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review: 후지 중형은 FF보다 별로 낫지 않다 by eggry


Opinion: Thinking about buying medium format? Read this first(DPreview)

 최근 발표된 후지필름 GFX 50S와 핫셀블라드 X1D는 좋은 이유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별히 GFX 50S를 논하자면(이 모델이 DSLR 사용자들에게 더 접근성 좋은 편이므로), 먼저 우리는 후지필름 카메라를 사랑한다. 그러지 않기가 더 힘들다. 훌륭한 인체공학과 사진가들을 배려한 조작계, 후지필름의 색감은 디지털의 강점을 유지한 채로 이미지를 필름 시절의 느낌으로 되돌려 놓는다. 한편 X-Trans 컬러필터배열은 재래식 베이어 패턴에 몇가지 이점을 제공하며, 적은 위색과 녹색픽셀이 더 많은 덕분에 약간 노이즈가 더 적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후지필름 최고의 카메라의 이미지 퀄리티는 APS-C 사이즈 센서라는 한계에 부딧쳤으며, 더 큰 센서보다 많은 빛을 담을 수 없었다. 그리고 최근 기고를 보았다면, 전체 빛의 양이야 말로 이미지 퀄리티의 가장 큰 결정적 요인이다.

 그에 따라 많은 이들이 후지필름이 언제 풀프레임으로 스텝업 할지 궁금해해왔다. 하지만 후지필름은 그보다 나은 쪽을 택했다. 이미 포화상태인 풀프레임 시장을 뛰어넘어서 중형으로 직행한 것이다. 후지 중형은 중형 치고는 컴팩트하며 경량에 미러리스이다. 후지필름이 중형 필름 카메라, 그리고 다른 기종용 중형 렌즈를 만들어온 역사가 있음을 생각하면 중형으로 직행한 것은 설득력이 있다.

 자 마침내 GFX 50S가 왔다: 후지필름의 인체공학, 색상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더 큰 센서의 이점을 가지고서 말이다. 하지만 흥분하고 눈을 번뜩이며 자기가 써보겠다고 동료들이 악다귀를 벌이는 동안, 나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그리고 이 군침도는 시스템을 갖추는데 드는 어마어마한 돈을 생각하면 당신도 그러는 게 좋을 것이다.

 문제가 뭐냐고? 나를 따라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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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렛의 끝없는 추락, '프로'란 이름에 걸맞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by eggry


 스티브 잡스가, 첫 현대적 타블렛인 아이패드를 출시하며 '포스트 PC' 시대를 선언한지 7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잡스의 기대와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물론 우리는 이전보다 PC에서 많이 벗어났습니다. 앱과 서비스들은 모바일에 더 중점을 두고 있고, 경제적 이유로 PC 보급이 지연되었던 지역에서 스마트폰은 저렴한 가격과 인터넷 연결로 선진국의 PC가 일궜던 정보혁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실제 몇년 연속 PC 시장 축소 뉴스가 나오고 있지만, 스티브 잡스가 내세웠던 아이패드 역시 축소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뿐만 아니라 다른 타블렛도 모두 정체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초기의 타블렛 광풍이 지나간 뒤, 사람들은 결국 스마트폰에 더 많이 투자하거나 혹은 아이패드2를 죽을 때까지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아이패드가 나올 때 이것이 장차 거추장스러운 본체나 케이블, 부품에서 해방될 새로운 형태의 '개인용 컴퓨터'가 되리라 기대했지만, 첫 아이패드가 나올 때 가졌던 의문과 한계점들은 7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타블렛은 아직까지 폰 앱을 더 큰 화면에서 돌리거나, 버튼을 조금 더 제공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타블렛이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 한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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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9.7인치 아이패드, 레드 아이폰7 등 발표 by eggry


 애플이 스토어 점검에 들어간다고 해서 어떤 신제품이 나올까 기대가 많았는데, 기대하던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은 없고 '그냥' 아이패드가 나왔습니다. 이 9.7인치 아이패드는 기존에 보급형 9.7인치 자리를 맡고 있던 아이패드 에어2를 대체하며, 아이패드 에어2는 단종됩니다. 그에 따라 제품군은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아이패드 프로로 재편되었으며, 에어란 네이밍은 사라지게 됐습니다. 맥북 쪽도 내년 쯤엔 사라질 거 같지만 말이죠.



