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4부 - 나가라가와 우카이, 기후 성 야간개장 by eggry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부 - 나고야 도착, 애플 스토어, 유포니엄 관람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2부 - 오다 노부나가 추도식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3부 - 노부나가 광장 퍼포먼스, 시민 퍼레이드

 시민 퍼레이드도 끝나고 저녁 일정인 나가라가와(나가라 강) 우카이만 남았습니다. 사진은 숙소 근처의 엔토쿠지 라는 절. 오다 노부나가의 손자인 오다 히데노부가 기후 지역의 성주로써 서군에 참가했을 때, 동군에게 기후 성이 함락된 뒤 처음 도망쳤던 절입니다. 이곳에서 삭발한 뒤 교토 남부의 고야 산으로 출가했습니다. 히데노부가 도망친 절일 뿐만 아니라, 노부나가의 아버지인 노부히데가 패전으로 죽은 부하들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바친 묘가 있기도 하고 노부나가는 절을 현재 위치로 이전해서 번창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오다 가문과 연관이 깊은 절이기 때문에 오다 가의 유품이 여럿 소장되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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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3부 - 노부나가 광장 퍼포먼스, 시민 퍼레이드 by eggry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부 - 나고야 도착, 애플 스토어, 유포니엄 관람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2부 - 오다 노부나가 추도식

 JR 기후 역 앞에 있는 광장, 정식 명은 '노부나가 꿈 광장'(위치, 이하 노부나가 광장)으로 왔습니다. 노부나가 광장의 노부나가 상. 그러고보니 나고야에도 비슷한 게 있습니다. 거긴 도쿠가와랑 도요토미도 있었던 거 같은데 아마 4명이었던가. 여튼 이쪽 동네는 금칠한 상 세워놓는 게 스타일인 모양. 가장 고전적인 노부나가 상인 이마가 벗겨지고 상투를 튼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머리 안 까진 미중년 스타일 그림이 많아지는 거 같은데 말이죠. 퍼레이드가 아닌 행사는 대체로 이곳에서 이뤄졌습니다. 오늘의 퍼포먼스도 그렇고 내일 오다 노부나가 출범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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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2부 - 오다 노부나가 추도식 by eggry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부 - 나고야 도착, 애플 스토어, 유포니엄 관람

 어제는 일도 없겠다 12시 쯤 뻗고 아침을 맞았습니다. 비바람 몰아친 것 때문에 날씨부터 궁금해서 봤는데 일단 비는 그쳤네요. 그래도 좋아보이진 않는데? 다행히도 이게 여행 중 두번째로 나쁜 날씨였습니다.



 호텔을 조식 포함으로 예약했는데 호텔 자체에 식당이 있는 건 아니고 계약된 식당에서 제공되는 듯 하더군요. 아침은 이렇게 호텔조식을 제공하지만 저녁에는 코스요리라든가 같은 것도 취급하는 모양입니다. 전 아침 밖에 안 먹었지만서도... 전형적인 와식과 양식이 섞인 호텔 식사입니다.



 오전 행사는 JR 기후 역 앞에서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역으로 이동하는 중. 중간에 보이는 게 메이테츠 기후 역인데 사실 어제 올 때는 저게 역인지도 몰랐습니다. JR 동북쪽에 있다는 건 지도를 봐서 알았는데 별로 기차역처럼 안 생겨서... 높이도 기껏해야 2층 정도이고 근처가 상점가라서 완전 상점건물로 둔갑하고 있더군요. 음 날씨가 구리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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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2017 일본 GP 결승 by eggry


 여행 관계로 늦게 올리게 됐는데 그러니 만큼 간결하게 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일본은 남은 경기 중 메르세데스 머신의 강점인 중고속 코너가 가장 잘 발휘될 트랙으로 메르세데스 우세는 어느정도 짐작되었습니다. 시케인이나 헤어핀 같은 일부 저속코너에서 메르세데스가 약점을 보이는 게 유일한 희망이었지만 그래도 트랙 전체로 볼 때는 말레이시아보단 메르세데스 우세라고 봐야했죠. 관건은 레드불이 어느정도 메르세데스를 압박할 만한가 정도였다고 봅니다.

 결과적으로 머신 퍼포먼스 자체는 메르세데스=레드불>페라리 수준이었습니다. 레드불이 결국 이길 수 없었던 건 르노 엔진에 마법의 예선 엔진맵이 없다는 게 컸습니다. 스즈카는 비교적 추월이 용이한 서킷으로 불리지만 그래도 직선빨이 딸리는 차량이 추월하기 쉬운 건 아닙니다. 추월하기 힘든 코너에서 따라잡아도 직선에서 벌어지면 추월하긴 힘들죠. 맥스가 해밀턴을 경기 내내 바싹 붙었음에도 결국 해낼 수 없었던 건 이런 한계 탓이고, 레드불이 예선순위가 더 앞이었더라면 어렵지 않게 방어해낼 수 있었을 겁니다. 어쨌든 르노도 내년에는 예선 엔진맵을 개발해보겠다고 하니 내년에는 같은 고배를 마시지 않을지도...

 페라리의 경우 퍼포먼스 자체는 트랙의 특징을 생각하면 기대하던 정도였습니다. 이제 레드불이 모든 트랙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코너 중심의 트랙에선 더 그렇죠. 고속코너와 직선에서는 메르세데스가 조금 더 낫다고 보지만 저속코너에선 레드불과 페라리가 메르세데스보다 낫습니다. 종합적으로 스즈카는 레드불이 메르세데스보다 근소하게 유리한 트랙이었지만 예선이 승부를 갈랐죠. 페라리는 크게 나쁘지 않은, 하지만 챔피언십 면에서는 애달픈 3번째 성능이었고 결승에서 이를 뒤집을 가능성도 별로 없었습니다. 예선에선 베텔이 더 나은 기록을 냈지만 스타트에서 밀리고 결국 리타이어하게 되어서 의미 없는 얘기가 됐죠.

