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X-S10 발표 by eggry


 후지필름에서 X 마운트 신모델인 X-S10이 발표됐습니다. 사실 이전에 없던 시리즈라서 약간 뜬금 없기도 하고, 포지셔닝은 좀 궁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X 시리즈 답지 않게 그립부가 두툼한 게, X-H1을 연상시키긴 합니다. 하지만 X-H2도 아니고, X-H10도 아니고, X-S10이란 새로운 라인업으로 나왔습니다. 후지도 약간 라인업이 혼란스러운 것 같은데...

 일단 성능은 대체로 X-T4의 것을 물려 받았습니다. 2600만 화소 센서라든가 프로세서라든가 말이죠. 손떨림 보정이 들어간 세번째 후지 X 시리즈인데, 손떨림 보정 유닛이 30% 작아졌다고 하는군요. 덕분에 소형화가 됐다고 하지만 대신에 최대 보정치가 6.5스탑에서 6스탑으로 낮아졌다고. 뭐 6스탑도 충분한 수준 이상이죠.

 그 외 사양을 보면 스위블 터치 LCD를 갖고 있고, 뷰파인더가 235만 도트로 다운그레이드 되긴 했습니다. 4K 동영상도 30프레임까지만 되는데, 이건 X-T3/4를 제외한 모델에서는 마찬가지였죠. 가장 큰 다운그레이드는 셔터속도와 싱글 카드슬롯 같습니다. 기계셔터는 최대 1/4000s 셔터속도입니다. 그나마 후지는 소니와 달리 전자셔터가 대부분의 기종이 1/8000s를 훌쩍 넘기는 수준이 가능합니다. 젤로도 소니보다 덜한 편이고요.

 상위기종보다 오히려 나아진 부분은 AF 검출입니다. 기능은 기존 기종과 비슷합니다만. -7.0EV까지 AF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전에 가장 높다고 한 건 캐논의 -6.0EV였던 듯 하네요. 센서나 프로세서가 기존 물건인 걸 생각하면 X-T4도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 재밌게도 X-S10이 발표된 직후 X-T3에도 X-T4의 AF 개선사항 일부가 펌웨어 업데이트 해줄 거라고 합니다.

 가격은 바디 1000달러, XF18-55킷 1400달러, XF16-80킷 1500달러입니다. XF18-55는 XC16-50이 나온 뒤로 번들은 안 나올 줄 알았더니 계속 잘 나오고 있네요. 광각 16mm로 신버전이 나오면 좋겠지만 여전히 좋은 렌즈입니다. X-T4보단 보급형이라고 하나 바디 1000달러로 엔트리급 가격은 아닙니다. X-T30과 유사한 포지셔닝이 되겠네요. 그립 같은 거 생각하면 이쪽이 더 좋지만요.

 사실 이게 신 라인업으로 등장해야 했던지는 좀 햇갈리긴 합니다. X-T40으로 나왔어도 될 거 같거든요. 그립이 튀어나왔다는 게 별도 라인업을 만들 정도로 후지에게 중대한 문제일까요? 그렇다면 아예 X-T4와 동일사양을 가진 X-S1 같은 게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2020년에 거치형 네비를 새로 사다 by eggry


 10월 말 쯤 자칭 그랜드투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해외여행이 가능하진 않을까 아껴뒀던 연차도 슬슬 포기하고 써야할 때가 되서, 겸사겸사 부모님도 뵙고 로드트립이나 할 생각입니다. 계획은 경기도에서 출발해 속초를 최북단으로 부산까지 남하, 그리고 다시 목포를 거쳐서 올라오는 것입니다. 물론 중간중간 들를 곳들도 있긴 하죠.

 그래서 자동차 쪽으로 이것저것 살펴보고 있는데, 출고하고 한번도 건드리지 않았던 부분들도 좀 손을 봤습니다. 엔진오일 뭐 이런 거야 꾸준히 하고 있었지만... 작년에 타이어를 한짝 바꿨는데, 이번에 한짝 추가로 해서 대충 1년 터울로 모든 타이어가 9년만에(!) 교체됐습니다. 생각해보면 좀 심하긴 하네요;;

 관심사가 관심사인지라 타이어의 중요성은 익히 아는데 그냥 딱히 주행에 이상을 못 느끼니 생각없이 살았네요. 이제부턴 제대로 마일리지/수명 관리해야... 사실 여태껏 차를 워낙 안 탔다보니 올해부터 제대로 이것저것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엔 정말 엔진오일 정도만.


폰 쓰면 안 돼?

 그 다음으로 고민이 든 것은 네비게이션. 2013년 중고차 구매 때 달았던 파인드라이브 IQ 3D 3000을 아직도 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어디 쓰지도 않는 윈도우 CE 7.0 기반의 제품. 하지만 제 역할은 충실히 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패러다임이 바뀐 것도 있고, 그냥 낡아서 구린 것도 있고 몇가지 위시리스트가 생겼습니다.

 가장 큰 부분은 실시간 데이터. TPEG가 있긴 한데 도심 외에는 잘 안 됐습니다. 또 지도 업데이트 부분에서도 SD 카드를 빼다가 컴퓨터에서 업데이트 해야 했죠. 물론 2013년에도 이미 스마트폰이 대거 보급되었기 때문에 연동기능이 있긴 했습니다. WiFi 모듈이 있어서 핫스팟 연결로 실시간 지도와 교통 데이터를 받을 수 있긴 한데...

 문제는 WiFi 연결이 좀 짜증난단 거죠. 특히나 아이폰은 핫스팟 설정을 켜놓더라도 일정시간 접속 없으면 닫아버려서 끊기는 문제가 컸습니다. 또 WiFi는 한번에 한 기기랑만 작동되다보니 뭔가 WiFi랑 연관 있는 걸 하면 핫스팟은 여지없이 끊어졌습니다. 그런데 최신 제품은 이게 블루투스로 바뀌었다는군요.

 블루투스 테더링은 속도가 끔찍해서 한번도 써본 적 없지만 이 용도론 괜찮을 거 같았습니다. 어차피 데이터 량이 많아봐야 몇 MB 정도에 불과하고, 운전하는 동안 느긋하게 다 전송될 일이었죠. WiFi와 달리 블루투스는 아이폰에서도 백그라운드로 잘 작동하고, 여러 기기 동시 연결도 되니 방해 받을 일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만들었음 좋았을테지만...

 물론 2020년에 거치형 네비는 그야말로 구식 중의 구식이고, 다른 걸로 바꿀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주변에 네비 얘기 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은 그냥 폰 쓰면 되잖아? 였습니다. 폰 네비야 진작에 쓰고 있지만 메인으론 쓰지 않고 있습니다. 화면이 작아서 생기는 정보 표시의 불편함이 제일 큰 이유입니다.

 당장 차선 정보도 일시적으로만 표시되는 게 맘에 안 들었고, 분기점이 화면분할이 아니라 전체화면으로 나오는 거라든가... 큰 폰이 아니라 그냥 크기가 작다는 것도 있습니다. 가로 배치를 더 좋아하는데 충전케이블 끼우고 가로 배치하면 이상하다든가, 요즘 폰은 가로로 하면 너무 납짝하다든가 뭐 자잘한 것도 있죠.

 그 다음 이유는 운전 중 폰의 주 역할이 미디어플레이어라는 점입니다. 재생 목록 보여주고 뭐 그런 거요. 곡 넘기기야 리모콘으로 되지만, 재생목록이 떠있어서 보고 넘기는 게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네비 앱을 쓰면 폰으로 다른 걸 뭐 할 수가 없죠. 운전 중 멀티태스킹 왔다갔다 하는 건 위험할 뿐더러 길도 놓칠 수 있고요.

 폰 네비는 여전히 유사시 대안으로 쓰긴 합니다. 맵 데이터야 당연히 압도적이고, GPS 성능도 좋죠. 검색 입력의 쉬움은 말할 것도 없고요. 하지만 메인으로 쓸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또다른 기피이유는 최근 LTE 수신상태가 안 좋아지더니 아예 지도 데이터가 로드되지 않는 걸 한두번 목격한 거네요. 그냥 허공에 주행라인 나오고 달리더군요;;


다른 대안들

 폰이 싫다면 물론 다른 형태의 네비도 있지요. 안드로이드 올인원을 제일 많이 얘기하더군요. 사실 실시간 네트워크 시대에 제일 먼저 떠오른 방식이긴 합니다. 구형차에서 제일 최신차의 인포테인먼트 같은, 부분적으론 더 나은 수준까지 가능한 방법이기도 하고요. 주된 장점은 퍼포먼스, 앱의 선택지, 셀룰러 네트워크죠. 뭐 폰이랑 같긴 한데 별도 기기라는 점이 차이?

