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월 위기와 11월 위기, 그리고 BCH by eggry

 3달 전부터 가상화폐 시장에 들어갔다 물린 뒤 손실을 야금야금 매꾸는 중인데, 8월 초의 비트코인 대상승을 먹지 못 해서 배가 아픈 eggry입니다. 이제 큰 문제가 해소되고 한동안은 큰 문제 없지 않겠느냐는 낙관론과 제도금융권의 관심(ETF 편입 등), 지정학적 위기 등이 상승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사실 이 판의 특성상 정답은 알기가 어렵죠. 블로그엔 글로 적은 적은 없지만 요즘 돌아가는 일에 몇가지 든 생각이 있어서 처음으로 가상화폐 글을 적어봅니다.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지 않는 건 투기적인 얘기를 블로그에 하지 않기 위한 저 스스로의 제한입니다. 어디까지나 IT 글의 일부로써 가상화폐계의 토픽 정도만 슬 생각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8월 위기는 비트코인 개발자 진영인 코어와 채굴진영, 마이너의 의견충돌로 일어났습니다. 코어 진영은 세그윗만을 원하고, 마이너들은 세그윗에 블럭사이즈 증가를 원했죠. 세그윗은 빠른 송금과 수수료 인하를 가져오므로 마이너들이 반대했습니다. 반대로 블럭사이즈 증가는 보안성 감소와 비용증가 때문에 코어가 반대했죠. 하지만 소위 '뉴욕 합의'라고 불리는 결정을 통해 마이너 진영은 세그윗과 블럭사이즈 증가를 동시에 진행하는 세그윗2X를 선보였습니다. 코어 진영은 여전히 블럭사이즈 증가에 반대하기 때문에, 일정 비율의 동의가 이뤄지면 만장일치가 아니라도 강제 발동되는 User Activated Soft Fork로 세그윗을 추진했습니다.

 사실 8월 위기는 UASF와 세그윗2X의 의견충돌에서 온 것이 아닙니다. 양측의 세그윗 코드가 호환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큰 버그 없이 해결되었고, 세그윗2X를 모두 받아들인다면 적어도 8월 1일의 UASF는 발동되어도 아무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죠. 결국 세그윗 한다는데는 양쪽이 동의한 것이고 호환에도 문제가 없었으니깐요. 8월 위기의 핵심은 세그윗2X와는 다른 블럭사이즈 증가 운동이 있었으며, 그 운동은 비트메인, 그리고 비트메인의 CEO 우지 한에 의해 주도되었습니다.

 우지 한은 블럭사이즈 증가의 열렬한 옹호자이며, 세그윗2X의 블럭사이즈 2배 증가는 그의 희망에 비하면 너무 소소한 타협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코어 진영의 세그윗 UASF과 비슷하게, 역시나 일정 지지를 얻으면 강제발동되는 User Activated Hard Fork를 통해 블럭사이즈를 대폭 증가시키는 패를 만졌습니다. 8월의 체인분리 리스크는 이것이 핵심이었으나, 막바지에 우지 한이 UAHF를 철회하고 세그윗2X를 지지하면서 진정되었습니다.

 하지만 UAHF는 발동되지 않았지만 UAHF를 위해 준비되던 '비트코인ABC' 라는 코드는 viaBTC라는 마이닝풀 및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캐시, BCH로써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BCH의 런칭은 무수한 논란을 낳았습니다. 하드포크다, 아니다, 알트다, 아니다... 코드적으로는 BCH는 우지한이 UAHF를 위해 준비하던 그 코인이 맞습니다. 그리고 하드포크도 맞습니다. 다만 UAHF라는 공격적인 형태가 아니라 훨씬 로우프로파일로 말이죠.

 어쨌든 하드포크라 공짜로 받게 된다는 약간의 시장의 반응 외에 BCH는 듣보잡 코인인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우지 한 역시 UAHF를 포기한 뒤 비트코인ABC(BCH)와는 연관이 없으며, viaBTC 역시 투자관계일 뿐 BCH의 런칭을 자신이 사주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믿든 말든 말입니다. UASF와 세그윗2X의 8월 세그윗은 공통된 것이었고, UAHF는 (표면적으로) 철회되었기 때문에 8월 위기는 우지 한이 UAHF를 철회한 시점에서 해소되었습니다. 그 후는 만에 하나에 대한 조심성이었을 뿐이죠.