 새 아이패드는 커뮤니티에서 소위 '아이패드 SE' 라고 불리고 있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아이패드는 근본적으로 프로세서를 강화한 아이패드 에어1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2와 동일한 물리적 특징을 공유하는 아이패드 프로 9.7과 비교하면 차이가 드러납니다. 에어1에서 에어2로 가면서 추가되었던 라미네이팅 디스플레이(통통거린다는 소릴 들은 에어1의 강화유리를 보완했습니다.), 그리고 반사방지 등이 빠졌습니다. 색재현률이나 트루톤이야 프로에서 추가된 거지만 말이죠. 그 뿐만 아니라 크기와 무게 면에서도 에어1과 같습니다. 에어2보다 약간 더 두껍고, 약간 더 무겁습니다.

 결국 새 아이패드는 휴대성이나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에어2보다 뒤떨어지는 품질로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뛰어난 부분도 있는데, A9 프로세서를 쓴다는 점이죠. 에어2는 A8X 프로세서를 썼는데, CPU와 GPU 성능은 눈에 띄게 향상된다는 얘기입니다. 아이폰 6S만 해도 에어2보다 눈에 띄게 빨랐는데 스로틀링 등에서 더 유리할 걸 생각하면 말이죠.

 게다가 에어2는 당시 다소 전력소모가 큰 프로세서를 넣으면서, 두께와 무게를 줄이느라 배터리는 에어1보다 작아져서 실사용시간이 좀 줄었습니다. 애플이야 언제나 10시간이라고 하지만 분명 에어1보다는 1~2시간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물론 에어1 크기라고 하더라도 신형 9.7인치의 배터리 용량이 에어1과 같다고 볼 순 없겠지만 말이죠. 저가형이고 저전력 프로세서라고 한다면 배터리도 줄일 가능성은 있긴 합니다.

 어쨌든 섀시적으론 퇴보, 프로세서는 바로 전세대 수준이라는 점에서 아이폰 SE와 겹치는 면이 많습니다. 저가형 포지셔닝으로 되었다는 점도 그렇고요. 용량 옵션은 32GB/128GB 뿐으로, 32GB WiFi가 329달러, 국내가는 43만부터 출발해서 가격은 제법 괜찮게 됐습니다.

32GB WiFi 43만원
32GB 셀룰러 60만원
128GB WiFi 55만원
128GB 셀룰러 72만원

 아이패드 에어2 처음 나올 때 64GB 셀룰러를 100만원 정도 주고 샀는데, 그동안 용량이 증가한 점도 있고, 저가형 포지션인 점도 있고 해서 가성비는 썩 괜찮게 됐습니다. 물론 두께나 무게 같은 부분에서 퇴보하긴 했지만 그렇게 나쁜 수준도 아니고 저가형임을 생각하면 감안할 만한 수준일 겁니다. 펜이나 키보드커버 같은 거 필요 없고 그저 가성비(용성비?) 좋은 아이패드를 찾는 사람에게는 적절한 듯 하네요. 특히 이전에 가격인하된 구형모델은 용량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걸 생각하면 128GB를 제공하는 건 좋아 보입니다.

 다만 에어2 유저 입장에서 프로 2세대로 갈까 고민했는데 성능은 개선, 나머지는 퇴보라서 넘어가기 애매하네요.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일단 성능이 더 좋으니 에어2보다 최소 동등으로 여겨질테니 에어2의 시세는 대폭락할 듯 합니다.



 리프레시로 추가된 또다른 제품은 아이폰7/7플러스 프로덕트 레드 버전입니다. 사실 그냥 빨간색이란 점 외에 새로운 건 없지만, 아이폰 역사상 처음 나온 프로덕트 레드라는 점은 상징적입니다. 아이폰6 이후 알루미늄 하우징이 된 이후로는 계속 프로덕트 레드는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미뤄지다가 이제서야 나왔네요. 알루미늄 마감인 아이팟은 진작부터 프로덕트 레드가 있었음을 생각하면...



 어쨌든 애플 레드라고 하면 이래저래 호기심이 생기는 게 사실입니다. 아이팟도 그렇고 빨간 알루미늄을 워낙 잘 뽑았던 애플이니 말이죠. 다만 아이팟에 비해 아이폰은 사이즈가 큰 편이라 빨간색이 좀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역시 이런 건 실물을 봐야죠. 유일한 걸림돌은 프론트 베젤이 블랙이 아니라 화이트란 점이군요. 진리의 검빨을 모르고 흰색을 발라버리다니, 덕분에 지름 충동이 날아갔습니다. 물론 다음 아이폰에선 처음부터 나올 거 같으니 그땐 블랙과 레드 중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그 외에 아이폰 SE 용량이 같은 값에 2배가 되었고, Clips라는 소셜미디어용 클립 편집앱이 나올 예정이지만 자세히 다룰 필욘 없을 듯 합니다.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5부 - 르망 24시 광장 검차(1) by eggry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및 첫날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1부 - 에펠탑, 나폴레옹 1세의 묘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2부 - 프랑스 육군 박물관(중세~근대)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3부 - 프랑스 육군 박물관(나폴레옹 특별전, 현대)
2016. 6. 10~27 유럽 여행기 4부 - 개선문, 샹젤리제, 루브르, 노트르담

