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APO-Summicron-SL 50mm F2, 유일하게 관심 있는 라이카 렌즈 by eggry


 일반적으로 라이카 렌즈는 저와 다른 세상 얘기이기 때문에 딱히 소식도 안 전하고 그냥 지나가다 보는 걸로 그칩니다만, 이 렌즈는 조금 관심이 갔습니다. 명성 높은 아포 주미크론의 SL 버전. 일명 아포크론이라고 불리는 f2 밝기의 APO 렌즈입니다. 사실 SL용으로 아포크론은 35mm f2, 75mm f2, 90mm f2가 있어서 처음은 아닙니다만, 표준단으로는 처음입니다. 여튼 35/50/75/90이면 라이카의 APO 라인업 삼총사로써, 라이카가 SL은 아포크론 위주로 전개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APO는 Apochromat 혹은 Apochromatic Lens의 줄임말로, 색수차를 없애기 위한 보정렌즈를 의미합니다. 사실 오늘날 모든 렌즈는 색수차 보정을 위한 APO 내지는 그보다 단순한 Achromat 렌즈군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고선 요즘 기준으론 도저히 쓸 수 없는 렌즈니까요.

 하지만 독일 메이커, 주로 라이카나 자이스가 렌즈 명에 APO를 붙일 경우에는 단순히 그런 수차억제 구조가 있다는 정도의 의미 이상을 가집니다. 다들 있는 수준 그 이상으로, 이름에 APO를 붙일 만큼 색수차를 최대한 억제했다는 의미로써 쓰이죠. 라이카나 자이스의 APO 렌즈들은 광학적 무결함, 균일성을 강조하는 의미로 붙여집니다.

 물론 아무리 비싼 렌즈에 독일 메이커들이 기술을 뽐낸다고 해도 당연히! 진정한 의미의 색수차 제로 렌즈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색수차 제로는 현재의 렌즈 기술로는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그걸 실현할 수 있는 비구면 렌즈 공식이 해석되긴 했습니다만... 컨슈머용으로 제조가 될지는 의문입니다. 여튼 그렇긴 해도 독일 메이커의 APO는 확실히 일본 메이커들보다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때 일본 메이커도 렌즈 이름에 APO를 넣기도 했는데...요즘은 안 하더군요.

 라이카나 자이스의 APO 렌즈들은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색수차 보정 렌즈야 뭐 당연한 거지만 렌즈 스펙 면에서 말이죠. 일단 APO 렌즈들은 별로 밝지 않습니다. 라이카는 대부분 f2 밝기에, 그래서 아포-주미크론으로 나옵니다. 자이스의 경우엔 렌즈 설계방식에 따라 이름이 붙기 때문에 보통 APO Distagon, APO Planar, APO Sonnar 등이 됩니다. 오투스의 경우엔 모든 렌즈가 APO 스펙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보다 접근성 좋은 렌즈들로는 밀부스에 135mm f2 APO Sonnar가 있고 바티스에 135mm f2.8 APO Sonnar가 있습니다. 사실 자이스의 경우엔 과거 렌즈들을 살펴봐도 오투스 이전에는 135mm APO Sonnar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어쨌든 이 렌즈들의 스펙을 보면 알 수 있듯, 초유의 크기와 무게를 지니는 오투스를 제외한다면 기본적으로 단렌즈 치고 밝지 않습니다. 라이카는 f2, 자이스의 경우도 135mm f2나 f2.8로 되어있죠. 이것도 APO 렌즈로써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광학적 무결성, 특히 개방레벨에서부터 추구하기 위해선 비현실적인 크기와 무게를 피한다면 결국 조리개를 작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f1.4 렌즈에서는 현실적으로 그정도 수차 억제가 불가능합니다. 라이카나 자이스가 APO 렌즈를 f2 정도로 한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이 렌즈는 밝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광학적 무결성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기에 밝기는 상대적으로 희생됩니다.



 그렇게 APO 렌즈들이 가지는 특성을 꼽자면 일단 개방부터 전구간에 걸쳐 좋은 해상력, 그리고 이름에 걸맞게 거의 제로의 색수차 등이 있습니다. APO란 명칭 자체가 가지는 의미는 아니지만 당연히 왜곡 쪽으로도 신경을 쓰긴 합니다. 자이스의 경우엔 따로 얘기는 없지만 라이카의 경우엔 아포크론 렌즈들은 초점이 맞는 영역과 앞뒤의 아웃포커스(디포커스) 영역의 컨트라스트 자체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초점 맞은 영역은 강하게 두드러지고, 안 맞은 영역은 부드럽게 흐려진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APO 렌즈의 브랜드적인 의미는 이정도로 하고, 이전의 대표격 아포크론이었던 M용 50mm 아포크론의 경우, 라이카가 제품소개 페이지에 대놓고 "가장 샤프한 표준렌즈" 라고 적을 정도의 자신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라이카 카메라의 최대 화소수가 2400만에 그친다든가(2019년 시점에서도) 하는 점들이 있지만 그만큼 라이카의 자신감도 엿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이런 말은 라이카 정도 자존심이 있는 회사라도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니까요.