 하지만 8월 위기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충돌을 유보함으로써 판돈이 더 커진 상태로 11월 위기로 찾아올 참입니다. 8월엔 세그윗에는 동의했고, UAHF가 없었으니 끝났습니다. 하지만 세그윗2X는 11월 블럭사이즈를 2배 증가시키는 하드포크를 전제로 한 합의입니다. 문제는 적지 않은 진영이 블럭사이즈 증가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원래부터 반대해온 코어는 물론, 8월 위기에선 단순히 UASF와 충돌을 일으키지 않을 거라는 이유로 세그윗2X를 받아들였던 거래소들도 블럭사이즈 증가 자체는 반대입니다. 거래소의 인프라 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이죠.

 코어는 금전문제보다는 비트코인의 자율성, 특히 중국 마이너들이 비트코인을 장악하지 못 하게 만드는 것을 당면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어는 자신들의 결사항전으로 비트코인이 분열되어 혼란을 초래하고, 시세가 급락하게 되더라도 자신들의 이념이 관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그윗2X 진영 역시 세그윗보다 블럭사이즈 증가가 더 우선임에도 세그윗2X라는 절충안을 낸 것은 어디까지나 타협적인 면모를 보이기 위한 것입니다. 둘이 지향하는 바는 여전히 물과 기름 같아서, 실제 의견차가 벌어지는 하드포크가 일어날 11월은 8월처럼 알게 모르게 넘어갈 순 없습니다. 직설적인 대타협 아니면 대분열이 있을 따름입니다.

 여기서 제3의 플레이어가 나타납니다. 사실 그 플레이어는 이미 존재했습니다. 바로 하드포크라는 형태로 알트코인인 양 런칭한 BCH입니다. BCH는 초기의 단타 광풍이 지나가고 급락하면서 이더리움 클래식 같은 듣보코인이 될 거라고 여기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BCH가 정말 뒤에 어떤 거물도 없는 코인이었다면 그게 맞는 말이갰죠. 이더리움 클래식이 이더리움의 비전과 플랫폼이 없는, 그저 투기용 화폐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BCH는 의도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정황들이 있으며, 근래의 상황은 더욱 확신범으로 만들어줍니다.

 어제 자정을 전후로 일어난 BCH 폭등은 웨이크업 콜이었습니다. BCH는 폭락한 시세로는 채굴해봐야 적자였습니다. 하지만 시세가 급등하면서 BCH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의도적인 시세 펌핑이 분명하지만, 실제 가치를 평가하는 게 무리인 가상화폐에서는 펌핑이든 뭐든 시장에 관념이 자리 잡아버리면 그게 진짜가 됩니다. 마이너들이 채산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뛰어들고, 트레이더들이 값을 올려서 사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더이상 펌핑이 아니라 지탱되는 가격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그저 BCH의 시장점유에 대한 얘기일 뿐입니다. 11월 하드포크가 없었더라면 말이죠. 비트코인 진영의 충돌은 앞서 말한 견해차 때문에 불가피합니다. 사실 BCH가 없었더라면 11월 위기는 문자 그대로 코어와 마이너의 세계대전이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BCH가 제2의 이더리움 클래식이 아닌, 시장에 존재감을 가지는 가격이 될 수 있다는 걸 이번 폭등이 보여줬습니다. 그게 작전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시나리오를 상상해봅시다. 11월이 다가오면서 코어와 세그윗2X 진영의 충돌이 점점 가열됩니다. 하드포크가 된 뒤 코어의 격렬한 저항으로 기존 체인도 살아남아 버립니다. 거래소나 지갑들은 결국 두 비트코인, 편의상 비트코인 코어와 비트코인2X를 동시에 지원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정통성과 마이너의 싸움인데, 거래소나 트레이더들은 정통성 쪽을 들어주게 될 겁니다. 단기적 시세가 어떻게 되든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적자로써 우위에 서고 비트코인2X는 알트코인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의 관점에서 시나리오를 다시 돌아보면, 11월이 다가오면서 비트코인 분열이 확실시되고, 시장은 불안해집니다. 물론 이 시나리오에선 결국 정통성에 의해 승자가 정해지고, 왕좌는 지켜질 것입니다. 8월 위기에서 경험했듯 큰 위기의 극복은 큰 시세상승을 부릅니다. 이미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코어와 비트코인2X의 대결은 10월 폭락이나 11월 폭등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BCH가 뛰어들기 전에는 말이죠.