 다만 올인원이 계속 꺼려진 건 제품의 품질이었습니다. 대부분 그냥 중국산 묻지마 수준이라 장기 수명이 신경쓰였죠. 오디오덱을 차지하고 매립되는 물건이 어느날 돌연사 하는 건 싫었습니다. 사후지원 문제도 있긴 합니다. 네비앱의 안드로이드 구버전 지원은 긴 편이기는 하지만서도... 오디오를 완전히 대체해야 하는데 그 퀄리티도 의심되긴 했습니다.

 뭐 다른 우려는 네트워크가 불안정할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거였죠. 제가 원하는 건 탄탄한 오프라인 솔루션에 실시간 네트워크도 가능한 건데 폰 네비앱들은 기본 온라인 전제라서 인터넷이 잘 안 되면 거의 아무 기능도 작동되지 않곤 하니까요. 그리고 화면이 커지고 폰과 별개가 되긴 했지만, 폰 앱을 그냥 키워서 쓰는 거라 크기 대비로 UI 레이아웃은 여전히 별로기도 합니다.

 그 다음 대안은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쓰는 것인데, 구형차니까 덱을 바꿔서 매립할 궁리를 해야겠죠. 안드로이드 올인원에도 동글 써서 한다든가 여러가지 방도가 있기는 한데, 오디오 자리를 차지하는 거니까 기왕이면 아예 지원되는 오디오 헤드로 할까도 했습니다. 소니나 파이오니어에서 몇 제품 나오긴 하는데, 국내엔 출시모델도 적고 가격도 무시무시하더군요. 50만 밑은 없는 수준. 이 차에 그렇게 큰 돈 쓸 가치는 없다 생각해서 역시나 패스했습니다.


결국 거치형 업그레이드로


 뭐 그래서 결국 제일 익숙하고 신뢰하는 거치형을 업그레이드 하기로 했습니다. 구매한 모델은 파인드라이브 Q300 S. 8인치 모델입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된 후로 거치형 네비 메이커들이 많이도 망했고, 당연히 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기술적 업그레이드는 정말 최소한도 수준이죠.

 그래도 운 좋게 제가 쓰던 파인드라이브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계열사인 맵회사 아틀란에서 폰용 앱도 만들었고요. 2020년까지 살아 남았으니 어떻게든 명맥은 유지하지 싶다는 점도 적잖이 작용했습니다. 이전 모델이 7년 동안 탈 없이 썼으니, 이 녀석도 5년 이상 트러블이 없을 거라는 생각도 했고요.

 얼마나 바뀐 게 없는지, 전원, 후방카메라, 거치대까지 완전히 호환되서 새로 온 부품을 전혀 쓰지 않아도 됐습니다. 기존에 깔끔하게 만든다고 내장 안으로 숨긴 배선 같은 걸 다시 건드릴 필요도 없었고요. 파인드라이브에 익숙함과 만족도 있었지만, 이것도 컸습니다. 정말 내장 뜯고 배선 하는 DIY 같은 건 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공임 들여서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여튼 정말 본체만 바꿔 끼우고 끝났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프로세서도 소프트웨어도 바뀌긴 했습니다. 갤럭시S2 시절의 말리400 GPU를 쓰는 프로세서지만, 그나마도 원래 네비보다는 그래픽 성능이 10배는 되지 싶습니다. OS는 윈도우 CE에서 안드로이드로 바뀌었습니다. 버전이 6.0인가 뭐 암담한 수준인데, 어차피 앱구동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임베디드라서 상관 없습니다. 오히려 이 하드웨어에 오픈 플랫폼이면 퍼포먼스가 지옥이었겠죠.

 네비 소프트웨어가 아틀란3D에서 아틀란5로 바뀌었습니다. UI가 조금 더 블랙톤으로 바뀌었고, 세부적으로 컬러 스킴이 좀 바뀌었습니다. 개인적으론 LED 느낌 나는 푸른색이 좀 많이 쓰인 게 맘에 안 듭니다. 그리고 컨트라스트가 좀 강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건 그래픽이 바뀐 게 아니라 그냥 액정이 좋아져서일 수도 있겠습니다. 구형 액정은 그때스럽게 물빠진 느낌이었으니까요.

 기본 기능이나 맵 그래픽은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그게 선택의 이유기도 하죠. 폰 네비, 카플레이 등등 이것저것 써봤지만 그래픽은 이게 제일 시인성이 좋았습니다. 제가 늙어간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지만요;; 소프트웨어가 바뀌면서 기능이 좀 빠진 게 있다고 합니다. 경로 저장이 없어졌다는데 원래 안 써서 상관은 없었습니다.

 아래쪽 버튼 배치가 아틀란3D는 완전 자유였는데 아틀란5는 두 버튼은 강제 고정이고, 팝업메뉴만 변경 가능합니다. 게다가 아틀란3D는 퀵버튼이 3개였습니다. 집/회사/즐겨찾기로 해놓으면 거의 팝업메뉴 부를 일이 없었죠. 그래도 두번째 버튼(지금은 길찾기 중이라 취소입니다만)을 누르면 집/회사/즐겨찾기/최근목적지가 모두 나오기 때문에 한단계만 늘어나서 견딜만 합니다.

 이하 실제 주행 중 체감된 변경점들.



 자잘한 추가 기능이 생겼는데, 지도그래픽 상에서 차선 표시를 해주는 게 특히 편해졌습니다. 차선 정보가 어느 기점에서 바뀌는지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정보 표시도 구조는 거의 같지만 더 많은 정보가 나옵니다. 분기점 색깔줄 그어놓은 게 이제 그래픽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표지판도 전에는 그냥 한글 표지만 있었는데, 도로 번호도 표시되어서 더 잘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속도로 진행 안내도 조금 더 많은 게 나옵니다. 당장 바로 보이는 건 휴게소 정보였네요. 전애는 주유소, LPG 있나 정도였었는데, 이제는 프랜차이즈 매장에 주유소 가격도 나옵니다. 실시간 인터넷을 받기 때문에 주유 가격 정보는 꽤 정확한 듯 합니다.

 이전 제품은 WiFi 연결을 해도 주유소 가격 정보는 제대로 가져오지 못 했습니다. DMB 통신을 이용하는 걸로 아는데 여튼 영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나와서 막상 가보면 훨 비싸거나 그랬는데 주유소 지나가면서 보니까 이건 실제 가격이 잘 반영되는 거 같습니다...

 뭐 이런 개선들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역시 스마트폰 연결이었습니다. 블루투스 연결이긴 한데, 기본내장이 아니라 USB 동글인 건 좀 황당하기는 합니다. 요즘 세상에 블루투스 내장 안 된 보드 만들기가 더 힘들 거 같은데... 블루투스 대응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WiFi는 아예 삭제되긴 했습니다. 속도 면에선 불리하겠지만 속도가 필요한 기기가 아니라 완벽 상위호환이라 아쉽지는 않습니다.

 사실 구형도 WiFi가 동글식이긴 했는데, 그때는 그냥 기존 설계된 기기에 나중에 추가된 기능이라든가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올해 8월에 나온 신상입니다. 하드웨어적으론 페이스리프트 수준이겠지만 어쨌든 신제품으로 나온지라 황당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네비의 USB 포트는 별 대수가 아닐 겁니다. 원래 PMP 만들던 회사들이 그 경험으로 거치형 네비를 많이 만들었다보니, 미디어 재생 기능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늘날엔 그런 거 기대하는 사람 없다는 건 저쪽에서도 알 때가 됐죠. 폰이 있는데 누가 USB에 동영상 넣어서 네비로 틀겠습니까.

 하지만 단순히 전원공급용으로 쓸 수도 있지요. 제 하이패스 기기는 USB 전원으로 작동하거든요. 구형은 WiFi가 동글식이긴 해도 USB 포트 자체가 2개였습니다. 이 녀석은 하나라서 블루투스 동글 끼우면 포트가 안 남는데...다행히 USB 허브가 먹히긴 했습니다. 허브가 길어서 네비 밖으로 조금 튀어나온 추잡한 모양새긴 하지만 뭐 하이패스 기기는 너무 잘 작동하고, 시가잭 충전포트를 차지하기엔 너무 저전력 기기라서 그러기 싫었습니다.

 본론인 스마트폰 연결로 돌아가면, 블루투스 연결법을 잘 안내해 줍니다. 막힘 없이 잘 진행됐고, 시동 켜기만 해도 자동으로 잘 붙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시동 켤 때마다 핫스팟 켜주던 게 불편점이었죠. 그러다 중간에 풀리기도 했고요. 블루투스 연동은 아주 잘 붙어 있습니다. 지도 업데이트나 교통량 데이터도 잘 받아오는 거 같습니다. 앞서 말한 주유소 가격 같은 것도 있고요.