 페라리 얘기를 하자면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온갖 악재들이 다 터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드라이버의 판단착오의 영역(싱가포르)인 경우도 있지만 페라리 팩토리와 개러지가 유발하고 있는 문제들이 더 큽니다. 연 초에도 다소 불안감을 일으켰던 터보차저가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설계의 문제보다 더 사소하고 작은 것들이 경기를 망치고 있습니다. 가령 말레이시아에서 키미를 리타이어 시킨 이슈는 에어 인테이크의 결함이었고, 일본에서 베텔을 리타이어 시킨 건 스파크 플러그 문제였죠. 작은 부품이고 엔진 교체나 패널티를 유발하지도 않지만 이런 사소한 문제들이 리타이어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걱정되는 건 이런 작은 이슈들이 그저 한두번의 운 없음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메르세데스 역시 스파크 플러그 이상을 탐지하였지만 예선, 결승 전까지 해결해냈고 문제 없는 경기를 치렀습니다. 하지만 페라리는 이미 징조가 보였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 하고 결승 시작에 앞서서 다시 경험했으며, 결국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로 출발은 했지만 리타이어 하고 말았습니다. 베텔로써는 근 3경기 동안 2번 리타이어라는 치명적인 상황이고 그동안 해밀턴은 우승한 덕분에 챔피언십 격차는 거의 극복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현재로썬 앞으로 1경기 정도면 챔피언십이 끝난다고 봐도 되겠죠.

 올해 페라리는 퍼포먼스에서 괜찮았습니다. 머신 성능이나 밸런스도 괜찮았고 메르세데스 같이 트랙에 따라 크게 쳐지는 문제를 보이지도 않았죠. 비록 시즌 막바지 개발속도에선 레드불에 따라잡힌 형국이 됐지만, 개발속도로만 본다면 메르세데스도 따라잡히긴 마찬가지입니다. 메르세데스와 페라리만 본다고 치면 개발속도는 메르세데스가 근소하게 나았던 것 같지만 그렇다고 특유의 약점들을 완전히 극복해내지도 못 했습니다. 하지만 팀과 드라이버의 실수로 메르세데스가 약한 모습을 보일 때 제대로 해내지 못 한 건 두고두고 뼈저린 아픔으로 남을 겁니다.

 물론 올해를 패스하고 내년으로 넘어가 긍정적으로 보자면 페라리 머신의 개발방향은 이미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고, 또 메르세데스가 올해 보인 문제점들 때문에 섀시 철학에 큰 변화가 필요할지도 모르는 반면 페라리는 현재 컨셉을 발전시키는 쪽으로 자원과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창한 R&D에 의한 성능보다 사소한 품질관리로 인해 날려먹은 게 더 많은 게 올해였고 이 부분에서 메르세데스가 더 우위를 보인다는 점, 그리고 이는 시스템과 문화의 문제로 R&D보다 더 많은 시간과 돈이 들며 성과가 쉽게 눈에 드러나지도 않는다는 점은 걱정됩니다.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부 - 나고야 도착, 애플 스토어, 유포니엄 관람 by eggry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첫날은 인천공항에서 나고야로 가는 일정이 거의 다입니다. 저녁에 기후의 숙소로 체크인 하긴 하지만 그걸로 하루는 끝. 공항 날씨는 좋아 보입니다. 요즘 공항에서 포켓와이파이 대여가 성가셔지고 있는데, 정식 카운터 입주한 업체들 외에는 단속을 한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그래서 몇번 출구로 와서 받아 가라거나 그런 식으로 일이 이뤄집니다. 뭐 세상 좋아져서 업체 분들도 야외에서도 서피스나 갤럭시북에 보조배터리 달아놓고 핫스팟으로 전산관리를 하고 있더군요. 이번에 한 업체는 평소 쓰던 것과 다른 단말기를 줬는데, 평소처럼 보조배터리나 충전기 필요 없이 포켓와이파이만 빌려가기로 했다가 나중에 낭패를 봤습니다. 바로 충전단자가 USB-C 였던 것; 기껏 체크인 하고 쉬려고 했더니 포켓와이파이 꺼지고 나서야 알아서 케이블 사러 나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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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by eggry


 추석 연휴 끝자락에 걸쳐서 여행을 또 다녀왔습니다. 사실 또 일본이라 좀 지겹긴 한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아는 게 많으니 보러 가고 싶은 것도 많아서... 이번 여행의 주제는 축제, 마츠리로 정했습니다. 본래 노렸던 건 타카야마 가을 축제였는데, 마침 바로 전날에 현청 소재지인 기후에서도 노부나가 축제를 하더군요? 역덕까진 아니라도 전국시대에 흥미가 있는 사람으로써 노부나가 축제라고 하니 혹할 수 밖에.

 본래 계획은 중부 국제공항으로 들어가서 나고야에서 1~2일 정도 지내면서 '울려라! 유포니엄' 극장판도 보고, 토요타 박물관도 들를 생각이었으나 기후 노부나가 축제 때문에 기후 쪽으로 거점이 이동하게 됐습니다. 결국 나고야는 유포니엄 극장판 본 게 전부였네요. 애플 스토어 구경이랑.