 BCH와는 무관하게 9~10월의 설전과 엄포는 일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8월 위기의 경험으로 분리되어도 결국 1+1>2일 거라고 생각하게 되겠죠. 그러나 BCH가 이 판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코어에 패배할 확률이 높아 보이는 비트코인 2X 대신, 채굴자들은 이미 하드포크 되었고, 이미 대부분의 거래소에 상장까지 되어있는 BCH로 눈을 돌리는 겁니다. 시세도 초기의 저점과 달리 올라서 채산성이 쓸만해 보인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BCH가 비트코인을 왕좌에서 끌어내리기까지 한다면? 마이너들이 그토록 바라던 진정한 빅 블럭사이즈 코인이 왕좌에 오르는 것입니다.

 이 시나리오에서 비트코인 2X의 지지층이 무너짐으로서, 하드포크는 실시되지만 지지 면에서 코어의 압승으로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대신 BCH가 마이너들의 지지를 얻고 크게 성장하게 됩니다. 비트코인 코어 역시 하드포크와 충돌한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상처를 입기 마련입니다. 제3의 위협이 없다면 비트코인 코어의 상처는 비트코인 2X와 핵전쟁을 벌이더라도 정통성과 지지 덕분에 결국 회복돨 수 있을 상처입니다.

  하지만 그리 크지 않은 상처라도 순식간에 세를 불린 BCH가 치고 들어온다면? 아마 가상화폐의 라그나로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비트코인 왕당파와 BCH 반란의 전면전이 벌어지면 코인판 전체를 잡아먹을 불길이기에 확고한 승세가 빨리 드러나지 않는다면 돈이 빠져나가 시장은 급냉각 할 것입니다. 어느 한쪽이 끝장나서 왕권이 확립될 때까지 말이죠. 시장이 냉각되어 플레이어가 줄어든다면 주도권은 더욱 지구력 있는 마이너들에게 넘어가고 BCH가 승리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BCH의 위치는 우지 한의 오리지널 UAHF나 세그윗2X 하드포크보다 여러 면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습니다. 가상화폐계가 여태껏 경험한 바에 따르면, 확고한 지지를 얻지 못 한 하드포크는 블럭생성 속도의 취약성 때문에 기존 포크와 제대로 경쟁하기 힘듭니다. 비트코인 코어와 비트코인 2X의 대결은 때문에 비트코인 코어가 훨씬 유리한 거죠. 그리고 거래소와 트레이더들도 정통성을 더 선호합니다. 그러므로 우지 한이 만약 8월에 UAHF를 했다면, 정통성 문제로 아직은 하나인 비트코인에 끔살 당하기 십상이었을 겁니다. 물론 실제로 코인이 사라진다는 건 아니지만, 이 판은 인식이 전부이며 패배자로 낙인 찍히면 산송장이 됩니다.

 하지만 11월은 다릅니다. BCH는 하드포크를 통한 알트코인 런칭이라는 묘한 방법을 통해사 자신이 '잡코인'인 것처럼 속였습니다. 아직 규모나 시세 면에서 비트코인에 미치진 못 하지만, 적당히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BCH를 태어나자마자 죽이는데 실패했습니다. 비트코인의 분열이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가치야 모르겠지만 어쨌든 공짜점심을 얻는다는 생각이 트레이더들을 지배했고, 거래소도 트레이더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BCH는 상당수 거래소에 무사히 안착했습니다. 이후 폭락했더라도 말이죠.