 아침 일찍 일어나 몽파나스 역에서 TGV를 타고 르망으로 내려갑니다. 오늘(6월 12일)부터 르망24시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때문이죠. 사실 테스트까지 치면 그것보다 며칠 더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것까지 보려는 사람은 아마 없을 듯 싶고...

 르망 관련은 여기서는 순전히 관람적 입장에서 감상만 다룰 것입니다. 직관 가이드는 이전에 쓴 적 있으니 그쪽을 참조.

르망 24시 직관 가이드 1부: 숙박, 티켓, 항공
르망 24시 직관 가이드 2부: 대중교통, 관람 요령, 가이드맵
르망 24시 직관 가이드 3부: 이벤트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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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내 이글루 결산 by egg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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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내 이글루 결산. 결산기간 2016. 01. 01 ~ 2016.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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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의 원인 2부: 전자노이즈 by eggry


센서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엔 할 수 없는 창의적 가능성을 열어준다.
가령 이 다이나믹레인지가 넓은 장면은 카메라의 뛰어난 노이즈 특성 덕분에 단노출로 촬영될 수 있었다.

Sources of noise part two: Electronic Noise(DPreview)

노이즈란 무엇인가?: 노이즈의 원인 1부
노이즈의 원인 2부: 전자노이즈

 1부에서 우리는 많은 노이즈가 카메라 내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얘기하였다: 빛의 불규칙성이 원인이며, 그러므로 단순히 빛을 얼마나 많이 받아들이냐에 따라 결정된다. 노이즈의 두번째 원인은 대부분의 사람이 노이즈에 대해 생각할 때 떠올리는 것과 맞아 떨어질 것이다: 당신이 사용하는 카메라의 특성 때문에 이미지에 전자노이즈가 추가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 노이즈를 먼저 떠올리는 이유는 노이즈를 생각할 때 오디오 앰프의 '붕' 하는 백그라운드 노이즈를 연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샷노이즈와 전자노이즈가 매우 다른 이유로 발생하지만, 몇몇 특수한 경우(가령 '밴딩' 노이즈라든가)를 제외하곤 육안으로 구분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노이즈는 그저 원하는 결과에서 벗어난 것일 따름이다: 밝든, 어둡든, 다른 색이든 말이다.

 오디오 앰프에서 볼륨을 올리면 조용한 구간에서 노이즈가 더 잘 들리게 된다. 마찬가지로 전자 '리드 노이즈'는 어두운 영역(신호가 적은)에서 잘 드러나며, 신호를 증폭시키면(높은 ISO를 쓰면) 더 잘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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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란 무엇인가?: 노이즈의 원인 1부 by eggry


What's that noise? Part one: Shedding some light on the sources of noise(DPreview)

노이즈란 무엇인가?: 노이즈의 원인 1부
노이즈의 원인 2부: 전자노이즈

 ISO 설정보다 조리개와 셔터스피드가 노이즈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노이즈가 카메라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포착하려는 빛에서 온다는 걸 알면 놀랄 것이다.

 카메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최고의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노이즈가 어디서 생겨나는지 조금은 알아두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노이즈는 광범위하게 잘못 이해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이미지 퀄리티와 카메라의 성능을 평가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이다.

 간단한 말로, 노이즈는 당신이 잡아내려는 진짜 '신호'와 조금이라도 차이가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시각적으로 이는 원래라면 매끈해야 할 곳에 나타나는,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예상 밖의 밝기(휘도 노이즈)나 색상(컬러 노이즈)로 나타난다. 처음으로 알아야 할 것은 노이즈에 기여하는 몇가지 매커니즘, 그리고 그것들이 단 한장의 이미지에도 다르게 나타나는 영향이다.