 추가적으로 제가 예상하지 못 했던 기능은 폰앱입니다. 폰앱은 아직도 아이폰5[...] 해상도라 위아래가 비어있는 한심한 수준인데다, 주행정보 기록 같은 게 제대로 작동도 안 되긴 하는데 엄청 중요한 기능이 됩니다. 바로 목적지 검색을 폰으로 타이핑하는 거죠. 결과 자체는 네비에 나오는데, 아직 감압식 터치스크린인데다 키보드도 구리다보니 폰으로 치는 게 훨 편합니다.

 네비가 어느 메뉴에 있든 간에 폰앱에서 검색 하면 바로 검색결과가 뜹니다. 블루투스 상시 연결이라서 가능한 거겠죠. 거치형 네비를 메인으로 쓴다고 해도 가끔은 단순히 검색이 짜증나서(단어나 띄어쓰기 차이로 검색 안 되서 계속 바꿔서 쳐본다거나) 폰 네비로 할 때도 있었는데 이젠 그럴 일은 없겠습니다. 폰 네비는 이젠 정말 최후의 비상용으로 남게 되겠네요.


앞으로의 생각

 2020년에 거치형 네비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 자체가 참 구태의연하게 보이긴 할 겁니다. 심지어 나름 신기술과 신제품을 열렬히 따라가는 입장에선 말이죠. 전 2014년 이래 매년 폰을 바꿨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로우테크, 구식 전용 기기를 추구하는 분야가 더러 있습니다. 카메라가 그 중 하나이고, 네비도 거기에 해당되죠. 최신, 첨단보다는 익숙함과 더 적절한 UX, 그리고 반영구적인 지속성을 고려한 결과입니다.

 물론 다음 차에서는 거치형 네비를 쓰진 않을 듯 합니다. 저야 지금 차에 네비를 매립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오디오 덱 위치가 네비를 넣기엔 낮아서 마음에 안 듭니다) 거치형으로 버티고 있지만, 요즘 신차들은 순정 네비가 클러스터 높이로 잘 나와 있죠.

 한때 순정 네비는 똥으로 통했지만, 이제는 별매 네비와 다를 바 없거나 더 낫기도 합니다. HUD 연동이나 AR 네비 같은 서드파티 제품으로는 어렵거나 번거로운 것들도 있습니다. 메이커 차원에서 셀룰러 네트워크 구독 서비스도 있고요. 차량 원격 앱으로 이것저것 할 수 있기도 하니, 저는 당연히 옵션으로 넣게 될 겁니다.

 물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있죠. 기본 지원이라 더 매끄럽게 잘 될테지요. 다만 순정네비 없이 폰 연동만 있는 차도 나오는 세상이지만, 그 방식은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도 거치형을 쓰는 것처럼, 전용 네비는 그저 서드파티 거치형에서 순정 매립으로 바뀔 뿐 여전히 저에게 존재의의를 가지게 될 겁니다.

 문제는 어느 차를 사냐는 것입니다만, 그건 자동차 기술의 발달(특히 전기차)와 주머니 사정에 따라서...

니콘 Z6 II, Z7 II 발표+니콘의 미래에 대해 by eggry


 니콘이 2세대 미러리스 카메라, Z6 II와 Z7 II를 발표했습니다. 제품사진이나 스펙이 적은 이유는 그쪽으로 개선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세대만에 형태가 크게 바뀌거나 하진 않지만 버튼이 추가된다거나 그런 거라도 있는데 이번엔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거의 내실 개선 중심이기 때문에, 사실 니콘식으로는 Z6s나 Z7s였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단순 사양표보다는 뭐가 그대로이고 바뀌었나 나열하는 게 더 좋을 거 같습니다.

그대로인 것
- 센서
- 버튼
- 뷰파인더
- 액정


바뀐 것
- 듀얼슬롯(CFe 타입B+SD UHS-II)
- 듀얼 EXPEED 6 프로세서
- 연사속도 12->14fps(Z6->Z6 II), 9->10fps(Z7->Z7 II)
- 버퍼 향상
- 전반적으로 향상된 AF
- 저조도 검출력 향상
- 4K60 동영상(Z7 II는 1.08배 크롭, Z6는 1.5배 크롭)
- 아토모스 레코더를 통한 ProRes RAW 외에 블랙매직 RAW 규격 지원(Z6 II)
- 동영상에서 Eye AF 작동
- HLG HDR 동영상 녹화 지원
- USB 충전 중 이용 가능
- 셔터와 버튼이 달린 세로그립

 바뀐 게 그렇게 적은 건 아닌데, 실제로 거의 내적인 것, 편의성 개선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개선 절반 정도는 강화된 프로세서의 덕입니다. 연사속도도 그렇고(1세대의 제약은 셔터의 성능 한계보다는 프로세서의 문제였을 겁니다), AF 개선, 4K60 전부 마찬가지입니다.

 그 외의 것들은 1세대에서 크게 비판 받았던 편의적인 부분입니다. 듀얼슬롯, 충전 중 촬영, 제대로된 세로그립 등 말이죠. 솔직히 이건 1세대부터 당연히 되었어야 하는 거였습니다. 어쨌든 나아진 건 좋긴 한데 개선이 이정도 수준인 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동영상 쪽으로는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소니보다 먼저 4K60을 동영상 전문 모델이 아닌 메인 라인업에 포함시켰습니다. Z6 II에서 1.5배 크롭은 예상한 범위였습니다. 파나소닉 역시 마찬가지였고, 이건 소니제 2400만 화소 센서의 출력 한계이기도 합니다. Z7 II가 1.08배 크롭인 건(픽셀비닝 덕분에 더 적은 크롭이 가능) 센서가 다름에도 파나소닉에서도 똑같이 보인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소니 a7/a7R 시리즈보다는 앞서가는 스펙이라고 해도, 4K60 만으로 임팩트를 가지기에는 시간이 많이 흐른 것도 사실입니다. 파나소닉의 전유물이던 4K60은 이제 캐논 메인 라인업에도 들어가게 됐습니다. 한동안 프로세서 성능이 가장 뒤쳐지는 메이커였지만 지금은 시판된 제품 기준으로는 가장 강력해 보입니다.(이젠 캐논>소니(a7S III)>>파나소닉>니콘(2세대)>>소니(그 외) 순으로 보임)

 게다가 소니가 아직 메인 라인업에 8K30과 4K60/120을 선보이지 않았음에도 시장의 실망도는 그다지 없습니다. 8K나 4K60/120이 그렇게까지 킬러 포인트는 아니었다는 거죠. 물론 캐논 R5/6는 임팩트가 있었습니다만, 그건 캐논이 다른 부분의 성능에서도 큰 개선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니콘의 최대 약점은 AF인 듯 합니다. 다소 두리뭉실한 문구로 AF가 전체적으로 좋아졌다고 되어 있지만, 기존 시스템의 틀 내에서 좋아진 정도로 보입니다. 뭐가 빠졌냐면, 소니의 리얼타임트래킹이나 캐논의 iTR AF 같이 피사체 락온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론 니콘 1세대에도 3D Tracking 기능이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DSLR의 것보다 성능도 떨어졌고 사용도 매끈하지 않았죠.

 리얼타임트래킹은 초점 잡는다는 행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과거에는 그저 동체추적의 의미만 있었지만 이제는 탄젠트 오차를 극복할 수 있는 반셔터 후 구도 변경을 AF-C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AF가 단순히 타이머로 재서 빠르냐 어떠냐 하는 시대는 갔습니다. 얼마나 편하게, 원하는대로 AF가 되느냐로 넘어갔다는 거죠. 하지만 니콘의 자료로는 얼굴/눈동자/동물 외에는 아직 고전적인 모습인 듯 합니다.

 제품 자체에 대해 말하자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센서가 그대로지만, Z6/7 센서는 지금도 최상위 클래스입니다. 소니, 캐논에서 신센서가 나오긴 했지만 이 센서보다 충분히 좋다고 할 만한 건 없습니다. 바디가 바뀌지 않은 것도 조작, 그립에서 좋은 평을 받았으니 괜찮습니다. 1세대의 많은 황당한 불편사항들도 개선되었습니다.

 그나마 조금 더 개선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뷰파인더가 요즘에 맞게 500만도트 급이 된다거나, 스위블 액정을 한다거나 정도입니다. 사실 S가 아니라 마크 2로써 이정도는 따라갔어야 하지 싶습니다. 그래도 뭐 뷰파인더는 여전히 좋기는 할 겁니다. 캐논 만큼 좋진 않아도, 화소값 못 하는 소니보다는 좋을 겁니다.