 실제로 사용자들의 평가도 어마무시한 가격(약 1천 만원)에 걸맞는 다른데선 볼 수 없는 특징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다만 이것이 모두가 좋아할 꿈 같은 렌즈인가는 전혀 다른 얘기인 것이, 광학적 무결성이 곧 기호에 맞음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거죠. 실제 소위 렌즈의 개성이라고 하는 것은 색수차의 특성에서 나옵니다. 색수차는 이성적으로는 나쁜 것으로 치부되지만 그게 어떤 특성을 가지냐에 따라 단순히 흐리고 지저분하게 만들 수도 있고, 개성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f1.4, f1.2 렌즈를 좋아하는데는 단순한 배경흐림 뿐만 아니라 대개 매력적인 수차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f1.4, f1.2 설계가 수차를 피할 수 없는 명확한 한계 가운데 고급렌즈로써 메이커들이 신경을 써서이지 듣보잡 f1.4, f1.2 렌즈들까지 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서 아포크론 같은 렌즈들의 '감성적 면'에 대한 평가가 어떤가 하면, 일반적으로 "재미없다"는 평입니다. 개방부터 매우 선명하고, 주변부까지 해상력 저하도 거의 없으며 색수차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f2라는 상대적으로 깊은 심도 외에도 색수차가 전무하다는 부분이 오히려 심심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고들 합니다. 조리개를 조였을 때는 다른 렌즈들도 충분히 수차가 줄어들기 때문에 차이점은 더욱 줄어듭니다. 혹자는 아포크론은 최대개방에서 의미가 있는 렌즈라고도 하더군요.

 문제는 그 최대개방이 f2에 불과(?)하다는 것을 높은 가격과 맞물려 납득할 수 있느냐가 되겠습니다. M용 아포크론은 유달리 비싸서, 주미룩스보다 비싸고 녹티룩스가 어른어른 보일 정도 가격입니다. 개성이란 측면에서도 밝은 렌즈들은 f2보다 밝을 땐 수차로써의 개성이, 조였을 때는 높은 해상력을 만들기 때문에 더욱 아포크론 같은 렌즈의 운신은 좁아집니다. 말 그대로 아직 더 밝은 렌즈들이 충분히 수차가 억제되기 전인 f2 에서만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제한된 운신과 비싸질 수 밖에 없는 가격을 생각하면 왜 일본 메이커에선 이런 컨셉의 렌즈가 나오지 않는지도 이해가 되는 영역입니다. f1.4만큼 비싼, 아니 더 비쌀 수도 있는 렌즈가 단지 최대개방에서만 f1.4 렌즈 대비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줄 수 있다면 당연히 소비층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밝기를 희생해서라도 광학적 무결성이 필요한 사람이나, 아니면 순전히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거나 말이죠.

 그렇기에 이런 렌즈를 여러 화각으로 내는 건 라이카 정도 뿐인 것이고, 라이카보단 더 대중적인 자이스도 겨우 135mm 정도에서나 쓰이는 거죠.(물론 오투스 빼고 하는 얘기입니다만) 라이카 유저들은 렌즈를 밝기 기준으로 잣대를 정하지 않고 각 밝기 별 특성을 기호의 관점에서 보는 측면 더 많기에 이런 렌즈도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f1.4 급보다는 f2 렌즈가 훨씬 많이 팔리기도 하기에 그 f2의 최종형으로써의 의미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 렌즈의 SL, 그러니까 L 마운트 버전이 이번에 발표된 것입니다. 라이카 렌즈는 왠만해선 엄두도 못 내지만 SL 렌즈들은 레이더에는 넣어두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는 파나소닉과 같은 L 마운트를 쓰며, AF 렌즈이기 때문에 적어도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다는 점, 그리고 SL 렌즈들이 M 렌즈보다 훨씬 싸다는 점이 있습니다.

 물론 SL 렌즈들은 절대 싸지 않지만, 그래도 일본 렌즈들의 2,3배 정도 밖에(?) 안 되는 프리미엄입니다. M에 비하면 훨씬 싸죠. 실제 SL용 50mm 주미룩스나 아포크론 모두 M 버전의 거의 반값에 불과합니다. M용 50mm 아포크론이 거의 천만원인 반면 SL용 50mm 아포크론의 가격은 4200달러, 국내가는 500~600만 정도가 될 걸로 보입니다.

 SL 렌즈들이 더 싼 이유는 훨씬 크고 무겁기 때문에 가공정밀 면에서 여유가 있다는 점이 이유로 생각됩니다. 재밌는 점은 M에선 아포크론이 주미룩스보다 두드러지게 비쌌던 반면(거의 2배) SL에선 아포크론이 더 싸다는 점이군요. 이것조차도 M용 아포크론이 엄청나게 작은 크기이기에 그랬다고 생각됩니다. M에선 아포크론과 일반 주미크론의 크기 차이가 거의 없거든요. 반면 SL용은 f2라는 밝기에도 타사 f1.4 수준의 크기를 자랑합니다. 길이 102mm, 무게 740g인데, 이건 소니 FE 50.4ZA와 거의 비슷한 무게와 치수입니다.

 여튼 이 500만 전후라는 가격은 그 비싸다는 파나소닉 50mm f1.4 S Pro의 2배에 달합니다만,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냐고 하면 그정도는 아니라는 겁니다. 지속가능한 수준의 가격은 아니지만, 큰 맘 먹고 들였다가 여차하면 수업로 내고 팔 정도는 되는 것이죠. 적어도 천만원짜리 M용 아포크론 같은 것과는 전혀 접근성이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렌즈의 소비자층 중 '호기심'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L 마운트 시스템으로 넘어가기엔 AF 퍼포먼스와 렌즈군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레이더엔 넣어두고 있습니다.