 이 2부에 걸친 글에서, 우리는 2개의 주된 노이즈 발생원을 살펴볼 것이다: 샷노이즈와 전자노이즈, 그리고 이들이 촬영에 미치는 영향을 말이다. 그리고 샷노이즈의 영향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우리는 1부에서는 전자노이즈에 대해서는 살펴보지 않을 것이다. 두 글이 끝날 즈음, 당신은 노이즈가 어떻게 발생하며, 당신의 카메라가 이에 대항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하여 최고의 결과물을 내는 방법(그리고 언제 포기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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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혼다 위기: 쉬운 답은 없다 by eggry


 맥라렌-혼다의 재앙적인 겨울 테스트 후, 2017년 시즌은 암담해 보이기만 하다. 패독의 소문에 따르면 주된 원인은 혼다 파워유닛의 과도한 진동을 케이블 연결이나 전자기기가 버텨내지 못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일부에서는 밸브(흡기인지 배기인진 불명이다)의 과열이 문제라고도 한다. 신뢰성 문제로 현재 혼다 파워유닛은 풀파워를 낼 수 없으며, 그에 따라 셋업 테스트는 사실상 이뤄지지 못 했다. 두번째 테스트에서 등장한 페이즈2 엔진이 랩타임 차이를 조금 줄여주긴 했지만, 경쟁팀보다 직선에서 20Km/h나 뒤쳐지며, 랩타임은 3초 가량 쳐졌다. 랩타임보다 더 큰 문제는 신뢰성으로, MCL32가 가장 오래 달린 것은 겨우 11랩이었다.

 혼다의 대표인 하세가와 유스케는 MCL32의 런칭에서 혼다 파워유닛이 2016년 메르세데스와 동급이라고 말하였다. 유감스럽게도 신뢰성 문제 때문에 파워유닛은 풀파워를 내고 있지 않으며, 실제 퍼포먼스와 신뢰성은 작년 혼다 파워유닛보다도 더 나쁜 상황이다. 또한 진동 문제가 사실이라면 부품 한두가지로 고쳐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파워유닛의 전면개선이 필요한데, 그나마 좋은 소식은 토큰제가 폐지되어 무제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정도이다. 하지만 개선에 성공하더라도 엔진교체로 인한 패널티는 여전히 감수해야 한다.

 지난 2년을 감내한 맥라렌이지만, 올해의 상황은 더이상 참기 힘들어 보인다. 특히 이정도로 심각한 신뢰성 문제가 다이노 테스트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 건 상상 밖의 일이다. 출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넘어서, 과연 혼다의 R&D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단순히 파워유닛 레이아웃을 통째로 갈아치웠다는 것만으로는 변명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사실 2015년의 상황도 이와 마찬가지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었다. 2014년 아부다비에 나온 뮬카(Mule Car)는 시동도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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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만 달러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200달러 짜리 드론을 격추하다 by eggry


 미육군 훈련 및 독트린 사령부의 데이빗 퍼킨스 장군은 이번주 군사 심포지움에서 미육군이 근미래에 직면할 위협과 과제에 대하여 논하였다. 그는 야전에서 군조직의 복잡성에 대해 이야기 하였으며, 특히 육상, 해상, 항공이 실제로는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각 영역을 담당하는 지휘관들로 하여금 부적절한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퍼킨스 장군은 지휘관들이 전체론적으로 위협을 인식하고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그는 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수한 상황 하나를 예로 들었다. 위협적인 의도를 가진 민간용 드론으로, 비록 아직 심각한 피해가 나오진 않았지만 이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S가 사용한 바 있으며, 소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본능적으로 우리는 이것이 방공부대의 문제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게 날고 있기 때문이죠."

 퍼킨스 장군은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 사례를 언급하였다.

 "사실 우리의 매우 밀접한 동맹이 적대적인 작은 쿼드콥터를 상대하게 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쏴버렸죠. 물론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패트리어트를 사랑하는 이유죠. 아마존에서도 파는 그 200달러 짜리 드론은 살아남지 못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대응이 전혀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교환비가 좋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사실 제가 적이라면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이봐, eBay에서 이 300달러 짜리 드론을 있는대로 사서 날려보내자고. 그럼 패트리어트가 바닥나겠지?"

 분명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미사일과 돈 중 한쪽은 바닥날 것이다. 퍼킨스 장군은 사건이 언제 어디서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저 패트리어트를 발사한 것이 "매우 밀접한 동맹" 이라고만 말하였다.

