경우 플렌지백 길이는 거의 대동소이한 수준입니다. Z의 16mm부터 E의 18mm, RF와 L의 20mm 정도까지 분포합니다. 사실 미러리스인 이상 미러리스 사이의 플렌지백 차이는 별로 크지 않습니다. 시그마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차이 내에서도 너무 가까우면 조금 더 내부반사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만, 코팅기술에 의해 극복할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사소한 이슈일 겁니다. 그리고 니콘 Z가 딱히 고스트나 플레어가 심하다는 증거도 아직 없습니다.

 실제로 차이가 나는 건 구경이죠. E는 46.1mm, L은 51.6mm, RF는 54mm, Z는 55mm입니다. 확실히 소니 E가 제일 작기는 하죠. 사실 카메라 제품 사진만 봐도 바로 티가 납니다. 소니 바디 사이즈가 제일 작은 반면 그래도 마운트가 바디에 비해 충분히 여유가 있죠. 니콘의 경우엔 마운트 크기가 바디 디자인에 영향을 줬나 싶을 정도로 큽니다. RF의 경우도 어느정도 그렇고, L은 니콘, 캐논 만큼 크진 않아서 그정도 인상은 아닙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중 바디 크기가 제일 큰 시스템이기도 해서 더 티가 안 나죠.



 사실 구경과 플렌지백은 동시에 효과를 가집니다. 그러니까 플렌지백의 1,2mm 정도의 불리함은 마운트를 더 키우는 것으로 커버된다- 같은 것이죠. 이것은 소니가 E 마운트가 불리하지 않다는 걸 피력하기 위해 내놓은 렌즈 마운트별 이론 조리개값 수치 차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캐논은 소니보다 직경이 큰 대신, 플렌지백은 더 긴데 결과적으로 대동소이한 f0.62를 기록했습니다. 캐논과 플렌지백이 같지만 직경은 더 작은 L 마운트와 차이를 보면 이론 밝기는 플렌지백이 기여하는 부분이 더 커보입니다. 반면 가장 짧고 가장 큰 니콘은 확실히 더 두드러지는 f0.58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소니 말대로, f0.63은 필요한 수준 이상이 분명합니다. AF 렌즈 중에 f1.2보다 밝은 렌즈는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조리개값의 수치 자체는 초점거리(mm)와 조리개의 직경의 비례로 결정됩니다만, 조리개를 무한정 크게 만들어봐야 밝지만 화질만 떨어질 뿐입니다. 실제로 캐논, 니콘, 소니, 파나소닉에서 f1.2보다 밝은 AF 렌즈를 보게될 거 같진 않습니다. 니콘의 f0.95 녹턴은 수동렌즈로 나오고 말이죠.

 렌즈 마운트가 밝은 렌즈를 만드는데 지장이 없다면, 왜 너도나도 마운트 크기를 키우려고 난리인가. 그건 캐논이 든 이유 중 두번째에서 나옵니다. '접안렌즈 크기를 키울 수 있고' 말입니다. 또 니콘 인터뷰에 따르면 더 큰 마운트는 더 마운트 쪽으로 많은 렌즈군을 몰아붙일 수 있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배치의 자유가 생기는 거죠.

 DSLR 시절 가장 작았던 F 마운트의 경우엔 마운트로 갈 수록 렌즈 형상이 병목이 되기 때문에 렌즈군을 앞으로 빼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렌즈가 길어지고 무거워지기 십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캐논보다 꼭 화질이 좋지도 않았죠. 심지어 더 비싸기까지 했습니다.

 미러리스 마운트에서 보게 될 차이도 이와 같습니다. 니콘이 F 마운트 f1.2 AF 렌즈를 만들지 못 했던 정도의 차이는 미러리스 마운트 사이에선 없습니다.(사실 위 차트에서 보듯 F 마운트도 f1.2는 가능합니다. 다만 수동으론 가능해도 AF로 구현하기엔 물리적 한계에 부딧친 것이죠) 플렌지백이 가까워진 것 때문에 밝기의 물리적 제약은 대부분 다 극복했습니다.