 이런 다소 약한 인상을 니콘도 알고 있는지, 가격은 잘 책정되었습니다. Z6 II가 2000달러, Z7 II가 3000달러로, Z6 II는 1세대와 가격이 동일합니다. Z7 II도 1세대보다 200달러 밖에 안 올랐습니다. 캐논 R5/6를 기점으로 소니도 가격이 크게 오르는 분위기에, 가격상승이 억제된 건 좋은 일이긴 합니다. 물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긴 하지만요.

 덕분에 1세대에서 업그레이드 하거나 원래 1세대를 눈여겨 보고 있던 사람이라면야 좋은 개선모델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신규 유저를 끌어오거나 다른 시스템 사용자의 관심을 끌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래저래 니콘이 힘든 시기이기는 한데, 그래도 캐논이 한 것처럼 강력한 한방을 보여주길 바랬지만 소극적인 이터레이션에 그치고 말았네요.

 얘기 나온 김에 니콘의 미래에 대해 조금 더 풀어봅니다. 일단 니콘의 기술력이 심각한 위기에 쳐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사실 좀 더 빨리 움직였으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었으리라 보는데, 그건 지나간 일이니깐 어쩔 수 없고. 일단 니콘이 미러리스 전쟁에서 어떤 자세로 임하는지 확실한 건 없습니다. 믿는 구석이 있는 걸 수도 있고, 그냥 대책 없는 걸 수도 있죠.

 믿는 구석이 있는 쪽으로 시나리오를 보자면, 니콘은 이걸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일단 니콘이 지금 캐논, 소니 만큼의 시장 지위는 물론, 자본, 기술에서도 밀린다는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 상황에 어떻게 이 시장에서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 아니라, 살아남을 것인가. 그 방법은 지구전으로 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한 적자로 회사가 쪼그라드는 상황만 모면할 수 있고, 펀더멘탈이 훼손되지만 않는다면 속도는 느리더라도 계속 괜찮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러리스 혁신에 뒤쳐지긴 했지만, 미러리스의 발전은 언젠가 벽에 부딧칠 겁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소니 a9 II보다 더 차원 높은 퍼포먼스가 물론 가능은 하겠지만, 99%의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니콘도 언젠가는 a9 II 같은 카메라를 내놓을텐데, 물론 기술력과 자본을 생각하면 그때 소니가 2배, 3배 빠르겠지만 그때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거란 거죠. 꾸준히 바닥을 다져 놓으면, 결국 수확체감의 법칙으로 고만고만해졌을 때는 다시 니콘이 많은 사람들의 선택지에 들어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오히려 선두주자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아 보이지 않아 불리해지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걸 위해서 하고 있는 건 렌즈군 확충인데, 니콘이 렌즈들을 잘 뽑고 있긴 합니다. f1.8 단렌즈만 줄창 나와서 매니아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긴 했지만 그 단계는 끝난 거 같습니다. f2.8 홀리 트리니티는 캐논, 소니보다 더 낫다고도 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50.2 렌즈가 나왔고, 로드맵으로 보면 다음은 85.2로 보입니다. 매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헤일로 렌즈가 본격적으로 나오게 되는 거죠. 엔트리 포지션도 버려둔 건 아닙니다. Z5가 나왔고 침동식 표준줌도 나왔죠. Z5의 가성비는 확실히 좋습니다. 더 비싼 a7C보다도 스틸 용으로는 확연히 좋죠. AF만 빼고요.

 물론 니콘이 느린 건 사실입니다. 소니야 그렇다 쳐도 후발주자인 캐논이 엄청난 속도로 뽑아내는 걸 보면 확실히 그렇죠. 하지만 망하지 않고 계속 낸다면 언젠가는 선두주자들도 딱히 더 갈 데가 없는 상황에 놓일테고 따라잡게 될 겁니다. 요는 그렇게 5년, 10년 장기전을 할 체력이 니콘에게 있느냐입니다.

 니콘이 이토록 느려진 건 미러리스로 급격히 전환될 때 늦은 탓에 대규모 적자 타격을 받은 게 큽니다. 구조조정을 하느라 돈도 사람도 줄이니 제품개발이 빠르게 될 턱이 없죠. 관건은 이제라도 적어도 적자는 내지 않게 되어서 지속 가능한 사업을 꾸려갈 수 있느냐가 되겠습니다. 그게 될지 안될지는 외부인이 알기는 쉽지 않죠.

 주식회사라 재무재표가 공개되고, 실제로 근년 니콘 재무재표는 아주 끔찍했습니다. 그게 적자와 구조조정의 모습이었죠. 다만 니콘의 현재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거 같습니다. 안그래도 시장 3위인 상황에 코로나19 사태로 전체 시장이 타격 받은 탓에 올해도 역시나 적자일 건 확실해 보입니다. 이걸 견뎌내고 2,3년 뒤에라도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면 장기전은 해볼만 하다고 봅니다.

 물론 그 장기전 끝에는 다시 패러다임 쉬프트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가 영상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니콘의 지구전은 DSLR 때도 있었지만 거의 따라잡았다 싶었을 때 동영상에서 캐논에 밀리고, 미러리스에서 소니에 밀려서 허망한 일이 되기도 했죠.

 그나마 다행인 건 일본 카메라 회사들이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를 그렇게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는 걸까요. 모두가 구식으로 남게 되어 종착역에서 멈춰버린다면 니콘도 언젠가는 거기에 도착할 수 있겠죠. 물론 그때 카메라를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진 모르겠지만...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발표 by eggry


 루머로 유출될 대로 다 유출됐지만 어쨌든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발표됐습니다. 발표 몇시간 전에 아예 프레스 이미지가 유출될 정도였던지라 사양도 99% 다 맞췄고 해서 안 보고 자길 잘 했습니다. 뭐 그래도 첫 5G 아이폰이라 통신사 푸시 받고 아이폰5나 6 급으로 많이 팔릴 거 같기는 한데요.

 먼저 라인업 중 더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입니다. 이 둘은 아이폰11의 후계라고 할 수 있는데, 아이폰12 프로가 크기가 커지면서 사라진 작은 크기대를 아이폰12 미니가 커버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작으면서 프리미엄인 폰을 원한 사람에게는 선택지가 사라지는 게 되겠네요. 아이폰12는 6.1인치 OLED, 아이폰12 미니는 5.4인치 OLED로, 이제 미드레인지 아이폰도 다 OLED가 됐습니다. 신제품 중에서는 SE 2세대만 남았군요.

 일단 AP는 아이패드 에어 4세대에서 선보였던 A14. 다른 거 쓸 여지도 없었고 벤치마크도 이미 나온 상태라(정작 아이패드도 아직 미출시지만) 새로운 건 없습니다. CPU, GPU 성능은 딱히 지각변동은 아니지만 적당한 수준으로 올라갔고, 뉴럴엔진 개선이 메인인데 사실 아직 서드파티 활용처는 별로 안 보이는 듯 합니다. 개인용 머신러닝 응용법이 좀 없기는 하지만서도... 거의 사진 처리 관련으로만 쓰일 듯 하네요.

 소문대로 아이폰4/5 시절의 깻잎통 스타일로 나왔는데 기대와는 달리 유니바디 스타일은 아니고 여전히 후면 유리에 측면이 각지게 바뀌었을 뿐입니다. 아이폰5 스타일을 기대했는데 아이폰4와 아이패드 프로가 섞인 듯한 느낌이 됐네요. 무선충전 때문이라고 하지만, 최근 발표된 픽셀5가 알루미늄 바디인데도 무선충전을 구현해서 이제는 괜찮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무게 면에서도 좋았을테고요.

 전면유리는 세라믹 실드가 되어 "어떤 스마트폰보다 튼튼하다"고 합니다. 사실 세라믹 유리를 쓴 게 처음은 아니고, 갤럭시도 S10 플러스에서 썼었다고 합니다. 다만 여태 대부분의 폰은 후면 유리에 썼다고. 아이폰은 전면에 썼습니다. 후면은 언제나처럼 등급이 낮은 고릴라 글래스이지 싶습니다. 공동개발한 코닝에 따르면 "최초의 무색 세라믹 유리"라고 하는데, 그게 이전에는 후면에만 쓰였던 이유겠죠.

 요즘 거의 유일한 고급폰 차별요소인 카메라는 일단 11의 듀얼 구성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센서 사이즈도 그대로인데, 그래도 광각 렌즈는 새로 설계됐다고 합니다. 아이폰11 시리즈의 치명적인 결점이었던 고스트 문제를 해결했을까가 제일 궁금하네요. 실제로 와닿는 개선은 프로세싱 쪽으로, 광각에만 됐던 나이트모드가 전면을 포함해 모든 화각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딥퓨전도 모든 렌즈로 확장됐고, 스마트HDR도 스마트HDR3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확장됐습니다.