 장래에 이런 일이 재발하는 걸 막는 방법은 위협의 본질을 더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흔히 미사일이 적절한 해답인 단순한 방공문제라고 생각하는 대신, 더 넓은 조직 차원에서 대응책을 찾음으로써 새롭고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성가신 날벌레를 잡는데 샷건보다는 손바닥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과제라고 말한 데에서 이미 쉬운 일은 아니라고 금방 알 수 있다. 300달러 짜리 드론에 미사일은 비경제적인 게 분명하지만, 보병이 가서 보고 소총으로 쏴버리면 되는 녀석일 수도 있지만 고폭탄이나, 심지어는 생화학무기를 싣고 있을 수도 있다. 느긋하게 확인하고 대응하기엔 거리나 시간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 또 패트리어트를 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새로운 위협에 적당한 대응책을 찾지 못 하면 정말 미사일이 바닥나도록 쏴버려야 할 수도 있다. 물론 미사일이 다 떨어진 뒤의 일은 상상하기도 꺼려질 것이다. 치열하게 개발되고 있는 안티드론 무기들이 도움이 될테지만 새로운 무기에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과 운용 연구 역시 뒤따라야 한다.

블루투스 이어폰 최종 결정: B&O H5 vs Beats X vs Airpods by eggry

 비츠X 개봉기에서 얘기했지만 저는 총 3개(사실 4개지만 방수 스포츠용이라 제외)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갖게 됐습니다. 아이폰7 플러스가 3.5파이가 없는 탓에 블루투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된 거지만, 솔직히 블루투스 이어폰은 어떤 식으로든 불만 없기는 아직 힘들다는 결론만 얻었습니다. 세개 다 쓰는 건 낭비이고 어쨌든 줄여야 하는데 결국 뭔가 포기할 수 밖에 없었죠. H5는 음질이 가장 좋고, 에어팟은 가장 간편하며, 비츠X는 둘의 적절한 중간지점이었습니다.


H5: 너는 좋은 이어폰이었지만 배터리가 나빴어

 일단 H5가 제일 먼저 퇴출되었습니다. 음질이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배터리와 충전방식이 문제였습니다. H5의 배터리는 정말 딱 5시간 갑니다. 외출 중 허덕일 정도의 시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배터리가 끊어지지 않을 거라고 안심할 수도 없는 시간이죠. 그리고 전용 충전기 덕분에 충전이 불편했습니다. 만약 마이크로 USB라도 됐다면 밥먹거나 안 쓸 때 충전하는 정도도 생각했을 겁니다. H5 처럼 좌우 연결 케이블만 있는 이 타입을 완전무선을 제외하곤 가장 선호합니다. 에어팟이 확실히 착용은 제일 편하지만, 컨트롤이 사실상 부재한다는 게 문제라서 잃는 것도 어느정도 있으니 말이죠. 넥밴드보단 편하고 에어팟처럼 컨트롤을 잃지도 않고, 음질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배터리가 이래서는...


에어팟: 엄청난 단점과 엄청난 장점

 비츠X와 에어팟의 문제는 훨씬 어려웠습니다. 일단 에어팟이 비츠X보다 단점이 더 많은 이어폰임은 분명합니다. 착용감 면에서 제 귀 모양 때문에 에어팟보다 비츠X가 더 잘 맞는다는 걸 제외하더라도, 에어팟에는 어떤 이어폰과 비교하더라도 확연하게 쳐지는 단점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컨트롤의 부재. 에어팟의 컨트롤은 딱 한가지만 가능합니다. 더블탭(자이로 센서로 작동합니다)을 통한 조작으로, 기본은 시리 부르기지만 아이폰 설정에서 변경 가능합니다. 뭐 기껏해야 재생/일시정지, 그리고 전원끄기 뿐이지만요. 그리고 전원끄기는 귀에서 빼면 슬립에 들어가는 특성상 설정할 필요가 제로인 기능입니다.

 한국어 시리가 멍청하기 때문에 저는 재생/일시정지로 해놓았죠. 볼륨조절도, 곡넘기기도 폰에서 해야합니다. 혹은 애플워치에서 하든지 말이죠. 애플워치도 갖고 있는데, 에어팟 덕분에 빈곤하기 그지없던 쓸모를 하나 찾긴 했습니다.[...] 그래도 자체 리모트 컨트롤보다 낫진 않습니다. 사실 더블탭이 자이로로 작동한다는 걸 고려하면 조작이 추가될 가능성은 좀 있다고 봅니다. 가령 좌우가 따로 있으니 트리플탭으로 곡넘기기라든가 말이죠. 볼륨조절 같은 섬세한 작업은 힘들겠지만 말이죠. 곡넘기기라도 되면 정말 감지덕지일 겁니다.