 라이카의 약점이기도 한 AF 같은 부분에서도 초기 SL 렌즈들에 비해선 좀 기대해 볼 구석이 있어 보입니다. 듀얼 모터의 플로팅 포커스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플로팅 포커스가 곧 빠른 AF 속도를 보증하는 건 아닙니다. 플로팅 포커스의 최우선 목적은 화질을 높이는 것이니까요. 플로팅 포커스가 채택된 것도 아포크론이란 렌즈의 컨셉을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기술 발전도 있고 했으니 라이카라도 포커스 속도는 파나소닉 발치는 갈 정도로 빨라졌길 기대해 봅니다. f2라는 밝기도 AF 속도에는 도움이 될 성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MTF나 보고 마치겠습니다. 맨 위는 SL용 50.4, 두번째가 이번 SL용 50/2 아포크론, 마지막은 M용 50/2 아포크론입니다. SL 렌즈들은 MTF 차트가 대단히 자세하게 나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5/10/20/40선으로 측정 기준이 많을 뿐더러, 보통 최대개방만 제공하는 MTF를 세단계의 조리개로 제공하며, 심지어 최단거리와 무한대까지 별도로 제공합니다. 보통은 10/30선 두 가지에 거리도 무한대(가장 화질 좋음)에 최대개방, 거기에 더해봐야 가장 화질 좋은 f5.6이나 f8 정도 해주는 수준인 걸 생각하면 매우 자세하게 제공하고 있죠.

 M에선 거리 구분이 없는데 이는 M 렌즈가 대개 렌즈군 전체가 움직이는 방식이라 거리에 따른 화질저하가 거의 없지만 SL은 AF 렌즈인 탓에 전체 렌즈를 움직일 수 없어서(모터 힘이 감당이 안 됨) 일부분만 포커스 모듈로 움직여서 생기는 화질편차를 감안한 걸로 보입니다.

 게다가 그 포커스 모듈조차 모터의 힘과 정밀도 등을 이유로 유리알 크기가 제한되기 때문에 더 화질에 악영향을 줍니다. AF 렌즈가 MF 렌즈에 화질적으로 불리한 부분 중 하나죠. 물론 오늘날 일본 카메라 메이커들은 MF 렌즈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동일 기술력에서 초점방식의 차이로 화질 차이를 체감할 기회는 사실상 없지만요.

 여튼 차트를 보면 SL 주미크론와 비교해 아포크론의 해상력이 얼마나 높은지 그냥 탁 보는 순간 체감이 됩니다. SL 주미크론이 현행 AF 50.4 중에서 최상급이란 걸 생각하면 이게 조리개를 희생하고 화질에 몰빵한 결과물이구나 싶습니다. 심지어 f2.8로 조인 뒤에도 상대가 안 됩니다.

 f5.6에서도 여전히 차트론 상당히 차이가 나 보이지만, 이쯤 가면 사실 단순 해상력으론 차이를 체감하기 쉽지 않아집니다. 그럼에도 완벽에 가까운 방사/수직 일치를 보여주는 아포크론과 여전히 차이가 벌어지는 주미크론의 특성은 잘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APO인 거지요. 실제 이미지에서의 차이는... 그리 느끼기 쉽지 않겠지만요. 이정도 수치면 최대 개방값을 제외하면 오투스를 상대로도 한 수 위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대단하지요.

 2배 비싼 M용과 비교해도 두드러지게 더 높은 수치를 보여주는데 가격 생각하면 의아한 한편으로 훨씬 큰 크기, 특히 마운트 직경의 제약이 적다는 점이 설계와 제조를 편하게 해준 탓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M의 경박단소와는 거리가 먼 괴물이 되었긴 하지만, 라이카가 비싼 이유 중 하나인 컴팩트함의 굴래에서 해소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 SL 카메라는 M보다 더 고화소를 추구할 것이므로(이미 S1R과 같은 4800만 급이 나올 게 확실합니다) 퓨처프루핑 측면에서도 더 기준이 높아야 하긴 합니다.

 과연 제가 이 렌즈를 살 만큼 돈을 모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10년 안에는 만져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물론 잭팟이라도 터진다면 모든 SL 아포크론을 다 사다가 써보고 싶은 맘입니다만, 일단은 이 녀석부터...

소니 WF-1000XM3 사용기(에어팟과 비교 위주) by eggry


 에어팟 사용이 만 2년을 넘어가면서 배터리가 1시간 반 정도 밖에 못 버티게 되는 바람에 이것저것 방도를 찾아봤습니다. 결국 도달한 건 에어팟 2 새로 사기엔 아까워서 오픈마켓에서 이어피스랑 케이스랑 분리해다가 파는 업자한테 에어팟 2 콩나물만 사서 교체한 거였습니다. 에어팟 2가 유선충전인 경우 케이스는 동일이라... 리셋만 해주면 그냥 작동됩니다. 케이스가 흠집 있고 배터리가 만전은 아니지만 이어피스 배터리는 4시간으로 살아났고 에어팟 2의 반응속도와 기능을 가집니다.