 그럼 실제 이점은 겉으로 보이는 조리개값이 아니라, 실제로 그걸 구현하는 방법의 문제입니다. 렌즈의 크기의 자유도, 렌즈군의 배치의 자유도 같은 것 말이죠. 소니가 f1.2 렌즈를 만들 수 없는 건 아닙니다. 단지 다른 회사들보다 더 제약이 많아서 더 비싸질 따름입니다. 더 크고 무거워질 수도 있고요. 소니는 계속 자신들이 보기에 f1.2는 극소수만 구매하기 때문에 시장성이 없어서 안 내놓는다고 합니다만, 그럼 캐논이 f1.2를 푸시하는 건 시장성이 없는데도 내놓는 미친 짓이란 얘기가 됩니다.

 물론 f1.2 렌즈의 헤일로 효과라는 게 있긴 하지만 캐논 같이 영악한 회사가 그것만 믿고 장사하진 않습니다. 결국 개별 렌즈의 수익성도 고려대상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죠. 적어도 적자는 최소화되어야 할 겁니다. 비용과 수익에 대한 계산 면에서 회사들 사이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있다면 각자의 역량에 따른 비용의 차이겠지요.

 그런 기준으로 캐논은 f1.2를 만들 수 있었고, 니콘도 f1.2를 만들 예정이지만 소니는 수지타산이 안 맞아서 만들지 않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났다고 보는 게 온당합니다. 파나소닉의 입장은 아직 알기 어렵군요. 일단 니콘, 캐논보다는 어렵지만 소니보단 쉬운 조건인데 계산기 때려보면 어느 위치일진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초하이퀄리티 50.4를 내놓은 걸 보면 파나소닉도 f1.2는 별 생각 없는 게 맞지 싶지만요.

 소니의 시장성 얘기는 분명히 맞습니다. f1.2 렌즈는 수요층도 작고, 또 과거에 EF 용으로 나온 렌즈들 수준의 기준치면 모를까 요즘의 고해상력, 수차억제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려니 크기, 무게는 물론 가격도 상당해졌습니다. 이미 캐논 RF 1.2만 해도 프로슈머로써는 한계에 가까운 가격이고, 소니가 이것보다 더 비효율적으로 만들게 된다면 포기하는 건 합당합니다.

 어차피 승부는 f1.8과 f1.4에서 납니다. 수요층의 수에서 비교가 안 됩니다. 다만 그렇다고 타사가 f1.8이나 f1.4에서 불리한 건 아니란 겁니다. 마운트 규격이 가져다주는 물리적 이점은 f1.8이나 f1.4에서도 발휘됩니다. 아직 구체적은 샘플은 부족하지만 니콘은 소니와 동급 퀄리티의 f1.8 렌즈를 몇 년 늦게 냈음에도 이미 더 싼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이게 축적된다면 '소니는 렌즈가 비싸다'는 이미지가 쌓여서 흐름이 역전될 수도 있는 거죠. 거기다 언젠가 f1.2 렌즈를 사겠다는 꿈까지 가지고 말이죠.

 물론 앞서 말한대로 미러리스의 마운트 차이는 DSLR 시절의 차이보다는 현격히 편차가 적습니다. 실제 그런 조건 하에서도 지금 소니는 좋은 렌즈를 연이어서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니콘 F가 결코 극복할 수 없는 물리적 장벽으로 EF를 따라잡지 못 했던 것 같은 식으로 두드러지진 않을 겁니다. 니콘이 더 싸게 렌즈를 만들 수 있다면, 소니는 마진을 줄이는 걸로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식으로 커버된다면 말단 소비자들은 결코 마운트의 차이를 유의미하게 실감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타사 마운트가 더 유리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마운트 사이즈는 문자 그대로 물리법칙이니까요. 소니는 거짓말을 한 건 아닙니다. 단지 마운트 크기에 단순히 밝은 렌즈가 가능하냐 아니냐 이상의, 사실 더 중요한 문제들이 있고, 자신들이 거기에 불리하다는 걸 말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게 시장에서 유의미하게 드러날지 말지는 각 메이커들의 결정 여하에 달린 것이지만 말이죠.

ps.여기서 그다지 다루지 않은 게 통신속도인데, 이에 따른 차이도 앞으로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파나소닉 쪽이 고속통신엔 제일 집념이 강했던 건 마포부터 마찬가지였고 듀얼 IS를 구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루머로는 캐논도 듀얼 IS 특허를 냈다고 합니다. 아직 파나소닉 외에는 바디와 렌즈가 축을 나눠서 보정하는 것만 되죠. 과연 소니는 듀얼 IS 기술을 도입할 수 있을지?