 아이폰11 시리즈가 센서와 프로세싱 모두에서 크게 업그레이드 되긴 했지만 완벽은 아니었습니다. 뭐 당연히 하드웨어빨 자체가 안드로이드 플래그십들에 여전히 쳐지는 점도 있었고, 주요 이미지프로세싱 기능이 거의 메인 광각 카메라에서만 제대로 된다는 점도 있었죠. 거기다 초광각은 기본적으로 너무 구렸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초광각렌즈는 작년과 동일하다고 합니다.

 동영상 쪽에선 4K60까지 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이번에 10비트 돌비비전 규격의 HDR 동영상 녹화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다만 돌비비전 촬영 시에는 아이폰12/미니는 4K30까지만 가능하다고. OLED 디스플레이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12 시리즈 전체가 돌비비전 재생에 대응한다고 합니다. 다만 찍은 파일을 TV 같은데서 보는 워크플로우는 좀 지켜봐야겠네요.

 그 외에 당연하다는 듯 5G가 추가됐고, 전용 무선충전 규격이 맥세이프 브랜드로 등장했습니다. 자석 부착식으로, 15W까지 충전된다고 하지만 대신에 일반 Qi 충전기에서는 여전히 7.5W입니다. 맥세이프 써야만 고속 무선충전이 된다는 건데, 좀 뭐같긴 합니다. 자석기능을 활용해서 후면 부착되는 카드지갑을 선보이긴 했네요.

 부착식의 좋은 점은 충전 중 사용하기 편하다는 거긴 한데, 이거 서드파티 제품이 나올지 애플 독점일지 모르겠습니다. 고속충전 케이블을 생각하면 대충 1~2년 정도 애플만 팔다가 라이선스 해주는 식일지도 모르겠네요. 애플워치를 Qi 충전되게 하랬더니 아이폰을 워치처럼 만들어 버렸네요;; 게다가 이 방식은 완전밀착이 필요하다보니 무선충전 할 수 있도록 나온 변종 아이링 같은 걸로도 노답일 듯 합니다. 전 아이링 유저라서 무선충전엔 미련 버려야되나 싶네요.

 가격은 아이폰12 미니가 95만원, 아이폰12가 109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아이폰12의 1차 출시일은 1월 30일. 가격이 빨리 뜬 걸 보면 한국은 전파인증 끝나는대로 예약 개시할 듯도 싶네요. 1차가 되긴 버거워 보이지만, 1.5차가 되기엔 충분할 듯. 미니야 애초에 11월 13일에 중순에 나오기 때문에 그냥 1차 출시국이라고 봐도 될 듯 합니다.

 파다하게 돈 소문대로 충전기와 이어폰이 빠지게 됐는데, 최후의 양심인지 그래도 충전기 별매 가격은 내려줬습니다. 기존 아이폰용 18W 대신에 20W로 변경되어 나왔는데, 2.5만이니까 순정 충전기인 거 치고 가격은 괜찮기는 합니다. 하지만 충전기야 그렇다 쳐도 이어폰은 음; 뭐 더 말해봐야 돌아오는 것도 아니니 그만하죠.



 아이폰12의 프로 라인업은 평소처럼 프로와 프로 맥스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엔 아이폰12 프로가 가장 작은 폰이 아닙니다. 대신 아이폰12와 같은 6.1인치가 됐습니다. 작은 플래그십을 원하는 사람은 이제 영영 갈 곳을 잃을 거 같군요.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6.7인치로 조금 더 커졌습니다. 곡면유리와 베젤을 줄여서 스크린크기를 확보한 것도 있는데, 크기도 한 1,2mm 정도 더 커지긴 했습니다. 그나마 무게는 그대로네요;; 물론 그냥 12 프로는 11 프로보다 크기, 무게 모두 확실히 늘었습니다.

 디자인 언어는 아이폰12와 같이 가지만, 알루미늄 재질이 아니라 스테인레스 스틸에 고광택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골드는 정말 골드바 같은 느낌이 됐습니다. 후면이 유리인 건 마찬가지로, 프로는 카메라가 유광, 나머지가 무광인 것도 그대로입니다. 아이폰12/미니는 아이폰11처럼 카메라가 무광이고 후면이 유광이고요.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카메라일 겁니다. 트리플 카메라 구성을 유지하고 있고, 아이패드 프로 4세대에 등장한 라이다가 달렸습니다. AR 용이긴 하지만, 덕분에 어두운 조건에서도 아웃포커싱 모드가 잘 작동될 거라고 합니다.

 아이폰12와 마찬가지로 이미지 프로세싱이 여러 렌즈로 확장되었습니다. 딥퓨전은 전면 포함 총 4개 카메라로 확장되었습니다. 나이트모드는 망원렌즈에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돌비비전 HDR 동영상은 4K60까지 된다고. 같은 A14 프로세서인데 이 차별은 조금 치사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만큼 차별화 할 게 적다는 얘기기도 하지만요.

 카메라 기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다보니 또 프로 라인업에서만 가능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ProRAW라고 불리는 것으로, 상업 동영상 쪽에 쓰이는 ProRes RAW를 연상시키는 이름입니다만, 이건 애플의 독자적인 사진용 RAW 파일이라고 합니다. 아이폰은 꽤 오래전부터 RAW 촬영을 지원하긴 했는데, 서드파티앱에서만 가능했고 보통 DNG로 저장했죠.

 애플이 독자적인 RAW 규격을 들고 나온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미지 프로세싱이 너무 고도화 되었기 때문에, 그 장점을 누리면서도 RAW의 보정관용도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서드파티에서 RAW 촬영을 하면 딥퓨전, 스마트HDR, 나이트모드 같은 걸 활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ProRAW에선 그게 된다고 하는군요.

 현상 프로그램 지원은 잘 될 듯 합니다. ProRes RAW도 그렇고 파일규격 면에서는 애플이 꽤 오픈되는 편이라서요. 어도비 등에서도 거의 바로 지원될 듯 합니다. 오히려 H.265 라이선스비 문제로 프리웨어에 거의 지원이 되지 않는 HEIF보다 더 빨리 지원될 듯 하네요.

 성가실 수도 있는 부분은, 프로 맥스는 카메라 사양을 좀 달리 하고 나왔다는 겁니다. 초광각, 라이다는 다른 라인업과 같지만, 메인 광각 카메라는 픽셀이 47% 더 커진 센서가 사용되어 저조도 성능이 86% 좋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손떨림보정도 렌즈식이 아니라 센서쉬프트식이 됐습니다.

 망원렌즈도 2배 대신에 2.5배로, 환산 65mm 화각을 가집니다만, 그 대신 f2.2로 약간 더 어둡습니다. 종합적으로 디지털줌까지 포함해 총 주밍 성능은 올라가긴 합니다만, 50mm 표준화각에서 아이폰12 프로보다 더 나은 화질을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50mm라서 망원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조금 애매할 듯 하네요. 그 외 초광각은 동일하고, 소프트웨어 처리도 동일합니다.

 아이폰11 프로 때는 안 그러더니, 또 아이폰7 플러스 때처럼 큰 모델에 카메라 차별을 둔 게 좀 치사하다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광각 렌즈는 센서와 렌즈 모두 바뀐 꽤 큰 업그레이드고, 망원렌즈도 업그레이드 됐으니 무시할 수준의 차이는 아닙니다.

 그 와중에 초광각은 11 때와 동일한 건 마찬가지니, 품질차이는 더 현격하게 벌어진 언밸런스가 되게 생겼네요. 루머로는 내년에 전 라인업이 크게 업그레이드 될 거라고 합니다만, 초광각은 그때나 개선될런지. 루머에 따르면 내년에는 작은 프로도 맥스(이건 12에서 또 업글될 거라고)와 동일할 거라는데...

 아이폰12 프로는 135만원부터,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149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아이폰12 프로는 아이폰12와 같은 10월 30일,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미니와 같은 11월 13일에 나옵니다.

 아이폰12 시리즈가 딱히 큰 한방은 없다 싶긴 한데, 새 디자인, 새 프로세서, 5G 등등을 합치면 또 팔리기는 무난하게 잘 팔릴 듯 합니다. 특히 프로보다는 그냥 아이폰12와 미니가 말이죠. 카메라 업그레이드가 프로 맥스 빼곤 거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인 게 좀 그렇긴 한데 어쨌든 결과물이 좋아지긴 할테고... 사실 디자인이랑 5G가 제일 중요하죠. 결국 신상 느낌이 제일 중요한 거니까요.