 거래소는 세그윗2X에 비용문제로 반대할지 모르지만, 이미 상장된 BCH엔 반대할 수도 없습니다. 트레이더들도 BCH는 이미 상장해서 자리잡은 코인이므로, 시세와 거래가 성립한다면 꺼리지 않을 것입니다. 오직 순수주의자들만 BCH의 불온함을 정의감으로 거부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코인 트레이더들의 모조는 이익입니다. 코어와 마이너들의 이념, 이익 싸움 같은 건 알 바 아닙니다. 거래소와 트레이더의 정통성 선호라는 건 어디까지나 과격한 체인분리에 한합니다. 하지만 BCH는 이미 한참 전에 분리된, 별개의 코인이며 순전히 정치력과 시장력으로 비트코인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물론 BCH의 위협이 커지면 코어와 마이너의 대통합도 가능해집니다. BCH라는 트로이목마가 시장에 들어온 이상, 이를 막고 비트코인의 지위를 지켜낸다는 대의 하에 타협이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BCH가 11월 전에 지나치게 위협적으로 나온다면, 코어는 블럭사이즈 증가를 받아들이게 될 겁니다. 비록 코어가 진심으로 세그윗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마이너가 블럭사이즈를 증가하는 대신 세그윗으로 양보하는 제스쳐를 취한 것으로 코어는 자존심은 챙길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된 비트코인은 BCH를 어렵지 않게 막아낼 것입니다.

 BCH가 비트코인의 자리를 진정으로 노린다면, 아주 절묘한 힘조절이 필요합니다. 너무 약해서 대안으로 여겨지지 않아서도 안 되고, 너무 세서 비트코인 진영을 규합시켜도 안 됩니다. 하지만 우지 한 입장에선 어떤 결과가 나와도 큰 상관 없습니다. 사실 비트메인이 보유한 비트코인 때문에라도 너무 과격한 쿠데타는 큰 단기손실을 낳기에 한번에 해치우려고 하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BCH가 성공한다면 우지 한은 가상화폐의 헤게모니를 완전히 자신에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사 비트코인의 단결로 왕위 찬탈이 실패하더라도, 블럭사이즈가 증가한다면 대형 마이너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지 한에게 이득이 없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세그윗2X도 지지를 얻지 못 하고, BCH도 '이클화'되서 비트코인 코어가 왕권을 확고히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우지 한은 비트코인을 계속 채굴하고, 채굴기들을 팔아먹을 것입니다. 근래 라이트코인 채굴기를 내면서 포트폴리오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설사 비트코인 코어가 완전한 승리를 거둔다고 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먹지 못 한다는 것일 뿐, 패배는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낮은 확률이지만 만약 BCH가 왕좌를 차지한다면, 나카모토 사토시의 탈중앙화 실험은 결국 자본가의 손아귀에 떨어짐으로써 끝난다는 씁쓸한 결말이 되겠죠.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5부 - 철학의 길, 은각사, 지온인 by eggry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부 - 산노미야와 고베 항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2부 - 프렌치 레스토랑 루세트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3부 - 키타노이진칸, 고베규 모리야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4부 - 아리마 온천, 롯코산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5부 - 히메지 성, 유포니엄 성지순례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6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7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2)+신칸센 역주행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8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3)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9부 - 료안지, 닌나지, 아라시야마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0부 - 교토 황궁 관람 1탄, 가쓰라리큐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1부 - 후시미이나리타이샤와 이나리 산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2부 - 금각사, 교토 황궁 관람 2탄 교토 고쇼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3부 - 교토 황궁 관람 3탄 센토 고쇼, 기온의 벚꽃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4부 - 교토 황궁 관람 4탄 슈가쿠인리큐

 '슈가쿠인리큐' 관람을 마치고, 일반적인 동선에서 동떨어진 이쪽에서 그나마 가까운 은각사 방향으로 갔습니다. 은각사에서 남쪽으로 내려올 생각인데, 교토에 세번째면서도 철학의 길 가는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가이고 또 가로수가 많으니 만큼 벚꽃이 좀 있으리라 기대하고 온 건데, 확실히 기대대로였습니다. 정확히는 여기는 철학의 길은 아니고, 은각사 들어가는 길목인 이마데가와 마치(위치)입니다만, 하천으로 산책로가 나있다는 점에선 비슷했고 철학의 길도 비스무리한 분위기더군요. 진짜 교토 와서 벚꽃 한두그루 좀 양지 바른데 피어있는 건 봤지만 이정도로 가로수들이 일제히 펴있는 건 여기가 처음입니다. 이쪽도 아직 만개는 아니지만 말이죠.