 그렇게 쓰면서도 에어팟에는 여전히 불만이 남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픈형이라는 한계인 이상은 대중교통에서 사용은 절대 만족스러울 수 없으니까요. 루머로는 연말에 커널형 에어팟이 나온다고 밍치쿼 아저씨가 그러는데, 정말 나올진 모르겠습니다. 여튼 에어팟은 에어팟대로 쓰면서(외부 잡음이 문제가 안 되는 여건이면 충분히 만족합니다) 커널형이나 노캔 제품이 있으면 좋겠어서 살펴봤는데 코드리스 제품 대부분이 문제가 많더군요.

 젠하이저 등 나름 이름있다는 곳에서 만든 것들도 연결안정성 문제가 있었고,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 좌우 독립형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이게 그냥 한쪽만 사용하는 문제가 아니라 작동이나 배터리 같은 부분에서도 부자연스러움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신경쓰이는 부분이었죠. 제가 음향기기 쪽에서 소니는 가장 무난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두는 편인데, 근래 소니 블루투스 제품들도 연결성 면에서는 문제가 많았죠. WF-1000X도 첫 제품은 밖에 나가면 들을 수가 없다고 방구석 여포란 소릴 들을 정도였으니...

 여튼 그 개선판이 이번에 나왔는데 마크 2가 나와야 할 타이밍이지만 1000 시리즈 다른 라인업은 이미 다 마크 2 찍고 마크 3 나오는 타이밍이라 마크 3를 달고 나왔습니다. 중간에 모델명 다른 걸로 실질 마크 2인 게 있기도 했고... 여튼 그래서 마크 2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올 겁니다.

 이전 제품들의 문제에 대비해 주된 개선점은 1) 연결 안정성 개선 2) 좌우 완전 독립형 3)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정도입니다. 사실 액티브 노캔은 별로 기대하는 기능이 아니었고 안정성과 좌우독립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이게 비 애플 제품 중에서 거의 첫 좌우 독립형인 걸로 아는데... 뭐 에어팟 나오고 2년 반이 되서야 이제야 비벼볼 만한 물건이 나오기 시작했단 얘기죠. 음질만으로야 전부터 전문음향 업체들 쪽이 좋은 평이었지만 블루투스에선 연결 신뢰성과 편의성이 왕이니까요.

이어지는 내용

2016 굿우드 FOS 14부 - 포뮬러원(2/2) by eggry


2016 굿우드 FOS 13부 - 포뮬러원(1/2) by eggry


F1 2019 헝가리 GP 결승 by eggry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사실 최근 경기는 대체로 재밌었는데 헝가리와 독일이 재미있는 가운데서도 스타일 면에선 양극단이었다고 생각되네요. 예측 불허의 이변의 연속인 독일과 예측 가능해 보이는데 그걸 뒤엎는 스릴의 헝가리였습니다. 사실 제 스타일은 로또 같은 독일보다는 헝가리 쪽입니다. 이대론 안 될 거 같은데 안 될 거 같은데- 되네? 하는 거 말이죠. 이변이 적었던 만큼 중하위권 경쟁은 크게 없었기도 한데 저는 이쪽이 엘리트 스포츠로써 F1에 더 맞는 모습이라고 봅니다. 가뭄에 물 한바가지라고 할까요.

 폴을 맥스에게 뺏기긴 했지만 레이스 페이스는 해밀턴의 우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미디엄, 하드, 미디엄 모두 훌륭한 페이스를 냈고 페이스로 맥스와 벌어졌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헝가로링 같은 트랙에 2019년 F1 머신의 더티에어 특성을 생각하면 어택모드가 아닐 때의 2초는 그냥 따라가기 모드라고 봐도 되겠고요. 맥스가 간격을 유지하는 거냐 해밀턴이 잘 따라가는 거냐의 결론은 후자였습니다. 간격을 좁혀야 하거나 어택모드에 들어갈 때는 확실히 빠른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여기는 헝가로링. 벽이 먼 모나코라고도 불릴 정도로 구불구불하고 추월하기 힘든 곳입니다. 해밀턴이 페이스가 더 좋다고 해도 왠만한 수준으론 추월하기 힘든데 첫번째 피트스탑도 별로 안 좋아서 그 이후 보여진 페이스 우위로도 추월은 쉽지 않았죠 첫번째 어택은 오버슛으로 날려먹으면서 메르세데스 피트월은 다른 방법을 궁리합니다. 이대로 소모전으로 어택을 노리기보단 어차피 원투와 나머지의 갭은 너무 확실한 만큼 2위는 보장되는 상황, 2스탑으로 어택하는 방법을 택한 거죠.

 미디엄으로 새로 나올 때만 해도 랩당 1초는 빨라야 할텐데 그러지 못 해서 김이 샜으나, 해밀턴의 페이스는 점점 올라가고 맥스의 타이어는 점점 닳아 나가면서 결국 초기 기대보다 3랩 더 빠르게 따라잡았습니다. 그 시점에선 랩당 2초 이상 빠른 상황이었기에 DRS로 아주 쉽게 추월할 수 있었습니다. 추월 자체는 안티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과정이 더 중요하고 스릴있었고 그래서 이번 경기가 독일보다 좋았습니다. 뭐 또다른 안티클라이막스라면 어차피 진 거 확실하니 패스티스트랩 포인트 먹으려고 들어간 맥스겠죠. 패랩포인트 이후 생긴 새로운 트렌드인데 이 포인트가 챔피언십에 결정타가 될 거란 생각은 안 들기에 좀...