 저로써는 참 고민되네요. 디자인 변화는 환영인데, 카메라는 프로 맥스로 안 가면 업그레이드가 애매합니다. 아이폰11 프로가 좋았던 이유가 좋은 카메라에 작은 크기였다는 건데, 12 프로는 크기와 카메라 모두 원하지 않는 형태로 나왔네요. 크기를 감수하더라도 카메라 우선이기 때문에 산다면 프로 맥스기는 한데, 5G 커버리지와 요금제 문제도 있고 그냥 내년까지 기다릴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F1 2020 아이펠 그랑프리 결승 by eggry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린 아이펠 그랑프리입니다. 아이펠은 뉘르부르크링이 있는 지역 이름이고요, 영국이나 이탈리아처럼 한 나라에서 두경기 한 것도 아닌데 왜 다른이름이냐고 하면, 국가명이 붙는 공식 그랑프리는 원래 2019년에 호켄하임으로 마지막이었고 계약이 경신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뉘르부르크링은 2015년을 마지막으로 호켄하임과 격년으로 하던 걸 종료해서, 호켄하임 단독이었는데 그곳조차 19년을 마지막으로 그만뒀었죠. 즉 원래 올해는 독일에서 그랑프리가 없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긴급 편성을 하면서 들어오게 된 뉘르부르크링에 독일 그랑프리 타이틀은 안 주기로 한 것. 타이틀에도 어른의 돈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어쨌든 지난 경기에 지독하게 하늘이 안 도왔던 해밀턴의 91승 기록은 이번에는 하늘이 돕듯이 이뤄졌습니다. 사실 예선에서 보타스의 분전은 작은 놀라움이었는데, 결승에서는 별 수가 없더군요. 해밀턴을 떨쳐내지 못 했고, 결국 추월당한 뒤 피트스탑을 먼저 했지만 파워유닛 트러블로 리타이어 했습니다. 턴1에서 메르세데스 듀오 모두 코너를 벗어났지만 맥스도 기회를 잡지 못 했네요.

 이후 VSC 상황에서 해밀턴이 공짜 피스스탑을 먹은 걸로 우위를 지켜갔고, 그 후 나온 SC에서도 무난하게 방어해 냈습니다. 이번주는 비가 오고 날이 서늘했던 게 계속 이슈였는데, 그래서 금요일 연습이 취소되기도 했죠. 토요일, 일요일 일정은 그대로 진행됐지만 F1 치고는 추운 날씨였던 건 변함 없었습니다.

 타이어 웜업이 매우 중요한 경기였지만, 딱히 타이어 문제로 트러블을 겪는 팀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 르노 정도가 상대적으로 잘 대응했다는 정도 느낌일까요? 메르세데스의 DAS 시스템은 경기 중 코너 별로 쓰기는 무리이고, 저속주행인 포메이션랩이나 SC에서 타이어 웜업이 더 잘 되게 하는 용도인데, 물론 메르세데스가 올해 리스타트에서 손해를 본 적은 없기는 해서 효과가 있는 거 같긴 합니다.

 오늘은 그걸로도 부족하다 생각한 건지 리스타트 할 때 해밀턴이 이미 리스타트 한 뒤에도 첫 코너 진입 직전에 위빙 하면서 웜업하는 걸 볼 수 있었네요. 물론 이때 이미 DAS의 성과인지 뒤 드라이버를 안정적으로 따돌린 상태였기 때문에 위빙 하거나 말거나 상관 없는 상황이긴 했습니다만...

 해밀턴의 기록 외에는 유의미한 경기 모습은 별로 없었는데, 괜찮은 페이스와 리타이어, SC 운빨이 겹쳐지면서 다니엘 리카도가 드디어 포디엄에 올랐습니다. 시릴이 무슨 문신을 할지 궁금하네요. 리카도는 독일 테마의 문신일 거라고 예고를 했는데, 프랑스 대표팀의 프랑스인 보스에게 독일 테마 문신이라... 기억은 오래 남겠네요.

 포디엄이 너무 오랜만인데다 날이 추워서 뭔가 감이 안 왔던지 포디엄 슈이를 안 했습니다. 포스트 레이스 인터뷰에서 그걸 지적받고 스스로 충격 받은 모습. 뭐 결국 모터홈에서 솔로 슈이를 하는 영상을 올리기는 했습니다. 리카도 거의 모든 걸 좋아하긴 하는데 슈이 만큼은 그걸 꼭 해야하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러시아에서 말아먹은 탓에 슈마허의 91승 기록과 타이가 한경기 미뤄지긴 했지만, 오늘은 보타스의 불행도 있었지만 페이스도 확실했기에 In Style로 달성했습니다. 믹 슈마허가 나와서 슈마허의 헬멧을 기념품으로 준 게 기억에 남네요. 이젠 뭐 100승 돌파와 8개 타이틀만 남았다는 느낌입니다.

 WDC는 해밀턴이 리드를 더 벌려가서 챔프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고, 보타스 리타이어에 맥스 2위로 2위는 접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포디엄으로 다니엘 리카도가 드디어! 4위로 올라섰습니다. 페레즈나 노리스 등 다른 중위권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확실히 다질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습니다. 르노나 리카도나 잘 하고는 있습니다마는, 아직 레이싱포인트나 맥라렌보다 성능이 꾸준히 좋다고 할 수준은 아닌 듯 싶습니다.

 WCC에서야 메르세데스의 압도적 리드에, 레드불도 위협을 전혀 안 받는 2위입니다. 하지만 3~5위권은 접전이네요. 드라이버도 그렇고 사실 이 맥라렌/레이싱포인트/르노가 올 시즌 실질 챔피언십 경쟁인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컨스트럭터 3위는 맥라렌 아니면 레이싱포인트일 거 같고, 드라이버 3위는 리카도가 가능성 높아 보이네요. 노리스나 페레즈 모두 일관성은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라서요.

 다음 경기는 2주 뒤인 포르투갈 그랑프리입니다. 거의 수십년 만에 돌아오는 포르투갈 그랑프리. 트랙도 생소해서 무젤로 같은 혼란을 볼 수 있을 듯 싶군요. 아, 그리고 그 다음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번째 그랑프리입니다. 산마리노 그랑프리 타이틀로 마지막으로 열린 게 2006년, 이번에는 로마냐 그랑프리란 이름으로 열립니다. 페라리 팬으로써는 한해에 세번이나 가슴아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군요.

PS5 공식 분해 영상 by eggry


 소니에서 공식으로 올린 PS5 분해 영상입니다. 정작 출시 한달 앞두고 하위호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UI도 안 나왔는데 공식에서 분해 영상을 올리는 희안한 모습을 다 보게 되네요. 물론 엑스박스 쪽도 분해된 모습이라든가 있었지만, 그쪽은 분해영상이라기보단 하드웨어 개발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거였어서, 정통파 분해영상은 오히려 PS5 쪽이군요.

 뭐 이미 다들 알고 있던데로 성인남성 몸통 만한 넓이이고... 분해영상으로 실제 사용과 게임 면에서 알 수 있는 건 별로 없지만 그래도 하드웨어 자체에 흥미를 주기는 합니다. 일단 사이드패널 분리가 아주 쉽다는 걸 알 수 있고, 확장용 SSD를 설치할 PCI-E 4.0 슬롯도 비교적 쉽게 열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가 필요하긴 한데, 뭐 그정도는 당연히 있어야겠죠.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보드와 쿨링 시스템입니다. 이미 상부와 전면 슬릿으로 들어가서 후면으로 나오는 구조인 건 확인됐는데, 하나의 팬으로 좌우 동시에 흡입하는 블로워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양면 블로워는 거의 볼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부품 수에 비해서 보드가 상당히 큰데, 분산된 부품들을 덮기 위해서 히트싱크와 히트파이프도 큼지막합니다.

 히트싱크 자체는 분리되지 않는 한 부품이지만, 전체가 한덩어리로 되어있는 건 아니고(엑스박스 쪽은 보드 구조가 달라서 작은 보드를 통째로 덮는 사각형으로 생겼지만) 파이프로 연결되어서 넓혀지는 방식. 베이퍼챔버는 아니라고 하지만 베이퍼챔버도 히트파이프의 한 형태일 뿐, 약간의 효율 차이일 뿐입니다.

 그리고 드러난 APU는 써멀구리스 대신에 리퀴드메탈을 쓰고 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DIY 말고는 대량생산기기로는 아마 처음인 듯 한데, 사실 PS5보다 생산량은 훨씬 적겠지만 아수스 게이밍 노트북도 쓰이는 게 있다고 합니다.