이어지는 내용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4부 - 교토 황궁 관람 4탄 슈가쿠인리큐 by eggry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부 - 산노미야와 고베 항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2부 - 프렌치 레스토랑 루세트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3부 - 키타노이진칸, 고베규 모리야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4부 - 아리마 온천, 롯코산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5부 - 히메지 성, 유포니엄 성지순례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6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7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2)+신칸센 역주행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8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3)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9부 - 료안지, 닌나지, 아라시야마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0부 - 교토 황궁 관람 1탄, 가쓰라리큐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1부 - 후시미이나리타이샤와 이나리 산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2부 - 금각사, 교토 황궁 관람 2탄 교토 고쇼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3부 - 교토 황궁 관람 3탄 센토 고쇼, 기온의 벚꽃

 어제 사온 말차맛 바움쿠헨으로 아침을 때웁니다. 맛있긴 한데 한번에 먹으니 배가 좀 부르고만요. 오늘은 교토 황궁 중 마지막인 '슈가쿠인리큐'로 갑니다.

 '슈가쿠인리큐'는 고미즈노오 덴노가 상황인 시기에 그를 위해 막부가 준비해준 별장으로, '교토 고쇼'를 제외하곤 모두 고미즈노오 덴노와 연관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세 곳이 모두 정식 거처로써의 의미를 가지는 반면 이쪽은 정말 이름 그대로 별장, 별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슈가쿠인리큐'는 본래 광대한 하나의 부지로 되어있던 곳이었으나 오늘날에는 3개의 정원과 다실을 제외하고는 경작지로 조각조각 나 있습니다. 현재 존재하는 세 덩어리의 부지는 가미(상)/나카(중)/시모(하) 리큐로 불리고 있습니다.

 '교토 고쇼'를 제외한 세 궁전 중 가장 관람 난이도는 낮은 편이나 부지 자체는 가장 거대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다른 궁들이 부지적인 이유나 권력적인 이유로 과하게 거대할 수 없는 반면 '슈가쿠인리큐'는 권력적으로나 교외에 위치해 있다는 부지확보의 이점에서나 확실히 유리해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고미즈노오 상황이 농경에 관심이 있기도 해서 경작지가 포함되어 있는 것도 부지를 크게 만드는데 한몫 했고요.

이어지는 내용

소니 FE 16-35mm f2.8 GM 구입 by eggry


 a9 팔고 생긴 돈으로 여행용으로 16-35GM을 구입했습니다. 평소 개봉기 등과 달리 귀찮아서 조명촬영 없이 대충 넘어갑니다. 24-70GM에 꽤나 만족하고 있던지라 16-35GM도 기대를 했습니다. 특히 24-70ZA의 단점이었던 망원단 화질이 GM에서 해소된 만큼, 16-35ZA의 단점이었던 35mm 화질이 GM에선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실제 MTF 차트 비교에서도 35mm 화질이 ZA보다 크게 나은 걸로 보이기도 했고요.

 다만 16-35GM에 대해 걱정했던 건 크기와 무게였습니다. 보유 중인 24-70GM의 가장 큰 단점이 바디에 비해 너무 크고 무겁다는 점으로, ZA 버전 대신 선택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가벼워지는 건 아닙니다. 게다가 광각으로 가면 렌즈들이 더 커지는 경향을 생각해서 꽤나 걱정했지만, 예상 밖으로 크기/무게가 준수하게 잘 억제되어 나왔습니다. 같이 나온 12-24G도 그렇고, 70-200GM도 그렇고 생각해보면 24-70GM 빼고는 다 크기/무게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근데 24-70GM은 왜...뭐 화질이 좋긴 합니다만;



 16-35GM은 크기도 24-70GM보다 한단계 작고, 무게도 더 가볍습니다. 특히 무게중심이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으로 더 치우쳐져 있어서 바디와 밸런스도 좋습니다. 16-35ZA 보다야 당연히 크고 무겁지만, 두가지 24-70에 비하면 그 차이는 훨씬 적습니다. 바디와 합쳐서 무게가 대충 1.3Kg 정ㄷ 되는데, 24-70GM보다 200g이나 가볍습니다.