 타카야마는 작은 교토라는 별명대로 사적지도 좀 있는 편이지만 촉박하게 준비한 여행이고 조사도 시간도 부족해서 시내 구경은 최소한도만 했습니다. 타카야마 하면 또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소설과 애니메이션인 '빙과'의 배경으로도 유명합니다. '빙과'는 '유포니엄'과 더불어 쿄애니 작품 중에서 투탑이라고 할 수 있는데(사실 이 둘 외엔 그다지 안 좋아함) 성지순례적 흥미도 당연히 있었죠.

 다만 작심하고 성지순례 갔던 '유포니엄'과 달리 타카야마는 축제가 우선이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성지순례는 '부타이 메구리' 앱에 표기된 최소한도만 했습니다. 내년 봄에 한번 더 갈 가능성이 높은데 그때 여건이 맞으면 꽤 상세한 성지순례를 해볼 생각입니다만 이번은 아닙니다.(그러고보니 '유포니엄' 성지순례 글을 아직 안 썼군요; 이번 여행기 끝나고 꼭 써야...)

 어쨌든 여행 일정은 거의 축제로 뒤덮히는데, 10월 7,8일이 기후에서 노부나가 축제, 9, 10일이 타카야마에서 가을 축제, 6일은 나고야에서 들어가는 것만으로 시간을 거의 다 쓰고, 11일 역시 타카야마에서 공항으로 나오는데 시간을 다 써서 실제 일정은 4일 하고도 반 정도 밖에 안 됩니다. 게다가 축제 위주로 따라 다니다보면 시내구경 같은 건 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돌아다니는 일은 확실히 적었습니다.

 10일에 달하는 역대급 연휴로써 초성수기이긴 했지만, 역시 한국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지 못 하는 중부지역인지라 비행기 값은 비교적 싼 편이었습니다. 거기다 제가 잡은 비행기편은 시간대도 별로 선호되지 않는 탓인지 그냥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인 황복 16만원 정도. 숙소는 좀 비쌀 수 밖에 없는데, 기후는 원래 별로 관광거리가 없는데 그나마 1년에 한번 있는 대박인 노부나가 축제로 비즈니스 호텔 값도 제법 나왔고, 타카야마는 관광지긴 해도 그리 크지 않은 도시에 숙박 자체가 거의 거덜나는 수준이었습니다. 원래는 1박 1만 5천엔 정도의 허접한 료칸으로 잡았으나 다행히도(?) 여행을 며칠 앞두고 호스텔 방이 생기면서 3박에 1만 6천엔 정도로 선방했습니다. 이쪽도 초성수기인데 호스텔 값은 딱히 비싸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그럭저럭 괜찮은 호텔은 1박 2만엔 수준이었던;

 여튼 이번 여행은 행사 관람과 사진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사적지 설명 같은 거 별로 할 필요가 없어서 자료 찾거나 글 쓰는데 시간은 별로 안들 거 같네요. 사진 장수는 연사촬영 때문에 시간에 비해 많은 편이지만 다 쓸 필요도 없고요. 무게 면에서는 가장 밸런스가 극단적인 여행이기도 했는데, 옷가지 등은 최고로 적은 수준으로 가져갔습니다. 제 여행 경력 사상 처음으로 기내사이즈 캐리어를 썼고, 6일 분의 옷가지와 삼각대, 세면도구, 충전기 정도가 짐의 전부였습니다. 반면 카메라 장비는 사상 최대로, 24-70/2.8에 70-200/2.8과 100-400까지 해서 어마어마한 무게와 부피였습니다. 기존 카메라 가방에서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라 에브리데이백팩도 30리터로 업그레이드했네요. 여행 후 이걸 계속 유지할지는 좀 의문이지만요.

 여행기는 빠르면 오늘, 내일부터 본편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이동 동선

인천 국제공항->중부 국제공항: 제주항공
중부 국제공항->나고야 역: 메이테츠 공항선 특급
나고야 역->기후 역: JR 토카이도 본선
메이테츠 기후->타카야마 역: 노히 고속버스
타카야마 역->나고야 역: 노히 고속버스
나고야 역->중부 국제공항: 메이테츠 공항선 특급
중부 국제공항->인천 국제공항: 제주항공


숙박

다이와 로이넷 호텔 기후 2박: 약 28만
퀄리티 호스텔 K's 하우스 타카야마 오아시스 3박: 약 18만


준비물

6일 치 옷과 속옷
세면도구
멀티포트 충전기
보조배터리 2개(20,000mAh, 5000mAh)
포켓 와이파이
현지 유심(원래 갖고 있는 게 있어서 비상용으로)
삼각대


사진 장비

소니 a7R2
소니 FE 24-70mm f2.8 GM
소니 FE 70-200mm f2.8 GM
소니 FE 100-400mm f4.5-5.6 GM
소니 FE 35mm f2.8 ZA
추가배터리 1개 및 USB 충전기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30L(애쉬)

L 플레이트 및 확장그립, 무선 릴리즈

블레이드 러너 2049 - 이정도면 블레이드 러너라고 할 만하다 by eggry


 컬트 마스터피스의 속편은 언제나 씁쓸한 최후[...]를 맞곤 합니다만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최소한 3루타 정도로는 봐줘도 될 듯 합니다. 솔직히 생각이 별로 정리가 안 되서 리뷰라고 할 만한 걸 쓸 수준은 안 되지만 느낌 정도는 적을 수 있을 듯 하네요.

 영화는 이야기로써의 속편과 주제로써의 속편 두가지를 동시에 커버하는데, 이야기로써의 속편은 사실 크게 와닿진 않았습니다. 그건 '2049'의 오리지널 스토리 쪽의 의미가 더 컸고 사실 굳이 원작과 이야기를 연결시킨 건 팬으로써 반갑거나 감상적인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사실 그러지 않았어도 됐나 싶긴 합니다. 주제적으론 햇갈리는 코드를 심었던 원작에 비해서는 좀 더 직설적인 편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시대의 표현법을 생각하면 그럭저럭 와닿기도 합니다.

