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11.-18. 도쿄, 니가타, 나가노 여행 0부 - 여행 개요 by eggry


 아직 지난 여행기 다 못 썼는데... 여행기 마무리 못 한 상태로 다음번 가는 건 처음이네요. 이건 무안할 따름입니다;; '데스스트랜딩'만 아니었으면 다 끝냈을 거라고 변명하고 싶긴 합니다. 이번 건 특별히 여행 자체가 목적으로 계획된 건 아니고, 강제된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움직이는 겁니다. 원래는 이렇게 짧은 간격으로 가는 건 여행기 작성도 문제지만 금전적으로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달가워서 하는 건 아닙니다.

 원치 않는 타이밍에 가게 된 이유는 울려라! 유포니엄 정기 연주회 칸토 공연이 1월 13일에 잡혔기 때문입니다. 이건 카와사키에서 하는 거고 사실 3월 1일에 도쿄에서 하는 쪽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여행 간격적으로 말이죠. 일본 콘서트 시도는 처음인데 뭐 추첨제라든가 좀 장벽이 많았고요, 솔직히 이후 다 떨어진 거 보면 저거 하나만 된 것도 운이 좋다고 봅니다. 결제가 까다로울 수도 있었는데 지난 여행기간이랑 겹쳐서 편의점에서 카드로 결제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이때 가는 건 사실 반쯤 결정된 상황이었죠. 관건은 3월 1일 공연이 추가로 확보가 될 것이냐(그럼 1월 건 포기했겠죠), 그리고 안 된다면 6천엔을 그냥 매몰비용으로 두고 포기할 것이냐였는데 고민하다가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겸사겸사 한겨울이니까 설국 온천도 노려보기로 하고요.(참고로 소설 설국은 안 봤습니다)

 13일 콘서트인데 조금 앞뒤로 늘여서 내일 출발합니다. 11일 일정은 아마 거의 없을 거 같습니다. 도쿄역, 긴자, 히비야에 겨울 라이트업을 한다는데 그거 사진 정도나 찍고 저녁 먹고 속소에서 쉴 거 같네요. 콘서트 전날인 12일 일정도 딱히 예정이 없습니다. 패트레이버 30주년 기념전을 하던데 그걸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카마쿠라에 한번 가볼 수도 있고... 하지만 일기예보는 비입니다. 겨울이지만 도쿄 날씨는 부산보다 따뜻하니까요.

 13일 콘서트날은 콘서트는 저녁이라 낮 대부분은 빕니다. 어딜 갈까 했는데 카와사키 가는 중간지점에 있는 시나가와 구에 니콘 뮤지엄과 캐논 갤러리가 있더군요. 사실 캐논 갤러리가 먼저였는데, F1 그랑프리 사진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근데 맞은편이 니콘 뮤지엄이더군요? 겸사겸사 들렀다가 적당히 시간 되서 카와사키 가서 콘서트 보고 돌아오면 될 거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대충 인접권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스파르타 일정입니다. 14일 아침에 바로 신칸센으로 니가타 현의 에치고유자와로 갑니다. 온천료칸에서 눈 온천을! 이지만 노천탕이 있다곤 하지만 풍경이 상상하던 그런걸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숙소나 식사나 이번 여행에서 제일 높은 급으로 하긴 했습니다. 케이블카 타고 산에도 가보고... 그냥 강가나 상점가 좀 걸어다니면서 쉴 생각입니다. 이번 여행엔 볼거리에 대한 계획은 그다지 없습니다.

 15일은 카루이자와로 갑니다. 참고한 자료만으로 볼 때는 설국판 유후인 느낌인데 뭐 가봐야겠죠. 여기도 별로 계획한 일정은 없고요, 호수라든가 나무라든가 있다고 하니까 그런 거나 좀 보고 유유자적 보낼 거 같습니다. 비즈니스 호텔이긴 한데 대욕탕이 있는 걸로 골랐습니다. 이번 여행은 모든 숙소가 대욕탕이 있습니다.