 두번째 단점은 오픈형이라서 생기는 차음성. 사실 차음성이 없는거나 마찬가지인 수준입니다. 조금이라도 시끄러운 곳에선 섬세한 소리를 들을 기대는 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그렇다고 볼륨 키워서 대항하자니 청력에 안 좋을까 걱정되고 말입니다. 나만 바깥소리 들리는 게 아니라 내 소리도 밖으로 나간다는 걸 생각하면 역시 볼륨 올리기 힘듭니다. 사실 이 단점은 꽤 심각한 것이라, 에어팟을 사용할 수 있는 장소와 상황 자체를 제약해버립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노래를 들을 수 없다면 이어폰의 가치 절반 쯤 사라지는 거나 다름 없습니다. 혹은 식당 같은 곳도 마찬가지죠. 이어팟의 음질 논란 같은 것과 별개로, 사실 차음이 안 되는 이어폰을 기본으로 제공하기로 한 애플의 생각은 솔직히 이해가 안 됩니다. 그나마 인이어라도 따로 팔았지만 인이어는 라이트닝 버전도 안 나왔죠. 인이어 에어팟이 나온다면 에어팟의 문제점 중 하나가 크게 해소될테지만, 번들이 오픈형인 걸 생각하면 그냥 애플은 차음성엔 별 관심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팀 쿡은 지하철에서 이어팟 써본 적 없나보죠? 하긴 지하철 안 탈테니.

 사실 에어팟의 가격을 생각할 때 사용환경 문제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애플이 아무리 이어팟의 음질을, 오픈형의 매력을, 완전 무선의 강점을 역설하더라도, 이어폰의 중요한 사용환경에서 사용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변명할 순 없습니다. 이 가격에 그렇지는 말았어야 했습니다. 사실 애플이 이어팟을 오픈형으로 만든 것 자체가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 선택이기에, 왈가부 해봐야 소용없는 얘기기는 합니다. 이어팟이 저렴하다고 해도, 번들은 많은 여건에서 문제 없이 쓸 수 있는 물건이어야 하고 거기에 있어선 낙제점입니다.

 물론 에어팟엔 어마어마한 강점도 있습니다. 그 강점은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과 우열의 문제 같은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것이기 때문에 비교할 만한 것이 아닙니다. 다들 알겠지만 에어팟은 완전 무선입니다. 그리고 끼우면 자동으로 켜집니다. 빼면 자동으로 꺼집니다. 이게 의미하는 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끼워서 틀고 빼서 끌 수 있다는 겁니다. 출근에 걸어서 10분 남짓 걸리는데, 그동안도 그냥 주머니에서 꺼내서 틀어서 두곡 정도 듣고 회사 들어가면서 뺍니다. 졸린 눈 비비고 일어나서 계란이랑 베이컨을 프라이팬에 올리고 햇반 돌리는 동안에도 한곡 들을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마스크 끼고 있어도 번잡하게 안 풀고 낄 수 있죠.

 이건 다른 타입의 이어폰은 절대 도달할 수 없는 경지입니다. 거추장스럽게 목 둘레로 걸쳐야 하는 넥밴드는 물론, 재래식 유선 이어폰도 이렇게는 안 됩니다. 블루투스 이어폰들은 모두 재생기기와의 케이블 연결이란 구속에서 해방시켜주지만, 에어팟의 완전 무선, 그리고 자동 전원과 같은 터치들이 에어팟을 인류 역사상 가장 생각없이 귀에 끼울 수 있는 이어폰으로 만듭니다. 그런 상황들은 '원래 안 듣던' 상황이니, 에어팟의 장점일 순 있어도 다른 이어폰의 단점이라고까진 하기 어렵겠습니다. 어쨌든 이전에는 음악 들을 생각도 안 했던 상황에서 듣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자택전용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면서도 에어팟을 결국 반품하지 않았습니다.

 비츠X와 에어팟을 동시에 갖고 있는 약 3주간 동안, 둘을 엄청나게 번갈아가며 썼습니다. 한순간 에어팟이 정말 몹쓸놈으로 보이다가(버스에서 노래를 들을 수가 없다!), 한순간 비츠X의 넥밴드가 참기 힘들 정도로 거슬리다가(옷을 두껍게 입으면 어디 걸쳐야 할지 더 골치아픔)... 결국 두 제품 모두 두번은 반품 신청과 포장을 했다가, 남은 놈을 써보고 딴 놈이 생각나서 포장을 다시 뜯었습니다. 지금 와서는 에어팟 반품기한은 끝났고 비츠X도 기한이 거의 끝났습니다. 결국은 둘 다 쓰기로 했다는 얘기지요.