 리퀴드메탈은 갈륨 합금계로 상온에서 액체형태를 유지하는 금속을 이용하는 것인데, 금속분말이 들어있는 써멀구리스 대비 당연히 금속 비율이 100%니까 전도성은 엄청 좋습니다. 물론 이런저런 부작용도 있긴 합니다. 반응성이 좋아서 알루미늄이나 구리에도 부식성이 있고, 열전도 외에 전기 전도성도 좋기 때문에 유출되어 다른 배선을 만나면 아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사용 방식은 보통 두가지로, 하나는 써멀구리스처럼 도포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가 PS5 분해기에서 보이는 은박지 같은 피막 안에다가 주사해서 넣는 방식입니다. 피막 방식은 리퀴드메탈 자체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흘러서 합선을 일으키거나 하는 문제를 막을 수 있습니다. 물론 피막이 경질은 아니기 때문에 터질 우려가 있긴 하지만, 쿨러 뜯어서 일부러 쑤셔대지 않는 이상은 괜찮겠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흘러내리는 걸 막기 위한 스펀지 구조가 2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리퀴드메탈의 성능은 좋지만 사용하기 까다롭고 비용 문제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그정도로 발열이 신경쓰였다는 얘기도 되겠습니다. 어쨌든 리퀴드메탈과 거대한 히트싱크/파이프 덕분에 열을 잘 분산시키기는 할 겁니다. 그 열을 식혀주는 건 공기 흐름인데, 120mm 양방향 블로워 팬 구조는 여전히 엑스박스에 쓰이는 액시얼 팬 통풍보다는 공기흐름 면에서 효율적인 구조는 아니긴 합니다. 실제로 더 크기도 하고요. 물론 더 얇게 만들 수 있긴 한데, PS5 자체도 별로 얇지는 않으니...

 앞과 위의 흡기구, 뒤의 배기구가 매우 큰 구멍으로 되어 있지만 결국 좌우에 위치한 팬 구멍 크기 만큼만 들어갈 수 있기에 기본적으로 병목을 가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팬과 흡배기 구조는 소니가 기능성보다 미관을 중시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PS5의 외관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걸 생각하면 좀 애매하긴 합니다. 그리고 히트싱크와 보드 크기 대비로도 케이스는 좀 큰 편이란 생각이 듭니다.

 엑스박스 시리즈 X는 공기 흐름 면에서는 아주 단순하고 큼지막하게 이뤄져 있는데, PS5의 경우에는 공기 흐름 면에서 불리한 대신에 방열면적을 키우고 리퀴드메탈 등으로 열을 잘 빼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컴팩트보다는 생산하기 쉬운 쪽으로 선택을 한 듯 하고, 그 와중에 블로워 구조로 쿨링 성능을 얻으려니 보드/방열판/하우징 모두 좀 커진 감이 있긴 합니다. 여유있게 만들어진 듯 보여서 환경에 따라 수명 문제가 생기거나 하진 않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론 엑스박스 쪽의 공기흐름이 더 좋지만, 그래도 일단 팬이 더 커졌고 공기흐름도 PS4 시리즈보다는 훨씬 좋기 때문에, 쿨링 성능과 소음 모두에서 현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듯 합니다. 이제는 비행기 이륙하는 건 보지 않아도 될 듯 하군요. 공정 미세화가 이뤄지고 슬림 버전이 나오면 크기도 많이 줄어들 여지가 있어 보이고, 리퀴드메탈도 그때는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혼다, 2021년을 마지막으로 F1에서 철수한다 by eggry


 추석 연휴입니다만 추석과 상관없이 도쿄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하더니 F1 철수를 발표했습니다. 혼다는 현행 규정이 지속되는 2021년까지만 참가하고, F1에서 철수하기로 하였습니다.

 주된 철수 이유로는 자동차 산업 전반의 전기화로의 기술이전과 비용을 들었습니다. 혼다는 최근 첫 전기차 혼다 e를 선보였으며, 베이징 모터쇼에서 전기 크로스오버를 전시하였습니다. 전기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내연기관 중심의 F1에 더이상 기술적 매력을 못 느낀다는 것입니다.

 물론 현행 F1은 하이브리드이고, 하이브리드는 한동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테지만 R&D의 무게중심은 이미 확연히 기울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역시 현행 기술 정도 선에서 유지되겠지요. 전기화에서 혼다는 글로벌 트렌드에 뒤쳐져 있기도 합니다. 사실 일본에서 토요타 외에는 충분한 기술과 역량이 있다고 말할 만한 회사는 없기도 하지요. 토요타조차 시판 모델은 거의 없지만서도요.

 또 혼다는 2015년 이후 지금까지 6년 간 참여했고, 철수 시점에선 7년이 됩니다만 여태껏 이번 규정의 리더인 메르세데스를 앞서지 못 했습니다. 물론 맥라렌 시절의 끔찍한 신뢰성과 성적에 비하면야 레드불-혼다는 몇번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십 가망이 있는 수준에는 결코 도달하지 못 했죠.

 규정의 연속성 상 내년도 마찬가지일테고, 유일한 기회는 2022년에 새 규정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이지만 예산제한 규정이 그걸 더 어렵게 했다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근성으로 하려고 해도 투자 대비 성과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혼다 자체가 재정적으로 그리 여유롭지 않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유감스러운 결과이긴 하지만, 충분히 예상 범위이긴 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와 마찬가지로 2020년 코로나 위기는 특히 제조업 분야에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전기화라는 큰 변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 혼다 정도의 회사 규모에 지금의 어정쩡한 경쟁력으로는 계속하는 건 위험한 낭비가 되겠죠.



 혼다는 그렇다 치고, 남겨진 레드불과 알파타우리가 골치아프게 됐습니다. 혼다 철수 후 남는 엔진은 메르세데스, 페라리, 르노일텐데, 메르세데스는 레드불에겐 엔진을 주지 않겠다고 이미 몇년 전에 입장을 확실히 했습니다. 페라리 엔진은 레드불 스스로가 믿지 못 하고요. 그나마 우호적인 건 르노입니다만, 르노와 결별하고 혼다로 갈 때 너무 맹비난을 했기 때문에 받아준다고 해도 레드불로써는 체면이 말이 아닐 듯 합니다.

 물론 메르세데스는 이전과 같은 상황은 아니긴 합니다. 메르세데스 워크스팀이 끝날 거라는 소문, 애스턴마틴으로 바뀌는 레이싱포인트나 내년부터 메르세데스를 쓸 맥라렌에 윌리엄스까지, 메르세데스 파워유닛은 독점적 지위에서 점점 유비쿼터스한 존재로 바뀌고 있습니다. 정말 메르세데스가 워크스를 그만둔다면 레드불은 좋은 엔진공급대상이 될테지요.

 허나 메르세데스 철수는 아직 현실화된 얘기가 아닙니다. 지금으로썬 여전히 르노가 가장 현실적이라 해야겠죠. FIA 입장에서도 2021년 시점에서 공급대상이 르노 워크스 하나 뿐인 르노 쪽과 짝을 지워주려 할 겁니다.

 하지만 르노의 워크스 야심, 민감한 과거 결별 과정, 레드불의 불신 등을 생각하면 쉬운 일은 아닐 듯 하군요. 뭐 2021년까진 혼다 쓸테니 내년에 생각해도 될 문제긴 합니다. 어쩌면 레드불이 오랜 양치기소년질 끝에 정말 철수할지도 모른단 생각도 드네요.

ps.결국 2000년대 일본 빅3의 모터스포츠 도전은 토요타만 성공적인 셈이 됐군요. 토요타마저 손절한 F1을 혼다가 잘 하기는 애초에 과한 기대긴 했습니다.

F1 2020 러시아 GP 결승 by eggry


 3일이나 늦었네요. 라이브도 안 봤고 정말 대충 봤습니다. 경기 자체는 중위권에 조금 액션이 있긴 했지만 거의 이변도 뭣도 없었네요. 일단 메르세데스의 러시아 전승 기록은 이어가게 되긴 했습니다. 원래 이길 것 같았던 해밀턴 대신에 보타스긴 하지만요.

 유일한 사건은 해밀턴이 5초 패널티를 2번 받아서 순위를 잃게 된 것이었습니다. 경기 전 스타트 연습을 부적절한 위치에서 했다는 것인데, 분명 뭔가 패널티가 주어져야 하는 사건이긴 했습니다. 스타트 연습은 사고위험을 동반하는 것이니, 언세이프 릴리즈와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타임패널티를 준 건 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위험성이 있다는 점은 언세이프 릴리즈와 같지만, 그게 경기에 직접적인 이득을 주거나 상대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패널티는 팀이나 드라이버에게 벌금을 물리는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도합 10초의 패널티를 피트스탑 때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순위가 한참 뒤쳐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3위까지 올라오긴 했는데 거기까지였네요. 해밀턴이 패널티로 망하면서 보타스가 자연스럽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언제나의 소치처럼 메르세데스는 전혀 위협을 받지 않았습니다.