 16일은 마츠모토로 갑니다. 마츠모토는 그나마 볼 거리 정해놓은 게 있는데 기껏해야 그냥 마츠모토 성이고요. 온천 마을이 있다는데 그냥 편의성을 위해 역 앞 비즈니스 호텔로 했습니다. 마츠모토 성만으론 너무 간단한데, 이외의 일정은 날씨나 시간 봐서 유동성을 줄 생각입니다. 이번 여행은 다음날 일정은 좀 그때그때 생각하는 식으로 하려 합니다. 온천마을 가서 당일욕을 할 수도 있고...아니면 스와 호를 갈 생각도 있습니다. 날씨 좋으면 후지산이 보인다고 그래서요.('너의 이름'은 때문에 가는 건 아닙니다. 아마...)

 이 다음 일정은 원래 좀 고민했습니다. 기왕 설국에도 왔고, 스와도 갔다면, 히다 타카야마로 가서 나고야로 출국하는 건 어떨까? 겨울의 타카야마는 축제는 없지만 눈 많이 내리는 고을로써 풍경을 보고 싶었습니다. 시간이나 동선이 불가능한 건 아닌데 JR 이스트 패스권 밖이기 때문에 시외버스 타야하고 거의 길에서 시간 절반을 보내야 할 마당입니다. 시라카와고라든가 있긴 한데, 이쪽은 그냥 따로 다음에 토야마 등과 같이 내보는 게 좋을 거 같아 패스했습니다.

 그래서 17일은 어디로 가냐면 나가노로 갑니다. 나가노 자체엔 그렇게 보고 싶다거나 한 게 없는데요, 엄밀히는 나가노 자체엔 그다지 목적이 없고 단지 마지막날 나리타로 돌아가기 가장 좋은 지점으로 미리 가있는단 의미에 가깝습니다. 이전 장소들은 다 아침에 바로 체크아웃 하고 이동할 예정인데 마츠모토는 저녁에 떠나서 나가노로 갈 생각입니다.

 나가노는 막날인 18일에나 일정이 있습니다만, 비행기 시간에 맞추려면 오후 2시엔 신칸센을 타야 합니다. 그러니 오전 일정 뿐. 그날 상황에 달렸습니다만, 여건이 받쳐준다면 지고쿠다니의 일본원숭이를 보려고 합니다. 여기도 지난 여름에 갔던 타카사키야마처럼 자연공원 형식인데, 설국이다보니 눈온천 하는 원숭이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만 보고 바로 나가노 역으로 와서 신칸센 타고, 나리타 익스프레스 타고 공항까지 오면 끝입니다.

 도쿄 외 모든 장소를 1박만 하는 일정이고, 중거리 이동이라 이동비나 시간이 좀 들긴 할 겁니다. 이동비는 다행히 JR 이스트 니가타-나가노 패스로 다 퉁쳐집니다. 일자도 딱 맞아 떨어져서... 5일권으로 뽕을 뽑겠습니다. 구경거리 일정은 별로 없지만 숙박지간 이동 때문에 어느정도의 여독은 있을 듯 합니다. 그래서 온천이나 대욕탕을 중요시 했고요. 그래도 평소와 달리 해가 질 쯤이면 거의 숙소로 돌아와 있을 듯 합니다. 하루 8시간은 잘 수 있을 듯 한데 이건 평소 일정보단 한 30%는 더 자는 겁니다;

 구경거리에 별로 비중을 두지 않는 여행이라 사진 장비는 가볍게- 라고 하지만 무게론 그렇게 가볍진 않습니다. 그냥 단렌즈 상당수가 아직 수리 가서 안 돌아와서 이번엔 줌렌즈 위주입니다. 16-35GM, 24-70GM(여기까지만 해도 바티스 5개보다 부담;)에 설국의 대자연을 담자는 생각에 망원렌즈 100-400GM을 들였습니다. 이걸 계속 보유할지 갔다와서 팔지는 미정입니다. 단렌즈 하나를 추가로 가져가고 싶은데 선택지는 소니 50.4ZA 아니면 바티스 85.8인데... 아마 50.4ZA로 할 거 같네요.

 삼각대도 가져가긴 하는데 도쿄 라이트업 이후엔 안 쓸 생각입니다. 대신 일본 아마존에서 벨본 모노포드를 숙소로 배송시켜 놨습니다. 지난 여행에 요도바시에서 좀 만져보고 아주 튼튼한 건 아니지만 휴대성이 좋다 생각해서 한번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한국에서 안 산 이유는 한국에 수입 안 되는 모델이고 가격도 일마존이 싸서... 가방은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 v2 20L를 씁니다. 홀리트리니티에 해당하는 렌즈들을 넣기에는 좀 타이트 하다는 느낌은 드네요.