 페라리는 뭐 예상대로 페이스는 영 안 좋았습니다. 올해 머신의 특성인 트랙션 부족을 생각하면 헝가로링에서 확연한 3위 성능인 건 예상됐습니다. 페라리 사이에도 거의 기차놀이 같다가 마지막에나 베텔이 리드를 잡았고... 레드불이 이점을 발휘하는 트랙에선 확실하게 메르세데스를 위협하거나 기회를 낚아채고 있는데 페라리는 굴러온 기회는 다 차버리고 망한 트랙에선 이런 꼴이니 김 빠질 따름입니다. 듀오 라인업 자체는 톱 3 중 제일이라 보지만 성능과 전략이 이래서는 소용 없는 일이죠;

 이제 스파로 가기 전에 여름휴가를 가지게 되는데, 해밀턴의 WDC에 대한 의심은 점점 사라질 듯 합니다. 사실 여기서 맥스가 우승했다고 해도 나머지 트랙에서 메르세데스의 리드가 사라지리라 생각하진 않기에 뭐 충분히 감수할 만한 패배였습니다만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철두철미한 모습을 다시금 보여줬습니다. 독일에서의 비극(희극?) 이후 곧바로 추스린 메르세데스의 탄탄함을 새삼 깨닫습니다. 해밀턴의 WDC나 메르세데스의 WCC 모두 이젠 의심할 영역에서 벗어났다고 생각됩니다. 독일 같은 일이 한 두세번 일어나지 않는 한은 말이죠. WCC의 경우엔 페라리를 더블스코어로 깨는 것도 충분히 현실적인 범위가 됐네요.

 여름휴가로 접어들면서 드라이버 이적 관련으로 많은 궁리들이 나올테고 이미 메르세데스의 두번째 시트가 가장 핫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조지 러셀은 아직 아니라고 하고, 그럼 보타스와 오콘이라고 봐야할 것 같네요. 베텔의 레드불 루머가 현실이 될까도 궁금합니다. 아니 그것보다 당장 피에르 가슬리가 올해를 다 채울 수 있을지부터 걱정해야 할 듯 하군요. 메르세데스에 간간히 승부를 걸고 있는 맥스에 비해 가슬리는 미드필드랑 놀고 있는 실정이니...

 중위권 하니 맥라렌이 왜 사인츠와 노리스 듀오에 만족하는지도 확실히 납득이 됩니다. 중위권 쪽에선 하반기에 르노가 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네요. 헝가로링에서의 약세는 르노 섀시가 아직 수준 미달이란 걸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보이네요. 파워유닛 핑계 대기에는 성능차는 많이 줄었다고 생각해서. 일단 공식적으로 1000마력 오버를 확인해준 첫 메뉴펙처러기도 하고요. 뭐 드라이버는 나무랄 데가 없으니 팀이 더 열심히 할 수 밖에요.

ps.올해야 무리수지만 섀시, 파워유닛, 드라이버 모두 이런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내년 레드불이 정말 기대되긴 하네요. 페라리도 좀... ㅠ

니콘, Nikkor Z 85mm f1.8 S 발표 by eggry


 기본 f1.8 렌즈를 느리게나마 확충해가고 있는 니콘 Z 시스템의 최신 렌즈, 85mm f1.8 S가 발표됐습니다. 이로써 니콘의 f1.8 단렌즈는 35mm 50mm 85mm로 가장 중요한 삼총사는 갖추게 됐습니다. 물론 여기에 광각과 망원 쪽으로 한단계 씩은 더 나가야 할 거 같긴 합니다만.

 85.8 역시 S Line 시리즈로써 프리미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아직 니콘에서 S Line이 아닌 렌즈는 나온 적이 없지만 카탈로그 문구로 보면 낼 예정이긴 한가봅니다. 소니의 경우도 G, G Master, 자이스가 아닌 렌즈가 손에 꼽을 만 하긴 한데, 그쪽은 35.8, 50.8, 85.8 모두 무등급으로 냈지만 니콘은 모두 프리미엄 라인으로 내고 있습니다. 뭐 정확히는 소니가 초기에 냈던 자이스 렌즈들과 무등급 렌즈를 섞은 듯한 개념이라고 해야겠지요.

 9매 조리개, 최단초점거리 0.8 등 특별히 눈에 띄는 특징은 없습니다. 니콘에 따르면 나노 크리스탈 등 좋은 코팅과 더불어 주변부까지 높은 해상도와 '자연스러운 보케'를 구현했다고 합니다.

 뭐 이런 마케팅 문구야 누구나 하는 얘기고, 기술적으로 유의미한 부분은 니콘이 '멀티 포커스'라고 부르는 자동초점 기구의 도입입니다. 여러 렌즈군을 복수의 액츄에이터로 움직인다는, 소위 플로팅 포커스라고 불리는 녀석입니다. 보통 최단거리가 짧아서 초점 범위가 넓은 광각렌즈나, 망원렌즈의 AF 속도를 높이려고 쓰이는데 85.8 클래스에서는 보기 힘든 사양입니다.