 예선에서 맥스가 메르세데스 듀오를 떼어놓는 퍼포먼스를 보였지만, 결승에서는 딱히 수가 없었습니다. 스타트에선 보타스에 밀렸고(소치는 사실상 직선인 턴1 때문에 P2보다 P3가 더 유리하다고들 합니다), 그 이후로는 메르세데스 듀오의 주거니 받거니 였을 뿐이었습니다. 레드불이 완전히 메르세데스와 동떨어지는 수준은 아닌데 잡힐 듯 안 잡히는 수준은 계속 유지되고 있네요.

 중위권에서는 4,5위를 한 페레즈와 리카도가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콘도 7위로 이 트랙에서는 레이싱포인트 다음으로 르노였던 듯 하네요. 샤를 르클레르가 페라리의 암담한 예선에도 6위까지 올라오긴 했습니다. 베텔은 예선 중 사고도 그렇고 이번주는 영 좋지 않았습니다마는. 알파타우리 듀오가 알본보다 앞에서 마친 게 눈에 띄네요.

 해밀턴이 우승을 놓침에 따라 슈마허의 91승 타이는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뭐 이번이냐 다음이냐일 뿐이라 생각하지만요. 그래도 다음번엔 성공하는 게 그림이 좋을 겁니다. 메르세데스 홈인 뉘르부르크링이니 신기록보다는 못 해도 타이 기록도 좋은 축하거리가 될 겁니다.

 해밀턴이 망했다 해도 3위이고 보타스와 차이가 워낙 벌어진지라 WDC에서 위협은 전혀 없습니다. WCC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레드불은 사실상 원맨아미인데 맥스도 우승은 거의 못 하고 있고, 페라리는 포인트 찌끄레기 주워먹기나 하고 있으니. 노리스가 여전히 WDC 4위라는 점, 맥라렌이 WCC 3위라는 점은 시즌이 꽤 지났는데도 신기하긴 합니다. 레이싱포인트가 꾸준히 경쟁력 있었음에도 포인트 잭팟이나 일관성이란 측면에서는 맥라렌보다 떨어졌다는 얘기겠죠.

2019 대표 이글루스 선정 by eggry


 2020년 3/4이 지나가는 마당이긴 한데 뜬금없이 발표 및 사은품이 왔습니다. 이젠 추천제는 안 하고 그냥 운영진 선정제로 고정되려나보네요. 이글루스 여건 어려운 거야 어제오늘도 아닌데 그래도 아직은 쓰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와 미러로 운영한지 몇년 됐는데 어째 안 망하고 그래도 살아 있네요. 네이버 블로그도 상태가 썩 안 좋지만 최근 티스토리 소식은 더 안 좋아서 그나마 이글루스/네이버 이원화로 간 게 다행이다 싶습니다;;

 사은품은 이전에도 왔던 미니 골드바에 IT 아이템인데 코로나 시대에 맞추려 한 건지 자외선 살균기능이 있다는군요. 재밌긴 한데 탄탄한 제품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UM2는 멀티충전기 쓰고 있는 메이커(물론 중국 OEM이겠지만)기도 한데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어디 써야할진 잘 모르겠네요. 아이링 달아서 폰이 무선충전도 안 되는 상황이라...

 마지막으로 이글루스가 보고 있을테니 바라는 거 하나는 얘기해야겠네요. 곧 대부분의 OS와 브라우저에서 플래시 지원이 끝납니다. 현재 멀티업로드 기능이 플래시로 구현되어 있는데 제발 2020년에 걸맞는 형태로 업그레이드 됐으면 합니다.

 당연히 모바일 업로드도 되야겠고, 에디터 자체도 더 좋아지면 좋겠지만 당장은 저게 급합니다. 지금도 강제로 플래시 허용해서 쓰고 있는데 좀 있으면 그것도 안 될테니까요. 그것만 하면 올해 할 일은 다 했다고 칭찬하겠습니다.

ps.요즘 통계 페이지도 에러 내면서 잘 안 보이긴 합니다;;

탐론, 소니 E마운트용 70-300mm f4.5-6.3 발표 by eggry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탐론의 렌즈 출시 속도가 오히려 빨라지고 있군요. 70-180/2.8은 스케쥴 지연이 꽤 있었지만 28-200, 70-300 등 올해 3개나 나오게 됐습니다. 이전에 1년에 한개씩 나왔던 거 생가갛면...

 가변조리개의 70-300mm는 근래에는 보기 드물어졌지만, 한때 모든 브랜드에 얼추 비슷한 사양에 비슷한 가격으로 풀프레임, 크롭 유저 모두에게 저렴하게 망원 욕구를 충족시켜줬습니다.

 70-200/2.8이 망원의 대표격이라고 하지만 리치가 모자란 것도 있고, 100-400급은 너무 비싸기도 해서 조리개를 희생한 대신 휴대성 괜찮은 70-300이 갈증을 채워줬죠.

 하지만 70-300은 신제품이 그리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게 FE용 소니 70-300G와 EF용 캐논 70-300 IS II 정도였을 겁니다. 소니는 싼 맛에 쓰는 70-300보다는 퀄리티가 좋긴 했지만 가격이 워낙 높아 70-200/4를 대신 택했죠.

 보통 많이 쓰인 건 탐론이었는데, 탐론은 2010년대 초에 나온 물건으로 연식이 좀 있었죠. 시그마의 70-300은 일명 싸구마, 고구마 등으로 불렸는데 글로벌 비전으로 리비전되지 않았습니다. 아직은요. 시그마는 미러리스에서도 중고가 라인업 중점이라 고전적인 70-300 같은 렌즈는 안 나올 듯도 싶네요.

 여튼 탐론의 FE용 줌렌즈로는 5번째, 단렌즈까지 치면 8번째로 탐론의 라인업도 성숙되어 가는 듯 합니다. 디자인은 여전하지만, 기술은 계속 개선되고 있습니다. 특히 70-180/2.8에서 처음 등장한 RXD 모터는 이런 망원렌즈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어쨌든 근본적으로 가성비 라인업이란 건 변함 없어서, 렌즈군은 꽤 단촐합니다. 15군 10매입니다만, 특수렌즈라고는 저분산렌즈 단 하나 뿐입니다. 요즘엔 저가형 렌즈라도 이정도 수준은 잘 없지만, 망원렌즈는 태생적으로 수차가 적기 때문에 이렇다 해도 크게 문제는 안 되겠지요.



 MTF는 개방치만 발표되었는데, 최대광각과 최대망원으로 나왔습니다. 70mm는 10선은 괜찮지만 30선은 많이 쳐지는 모습으로, 포지셔닝을 생각하면 예상된 범위였습니다. 하지만 300는 30선도 꽤 올라옵니다. 물론 수직과 방사선의 이격이 있어서 수차나 보케가 아주 좋진 않겠지만, 단순 해상력은 괜찮게 느껴질 듯 합니다.

 크기와 무게는 70-180/2.8과 비슷한 정도이고, 필터는 여전히 67mm입니다. 직경이 77mm라서 굵기 면에서는 아무래도 조금 더 두껍겠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닐 겁니다. 무게는 545g으로 DSLR용의 거의 2/3 정도입니다. 다만 조리개는 DSLR용이 더 밝긴 합니다.

 가장 사람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건 손떨림 방지의 부재일 겁니다. 바디 손떨림 보정이 보편화된 때라고 하지만 망원렌즈는 아무래도 아쉽죠. 70-180/2.8은 크게 아쉽진 않았지만 300mm 쯤 가만 아무래도 좀 생각이 날 듯 합니다. 옛날엔 아예 손떨림 보정 없는 버전들도 썼었기 때문에 뭐 몹쓸 체험은 아니겠지요. 실사용 후기가 좀 더 필요한 부분입니다.

 제일 중요한 가격은 549달러입니다. 과거 70-300들은 50만을 넘는 게 거의 없었지만 오늘날 신제품으로써는 거의 하한선 가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손떨림 보정의 부재 등을 생각해도 이 가격이면 불만을 가질 수 없을 듯 합니다. 이 카테고리에는 시그마 100-400이나 소니 100-400GM가 있는데 세 렌즈 모두 가격대와 사양이 적당히 떨어져 있어 선택의 폭은 넓습니다. 출시는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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