비츠X: 무난함, 압도적 무난함

 H5와 에어팟에서 이미 참기 힘든 큰 단점을 겪었기 때문에, 사실 비츠X도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고려가 될텐데... 비츠X의 단점은 그다지 없습니다. 정확히는 다른 두 이어폰에 비해서 Deal Breaker라고 하기엔 상대적으로 미미한 단점들입니다.

단점1: 넥밴드 타입. 사실 넥밴드 타입인 이상 이게 단점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저에겐 단점입니다. 초기에 LG 넥밴드 블루투스를 쓰드가 결국 지금은 안 쓰는 이유, 그리고 H5와 에어팟을 사게 된 이유가 넥밴드는 고려대상이 아니어서였으니깐요. 물론 비츠X는 넥밴드 중에선 가장 목걸이가 가늘고 간편한 타입에 속하긴 합니다. 그래도 목에 뭔가 걸쳐야 한다는 건 일단은 거추장스러운 일이죠. 넥밴드에 익숙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면 단점이 아닐 겁니다. 사실 LG 톤 시리즈 같은 제품과 달리 잘 착용하면 거의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정도면 참고 쓸만한 유일한 넥밴드라고 생각합니다.

단점2: 음질. 사실 비츠X의 음질은 그렇게 나쁘진 않습니다. 다만 H5나 에어팟에 비하면 조금 아쉽긴 합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얘기지만 말이죠. 에어팟을 기준으로 볼 때, 비츠X는 저음이 약간 더 강하고 고음이 약간 더 약합니다. 저음이 살짝 강하다고 해도, 비츠의 악명높은 둥둥거림엔 전혀 비할 바가 못 됩니다. 사람들이 저음을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사실 이정도 강조된 이어폰은 더 선호되기도 하고, 전혀 문제되는 수준이 아닙니다.

 제 기준으로도 저음은 괜찮은데, 고음의 섬세함이 떨어진다는 게 더 단점으로 와닿더군요. 여성 보컬송이나 피아노, 클래식 음악이 많은 편이라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비츠X 정도면 충분히 '표준적인 음질'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비슷하거나 싼 가격대에 비츠X보다 음질 좋은 블루투스들이 다수 존재하기에(제이버드라든가), 비츠X의 가성비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모든 건 비츠X가 그냥 보통 블루투스 이어폰이라 생기는 비교입니다. 에어팟이야 그 특수함 때문에 가성비를 논할 때 다른 차원으로 얘기해야 하지만 말이죠.

단점3: 가격. 사실 음질과 거의 같은 얘긴데 그저 기준을 다르게 잡을 뿐입니다. 비츠X는 해외가는 에어팟보다 10달러 싸고, 애플 스토어 가격은 21.9만 vs 17.9만으로 상당히 납니다. 스토어 가격으로 정가 자체는 괜찮게 계산됐지만, 차별화가 별로 안 되다보니 사실 그냥 비슷한 가격의 경쟁제품을 사면 더 좋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가격대를 고려할 때 음질은 약간 아쉬움, 편의적인 면에선 넥밴드 치곤 착용감이 편하다는 점 정도를 빼고는 차별화가 별로 안 된다고 봅니다. W1 칩 얘기를 하지만, 페어링 면에서도 에어팟에 비해 특별히 편한 게 없고 사실 에어팟도 페어링만 조금 더 간단하지 그 외에 W1 칩 때문에 득보는 건 없습니다.[...]

 에어팟의 장점이라고 하는 완전무선이나 자동전원, 일시정지 같은 기능들은 W1 칩과 별 상관 없는, 그냥 다른 기술이거나 다른 센서로 작동되는 기능일 뿐입니다. 그러니 W1 칩 쓴다는 비츠X도 그냥 설정 안 들어가고 페어링 한다는 정도 외엔 다른 게 없죠. 전원도 수동이야, 자동으로 켜지지도 않아, 게다가 페어링 어차피 한번만 하니 페어링 조금(아주 조금!) 다르다고 해도 별 의미 없습니다.