 관광 일정이 그다지 없어서 여행기 쓴다고 해도 짧고 빠르게 끝날 듯 합니다. 9월의 큐슈 북부 여행이랑 비슷하거나 더 간소하겠죠. 물론 갔다와서 제일 먼저 해야할 건 11월 단풍 여행기를 마무리 하는 거지만요; 그런 고로 일주일간 잠시 사라지겠습니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 지휘자 없는 프랜차이즈의 추락 by eggry


 '라스트제다이'의 소란으로부터 2년, 스타워즈 시퀄의 마지막인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이하 라오스)'가 왔습니다. 대체 앞으로 뭘 내놓아야 할지 알 수 없었던(이건 그냥 막막함이 아니라 선택의 자유도 상당히 있다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라스트제다이' 이후 나온 결과물은 놀라울 정도로 익숙하면서도, 맥 빠지고 실망스러운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프랜차이즈물에 할 얘기가 많다면 스포일러 프리 리뷰와 스포일러 리뷰를 따로 썼는데, 이번 건 별로 그럴 필요가 없을 거 같습니다. 이건 스포일러 리뷰이고, 어차피 볼 사람은 보고 안 볼 사람은 영영 안 볼테니 상관 없을 겁니다. 그냥 바빠서 못 보신 분이라면 안 읽으시는 게 좋겠지만요. 어쨌든 여기부터는 딱히 배려는 없습니다.

 '라오스'는 여러모로 '라스트제다이'의 반동에서 나온 작품입니다. 그건 감독 J.J. 에이브럼스의 성향 문제일 수도 있고, '라스트제다이'의 소동에 놀란 디즈니와 루카스필름 의사결정권자의 Knee-jerk reaction일 수도 있겠죠. 어느 쪽의 문제든 간에, 둘 다 일을 잘 하지는 못 했습니다. '라오스'는 혼자서 '제국의 역습'과 '제다이의 귀환'을 한번에 해결하려는 듯 하지만 뭐 당연히 별로 잘 되진 않습니다.

 '라오스'가 유일하게 자기주장을 확실히 한 거라면 "'라스트제다이'처럼 튀지 말자" 정도 뿐입니다. '라오스'는 그 외에 별다른 자기 의식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게 '라스트제다이'의 안티테제냐 하면, 그것조차 아닙니다. '라오스'는 얼핏 보기엔 '라스트제다이'의 반대로만 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클래식, 심지어는 프리퀄 스타워즈처럼 된 것도 아닙니다. '라스트제다이'에는 좋든 싫든 스타워즈의 정수가 적잖이 들어있지만 '라오스'는... 음, 그냥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건 프리퀄도, 클래식도, '라스트제다이'도 아니고, 허무함과 슬픔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어지는 내용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10부 - 시모가모 신사, 난젠지, 쇼렌인 by eggry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9부 - 교토대학 요시다료 by eggry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기 여행 0부 - 여행 개요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1부 - 코다이지 안드로이드 관음, 키후네 신사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2부 - 유포니엄 래핑열차, 오미 신궁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3부 - 마키노 메타세콰이어, 사이쿄지, 히요시 타이샤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4부 - 구 치쿠린인 정원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5부 - 치쿠부시마, 히코네 겐큐엔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6부 - 유포니엄 스탬프 랠리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7부 - 루리코인 라이트업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8부 - 신뇨도, 무네타다 신사, 요시다 신사

 요시다 신사에서 내려오니 교토대학입니다. 교토대학 하면? 요시다료! 지도를 찾아보니 정말 근처에 있습니다. 교토대학에 대한 이미지 하면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가 생각나는데, 교토는 공산당 의원이 많기도 하고 대학생들의 학생운동 성향도 아직까지 강하게 남아있는 지역입니다. 소설에서는 뭐 거의 청춘적인 얘기만 나왔지만 아직도 만화에서나 볼 법한 궁상 맞으면서 자주성이나 창의성을 추구하는 그런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극단적인 예가 요시다료라고 할 수 있죠.