 디스토피아라는 측면에선 사실 원작보다 덜 암울해 보일 수도 있는데, 원작이 환경파괴와 전쟁, 기술폭주로 난장판이 된 세상이라면 '2049'는 사육 되는 신세일지언정 상당히 깔끔하고 안전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단순히 직접적 묘사 외에도 영상 스타일에서도 크게 다른데, 같은 비 내리는 풍경이라도 원작이 굵직한 빗방울에 엊어맞는 느낌이라면 '2049'는 부드럽게 적시는 느낌으로 그려집니다. 이건 리들리 스콧과 드니 빌뇌브의 스타일 차이에 더 가깝다고 보는데, 사실 그런 점에서 영상적으로는 원작과는 좀 다른 스타일이고 이게 마음에 들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전 일단 시대의 차이라는 쪽으로 보지만...

 물론 그런 안전함과 부드러움 속에는 통제와 불안이 감추어져 있으며, 시대정신으로써는 이쪽이 훨씬 와닿기는 할 겁니다. 80년대에 원작과 현실을 연결시키기 보다는 '2049'와 오늘날의 로보틱스, 생명공학, IT 기술들을 연관시키는 게 더 쉬울 겁니다. 그런 점에서도 '2049'는 더 쉬워졌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게 상상력 부족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전달 면에서는 꽤나 공들였고 성공적이라 생각됩니다. 실제에 가깝기 때문에 와닿는 것도 있는데, 실제 영화의 세계에서 느낄 법한 '기괴한 골짜기(Uncanny Valley)'를 관객들도 충분히 접할 수 있기도 합니다.

 많은 경우 속편은 그냥 나오지 않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며, '2049' 역시 사실 없는 쪽이 더 나은 세상이었을 거란 생각은 변함 없습니다. '2049'가 원작의 이야기를 끌어들인 탓에 원작의 모호성과 열림이 단순해져 버린 점은 분명 원작에 대한 악덕입니다. 그렇긴 해도 정말 속편을 만들어야 한다면, 돈의 문제이든 아니면 창작자의 욕심이든, '2049'처럼만 한다면 축복은 할 수 없을지라도 저주 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리들리 스콧이 잡았을 경우보다는 이게 더 나은 결과물이었을 가능성이 더 높기도 하겠고 말이죠.

극장판 울려라! 유포니엄~전하고 싶은 멜로디~ 보고 오다 by eggry


 추석 연휴 막바지에 일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나고야로 들어가서 기후, 타카야마를 둘러보고 왔는데 나고야에 들른 첫날에 '극장판 울려라! 유포니엄~전하고 싶은 멜로디~'(이하 극장판 2편)을 봤습니다. 사실 다음날 성우 무대행사가 나고야에서 있었지만 일정 상 둘째날 나고야에 가기는 힘들었습니다. 별로 성덕은 아니니까 아무래도 좋긴 한데 기왕이면- 이란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주의! 이하 감상문은 TV판을 본 사람을 전제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영관은 미들랜드 스퀘어 시네마2. 미들랜드 스퀘어 시네마는 나고야 인근지역을 나와바리로 하는 토요타가 소유한 빌딩 미들랜드 스퀘어에 입주해 있는 영화관으로, 사실 2관은 미들랜드 스퀘어가 아니라 그 뒤 빌딩에 있습니다. 이 빌딩 역시 토요타 소유임은 변함 없지만요. 2관은 보니까 주로 덕스러운[...] 작품 위주로 상영되고 있더군요. 전단지들도 '건담 오리진'이라거나 '페이트 헤븐스 필'이라거나 같은 것들이고 영화도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컷' 같은 코어한 녀석들. 아이돌 물 관련으로도 나름 이 지역에서 정평이 있는 상영관이라는 듯 합니다. 뭐 중부지역 최대 대도시인데다 그 중에서 이런 쪽으로 몰려있는 라인업이라면...



 상영시간을 잘못 알아서 1시간 일찍 오는 바람에 밖에서 잠시 저녁 먹고 시간 보내다가 와서 봤습니다. 상영 전 토막영상이 있는데 사파이어의 카메라로 키타우지 카르텟이 사진을 찍는다는 컨셉. 하지만 실제로는 관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입니다. 약간 꽁트적인 내용에 인증샷용으로 재미있는 시도라고 생각은 하는데 당연하다는 듯 주차별로 새로운 내용이 나온다고 합니다. 2주차는 카오리 선배 찍으려는(그러다 3학년 단체샷 찍게 되는) 유코인 듯 한데, 두번 가서 볼 일은 없을테니... 참고로 폰카는 되지만 고성능 카메라는 안 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심지어 전자셔터로 찍으면 모르는걸.

 작품 내용 자체는 이미 시놉시스나 예고편, 포스터에서 알려진 대로 전국대회를 앞두고 쿠미코와 아스카의 관계에 초점을 둡니다. 사실 TV판은 약간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 산만해진 감이 있는데, 원작 2,3권을 통째로 담았기에 어쩔 수 없기는 합니다. 노조미-미조레의 이야기인 2권은 아예 신작 극장판의 일부로 넘어가는 듯 하고, 대신 3권의 내용 위주로 재편한 것이 유포니엄2 극장판의 내용입니다. 원본인 TV판의 볼륨에 비춘다면 1편보다 더 유리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딱히 더 낫다고 하긴 힘들다'고 해야겠습니다.