테크아트 TZE-01 E to Z 어댑터 핸즈온 영상 by eggry


 CP+ 체험 영상이 있었지만 장비 전문 유튜버가 최종판에 가까운 물건으로 올리는 건 처음 같습니다.

요약

- 최종펌이 아니며 지금 받은 건 탐론 28-75가 지원되지 않음. USB 독이 오면 테스트 예정.
- 제품판은 USB 독이 세트로 제공될 예정
- 테스트 렌즈는 12-24G, 35.4ZA, 24-70GM, 바티스 25 135GM
- AF-S는 빠르고 부드러워 보임 대부분의 렌즈가 거의 네이티브 처럼 작동
- 35.4ZA는 니콘 F를 어댑터로 붙인 것보다 빨라 보임
- 24-70GM은 마지막 컨트라스트 AF에서 약간 버벅이는 듯
- 135GM은 가끔 멎긴 해도 대체로 잘 됨
- AF-C도 괜찮아 보이지만 더 확실한 테스트를 따로 할 예정
- 동영상에서 35.4ZA는 약간 추적에 문제가 있지만 최신펌에선 개선되었다고 들음
- 저조도 작동도 문제 없어 보임
- 눈동자 AF도 잘 됨
- 수동초점은 소니 렌즈들은 잘 됐지만 바티스는 작동 안 됨
- EXIF 기록은 잘 되고 있음 렌즈 이름은 소니나 브랜드 생략하고 초점거리와 조리개만 표기됨
- 바티스 25는 15mm로 기록됐지만 조리개는 제대로 기록됐음

 최종판이 아니고 이런 종류의 어댑터(미러리스-미러리스 AF 어댑터) 최초임을 생각하면 출발이 상당히 좋네요. 기술적으로 이런 제품이 나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조합일텐데(가장 큰 마운트와 가장 작은 마운트... 물론 마포가 더 작긴 하지만 하이브리드 AF 등 공통점은 소니-니콘이 제일 많습니다) 재밌습니다.

WEC 슈퍼시즌 종료 by eggry


 WEC가 말이 챔피언십이지 르망만 이기고 나면 다들 챔피언십 관심도 없어지고 나태해진다는 비판에 따라 르망을 최종전으로 봄~가을이 아니라 가을~여름으로 시즌을 조정하기 위해 이뤄진 2018-19 슈퍼시즌. 앞으로는 2019-20 같은 식이긴 해도 처음 시즌이 조정되는 이번 시즌만 1.5시즌 분량의 슈퍼시즌이 됐습니다. 그에 따라 르망이 2차전에 이어 최종전까지 장식하게 됐습니다.

 사실 포르쉐가 철수한 뒤 이번 슈퍼시즌 르망 2회 우승은 어차피 토요타일 게 확정이었고 당연히 그렇게 됐습니다. 작년 첫 르망은 나카지마/알론소/부에미의 8번차가 우승. 하지만 올해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폴을 딴 뒤 23시간 동안 초반에 피트스탑 타이밍에 따라 잠깐 자리를 내준 것 빼곤 계속 리드를 유지한 코바야시/콘웨이/로페즈의 7번차는 마지막 1시간을 남겨두고 펑쳐가 생기면서 예정에 없던 피트인을 해야했습니다. 그렇게 8번차가 앞선 뒤로 남은 피트인 횟수는 둘 다 1회. 8번차가 먼저 피트인해서 잠깐 7번차가 앞섰지만 결국 7호차도 급유를 하러 멈춰야했고, 8번차 뒤에서 피니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어차피 토요타가 이길거고 무려 한 시즌에 르망이 두 번 있는 슈퍼시즌이니 갈라먹었으면 딱 좋은 그림이었는데... 르망에선 르망이 우승자를 택한다고 하죠. 7번차가 우승했어도 8번차는 심하게 쳐지지만 않으면 WEC 챔피언십은 따놓은 당상이었는데 결국 르망 두 번과 챔피언까지 다 독식해버렸네요. 경기 후반 트러블의 아픔이라면 누구보다 잘 아는 토요타이고 본인도 겪어본지라 나카지마는 우승 직전 인터뷰에서 7번차가 트러블을 겪어서 마냥 기뻐할 순 없다고 말하기도.