 들어가기 전에. 요시다료의 무분별한 내부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무분별한 내부촬영'이라는 건 좀 두리뭉실한 기준인데, 일단 동행자(거주자) 없는 구경이나 사진은 원칙적으로 금지.(낮에는 사람이 별로 없기도 하고 제재하는 손길은 그다지 없긴 합니다) 공식일정으로는 한달에 몇 번 있는 견학회를 통해서 방문할 수 있습니다. 혹은 사무실을 통해서 단기 숙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숙박료가 500엔인가 그랬던 거 같은데, 방은 폐교급 노숙이기 때문에 위생이나 안전을 염려한다면 권하기 그렇고요; 이 경로로 친해져서 같이 돌아다니거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게 왕도긴 합니다.

 단기 여행자는 당연히 이렇게까지 하긴 어렵고, 유일한 방도는 거주 학생에게 동의를 얻어 동행하면서 구경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경우에도 금기는 몇가지 있습니다. 일단 사람을 찍는 것 금지, 개인을 유추할 수 있는 물건(이름 등), 기숙사 활동과 연관된 공지류 금지, 살아 있는 것[...] 금지 뭐 이렇습니다. 뭐 사생활적인 건 기본적인 거고, 찌라시류는 활동이 학교에 노출되어 문제가 되거나, 문제가 될 만한 발언 같은 걸 피하려는 듯. 의외로 위생 관련된 얘기는 없습니다. 그냥 공공연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동행 시에는 기숙사 안내 같은 얘기들도 들을 수 있지만 저는 설명까지 기대하진 않았고(언어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고) 그냥 사진 촬영 관련으로 감시 및 통제 차원에서만 양해를 구했습니다. 찌라시류의 경우엔 요시다료의 운영이나 학교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허락되었네요. 물론 이것도 자치 사무실 측이 아니라 학생 개인의 판단이라서 기준이 주관적이긴 합니다만.

이어지는 내용

니콘, D780 및 AF-S 120-300mm f2.8, Z 70-200mm f2.8 발표 by eggry


 니콘이 D780과 F 마운트용 120-300mm f2.8, Z 마운트용 70-200mm f2.8 S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D780부터. 인기작이었던 D750의 후속기라고 할 수 있고, 그동안 출시된 니콘 카메라-뭐 그냥 니콘 Z 시리즈죠-의 기술들이 업데이트 되어 들어갔습니다. Z6와 같은 2450만 이면조사 센서가 사용되었으며, 라이브뷰에 눈동자 인식 등이 덩달아 들어갔습니다. 센서면 위상차를 그대로 써서 라이브뷰 AF는 니콘 DSLR 중 최고일 듯 합니다. 광학뷰파인더 AF 시스템은 51포인트로 평범한 편이지만 D5의 알고리듬이...쓰였다고 합니다. 뭐 같은 하드웨어라도 D500에 왠지 팀킬방지가 들어갔다는 얘기들이 많았지만요.

 실제 중요한 개선은 가려운 곳 긁어주기입니다. 1/8000s 셔터속도, 듀얼 카드슬롯 같은 거 말이죠. 이 1/8000s 셔터도 뭐 니콘 Z 시리즈용으로 개발된 걸 그대로 가져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발전은 발전입니다. 덩달아 연사속도도 조금 향상됐습니다. 니콘 Z에도 없는 듀얼 카드슬롯이 들어갔지만, CFe가 아니라 SD입니다. 여러모로 D780은 기존 시스템이나 투자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카메라지 싶습니다.

 F 마운트 유저들에겐 꽤나 환영받을 거 같긴 한데, 니콘의 전체 전략으로는 너무 좋아서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얼른 미러리스로 다 이행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잔류할 여지를 더 만들어 줬으니... 뭐 차세대 Z 시리즈가 잘 나오면 되는 일이긴 하지만요. Z로 이행이 원활하지 않아도, F 마운트에서 이 등급으론 마지막 기종이 될테고 D880(?)의 윤곽도 대충 짐작이 되지 싶습니다. 보급형에 1/8000s, 듀얼슬롯 넣어준 걸로 의리는 다 했고 F 마운트 유저는 이 기종으로 이제 천년만년 나야겠지요.