 물론 순전히 총집편이었던 1편에 비해서 속편 결정이라거나 추가적인 상업적 성공으로 운신의 폭이 커진 티는 납니다. 추가작화가 거의 없었던 1편과 달리 2편은 추가작화가 꽤 많은 편이고 연출에서도 다소 변화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주로 TV판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아스카 시점이 추가되었는데 팬으로써 반갑기는 하지만 이야기 면에서 딱히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선택과 집중이라고 잘라낸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씬에 신작화나 연출을 넣어서 길이를 늘렸지만 밸런스 면에서 그렇게 좋지 않고 템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관련 상품은 비싼 원화집과 튜바군 파우치 빼곤 전멸급...팜플렛만 샀습니다.

 극장판 1편의 문제점이라고 하면 1쿨 분량, 시간적으로는 거의 한학기에 해당되는 내용을 압축하면서 생략된 자잘한 일화나 시간의 흐름이 가져다주는 숙성이랄까 성장이랄까 그런 부분이 퇴색되고 쉽게쉽게 넘어가는 듯 보였다는 점인데, 2편 역시 그 부분에서는 크게 낫지 않습니다. 심지어 약간 이해가 안 되는 편집도 좀 있어서, 시간적으로 여름방학 간사이대회 전의 노조미-미조레 편에 해당하는 합숙 파트가 타임라인과 대사가 완전히 바뀌어서 다른 내용으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합숙에선 아스카의 '울려라 유포니엄' 연주를 목격하는 쿠미코라는 중요한 플래그가 있긴 하지만 그것 하나 만을 위해선 뭔가 좀 낭비된 느낌도 없는 건 아닙니다.

 또 연주 자체보다는 추억을 되돌아본다는 느낌이 강했던 전국대회 연주도, 극장판의 사운드 시스템을 발휘한 새로운 녹음을 선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우선된 것인지 순수한 연주회로써 묘사되는데 사실 상 받은 결과도 아니었던 만큼 전국대회 연주에 그렇게 큰 비중을 둔 건 좀 잘못했던 것 같고, 결과적으로 아스카와의 작별 씬에서도 아스카 찾기와 합쳐진 회상씬이라는 TV판 만큼의 전달을 해주지 못 하였습니다.

 가장 이해가 안 되는 편집이라면 언니인 마미코와 관련된 부분인데, 사실 마미코의 진로 문제와 쿠미코와의 관계는 아스카와의 이야기에서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서클활동과 입시의 고민, 그리고 마미코와 아스카를 겹쳐보는 쿠미코의 감정이라는 게 중요한 코드라고 생각하는데 마미코가 완전히 무시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TV판이나 원작의 메시지를 다 전달하는 수준으로 들어가 있지도 않습니다. 전국대회 후 마미코를 발견하고 뛰쳐나가는 쿠미코는 그려지는데 정작 마미코를 만난 쿠미코는 안 그려집니다.

 물론 그 장면은 TV판 기준으로 한 장의 끝이었고, 아스카와의 정리는 뒤늦게 마미코와 겹쳐 보면서 깨닫게 된다는,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긴 했습니다. 사실 그 씬 자체로써 클라이막스 성이 있어서 너무 짧은 시간에 아스카와 작별이 바로 이어지면(TV판은 방영으로 인해 시차가 있지만) 안그래도 급해보이는 템포가 더 해 보일 수 있다는 건 이해합니다. 이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극장판 두 작품의 공통된 문제점인데, 학기가 흐르고, 계절이 바뀌고, 한 학년이 끝나간다는 흐름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이란 것이 중요하지만 단순 재편집 만으론 극장판의 러닝타임에 적절한 템포와 표현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봅니다.



시간의 흐름은 '울려라! 유포니엄'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극장판 팜플렛의 타임라인.

  신작화와 더 좋아진 녹음은 좋았지만 역시나 TV판 편집에는 분명한 한계를 느꼈습니다. 사실 1편보다 더 밸런스가 안 좋다고도 할 수 있는데, 애초에 TV판 자체가 1편보다 약간 원만하지 못 한 편이었고 그걸 편식적인 편집으로 마무리한 결과가 이것이니 어쩔 수 없다곤 생각합니다. 극장에서 유료판매 하는 팜플렛에 타임라인이 들어있는 게 재미있는데, 바로 이게 '울려라! 유포니엄'에서 시간의 흐름이 의미를 가지는 이유이자 극장판이 잘 해내지 못한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신작 극장판 2편이 나올텐데, 하나는 극장판2 개봉과 동시에 개봉일 및 예고편이 발표된 '리즈와 파란새'입니다. '리즈와 파란새'는 소설 2학년 편에서 미조레와 노조미가 듀엣을 맡게 되는 곡으로, 극장판 2편에서 잘린 노조미-미조레 얘기가 3학년이 되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함께 세트로 나올 듯 합니다. 다른 하나는 역시나 소설 2학년 편의 이야기인데 노조미-미조레 쪽을 빼고 저음반 중심의 새 이야기가 될 듯 하고요. 지금까지의 극장판 2개의 실적은 썩 탐탁치 않은데, 반대로 원래 TV판인 걸 편집해서 시간감을 제대로 살리지 못 했다면 완전 신작이라면 조금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팬으로써 부디 애니가 TV판 1편 이상 가는 신작을 내놓을 수 있길 바라고(회의적이긴 합니다만), 잘 되서 쿠미코의 졸업까지도 전부 애니화 되었으면 싶네요.



전자식 디스플레이라곤 하지만 '리즈와 파란새'가 벌써 걸려있다니...