 이 사양의 장점은 여러 초점거리에서 균등한 화질을 낼 수 있고, 모터 성능이 받쳐준다면 AF 성능도 좋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자가 오늘날 미러리스 렌즈의 AF 모터, 포커스 모듈의 제약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죠. 기술적으로 본다면 니콘의 85.8은 AF 85.8 중에서 가장 균등한 고화질을 선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MTF 차트도 좋습니다. 당연히.

 이론 상 렌즈 전체를 움직이는 게 화질에 제일 좋다고 합니다만, 수동이면 모를까 모터의 힘으로는 극히 단순하고 작은 렌즈 외에는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거기에 더 제약을 주는 게 워블링이 존재하는 미러리스 특유의 AF 방식으로, 포커스 모듈이 한층 더 작아지게 만듭니다. 덕분에 화질을 저하시키는데 이걸 극복하는 방법으로 복수의 포커스 모듈을 갖추는 쪽으로 고급 렌즈들이 가고 있습니다.

 여튼 f1.8 치고 호화스러운 만큼 가격은 결코 싸지 않습니다. 미국 출시가 799달러, 한국에서는 거의 100만으로 나올 듯 합니다. 소니의 FE 85.8이 신품이 55만 선인 상황에서 상당히 비싼 건 분명하죠. 더 좋다고 해도 f1.4 급으로 좋은 건 또 아니고... 뭐 비싸게 나왔던 35.8 S도 가격이 지금은 좀 빠졌으니 이 녀석도 빠지길 기대합니다만, 진입장벽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나저나 f1.8 클래스에서 이정도로 나오면 f1.4 급 단렌즈들은 대체 어느정도 가격, 얼마나 고성능으로 낼 생각인가 궁금하긴 하네요.

F1 2019 독일 GP 결승 by eggry


 올해 최고로 미친 레이스였습니다. 그리고 큰 기념일인 경기에는 망한다는 징크스도 다시 한번 제대로 확인해줬네요. 메르세데스가 이렇게까지 될 줄 누가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오늘 순위를 보면 결국 실수를 제일 적게 한 드라이버들이 다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해밀턴의 우승은 거칠 게 없어 보였지만 앞서 실수한 드라이버들처럼 해밀턴도 이른 슬릭 타이어로 미끄러져 프론트윙을 부숴먹은 뒤 모든 게 꼬였습니다. 피트 엔트리 직전에 크래시 한 덕분에 잔디를 가로지르며 피트인 했는데 패널티가 나왔지요.

 그리고 그래블 위를 달리면서 플로어 데미지도 있었던 듯 합니다. 결국 후미로 뒤쳐진 해밀턴의 페이스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한번 더 스핀을 저지르면서 경기는 완전히 쫑나 버렸습니다.

 보타스의 오늘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밖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비 올 때나 말랐을 때나 별로 메르세데스 다운 페이스를 보여주지 못 한 상황에 크래시까지 했으니...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이른 타이밍에 슬릭으로 갈아끼는 실수를 저질렀고, 해밀턴도 모두 그 희생자였습니다. 맥스도 스핀하는 등 모두 이른 교체에 힘들어 했지만 실제로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본 건 해밀턴이었네요.

 실질적인 경기는 중반 르클레르의 사고로 인한 세이프티카, 그리고 머지 않아 일어난 해밀턴의 사고로 결정지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결정적인 순위변동 상황이었고 여기서 해밀턴의 레이스가 완전히 꼬이게 됐습니다.

 이후 경기는 사고와 세이프티카로 점철된 경기에 타이어 선택을 잘 해서 트랙포지션을 잡은 드라이버들의 승리였습니다. 메르세데스의 패착에 맥스가 선두를 잡았고 이후 페이스까지 리드하며 우승으로 이어갔습니다.

 그 외에 중위권 드라이버들이 상당한 대박을 냈는데, 다들 슬릭으로 일찍 갈아끼운 친구였습니다. 톱팀에선 의외로 첫 슬릭 시도에서 말아먹은 두려움 때문인지 조심스러운 분위기였고 말이죠. 슬릭으로 교체 타이밍만 잘 잡았어도 해밀턴이나 보타스에게 가능성이 있을 법 했지만 뭐 다 지나간 얘기입니다.

 트랙이 마르고 슬릭으로 완전히 넘어간 뒤 토로로소가 기묘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던 게 기억에 남는군요. 물론 다닐이 2위까지 올라갔던 건 타이어 교체 타이밍의 운이었지만 페이스도 여타 중위권의 추격을 뿌리칠 만큼은 좋았습니다. 결국 베텔에게 잡히긴 했지만... 그건 어쩔 수 없죠.

 페라리는 이 기회에 컨스트럭터 포인트를 제대로 쌓아야 했는데 르클레르의 사고가 뼈저렸습니다. 르클레르와 베텔 모두 추월을 매우 잘 해내가고 있었기 때문에 더 아쉽습니다. 작년 베텔의 사고를 고스란히 연상시키는 충격이었습니다. 어제 예선 망했지만 중반까진 둘 다 좋았는데요... 그나마 베텔이라도 실수 없이 2위까지 올라왔습니다. 20위에서 2위인데 2012 아부다비에서 24위->3위가 있어서 순위 상승 절대치론 기록은 아니지만... 지금 팀 숫자에서는 기록이 되겠네요. 꼴지에서 우승은 안 나올테니;