 참고로 비츠X에 동봉되는 애플뮤직 3개월 이용권은 대략 30달러에 가까운 가치를 가집니다만, 한국 계정엔 해당되지 않습니다. 비츠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해당 애플 계정으로 코드가 날아오는 식인데, 한국은 행사 대상이 아니랩니다. 애플뮤직은 앱스토어와 로그인을 공유하는데다 재생목록이나 다운로드 등으로 꽤나 복잡하기 때문에, 한국으로 쓰던 사람이 3개월 쿠폰 써보자고 넘어갈 일은 못 됩니다. 결국 쿠폰은 못 쓰고 방치된 상태입니다. 나중에라도 한국도 해주길 바라면서... 그래서 애플뮤직 이용권이 가성비를 개선하진 못 하는 걸로 치겠습니다.

단점4: 방수 아님. 튼실한 착용감과 스포티한 이미지를 생각할 때 물, 땀 저항이 없다는 건 의외긴 합니다. 매끈하고 이음새 없는 디자인을 생각하면 만들기 그리 어렵지도 않았을텐데 말이죠. 만약 땀 저항만 보장됐다면 운동용 소니 이어폰은 퇴역시켰을 겁니다. 그정도로 착용감이 좋으니깐요.

 자 그럼, 비츠X는 그냥 넥밴드 좀 슬림한, 가성비는 좀 애매한, 보통 블루투스입니다. 그런데 다른 이어폰 말고 비츠X를 에어팟의 보충으로 남겨놓은 이유? 딱 하나입니다.

(아마도 유일한) 장점: 라이트닝 포트. 이게 뭐가 장점이냐 할텐데, 아이폰 유저 기준으로는 장점입니다. 아이폰 기준으로 준비되어 있는 충전환경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거요. 물론 집이나 회사엔 아이폰 유저라도 마이크로 USB 없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보조배터리까지 들어가면 폰 외엔 충전할 일이 별로 없는데, 이어폰 때문에 케이블 하나 더 챙겨야 할 수도 있습니다. 비츠X는 라이트닝이라 그럴 필요가 없죠. 8시간 배터리도 괜찮지만, 충전속도가 아주 빠르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거 뿐이라고 하면 좀 잔인하니 그래도 약간 덧붙이자면, 리모콘 조작감 괜찮고(하지만 전원버튼은 구림), 배터리 8시간 칼같이 지켜주고, 팁 사이즈별로 잘 갖춰져있고, Secure Fit 쓰면 왠만해선 절대 안 떨어질 거 같고, 그리고 차음성은 커널형 중에서도 탑클래스 수준으로 좋긴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다 사소한 점이죠. 장점, 단점이라고 대놓고 말한 것도 사소한 편이지만 그것보다 더 사소한 것들 말입니다.

 결론을 내봅시다. 결국 비츠X는 그냥 넥밴드 좀 슬림한, 가성비는 좀 애매한, 라이트닝 달린 보통 블루투스란 얘기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단점이나 장점이나 딜메이커도 딜브레이커도 아닙니다. 그런데 가성비를 생각하면 사실 추천하기는 애매하죠. 넥밴드 싫어하는 사람이야 말할 것도 없고. 솔직히 말해 에어팟의 보충으로 비츠X가 남은 이유는 그냥 '당장 다른 블투이어폰도 없고 사기도 귀찮아서' 입니다. 가성비는 좋진 않은데 그렇다고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니 말이죠. 충전환경 부분은 메리트긴 한데, 그냥 겸사겸사라는 정도일 뿐입니다.

 저라면 비츠X를 추천하진 않을 겁니다. 근데 사도 특별히 후회하지는 않을 겁니다. 10만원짜리 유선 이어폰에 비하면 궁색맞지만 블루투스라고 생각하면 음질은 나쁘지 않습니다. 넥밴드 치곤 착용감도 편하고, 배터리도 8시간 확실히 보장해줍니다. 라이트닝으로 충전할 수 있으니 밖에서 충전하기 좋고, 밥 한끼 먹을 시간이면 완충 수준입니다. 시세도 에어팟에 비해 잘 떨어질 걸로 보입니다. 그리 오래지 않아 여러 유통경로로 15만 밑으로 살 수도 있겠죠. 그럼 가성비는 약간 나아질 겁니다. 그냥 그렇다에서 보통 정도로 말이죠.

 그렇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평범한 블루투스 이어폰이며, 가성비도 애매하고 에어팟처럼 특출난 면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비 아이폰 유저라면 사실상 장점이 없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고요. 그래도 지금으로썬 인이어 에어팟이든, 아니면 그 비슷한 게 다른데서 나오기 전까지는 에어팟과 비츠X를 같이 써야할 듯 합니다. 대단한 돈낭비지요. 이게 다 팀 쿡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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