레플리칸트: 블레이드러너 2049의 어두운 미래 속으로 by eggry


The Replicant: Inside the Dark Future of Blade Runner 2049(WIRED)

 나는 자네 인간들이 믿지 못할 것들을 보아왔어: 창백한 노란 연기에 덮힌 마천루, 퇴폐적인 아르데코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는 엘비스 프레슬리, 빗 속의 눈물처럼 사라져 가는 나는 자동차의 창문의 물방울

 그리고 나는 블레이드 러너를 또...그리고 또...그리고 또 계속 보았다.




 2016년 가을날 아침, 부다페스트의 동굴 같은 세트장에서 해리슨 포드-회색 버튼다운 셔츠, 어두운 청바지, 그리고 포드 특유의 찡그린 얼굴-가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중요한 대면 장면을 찍고 있었다. 30년 넘는 기간 동안 처음으로 포드는 리들리 스콧의 1982년작 '블레이드 러너'의 피아노 두들기고 술을 좋아하는 경찰 릭 데커드 역을 다시 맡았다. 75세의 해리슨 포드는 근년 촬영 중 몇번의 부상을 겪어왔지만-포드는 밀레니엄 팔콘에서 다리로 떨어지는 쇳덩이를 맞은 바로 그 사람이니까- 데커드의 거의 묘지 같은 콘도에서 어께를 힘것 들썩이며, 늑대만한 개를 거느리고 돌아다니는 데커드로 분한 모습에서 전혀 퇴색을 느낄 수 없었다. 오늘 촬영할 장면에서 데커드는 K라는 특수요원(라이언 고슬링 분)의 추격을 받는데 데커드의 대리석 방 벽을 꼼꼼하게-혹은 로봇같이?- 뚫고 들어온다. 고슬링이 방으로 매번 들어올 때마다 개가 놀라서 프레임 밖으로 뒤쳐나가고, 이를 지켜보단 49세의 프랑스계 캐나다 감독 드니 빌뇌브 감독은 외친다. "컷!"

 왜 K가 현관문을 이용하지 않는지는 분명치 않은데, '블레이드 러너 2049'의 플롯은 거의 스타워즈 재촬영에 맞먹는 수준으로 엄중히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다.(이 세트에 취재를 하러 오기 위해 협상하는 것만도 '보이드-캄프 테스트'보다 더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내가 이곳에 허락받은 유일한 미국 저널리스트라고 하더라.) 그렇지만 몇가지 확인된 디테일도 있다: 데커드가 2019년 LA에서 상처입고 두들겨 맞은 뒤 사라지는 걸 관객들이 본지 30년이 지나서, 고슬링이 맡은 LA 경찰관은 그를 찾고 있다.(아마도 로빈 라이트가 맡은 그의 상관의 명령으로. 그렇지만 영화에 참가한 누구도 확답해주지 않았다.) 한편, 새로운 종류의 레플리칸트-'블레이드 러너' 시리즈에서 안드로이드를 칭하는 이름-들이 충성스런 부하 루브(실비아 호크스 분)의 도움을 받는 수수깨끼의 발명가 월래스(자레드 레토 분)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내가 아무리 신경써서 물어보아도 '2049' 팀이 나에게 말해준 건 이게 다였다. "영화 제작이 잘 되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조차 허락되긴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고슬링이 농담했다.

 포드가 세트를 계속 가로지르고, 고슬링이 계속 벽을 뚫는 동안 아침에 머리가 헝클어진 것 같은 단발 회색머리의 빌뇌그가 가짜 콘도 밖에 서있었다. 빌뇌브가 만족할 장면이 나오자, 그는 특유의 단어를 풍성한 퀘벡 액센트로 반복해서 말했다.(고슬링이 말하길, "3번의 저어엉말-'저어엉말, 저어엉말, 저어엉말, 맘에 들어'-를 들으면 해냈다는 걸 알 수 있다.") 개가 마침내 타이밍을 맞추자, 빌뇌브는 주머니에 손을 쑤셔넣고 행복한 듯 고개를 숙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레잇그레잇그레잇그레잇그레잇"

 빌뇌브 감독의 태도는 차분했지만-배우들에게 조용히 말하지 않을 때는 껌을 씹거나 절제하듯 수염을 쓰다듬었다- 벽뚫기 씬은 그를 한동안 걱정시킨 장면이었다. 그는 '2049'의 액션 장면이 너무 시끄럽거나 거창해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 혹은 그의 표현을 빌자면 "너무 마블같지" 않고 싶었다. 대신 그는 "액션 장면들을 오리지널 '블레이드 러너'에 최대한 가깝게 하고 싶습니다. 더 단순하면서, 더 난폭하게 말이죠." 첫 영화가 히트작이었고, 영화 애호가들이 그 냉철한(그리고 난폭한) 생태재앙과 기업부패로 얼룩진 근미래 비전을 마음에 들어했었다면 말이 되는 얘기다. 하지만 사람들은 '블레이드 러너'를 반기지 않았고, 수십년에 걸친 주류층의 재발견, 비평가의 재평가, 그리고 대중문화에의 막대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블레이드 러너 2049'는 헐리우드에서 가장 니치로 취급받았다: 개봉 당시 별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았던(혹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 했던) 영화의 R등급, 1억 5천만 달러 예산의 속편 말이다.

 35년을 거쳐 이달 개봉하게 되는 '2049'를 더욱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영화가 원작보다 더 어두운 미래의 비전을 그려낼 거라는 것이다. 1982년 영화 애호가와 비평가들을 폭격했던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주의 펑크를 더 증폭시켜서 말이다. 오리지널 '블레이드 러너'에서 묘사된 미래를 대중들이 받아들이는데 수년이 걸렸다면, 과연 빌뇌브의 더 나쁜 버전에는 어떻게 반응할까?