 메르세데스 모터스포츠 125주년은 이렇게 메르세데스의 노포인트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그랑프리 타이틀 스폰서라서 그랑프리 이름이 "포뮬러 원 메르세데스 벤츠 독일 그랑프리" 인데 말이죠. 제대로 얼굴에 먹칠했습니다. 더블 리타이어가 아닌 것만 해도 어딘가 싶지만 해밀턴 밑의 드라이버가 윌리엄스랑 사실상 리타이어인 가슬리 뿐이니 실질 꼴지인 셈이죠. 게다가 다른 드라이버들도 자꾸 메르세데스 광고판에다 쳐박아던;;

 일단 이번 경기는 페라리의 예선 삽질에 결승에서도 변화무쌍한 노면 상황, 전략과 드라이빙 에러 등으로 팀의 성능을 확실하게 얘기하긴 힘든 모양새였습니다. 연습, 예선에선 페라리가 강세를 보였는데 작년에도 그랬어서 원래 이 트랙에선 페라리가 적성이 좋다고 보입니다. 그래도 실버스톤 이후 완전 내려놓으려 하던 상황에선 이거라도 반갑긴 합니다.

 아직 정상적인 상황, 좀 더 보통 트랙에서의 경쟁력은 메르세데스가 그대로 가져갈 거라고 봅니다. 다만 트랙에 따라서 페라리나 레드불이 충분히 메르세데스에게 근접할 수 있어 보입니다. 다음 경기인 헝가로링은 머신 특성을 생각하면 메르세데스와 레드불의 승부가 되겠네요. 페라리는 트랙션이 부족한 특성 상 이 트랙에서는 좀 어려워 보입니다.

 메르세데스의 재앙에도 불구하고 워낙 그동안 이겨놓은 게 많아서 해밀턴의 리드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맥스가 보타스와 22점 차이까지 좁혀왔습니다. 만약 WDC에서 맥스에게 역전당한다면 보타스의 시트는 좀 불안불안하다 싶네요. 아직은 레드불도 원맨아미긴 합니다마는... 컨스트럭터 면에선 메르세데스의 노포인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벌어놓은 게 너무 많아서 아직 페라리보다 한참 많은 포인트입니다. WCC는 전혀 걱정 없다고 보이네요.

 올해 남은 경기의 볼거리는 보타스, 맥스, 베텔의 WDC 2위 경쟁(챔프는 뭐 머신 경쟁력을 잃지 않는다면 거의 해밀턴이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WCC에서 페라리와 레드불의 경쟁이 되겠네요.

 그나저나 여름휴가가 다가오는데 드라이버 이적 관련으로 꽤나 소란스러울 듯 합니다. 특히 독일~헝가리 쯤에서 대충 잠정 지어놔야 하는 상황인데 보타스나 가슬리의 실적이 모두 시원찮습니다. 보타스야 끔찍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즌 초 반짝 한 뒤론 정말 그냥 넘버 투 수준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밀턴은 이변이 없다면 언터쳐블이지만 보타스가 탄 메르세데스는 맥스의 레드불이나 페라리 듀오와 뒤엉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드불의 경우도 가슬리가 영국에서 괜찮긴 했지만 여전한 실수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지라... 마침 다닐 비얏이 오늘 3위를 한 것도 있고 해서 여차하면 다닐로 시즌 중 교체될 가능성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닐도 일류 드라이버는 못 되기 때문에 레드불로썬 그냥 나은 넘버 투를 구하는 것 뿐입니다만...

 패독에는 베텔이 레드불로 돌아간다는 떡밥도 돕니다만 어떨런지. 내년에 제대로 챔피언십 경쟁을 노린다면 드라이버 강화가 필요하다곤 생각되네요. 메르세데스, 페라리도 완벽하진 않지만 레드불은 넘버 투로도 너무 뒤떨어지는 상황이니까요.

ps.알파로메오 두 차량이 스타트 시 텔레메트리 기록 상 부적격이 발견되어 30초 패널티로 노포인트가 되고 해밀턴과 쿠비짜가 올라갔군요. 알파 둘 다 잘 달리던데 이런 불운이...


로우프로 프리라인 BP350 AW 사용기 by eggry


 구매한 건 올해 초인데 이제야 쓰네요. 사진도 올해 초에 찍은 건데... 뭐 그동안 사용 횟수도 있고 어느정도 실사용에서의 장단점을 알게 됐으니 지금 쓰는 게 적당할지도? 이 가방은 기묘할 정도로 사용기가 적더군요. 로우프로 하면 보통 프로택틱을 많이 사는 거 같고,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도 많이 쓰죠. 이 제품은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백팩(이하 픽디자인)에 영향을 받아 나온 제품입니다.

이어지는 내용

2016 굿우드 FOS 12부 - 투어링카 by eggry


소니 RX100 VII 발표 by eggry


 a7R IV의 발표 후 다음주 있다던 발표가 RX100 VII로 드러났습니다. a7R IV의 발표로 고화소 신센서가 나오기도 했어서 RX1R III를 기대했지만 RX1R II 판매량이 처참해서 더 안 만들기로 했다는 풍문이...

 마크 7은 기본적으로 마크 6의 체험 개선형입니다. 주된 개선은...