 출시는 1월 말, 가격은 바디 2300달러.



 AF-S NIKKOR 120-300mm f / 2.8E FL ED SR VR입니다. 뒤에 붙은 기술 약어들이 미친듯이 늘어나고 있는데... 일단 FL이나 ED는 기존에 있던 특수렌즈, VR은 손떨림 보정, SR이 이번에 새로 등장한 이니셜입니다. 이게 뭔지 추측이 많았는데 Short-wavelength Refractive의 줄임말로, 단파장을 잘 굴절시키는 특수렌즈라고 합니다.

 약간 마이너한 화각에 밝은 조리개의 망원렌즈인데, 뭐 딱 올림픽 렌즈라고 할 수 있고요. 가격이 9500달러니까 일반인하곤 별 상관 없긴 합니다. 그냥 이런 게 있다는 정도로.



 마지막은 모두가 기다려 마지 않는 렌즈, Z 70-200mm f / 2.8 VR S입니다. Z 마운트 용 S 렌즈 중 처음으로 VR이 들어간 렌즈가 나왔습니다. 손떨림 보정은 5.5스탑, 바디의 5축 보정과 조합 사용도 됩니다. 이 녀석 역시 120-300/2.8과 마찬가지로 SR 렌즈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Z 마운트에선 F 마운트처럼 렌즈 이름에 덕지덕지 붙이지 않기로 한 모양입니다.

 프로/하이아마 용으로 매우 중요한 렌즈인 만큼 니콘이 끌어들일 수 있는 기술은 다 들어갔습니다. 형석 렌즈, SR 렌즈, 플로팅 포커스, 나노 크리스탈 및 아르네오 코팅 등. 유일하게 업계 최고수준이 아닌 건 VR 정도네요. 5.5스탑이라는데 바디와 듀얼 IS로 7스탑(!)이 되는 파나소닉 쪽에 비하면 좀 딸려 보이긴 합니다. 이건 장차 바디 VR이 향상되면 어찌될지 모르겠긴 하지만 현재로썬 뭐 그렇습니다.

 호화스펙을 보면 화질 면에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미 바로 전에 나온 F용 FL ED 자체가 최고의 70-200/2.8이었는데 그것보다 더 좋을 게 확실하니까요. 소니 GM보다 나은 건 확실한데(사실 소니는 출시 시점으로도 특출나지 않았습니다만) 캐논과 파나소닉과 비교는 해봐야겠습니다. 단순히 이전 모델의 실적과 투입된 기술 상으로는 니콘이 제일 좋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캐논, 파나소닉도 무시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니까.

 1.4Kg으로 무게는 요즘 70-200/2.8 기준으론 보통인데 문제는 캐논이 RF 용으로 이너줌이 아닌 대신에 1Kg 간신히 넘는 놈을 내버려서... 과연 사람들이 휴대성을 더 중시할지, 전통적인 대포 간지를 중시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뭐 전 하이아마라면 코 나와도 휴대성이 낫고, 프로라면 내충격성 등을 고려할 때 이너줌이 낫다고 보지만.

 그래도 캐논보다 확실히 나을 건 주밍의 부드러움과 적게 돌려도 된다는 거겠네요. 현재로썬 캐논 RF가 바디 퍼포먼스를 포함해 시스템 전체가 리드 중이긴 하지만 이 고대해 마지 않던 렌즈가 나오면 니콘 쪽도 조금은 활기를 띠겠죠. 홀리 트리니티가 먼저 갖춰진 점, AF 퍼포먼스에서 앞서간다는 점 때문에 프로 쪽의 미실현 기대치는 현재 캐논이 제일 높아 보이긴 합니다. 1D X III에서 보여준 청사진을 보면 충분히 그럴 만 하죠. 소니는 퍼포먼스도 렌즈도 다 갖췄지만 브랜드 신뢰성이 마지막 걸림돌로 보이네요.