이어지는 내용

구글 픽셀 이벤트에서 신제품 대거 발표 by eggry


구글이 오늘 새벽 열린 픽셀 이벤트에서 여러 신제품을 내놨습니다. 구글이 직접 만드는 하드웨어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군요.


구글 홈 미니


 구글 홈의 미니 버전으로, 조약돌 같은 모양으로 정말 최소한도 사이즈의 스피커와 마이크만 갖춘 제품입니다. 음성 비서 기능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마이크나 스피커 성능을 고려할 때 책상용이라고 해야할 듯 하고, 음악 재생성능은 크게 기대할 수 없을 겁니다. 대신 가격이 49달러로, 크롬캐스트와 같이 저가를 내세워 보급하는 것을 타겟으로 합니다. 구글 홈이 새로 출시되는 일본을 포함 7개 대응국에 출시됩니다.



구글 홈 맥스


 구글 홈 미니가 소형이라면 이쪽은 반대로 무지막지하게 크고 강력한 스피커입니다. 구글 홈보다 몇배나 강력하다고 하며, 사운드 성능을 강조했습니다. 원통형으로 360도 전방향성을 중시한 구글 홈과 달리 전통적인 스피커에 가까운 사각형에 지향성 폼팩터를 갖추고 있는데 이 역시 전방향성보다는 방향성을 가짐으로써 스테레오 음악을 더 잘 들려준다는데 의미를 둔 걸로 보입니다. AI 스피커이면서 동시에 훌륭한 음악 스피커이고 싶은 게 홈 맥스이지만 사실 AI 스피커는 전방향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트레이드오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물건이긴 합니다.

 거실 중앙에 배치하는 형태가 아니라 TV 거치대나 책상 앞에 놓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2개를 사서 세로로 세워 각각 좌우로 작동하도록 만들 수도 있습니다. 구글뮤직은 둘이 자동으로 연동되서 처리하겠지만 블루투스로 2개를 동시에 쓰려면 아마 5.0이어야 할 듯 합니다. 가격은 399달러로, 소노소, 보스의 고급 AI 스피커나 애플의 홈포드와 맞서는 가격이 됩니다.



구글 픽셀북


 단순하게 픽셀북이란 이름이 붙은, 픽셀 타블렛/노트북 라인업의 최신판입니다. 이번엔 레노버 요가 처럼 힌지가 180도 돌아가는 폼팩터를 채택한 2in1 모델입니다. 픽셀C 안드로이드 타블렛과 달리 초대 픽셀처럼 어디까지나 크롬북인데 크롬OS에서 안드로이드 앱 대응이 되기 시작한 시점이기 때문에 이제 타블렛이나 2in1 폼팩터는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크롬에게로 바톤이 넘어갔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12.3인치 3:2 2400*1600 LCD 터치스크린, 10시간 배터리, 픽셀 펜 대응 등 요즘 기대될 만한 요소들은 다 들어가긴 했습니다. 무게도 1Kg으로 노트북으로써는 괜찮은 편. 하지만 키보드가 분리되지 않는 2in1으로써는 무거운 무게로, 아이패드 프로보다도 무겁습니다. 사양은 꽤나 고사양으로, 최저모델이 코어 i5, 8GB 메모리, 128GB SSD가 들어갑니다. 크롬북으로썬 이정도만 해도 고사양인데, 최고가 모델은 코어 i7, 16GB 메모리, 512GB SSD까지 들어갑니다.

 비록 초대 픽셀보다는 저렴한 999달러로 시작하고, 그보다 상위 모델이 필요한진 의문이긴 한데 그래도 크롬북으로썬 비싼 가격이긴 합니다. 이 가격이면 맥북 에어나 서피스 프로와 비슷한 가격인데, 물론 사양 면에서 가성비가 뒤지는 건 아닙니다. 999달러 모델의 경우 맥북에어와 동급 사양이고, 서피스 프로는 램이 4GB로 오히려 떨어집니다. 하지만 크롬북에 999달러나 쓸 가치가 있을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맥북에어나 서피스프로가 성능은 비슷할지언정 OS와 생태계의 차이로 할 수 있는 건 훨씬 많으니깐요. 물론 999달러 맥북에어나 서피스프로는 거의 최저사양으로 체감 퍼포먼스에선 픽셀북이 훨씬 빠르긴 할 겁니다. 할 수 없는 게 없는 만큼 말이죠.

 펜이 등장한 것은 재미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크롬 앱이나 크롬OS의 안드로이드 호환은 펜 활용성이 그렇게 높진 않습니다. 그래도 스타트를 끊었다는데 의미를 둘 순 있겠습니다. 물론 펜 지원하는 크롬OS는 삼성이 먼저였지만요.



구글 픽셀버드


 구글의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에어팟으로 촉발된 코드리스 이어폰 수준은 아니고 뒤쪽으로 선이 있는 바로 전세대의 가장 소형인 블루투스 이어폰 정도 존재입니다. 에어팟 같은 챠밍포인트가 없는 블루투스 이어폰 치고는 비싼 159달러로 나오는데, 음질이라든가 기능성 면에서 어떤 장점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40개 국어 통역기능이 있다고 하는데 픽셀버드라는 하드웨어에서만 가능한 것도 아니고 주된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울 만할지는 두고볼 일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구글 제품들이 그렇듯, 단순히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전자비서나 인공지능 기능에 초점을 두었긴 합니다만...



구글 클립


 구글 클립은 고프로 등 액션캠을 연상시키는 작은 카메라입니다. 다만 액션캠들보다 조금 더 작은 사이즈로 가슴팍에 일상적으로 부착할 정도의 폼팩터로 만들어졌습니다. 12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가지고, 16GB의 내장 메모리를 가진 이 카메라의 정확한 기능은 다소 흐리멍텅합니다. 왜냐하면 이건 전혀 새로운 종류의 '인공지능 카메라'이기 때문입니다.