- a9과 동급의 20fps 블랙아웃 프리 연사
- 리얼타임 트래킹&리얼타임 Eye AF(동영상, 동물 등)
- 최대 90fps 싱글 버스트 모드(7장 촬영)
- 동영상 촬영 시 광학식과 전자식 손떨림 보정 동시 적용
- 수직 동영상 촬영 가능
- 마이크 단자 탑재
- 인터벌 촬영(타임랩스)

 뭐 이정도입니다. 리얼타임 트래킹의 경우엔 a7R IV와 궤를 같이 하는 개선인데 전에도 얘기했지만 사실 프로세서 성능 상으로 이미 이전 세대에서도 가능했다고 보는 쪽이라죠. 그나마 a7R IV와 달리 블랙아웃 프리 연사까지 되니까 좀 덜 불만스럽겠네요. 이건 센서 때문에 가능해진 걸 수도 있는데, 이번엔 위상차 측거점이 늘어난 새로운 센서를 탑재했습니다. 화소수나 적층 DRAM 등 특징은 동일하고 화질도 그대로일 거 같지만 블랙아웃 프리는 이전 적층센서에서는 불가능했을...수도 있죠. 뭐 적어도 센서가 같은데 업데이트 안 해주냐는 불만에 면피는 되겠습니다;

 싱글 버스트 모드는 대체 왜 나온 건지 잘 모르겠는데, 여튼 30/60/90fps의 속도 설정이 가능하고 한번 누르면 7장을 연속으로 찍는다고 합니다. 90fps로 하면 0.1초도 안 되는 시간동안 지속되는 건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진 잘 모르겠네요; 길이라도 길면 움짤용으로라도 의미 있을텐데, 게다가 0.1초면 셔터타임이 원하는 때 되기나 할지 궁금합니다. 뭐 그냥 빨라진 속도를 쓸 데가 생각이 안 나서 머리 굴린 거 같은데... 연사 말고 원샷 찍을 때 골라서 쓰라는 용도 정도일 듯.

 AF 외에 주된 개선은 동영상 중심인 듯 합니다. 동영상 스펙 자체가 업그레이드 된 건 아니지만 좀 더 실용성 있게, 특히 vLog 용으로 쓸모있게 바뀌었습니다. 일단 기존 광학식 손떨림 보정에 더해서 전자식 보정 '액티브' 모드가 추가되어서 들고 이동하면서도 어느정도 견딜 수 있게 됐습니다. 소니의 슈팅핸들이 짐벌 같은 축 보정이 없기에 실용성 제로 급이었는데 이제야 조금 쓸모를 가질 듯. 마이크 단자도 vLog에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또 요즘 폰 동영상처럼 찍을 수 있게 수직 동영상도...

 다만 동영상 촬영시간은 아직 전적으로 신뢰할 수준은 아닙니다. 4K 동영상이 되긴 하지만 공식적으론 디폴트 세팅에선 5분 까지만 촬영 가능합니다. 온도 보호 옵션을 끄면 상황이 허락하는 한 무제한 촬영이 된다는데 이건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인지라 얼마나 찍을 수 있다고 보장되거나 하진 않죠. 중요한 영상을 찍는다면 아직은 신뢰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뭐 테스트 조건이 어떤지 몰라도 한 유투버는 35분까지도 찍었다고 합니다만 폭염에 실외라면 당연히 언제 꺼질지 모를테고... 그래도 vLog는 1080p로 찍는 경우가 많고 그 용도로는 별 영향 없을 듯 합니다.

 24-200mm f2.8-4.5 줌렌즈나 버튼, 뷰파인더, 액정 등의 하드웨어 사양은 거의 다 그대로입니다. 이게 양날의 검일 수도 있는데 특히 렌즈가 많은 논란을 일으켰죠. 마크 6가 나오면서 더이상 24-70mm f1.8-2.8이라는 밝기를 얻을 수 없게 된 대신에 망원이 찍기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망원이 필요하면 RX10을 사야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들고 밝은 렌즈를 완전히 버릴 만한 메리트가 있나 싶죠.

 이건 RX10 유저들에게도 같은 생각일텐데, 기존에 200mm까지 커버하던 밝은 렌즈 대신 조리개를 포기하고 600mm를 얻었죠. 하이엔드 카메라가 경쟁력으로 내세울 게 화질이 아니라 망원 줌이라는 게 납득 못 할 건 아니지만 그럼 라인업을 이원화 하든지 하지 아예 대체해버리면 이전 세대 쓰던 사람들은 곤란한 기분입니다. 그렇다고 조리개 값을 커버할 정도로 센서 성능이 좋아진 것도 아니죠. RX100 VII의 성능과 RX10 II의 밝은 망원렌즈가 합쳐진 걸 원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현실은 RX10 IV도 마크 3처럼 어두운 렌즈로 나오겠죠.

 렌즈가 바뀐 시점부터 RX100의 타겟은 컴팩트한 고화질이라기보단 줌과 편의성 쪽으로 넘어갔다고 봐야하긴 합니다만, 마크 5A가 나온 것도 있고 해서 이번에도 그런 시리즈가 나왔으면 하고 희망해봅니다. 뭐 마크 6와 마크5A의 판매량 비교를 보고 내린 결정일테니 이번엔 안 나올 거 같지만요. 가격은 1200달러, 출시는 8월. 한국에선 140만 쯤 되겠는데 이 역시 컴팩트 카메라로썬 조금 과하다 싶네요. a6400 번들을 이것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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