 16-35는 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16-35ZA가 35mm 화질을 실망시켜서 결국 세번이나 들이고도 여행만 끝나면 방출해버렸죠. 심지어 다음엔 여행용으로라도 16-35ZA는 살 일 없다고 다짐할 정도였습니다. 그도 그럴게, 저는 초광각 쪽 화각은 적게 쓰는 반면 24~35mm 화각을 더 중시했기 때문이죠. 표준화각이 좋으면 24-70 쓰면 되는데 16-35에 관심 둔 건 24-70 쓰니까 50미리 단렌즈를 안 쓰게 되더라고요. 조리개나 표현이 차이가 나든 말든 일단 화각으로 커버가 되니까 왠만하면 그냥 참고 24-70 써버리게 되버려서... 반대로 16-35라면 어쩔 수 없이 렌즈를 갈아야 하고, 또 초광각을 얻는다는 이점도 있으니까요.



 16-35+표준 단렌즈 구성의 전제는 35mm 화질이 어느정도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표준에 가까운 광각대를 쓰려고 사는 거라서, 16mm 쪽 화질은 엄청 좋지만 35mm는 별로인 16-35ZA는 저와 정 반대의 궁합이었던 거죠. 24-70ZA도 망원이 아쉽긴 했지만 50mm까지는 쓸만해서 이쪽은 그나마 낫긴 했습니다. 24-70도 GM에서 망원 화질이 나아졌으니 16-35도 기대를 해본거죠. 만약 GM도 실망시킨다면 16-35 화각은 아마 영영 바이바이일 거 같고...



 35mm 화질이 제일 궁금했기에 바로 테스트 했습니다.(왼쪽 눈 초점) 960p 리사이즈 버전으로 각각 f2.8, f4 조리개. f2.8에서도 약간만 소프트할 뿐이고 f4에서는 해상력에 큰 불만 없이 쓸 수 있을 거 같네요.



 100% 크롭의 비교. f2.8에서도 눈동자 텍스쳐링의 질감이 어느정도 살아있습니다. f4로 가면 확실히 선명해진 모습이고요.



 이번에 찍은 건 아닙니다만 이전에 찍었던 16-35ZA의 f4 해상력 테스트입니다. 구도나 배율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사진 전체에 소프트함이 끼는 16-35ZA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건 감이 오네요. 일단 첫인상은 만족입니다.



 왜곡이 너무 심해서 잘 안 찍는 16mm 한장으로 마무리.

a9, 일주일도 안 되서 이별 - a7R II로 돌아간 이유 by eggry


 지난 주말에 사왔던 a9을 일주일도 안 되서 다시 팔았습니다. 수업료를 치긴 했는데 사실 별 감흥은 없네요. 막상 써보니 좋기야 한데 제 니즈와는 맞지 않는 구석이 있던지라 비싼 돈 들여서 쓰는 것보다는 그냥 수업료 치르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a9은 여러 면에서 a7R II보다 나은 기종입니다. 특히 제가 소니 카메라에서 오랫동안 지적해온 퍼포먼스나 몇가지 인터페이스적 문제가 해소되었죠. 그래도 모든 게 기대하던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또 a7R II에서 잃은 것들도 있었죠. 짧은 기간이나마 느낀 바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혹여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들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면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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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7 2세대, a9용 확장그립 GP-X1EM 리뷰 by eggry


 a9 나오면서 나온 악세사리지만 a7 2세대 제품들에도 사용할 수 있는 확장그립 GP-X1EM입니다. a9 구매 후 그립감 향상을 위해서 구입했으나... 결과적으로는 a9은 현재 다시 방출해버리고 없어서[...] 그냥 a7R II 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a9의 퍼포먼스는 마음에 들었지만 막상 액션 찍을 일이 많지 않다보니(2년에 한번 갈까 말까 한 모터스포츠 이벤트를 빼면) 화질에서의 후퇴가 더 와닿았던지라 애초에 무리하게 사들였으니 부담스럽긴 했습니다. 결국 며칠 제대로 안 쓰고 방치하니 그냥 내놓자는 결론으로.