 뭐 정말 뻔할 뻔 했는데 그래도 드라마 없이 넘어가주진 않는군요. LMP2 우승 및 챔피언은 시그나텍 알피느, GTE Pro 우승은 AF Corse, 챔피언은 포르쉐, GTE Am은 포드 GT의 키팅 GT가 우승, 챔피언은 911 RSR을 쓰는 팀 프로젝트 1이 이겼습니다. GTE 클래스에선 이번 시즌은 포르쉐의 압승이었네요.(업데이트: 키팅 GT의 포드 GT가 연료탱크 규정위반으로 실격처리 되어 포르쉐가 우승하게 됐습니다.)

 물론 르망에서 이기면 세상 다 가진 기분이라지만, 포르쉐도 '첫번째 르망'은 이겼단 말이죠. Pro, Am 모두 말이죠. 르망이 두번 있는 슈퍼시즌이라... 미드십으로 레이아웃 바꾼 게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네요. 그래도 두번째 르망은 페라리와 포드가 이긴 걸 보면 BoP 조정에 따라서 초반의 우위를 잃기는 한 듯 합니다.

 두 번의 르망 우승을 뒤로 하고 알론소는 WEC를 떠날 예정입니다. 토요타는 2019-20 시즌에도 TS050 하이브리드로 참전하고, 이미 이번 경기 전에 20-21시즌부터 적용될 하이퍼카 규정에 맞춘 차량도 공개했습니다. 올해 초에 컨셉으로 공개된 바 있는 GR 슈퍼 스포트를 베이스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새 LMP1 규정도 발표되긴 했죠. 프로토타입 or 로드카 기반(20대 이상 생산)의 개조라는데 파워트레인 등은 엄격히 컨트롤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GTE 클래스에서만 놀던 애스턴마틴도 발키리로 LMP1에 참가하기로 한 등, 20-21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물론 19-20 시즌이야 뭐 그냥 토요타가 또 해먹겠지만요.

ps.거대한 크기로 밈을 탄생시킨 BMW는 한 시즌만에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바바리안 노근성...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10부 - 닛코 토쇼구(1/3) by eggry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1부 - 일본 도착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2부 - 유포니엄 관람, 미쓰비시 미나토미라이 기술관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3부 - 닛신 컵누들 박물관, 아카렌가 창고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4부 - 오오산바시, 차이나타운, 닛폰마루 메모리얼 파크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5부 - 키타카마쿠라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6부 - 카마쿠라, 에노시마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7부 - 야먀시타 공원 장미축제, 야마테 서양관(1/2)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8부 - 야마테 서양관(2/2), 미나토노미에루오카 공원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9부 - 클래식 재팬 랠리

 굿모닝. 오늘도 날이 좋아서 예정대로 닛코 토쇼구(동조궁)를 가기로 합니다. 숙소 밑의 식당에서 아침부터... 여긴 원래 스시집인데 아침에는 소바를 팝니다. 전에는 소바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스시 세트가! 물론 스시라고 해도 진퉁 스시는 아니고 저렴한 부위를 얇게 저며서 거의 붙여놓다 한 정도이긴 합니다. 거의 생선껍질 붙여 놓은 수준이라고 보면 될 듯. 그래도 소바(특히 따뜻한)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저로썬 밥이 들어간다는 것만으로 일단은 만족.

이어지는 내용

1 2 3 4 5 6 7 8 9 10 다음

Adsense Wide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4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메모장

Adsense Squ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