 출시는 2월, 가격은 2600달러로 소니와 동일하며, 캐논보다 100달러 쌉니다. 사실 파나소닉도 소니랑 같은 가격이니 캐논만 비싼 거지만서도, 100불 정도면 뭐 그냥 다 같은 가격이라 해도 되겠죠. 니콘 렌즈가 비싸다는 인상이 강한데 적어도 이 렌즈는 동일가격으로 책정했으니 성능만 좋으면 되겠습니다. 물론 이 렌즈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AF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Z 시리즈도 있어야겠지요. 그래도 일단 홀리 트리니티 중 24-70과 70-200은 갖췄습니다. 14-24mm f2.8도 올해 나올 게 거의 확실하니 올해가 실질적인 Z 원년이 되겠네요.

캐논 EOS-1D X Mark III 정식 발표 by eggry


 개발 발표부터 중간 사양공개 등을 거쳐서 최종 발표됐습니다. 2월 출시를 앞두고 있군요. 올림픽 전 적응기간 및 트러블슈팅을 포함하면 캐논이든 니콘이든 봄까지는 나올 게 확실합니다. 일단 캐논이 먼저 최종사양과 출시일을 내놨고, 니콘은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네요. 뭐 사양은 어차피 변동되기 어려울텐데 왜 그렇게 숨긴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두 카메라 모두 마지막 플래그십 DSLR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후엔 미러리스 개발에 전념하겠죠.

 일단 숨겨왔던 사양 중 가장 중요한 센서는 2010만 화소로 확정됐습니다. 화소 발표를 미룬 것이라거나 테스트 바디 등의 소문을 생각하면 2400만 쯤까지도 고려는 했던 거 같은데, 화소수 증가보단 퍼포먼스 증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듯. 소니 a9 II가 두드러지는 화소 증가나 프로 스포츠기로써의 향상이 없어서 실질적으로 올림픽 경쟁에서 탈락(이라기보단 자진퇴장)했기 때문에, 그냥 전통적인 캐논 vs 니콘 게임으로써 화소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생각합니다.

 뭐 당연히 AF 센서나 연사속도 개선이 주안점이긴 한데, 미러리스 유저로써는 그쪽은 그렇게 관심이 없고 순수 센서 기술이나 프로세싱 측면에 관심이 있습니다. 화소수는 그대로라도 신센서라 이런저런 기능 향상은 있습니다. 화질향상 얘기도 하지만 어느정돈진 봐야겠습니다. 일단 화질이 그렇게 중요한 라인업은 아니니까... 실질적으로 두드러지는 향상은 센서의 속도 개선입니다. 당연히 연사속도 향상을 위해 필요하기도 하고, 4K 동영상 쪽으로 기능도 필요하죠.

 노크롭 4K 동영상은 사실 최신 크롭기종에 먼저 등장했습니다만, 그것들은 픽셀비닝으로 보이며, 1D X III는 캐논 최초로 풀픽셀리드 노크롭 4K를 실현한 듯 합니다. 이 화소수로는 노크롭 픽셀비닝을 할 수가 없지요. 또 센서 전체폭을 이용해 그대로 내보내는 5.5K RAW 동영상도 됩니다. 2400만 기종의 6K에는 못 미치지만 4K로 최종 결과물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차이나진 않습니다.

 재밌게도 타사는 대개 RAW 동영상을 외장 레코더로 지원하는 반면 내장으로 지원한다고 합니다. CF Express의 빠른 속도라서 가능한 거긴 하지만 파일 용량을 생각하면 조금 불편할 듯도 합니다. 다만 RAW 동영상에선 MF 온리라는 말이 있네요. 정말 RAW 동영상 찍을 사람이면 별 상관 없겠다 싶지만요. 사실 동영상 용도로 가장 큰 걸림돌은 그런 게 아니라 동영상에 적합하지 않은 세로그립 일체형 바디 디자인이겠죠; 높이 때문에 케이지나 마운팅 시스템에 올려놓기 여러모로 안 어울리니까요.