 그래도 확장그립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문제가 없진 않지만 그럭저럭 쓸만하고, 또 장차 a9을 다시 사든 아니면 a7R III를 사든 쓸 수 있을테니 놔두기로 했습니다. 다만 서드파티에서 더 싼 제품이 나오는 건 시간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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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3부 - 교토 황궁 관람 3탄 센토 고쇼, 기온의 벚꽃 by eggry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부 - 산노미야와 고베 항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2부 - 프렌치 레스토랑 루세트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3부 - 키타노이진칸, 고베규 모리야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4부 - 아리마 온천, 롯코산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5부 - 히메지 성, 유포니엄 성지순례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6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7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2)+신칸센 역주행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8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3)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9부 - 료안지, 닌나지, 아라시야마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0부 - 교토 황궁 관람 1탄, 가쓰라리큐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1부 - 후시미이나리타이샤와 이나리 산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2부 - 금각사, 교토 고쇼

 '교토 고쇼' 관람을 끝낸 뒤 오후 시간으로 예약했던 센토 고쇼 관람을 갔습니다. '교토 고쇼'의 부지 내에 있지만 '교토 고쇼' 내궁에서 떨어진 약간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입구는 북쪽 문(위치)인데 정작 팜플렛에는 서문으로 들어온다고 되어있습니다. 아마도 그쪽에 뭔가 보수하고 있다든가 정원 관리 등의 이유로 잠시 다른 입구를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센토 고쇼', '가쓰라리큐', '슈가쿠인리큐'는 모두 예약제이지만 당일분도 존재는 합니다. 다만 당일분을 노리려면 문 열리기도 전에 달려가서 먼저 줄서서 예약하고 시간 되면 와야한다는... 사전예약 말고 당일분이 고정량 있기는 하지만 줄서기 한다고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는 적은 수량이기 때문에 이 방법은 권하기 힘듭니다. 실제 입구에 와보니 당일분 예약 창구가 있었지만 이미 매진. 근데 좌판은 왜 아직 펼쳐놓고 있는진 잘...;; 어쨌든 전 사전예약 해놨으므로 개장을 기다립니다.

 '센토 고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곳은 제위에서 물러난 상황이 거하는 곳으로, 친왕의 거처 내지는 교외의 휴양소로써 존재하는 '리큐'와 달리 '센토 고쇼'는 '교토 고쇼'와 동급인 '고쇼'의 이름이 붙은 만큼 정식으로 거하는 궁입니다. 에도 초기의 고미즈노오 덴노가 막부의 간섭에 불만을 표하고 갑작스럽게 퇴위한 뒤 차녀에게 황위를 물려줬습니다. 30대 중반에 퇴위한 고미즈노오 덴노는 이후 원정(상황이 여전히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것)을 계속함으로써 권력은 유지했지만 명목 상 덴노에서 퇴위하였으므로 별도의 거처인 '센토 고쇼'가 건설되었습니다. 이후 몇 명의 상황이 이곳에 거하였고, 소실될 때마다 꾸준히 재건되었으나 메이지 직전인 1854년 '교토 고쇼'와 함께 소실된 뒤 마침 상황이 없었기 때문에 재건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현재 '센토 고쇼'는 당시 어전으로 이용되던 큰 건물들은 없는 상태이며, 정원과 다실만 남아있습니다. 현재 '센토 고쇼'에서 가장 본격적인 건물인 '오미야고쇼'(의 '오쓰네고텐')는 본래 '센토 고쇼'의 전통적인 건물이 아니라, 1867년 황태후를 위하여 이전 건물 터에 세워진 것이라고. 하지만 메이지 유신 후 황태후도 도쿄로 옮기면서 이 건물도 축소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쓰네고텐'는 현재도 덴노 내외나 국가원수가 교토에 머무를 때 숙소나 회견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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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2부 - 금각사, 교토 황궁 관람 2탄 교토 고쇼 by eggry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부 - 산노미야와 고베 항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2부 - 프렌치 레스토랑 루세트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3부 - 키타노이진칸, 고베규 모리야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4부 - 아리마 온천, 롯코산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5부 - 히메지 성, 유포니엄 성지순례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6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7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2)+신칸센 역주행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8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3)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9부 - 료안지, 닌나지, 아라시야마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0부 - 교토 황궁 관람 1탄, 가쓰라리큐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1부 - 후시미이나리타이샤와 이나리 산