 구글에 따르면 클립은 스마트폰 연동을 통해서 수동 촬영도 가능하지만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카메라가 메인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촬영할 조건과 상황을 스스로 인식해서 찍는다는 얘기인데, 과연 이 인공지능이 얼마나 잘 돌아갈런지 두고 봐야죠. 현재로썬 구글 픽셀, 아이폰8/8플러스, 갤럭시S7/S8과만 연동이 가능하며 가격은 249달러입니다. 어디까지나 실험적 제품으로 구글의 인공지능이 얼마나 잘 작동할지 후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픽셀2/픽셀2 XL


5인치 FHD (픽셀2), 6인치 QHD(픽셀2 XL) OLED
스냅드래곤 835
4GB 메모리
64/128GB 스토리지
전면 스테레오 스피커
1220만 화소 f1.8 OIS/EIS 듀얼픽셀 카메라
픽셀2 649달러(64GB), 749달러(128GB)
픽셀2 XL 849달러(64GB), 949달러(128GB)

 오늘의 주인공 픽셀2와 픽셀2 XL입니다. 사양은 전세대가 그렇듯 크기 외에는 거의 다를 게 없이 나왔습니다. 익히 알려진대로 픽셀2는 htc에서(이젠 구글이라고 해야하나요?), 픽셀2 XL은 LG에서 만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픽셀2 시리즈가 한창 개발중이던 때 구글이 htc 픽셀 부서를 인수해버려서 과연 LG와의 협업이 픽셀2 이후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제 그냥 직접 다 만들면 되니 말입니다;

 투톤 후면 디자인이 조금 변화했는데, 뒷면에 사각형이 자리잡은 듯한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완전히 상하로 나늰 형태로 되었습니다. 3가지 정도 색상이 나오는데 블랙&화이트 투톤은 정말 팬더 스러운 인상입니다. 후면 지문인식 등 기본적인 특징들은 거의 그대로이고, 두 제품 모두 베젤리스 디자인을 택하지 않은 좀 재래식 폼팩터입니다. 그래도 픽셀2 XL은 구형 아이폰 급에서 갤럭시 S8 정도론 작아지긴 했습니다. 픽셀2는 듀얼스피커 한답시고 여전히 광활하지만...
'
 하드웨어적으로 가장 강조된 건 카메라인데, DxO Mark에서 역대 최고점수인 98점을 받았다고. DxO 모바일 점수는 최근 연이어 경신되는 중인데, 아이폰8 플러스가 최고 종합점수를 받은데 이어, 갤럭시 노트8이 스틸샷 최고점수를 경신했고(동영상에서 까먹어서 종합점수는 아이폰8 플러스보다 낮음), 픽셀2는 종합점수 최고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스틸샷 점수는 노트8 100점, 픽셀2 99점, 아이폰8 플러스 96점으로 노트8이 여전히 최고점이긴 합니다. 픽셀2가 큰 강세를 보인 부분은 동영상으로, 96점으로 아이폰의 89점, 갤럭시의 86점을 크게 앞섰습니다.

 픽셀2 카메라의 특징 중 하나는 경쟁기종처럼 듀얼카메라를 채택하지 않고 아웃포커싱 기능을 갖췄다는 점입니다. 캐논이 사용하고 있는 듀얼픽셀 기술을 채택했는데, 단지 AF에 이용하는 게 아니라 깊이 읽기를 이용해 아웃포커싱 기능도 동시에 가지도록 만들었습니다. 다만 듀얼픽셀의 깊이 분석의 수준이 떨어지는 건지 아니면 아직 SW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지 깊이 인식이나 보케 처리는 아이폰이나 갤럭시 만큼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또한 이 방식은 아웃포커싱 외에 아이폰이나 노트8처럼 광학줌 기능을 가질 수 없으며, 인물촬영에 적절한 표준화각대 배율을 제공하지도 못 합니다. 경쟁기종보다 넓은 화각으로도 아웃포커싱을 제공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반대로 인물용도로 생각할 때는 디지털줌을 해야해서 화질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마도 세 기종의 장단점을 가장 잘 조합할 수 있는 방법은 같은 센서와 렌즈 2개를 이용해서 이미지를 합성하는 것일텐데, 그런 제품은 현재로썬 화웨이 쪽 하나 나온 거 외엔 나오지 않고 있군요. 애플도 그쪽 원천기술 회사를 인수했다고 하는데 실제 나온 제품은 광각/망원을 조합하는 방식이었고 말입니다.

 픽셀이 그러했듯 가격은 꽤나 공격적인데(안 좋은 의미로), 픽셀2는 아이폰8과 동급, 픽셀2 XL은 아이폰8 플러스과 동급입니다. 정확히는 64GB 모델은 아이폰보다 50달러 싼데 뭐 비슷비슷한 수준입니다. 128GB 모델의 경우 픽셀2는 아이폰8보다 100달러 저렴한데 픽셀2 XL은 아이폰8 플러스 256GB와 같은 가격에 절반의 용량을 제공합니다. 메이커가 달라서 그런지 몰라도 가격정책이 뭔가 좀 요상하군요;

 어쨌든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이폰 만큼 비싸다는 건데, 최적화라든가 훌륭하기는 했지만 얼마나 팔릴진 모르겠습니다. 작년에도 생산에 비해 수요는 많아서 품귀현상 자체는 대단하긴 했지만 순수 판매량은 뭐 그렇게 좋지는 않았는데...작년보단 더 잘 팔릴 거 같지만요. 이미 스토어에선 품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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