 자, 제가 제일 관심있게 여기는 라이브뷰 성능입니다. 이건 사실상 EOS R 후속/상급기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죠. 광학뷰파인더에서 16fps AF-C는 충분히 인상적이지만, 라이브뷰는 더 인상적입니다. AF/AE 작동하면서 20fps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수치는 소니 a9 시리즈의 것과 같은 스펙이죠. 듀얼픽셀 AF에는 기존의 기존의 밝기, 색상, 패턴 데이터 외에 이제 심도 데이터도 추가해서 활용한다고 합니다. 이는 소니의 리얼타임 트래킹과 데이터 측면에서는 동일한 것이죠. AF 알고리듬이나 사용법 같은 부분엔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일단 지금까지 듀얼픽셀 AF가 매우 잘 작동해 왔기 때문에 거기서 업그레이드, 20fps 가능은 충분히 예상범위이긴 합니다. 그래도 단번에 a9 급으로 끌어올린 건 인상적입니다. 유일하게 남은 건덕지라면 역시 전자셔터에서의 젤로 억제인데, 소니처럼 DRAM 적층을 하지 않고 얼마나 해냈을까? 싶긴 합니다. 물론 캐논은 센서를 직접 제조하는 회사이고, DRAM 적층 자체는 센서 제조와는 다른 공정이기 때문에 캐논 공정이 구리다고 못 한다고 할 수는 없기는 합니다.

 혹은 대역폭을 위한 DRAM 없이도 가능할지도 모르죠. 실제로 파나소닉 G9은 적층 DRAM 없이도 젤로를 상당히 잘 억제한 20fps 전자셔터 동체추적이 됩니다. 물론 a9보다는 억제력에 한계가 있고, 센서가 작기 때문에 회로 스피드가 빠를 수 있다는 유리한 점도 있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란 거죠. 일단 1D X III의 센서 자체가 동영상 스펙을 포함해 상당히 고속화 되었기 때문에, a9 수준의 젤로 억제는 아니라도 G9 수준은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카메라의 등장 이후 궁금한 동향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니콘의 대응. 어차피 이쪽과 경쟁은 광학 뷰파인더의 경쟁이 될텐데, 루머로는 니콘은 14fps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물론 마크2 vs D5 때 연사속도 스펙시트는 떨어져도 AF 센서의 성능으로 비등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캐논 쪽도 최소 D5급 AF 센서입니다. 이러면 캐논이 앞지를 수도 있죠. 뭐 그게 승부요인이 되기에는 올림픽 카메라 하드웨어는 어차피 그냥 시즌 맞춰 신제품 공급하는 것일 뿐 시장경쟁은 아니지만 말이죠.

 다른 방향은 미래의 전장, 미러리스 카메라입니다. EOS R의 펌웨어 업데이트도 인상적이긴 했지만, 여기서 보여준 모습은 캐논판 a9의 등장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곧바로 그런 포지션의 제품이 나오진 않겠죠. 다음 올림픽 다 되서나 나올 걸로 봅니다. 하지만 동등한 기술을 이용한 연사속도가 낮은 버전은 올해나 내년 곧바로 도입될 것이며, 소니 a7 시리즈를 압박하게 될 겁니다. AF 경쟁에서는 소니의 리드 가운데 캐논이 무섭게 추격 중, 니콘, 파나소닉은 정체 중이란 느낌이네요. 니콘, 파나소닉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슬슬 필요한 때인 듯 합니다.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8부 - 신뇨도, 무네타다 신사, 요시다 신사 by eggry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7부 - 루리코인 라이트업 by eggry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6부 - 유포니엄 스탬프 랠리 by eggry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5부 - 치쿠부시마, 히코네 겐큐엔 by eggry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기 여행 0부 - 여행 개요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1부 - 코다이지 안드로이드 관음, 키후네 신사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2부 - 유포니엄 래핑열차, 오미 신궁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3부 - 마키노 메타세콰이어, 사이쿄지, 히요시 타이샤
2019. 11. 22.-29. 일본 칸사이 단풍 여행기 4부 - 구 치쿠린인 정원

 JR 코세이선 타고 '오미이마즈' 도착. 비와 호 가운데 있는 작은 섬, 치쿠부시마를 가기 위해선 이곳에서 페리를 타야합니다. 호수 반대편에서 탈 수도 있는데 그건 나가하마입니다. 전 치쿠부시마에서 나가하마로 건너갈 생각입니다. 역은 그렇게 크진 않지만 '신아사히'에 비하면 그럭저럭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찰구를 나오자마자 치쿠부시마로 가는 선착장 화살표가 있어 어렵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내용

1 2 3 4 5 6 7 8 9 10 다음

Adsense Wide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4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메모장

Adsense Squ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