 료안지, 닌나지와 같은 방면에 있으나 거리가 애매하게 떨어진데다 스케쥴 상 커버할 수 없었던 금각사. 사실 전에도 왔었고 특별히 볼 거리는 없는 절이지만 지난번에 왔을 때는 비 내리려는 꾸리꾸리한 날씨라서 날씨 때문에 금빨이 안 살았나 싶어서 맑을 때 다시 한번 와보려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보다는 낫긴 한데 그래도 별로 해가 쨍하진 않았어서... 그래도 가끔 밝을 때 보면 때깔이 생각만큼 안 사는 게 날씨 때문만은 아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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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 vs a7R II 노이즈 테스트 by eggry


 위 업로드는 리사이즈 된 것이므로 풀사이즈를 보려면 플리커를 봐주세요.(링크) 먼저 a9의 셔터, RAW 압축 별 테스트입니다. a9은 전자식 셔터를 상당히 강조한 기종이기 때문에 전자셔터에서 어떤 손실이 있나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또 소니는 손실압축 RAW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런 압축이 노이즈 면에서 불리한 영향을 나타내는지도 볼 부분입니다. a9은 기존 소니기종과 달리 싱글샷이라면 전자셔터라도 14비트가 유지되므로, 이 샘플 4가지는 모두 14비트 RAW입니다. 다만 무압축/손실압축의 차이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노이즈를 증가시키는 전자셔터의 영향이 주된 관측 대상입니다.

 일단 a9의 셔터, RAW 종류 별 노이즈 차이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약간씩 달라보이는 건 노이즈 패턴의 영점오차 때문에 생기는 듯 하고, 노이즈 레벨은 사실상 동등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기계로 계측한다면 이론 상 차이가 없지는 않겠지만 말이죠. 일단 전자셔터는 당연히 노이즈에서 불리하지만 적어도 체감은 안 될 정도로 잘 억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압축/손실압축 RAW의 문제는 사실 이론적으로도 노이즈에 두드러지는 영향을 내진 않습니다. 손실압축 시 손실되는 것은 주로 계조인데, 노이즈와 연관이 완전히 없지는 않지만 이 조건에서는 확인하기 힘들죠.

 무압축/손실압축 RAW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케이스는 하늘과 같이 계조가 중요한 장면이나, 혹은 야경의 네온사인 같이 대비가 짧은 범위에서 극적으로 바뀌는(이것도 계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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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1부 - 후시미이나리타이샤와 이나리 산 by eggry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부 - 산노미야와 고베 항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2부 - 프렌치 레스토랑 루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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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4부 - 아리마 온천, 롯코산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5부 - 히메지 성, 유포니엄 성지순례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6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7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2)+신칸센 역주행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8부 - 유포니엄 성지순례 계속(3)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9부 - 료안지, 닌나지, 아라시야마
2017. 3. 29 ~ 4. 8. 간사이 여행기 10부 - 교토 황궁 관람 1탄, 가쓰라리큐

 후시미이나리타이샤는 이미 두번 갔었기 때문에 계절이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볼 게 아니면 갈 필요가 없습니다만, 이번에는 다른 목표를 갖고 다다랐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이나리 산 정상 정복! 사실 15년이나 16년에도 올라보려 했지만 이쪽엔 이상하리만치 늦은 시간에만 와서, 해 지기 전에 오를 수가 없었습니다. 정상에 오르려는 이유가 해 지는 거 보려는건데 해 다 지고 올라가봐야... 어제도 이나리에 도착했지만 역시나 타이밍 놓쳐서 그냥 상점가만 대충 보고 바로 교토로 돌아갔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제때 왔군요. 4시 반, 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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